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평화를 누리기까지…전쟁기념관에서 아이와 나누고픈 이야기

시민기자 김주희

발행일 2024.03.15. 10:00

수정일 2024.03.15. 14:15

조회 991

3월 하면 떠오르는 역사적인 날은 단연 3·1절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3월에 꼭 기억해야 하는 날이 또 있다. 바로 ‘서해수호의 날’이다.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로, 올해는 3월 22일이다. 이날은 연평해전, 천안함 사건 등으로 서해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호국 장병들을 기리는 날이다.

무겁지만 꼭 알아야 하는 이런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어린 아이에게 우리나라가 전쟁이 끝나지 않은 분단국가라는 것, 그리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로 다 설명하기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용산구에 위치한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에 함께 다녀왔다.
용산 전쟁기념관 옆에 위치한 어린이박물관 입구 전경 ⓒ김주희
용산 전쟁기념관 옆에 위치한 어린이박물관 입구 전경 ⓒ김주희

용산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은 전쟁 역사 콘텐츠를 기반으로 전시장이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평화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활동이 이루어진다.

회차별 관람 예약은 인터넷 예약으로 50명, 현장 접수 50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차는 총 8회차로 이루어져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만 관람이 가능하다. 평일에 방문했을 때에는 인원이 많지 않아 현장 관람도 가능했지만, 주말에 방문 예정이라면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것을 권장한다.
어린이박물관 전시실 안내도 ⓒ김주희
어린이박물관 전시실 안내도 ⓒ김주희

어린이박물관 내부는 크게 5가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남의광장에는 수유실, 물품보관함,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과 안내 데스크가 있다. ▴전쟁 역사 속으로 공간에서는 어린이들이 본격적으로 전쟁이 무엇인지 탐색해 볼 수 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한 노력 공간에서는 일제 시대 때 나라를 되찾기 위해 노력한 독립군의 생활상을 엿보는 것은 물론, 독립군 훈련 가상 체험도 할 수 있다.

끝나지 않은 전쟁 공간에서는 미디어 체험이 가능하다. 6.25전쟁으로 무너진 마을의 생활상을 볼 수도 있고, 미디어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마을을 지켜 줄 수도 있었다. 참전 용사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이 외에도 ▴기획전시실에서는 현재 '용감무쌍 동물 친구들' 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12월까지 만나볼 수 있다.
  • '전쟁 역사 속으로'에서는 시대별로 일어난 전쟁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김주희
    '전쟁 역사 속으로'에서는 시대별로 일어난 전쟁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김주희
  • 튼튼한 성벽의 원리에 대한 설명 ⓒ김주희
    튼튼한 성벽의 원리에 대한 설명 ⓒ김주희
  • 체험을 통해 직접 성벽 쌓기를 해 볼 수 있다. ⓒ김주희
    체험을 통해 직접 성벽 쌓기를 해 볼 수 있다. ⓒ김주희
  • '전쟁 역사 속으로'에서는 시대별로 일어난 전쟁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김주희
  • 튼튼한 성벽의 원리에 대한 설명 ⓒ김주희
  • 체험을 통해 직접 성벽 쌓기를 해 볼 수 있다. ⓒ김주희

어린이박물관 내부는 관람 시간이 50분으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전쟁기념관에서 볼거리는 무궁무진했다.

아이와 함께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tip! 용산 전쟁기념관에 들른다면 아이와 꼭 해야 할 것 3가지를 추천하고자 한다.
  • 빛을 하나로 통일해 반쪽인 한반도에서 평화로운 한반도로 바꾸어 보고 있다. ⓒ김주희
    빛을 하나로 통일해 반쪽인 한반도에서 평화로운 한반도로 바꾸어 보고 있다. ⓒ김주희
  • 참전 용사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쓴 아이들의 편지가 전시되어 있다. ⓒ김주희
    참전 용사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쓴 아이들의 편지가 전시되어 있다. ⓒ김주희
  • ‘끝나지 않은 전쟁’에서 미디어를 통한 간접 체험을 하고 있다. ⓒ김주희
    ‘끝나지 않은 전쟁’에서 미디어를 통한 간접 체험을 하고 있다. ⓒ김주희
  • ‘나라를 되찾기 위한 노력’에서 독립군 훈련 가상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김주희
    ‘나라를 되찾기 위한 노력’에서 독립군 훈련 가상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김주희
  • 빛을 하나로 통일해 반쪽인 한반도에서 평화로운 한반도로 바꾸어 보고 있다. ⓒ김주희
  • 참전 용사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쓴 아이들의 편지가 전시되어 있다. ⓒ김주희
  • ‘끝나지 않은 전쟁’에서 미디어를 통한 간접 체험을 하고 있다. ⓒ김주희
  • ‘나라를 되찾기 위한 노력’에서 독립군 훈련 가상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김주희

① 전쟁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어린이 박물관'에 꼭 들러 보자!

어린이박물관은 전쟁이 무엇인지 이론으로만 경험하는 곳이 아니다. 아이가 스스로 성곽에 올라가 무기를 살펴보기도 하고, 직접 성벽을 쌓아 보기도 한다. 이곳에서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 백제의 계백 장군, 고려의 강감찬 장군 등 역사 속 영웅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볼 수도 있다.

여러 체험을 통해 끝나지 않은 전쟁에 대해 인지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나라를 위해 싸운 조상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그들의 용기를 엿볼 수도 있는 공간이다.
  • 기획전시 '용감무쌍 동물 친구들' 포토존 ⓒ김주희
    기획전시 '용감무쌍 동물 친구들' 포토존 ⓒ김주희
  • 전쟁을 도왔던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기획전시로 운영되고 있다. ⓒ김주희
    전쟁을 도왔던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기획전시로 운영되고 있다. ⓒ김주희
  • 책을 읽는 공간과 동물 퍼즐 맞추기 놀이가 가능한 공간도 있다. ⓒ김주희
    책을 읽는 공간과 동물 퍼즐 맞추기 놀이가 가능한 공간도 있다. ⓒ김주희
  • 전쟁 무기가 무겁다는 것을 체감하며 재미나게 놀이도 할 수 있다. ⓒ김주희
    전쟁 무기가 무겁다는 것을 체감하며 재미나게 놀이도 할 수 있다. ⓒ김주희
  • 기획전시 '용감무쌍 동물 친구들' 포토존 ⓒ김주희
  • 전쟁을 도왔던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기획전시로 운영되고 있다. ⓒ김주희
  • 책을 읽는 공간과 동물 퍼즐 맞추기 놀이가 가능한 공간도 있다. ⓒ김주희
  • 전쟁 무기가 무겁다는 것을 체감하며 재미나게 놀이도 할 수 있다. ⓒ김주희

② 평화를 누리며 '어린이광장'에서 뛰어놀자!

어린이박물관을 관람 후, 출구로 나오면 앞에는 드넓은 어린이광장놀이터가 있다. 그리고 옆에는 카페도 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면 이 평화로움에 새삼 감사하게 된다. 어린이광장에서 비눗방울을 불어도 좋고, 작은 비행기를 날려도 좋다. 미끄럼틀을 타도 좋고, 그냥 함께 뛰어도 좋다. 자유를 만끽하는 아이들을 보며 다시금 감사한 마음을 가져 보자.

여유로운 시간을 가진 후에는 어린이박물관 옥상에도 올라가 보자. 이곳에는 다목적 헬기, 구조 헬기 등 수많은 헬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엄청나게 큰 규모의 헬기들을 보면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질 것이다.

옥상은 높은 만큼 멋진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수많은 탱크와 비행기까지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곳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많은 관람객이 오갔고 그 중에는 외국인들도 있었다. 자연스레 어린이 박물관에서 미디어로 접한 유엔군 참전 용사들이 떠올랐다.
  • 어린이박물관 옥상에 전시된 헬기들 ⓒ김주희
    어린이박물관 옥상에 전시된 헬기들 ⓒ김주희
  • 전시된 구조 헬기 ⓒ김주희
    전시된 구조 헬기 ⓒ김주희
  • 야외전시장에 있는 수많은 비행기와 탱크 ⓒ김주희
    야외전시장에 있는 수많은 비행기와 탱크 ⓒ김주희
  • 어린이박물관 옥상에 전시된 헬기들 ⓒ김주희
  • 전시된 구조 헬기 ⓒ김주희
  • 야외전시장에 있는 수많은 비행기와 탱크 ⓒ김주희

③ '참수리호'에 직접 들어가 보며 애도의 시간을 갖자

야외전시장에는 탱크와 비행기도 있지만, 참수리호 357호정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었던 때, 서해에서는 연평해전이 일어났다. 참수리호 내부에 들어서면 서해 바다를 수호하다 순국하신 분들의 하루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그날의 위급한 상황을 재현한 방송이 흘러나오고, 배의 안팎에 남은 수많은 총탄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차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꽃다운 나이에 전사하신 분들의 전사 장소가 곳곳에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깐이지만 안에서 아이와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 전쟁의 참상을 간접적으로나마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다가오는 3월, 서해수호의 날을 다시금 되새기며 오늘도 우리를 지켜 주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야외전시장에 있는 참수리호 ⓒ김주희
야외전시장에 있는 참수리호 ⓒ김주희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9
○ 교통 :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에서 도보 3분, 1호선 남영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관람시간 : 10:00~17:50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신청 : 누리집 예약, 현장 접수
누리집
○ 문의: 02-709-3200

시민기자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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