집중호우에도 끄떡없게, 우리동네 빗물받이는 내가 지킨다!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4.08.06. 16:01

수정일 2024.08.06. 18:35

조회 3,572

‘안녕, 빗물받이’ 캠페인 활동 (물품)키트 ⓒ이정민
‘안녕, 빗물받이’ 캠페인 활동 (물품)키트 ⓒ이정민

"딩동~", 택배 배송 문자가 왔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보낸 물품이다. ‘안녕, 빗물받이’ 캠페인에 관한 내용을 보고 신청한 지 약 일주일 후에 ‘활동 키트’가 도착한 것이다. 가까운 이웃 중 한 분이 자원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는 모습을 보며, 작게나마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에 ‘안녕, 빗물받이’ 캠페인 공지를 보고 바로 참여 신청을 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전통시장에서 동대문구 빗물받이 지킴이가 활동하고 있다. ⓒ이정민
유동인구가 많은 전통시장에서 동대문구 빗물받이 지킴이가 활동하고 있다. ⓒ이정민

‘안녕, 빗물받이’ 캠페인은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반지하 가구 등의 피해 예방을 위해 빗물받이를 점검하고 청소하는 활동이다. 예전만 해도 장마 기간이 아니면 비로 인한 피해에 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연일 폭염 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지성 호우까지 더해지는 요즘, 빗물받이 관리에 더 높은 관심이 필요하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빗물받이 모습 ⓒ이정민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빗물받이 모습 ⓒ이정민

개인적으로 ‘안녕, 빗물받이’ 캠페인 참여 신청을 하고, 빗물받이를 좀 더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관할 구청에서 정기적으로 청소 및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작은 실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대로변에 있는 빗물받이는 관리가 대체로 잘 되고 있다. ⓒ이정민
    대로변에 있는 빗물받이는 관리가 대체로 잘 되고 있다. ⓒ이정민
  • 골목 안쪽, 빗물받이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쓰레기들 ⓒ이정민
    골목 안쪽, 빗물받이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쓰레기들 ⓒ이정민
  • 대로변에 있는 빗물받이는 관리가 대체로 잘 되고 있다. ⓒ이정민
  • 골목 안쪽, 빗물받이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쓰레기들 ⓒ이정민

사실 대로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빗물받이는 대체로 관리가 잘 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주택가 골목 안에 설치되어 있는 것들이다. 우선 많은 인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아무리 홍보하고 단속해도 줄지 않는 담배꽁초나 쓰레기 무단 투기가 가장 큰 문제다. 
‘안녕, 빗물받이’ 활동 수칙이 적힌 생분해 봉투 ⓒ이정민
‘안녕, 빗물받이’ 활동 수칙이 적힌 생분해 봉투 ⓒ이정민

우선 ‘안녕, 빗물받이’ 캠페인 참여에 앞서, 집으로 배송 된 활동 키트를 열어 확인했다. 봉투 안에는 집게와 장갑, 활동 수칙이 적힌 생분해 봉투 5장, 손수건, 스티커 4장 등이 들어 있다. 겉으로 보면 평범함 청소용품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특별하게 다가왔다.

연일 한낮 기온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캠페인 활동은 더운 낮보다 저녁 시간이 나을 것 같아 오후 6시가 돼서야 밖으로 나갔다. 낮 시간대에 비해 더위가 조금은 가신 듯했지만, 여전히 덥고 습한 열기로 숨이 턱 막혔다
더운 날씨지만, 위생과 안전을 위해 장갑을 끼고 활동해야 한다. ⓒ이정민
더운 날씨지만, 위생과 안전을 위해 장갑을 끼고 활동해야 한다. ⓒ이정민

장갑 낀 손은 덥고 답답했지만 위생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가장 먼저 집 주변 차로에 인접한 빗물받이 한곳을 찾았다. 예상대로 담배꽁초가 많았고, 그 밖에 다른 쓰레기들이 널려 있었다.
생분해 봉투 안에 쌓인 빗물받이 주변 쓰레기들 ⓒ이정민
생분해 봉투 안에 쌓인 빗물받이 주변 쓰레기들 ⓒ이정민

어느새 더운 것도 잊고 쓰레기 줍기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지나는 사람들이 조금은 낯설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가다가 다시 돌아보기도 한다. 새로 받은 집게 끝부분이 조금씩 더러워지면서 생분해 봉투도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차츰 채워졌다. 
빗물받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표식 스티커를 붙여두었다. ⓒ이정민
빗물받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표식 스티커를 붙여두었다. ⓒ이정민

처음보다 제법 깨끗해진 빗물받이 주변을 보니, 날은 더워도 기분이 좋아졌다. 끝으로 빗물받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표식 스티커까지 붙이고 나면 이곳에서의 활동은 마무리된다. 
집게 사이즈가 빗물받이 틈에 딱 맞게 들어가 청소가 쉽다. ⓒ이정민
집게 사이즈가 빗물받이 틈에 딱 맞게 들어가 청소가 쉽다. ⓒ이정민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동네 빗물받이 주변을 청소해 보니, 환경미화원 여러분의 노고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또한 ‘안녕, 빗물받이’ 캠페인 참여로 주거 취약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내 집 주변 환경 지키기에도 동참할 수 있어 더 뜻깊다.
‘안녕, 빗물받이’ 캠페인 포스터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안녕, 빗물받이’ 캠페인 포스터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안녕, 빗물받이‘ 캠페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누리집 공지 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신청자에게는 활동 물품이 개별 배송된다. 1365 자원봉사 포털 활동 실적 인증이 필요한 경우, 활동 결과 보고서를 작성, 제출하면 활동 시간도 인증받을 수 있으니 많은 참여 바란다.

'안녕 빗물받이' 캠페인 참여 안내

○ 활동대상 : 매월 2회 이상(7~8월) 활동 참여가능자
○ 활동일시 : 2024년 7월 1일~ 8월 30일 (날짜와 시간은 자유롭게 활동가능)
○ 활동내용
⁲- 우리 동네 침수 우려지역 및 반지하 가구 밀집 지역의 빗물받이 위치 확인
⁲- 4개의 빗물받이 선정하여 스티커 붙이기
⁲- 스티커 부착한 빗물받이 월 2회 이상 정기 점검하기(비 예보 시 상시점검)
○ 활동물품 : 스티커(4장), 장갑(1개), 생분해봉투(5장), 집게(1개), 손수건(1장)
○ 봉사시간
⁲- 봉사활동 시간인증 가능(선택사항)
⁲- 봉사활동 시간 인증 시 : ‘활동 보고서’ 필수 제출
○ 신청기간 : 2024년 6월 10일~8월 22일
○ 신청방법 : 구글폼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누리집
○ 문의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대외협력팀 02-2136-8797

시민기자 이정민

서울 소식을 한 걸음 더 쉽고 친절하게 전합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