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빗물받이', 오물·악취 싹~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23.01.17. 15:00

수정일 2023.06.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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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뉴타운 도선동 아파트단지 도로변에 친환경 ‘스마트 빗물받이’ 시스템이 설치됐다. ©조시승
왕십리 뉴타운 도선동 아파트단지 도로변에 친환경 ‘스마트 빗물받이’ 시스템이 설치됐다. ©조시승

왕십리 뉴타운 도선동 아파트단지 도로변에 친환경 ‘스마트 빗물받이’가 설치됐다. 평상시에는 빗물받이 위에 덮개를 덮어 담배꽁초, 낙엽 등의 쓰레기가 흘러 들어가지 않게 막아주다가, 비가 내리면 자동으로 ‘빗물받이’ 덮개가 열린다.

‘스마트 빗물받이’에는 물에 반응하는 센서가 내장돼 있어 비가 오면 자동으로 덮개를 열어 빗물을 배수한다. 일정 시간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이 닿지 않은 시간을 계산해 덮개가 다시 자동으로 닫히기까지 한다. 무엇보다 태양광을 이용해 자동으로 덮개를 열고 덮을 수 있어 배터리가 필요 없다는 점도 아주 유용하다.

‘스마트 빗물받이’는 도로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평소엔 덮개를 닫아 하수도 악취를 막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스마트 빗물받이’는 비가 오면 닫혀 있던 덮개가 자동으로 열리며 도로의 침수피해를 막아주는 친환경 시스템이다. ©조시승

도로나 골목 등에 설치된 ‘빗물받이’는 빗물을 하수관으로 배수하여 침수피해를 예방하는 중요 시설물이다. 그러나 평소에는 담배꽁초·쓰레기 투척 등으로 인해 막히거나 오물·악취로 많은 주민들에게 불편을 안기기도 한다. 특히 악취를 막기 위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빗물받이’ 위에 임의로 덮개를 설치하는 경우 폭우 시 제 때 제거되지 못해 침수 피해를 야기하는 주범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러한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성동구는 비가 오면 ‘빗물받이’ 덮개가 자동으로 열리는 성동형 ‘스마트 빗물받이’를 개발했다. 2021년부터 2022년 9월까지 약 1년 6개월에 걸쳐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집약시킨 결과물이다. 이곳 도선동 아파트단지 주변에 가장 먼저 설치한 이유도 뉴타운 입주민들의 악취·오물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빗물받이’ 위 덮개가 쓰레기로 하수관이 막히고 악취가 올라오는 것을 예방해 준다.
‘빗물받이’ 위 덮개가 쓰레기로 하수관이 막히고 악취가 올라오는 것을 예방해 준다. ©조시승

성동구 왕십리 도선동 주민들은 대만족이다. 주민 김형옥 씨는 “작년 8월 초 수도권 집중호우로 인해 일대가 배수가 안 되어 통행하기가 위험했는데, 이제 안심하고 애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했다. 성동구는 작년 9월부터 1억 500만원을 들여 도선동 센트라스 아파트 일대 32개소에 ‘스마트 빗물받이’ 설치를 완료했다.
비가 오면 ‘빗물받이’ 덮개가 자동으로 열려 빗물을 하수관으로 배수하여 침수피해를 막는다.
비가 오면 ‘빗물받이’ 덮개가 자동으로 열려 빗물을 하수관으로 배수하여 침수피해를 막는다. ©조시승

앞으로 관리도 중요하다. 장기간 흐린 날씨가 계속되어 태양광 충전이 부족하거나, 빗물받이 상단 센서에 먼지나 쓰레기가 쌓이면 작동이 잘 안 될 수 있다. 이에 ‘스마트 빗물받이’ 덮개와 상단 센서 주위를 깨끗이 관리할 수 있도록 환경미화원과 주민들이 함께 주의를 기우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성동구 치수과 박철홍 주무관은 “성동형 스마트 빗물받이는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하여 악취와 침수피해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며 “앞으로 시범설치된 빗물받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미비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왕십리 뉴타운 센트라스 아파트 앞 도로변에 ‘빗물받이’가 설치된 이후 잘 관리되고 있다.
왕십리 뉴타운 센트라스 아파트 앞 도로변에 ‘빗물받이’가 설치된 이후 잘 관리되고 있다. ©조시승

시민기자 조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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