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확 달라진 서울 캐릭터 해치, 대형 아트벌룬으로 만나다!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4.02.21. 09:00

수정일 2024.02.21. 17:41

조회 1,765

대전에 거주했을 때, 사람들은 갑자기 철 지난 캐릭터 ‘꿈돌이’에 열광했다. 1993년 대전 엑스포 마스코트였던 ‘꿈돌이’. 꿈돌이는 현재 중년이 된 80년대생에게 꿈과 희망을 줬던 캐릭터였다. 한때 대전시에는 꿈돌이의 이름을 딴 놀이공원인 ‘꿈돌이랜드’가 있었고, 꿈돌이는 엑스포를 넘어 대전을 대표하는 마스코트가 됐다.

특히, 대전시는 꿈돌이의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다양한 굿즈 상품을 제작했다. ‘빵’하면 떠오르는 빵집 ‘성심당’과 함께 꿈돌이 케이크를 런칭하기도 했고, 꿈돌이 인형, 파우치, 후드티 등 다양한 굿즈를 내놓았다. 결과는 대성공. 대전 엑스포가 끝난 지 30년이 지났지만, 꿈돌이는 MZ세대가 사랑하는 캐릭터 중 하나가 됐다.
대전시는 꿈돌이를 활용해 다양한 굿즈를 선보였다. ⓒ대전시
대전시는 꿈돌이를 활용해 다양한 굿즈를 선보였다. ⓒ대전시

비단 꿈돌이뿐만 아니라, 현재 MZ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가 사랑받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 ‘산리오’의 캐릭터들과 한때 품절 현상을 겪었던 포켓몬빵의 ‘포켓몬 띠부띠부실’이 그 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도 서울을 대표하는 마스코트가 있다. 바로 ‘해치’다. 해치는 선악을 구별하고 정의를 지키는 전설 속의 동물로, ‘해태’라고도 불린다. 특히 해치는 화재와 재앙을 막는다고 하여, 궁궐 입구 등에 세워졌는데, 조선 시대에도 경복궁 앞 광화문에 해치상을 세웠다. 현재 해치상은 광화문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의 마스코트 해치가 새롭게 바뀌었다. ⓒ조송연
서울의 마스코트 해치가 새롭게 바뀌었다. ⓒ조송연

서울의 마스코트 해치는 2008년 서울시의 공식 마스코트로 선정됐고, 이후 ‘내 친구 해치’라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며 시민들과 소통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다른 캐릭터들이 등장했고, 시민들에게 점점 잊혀졌다. 또한, 해치의 디자인이 현재의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래서 서울시는 지난 2월 1일, 해치의 디자인을 전면 교체했다. 해치가 서울의 마스코트가 된 지 15년 만이다. 이번에 바뀐 해치는 인정이 두텁고 후한 '돈후함'과 '해학성'을 겸비한 존재로 ‘익살스러움’이 포인트다. 또한, 이마의 구름 문양, 몸의 비늘은 해치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한 셈이다.
해치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DDP. ⓒ조송연
해치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DDP. ⓒ조송연
해치와 친구들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꾸며놓았다. ⓒ조송연
해치와 친구들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꾸며놓았다. ⓒ조송연

이 해치 캐릭터는 현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만나볼 수 있다. DDP에 8m 높이의 대형 해치 아트벌룬이 설치됐는데, 외국인 관광객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찾은 시민들 모두 대형 해치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며 다시 돌아온 해치를 반겼다.

대형 해치 아트벌룬 옆에는 해치 포토존이 마련됐다. 해치를 좀 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치 포토존을 설치한 센스가 돋보인다. 붉은 단(丹), 푸를 청(靑). 단청색으로 한국의 역사성까지 반영된 해치. 해치를 내 손안에 담고 싶다면, 맞은편 DDP 스토어로 향하면 된다. 현재 서울마이소울 굿즈와 함께 해치 굿즈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DDP 스토어 서울 굿즈에 해치 굿즈도 같이 있다. ⓒ조송연
DDP 스토어 서울 굿즈 코너에서 해치 굿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조송연

기자 역시 해치 굿즈를 구매하고자 DDP 스토어를 방문했다. 서울마이소울 팝업 스토어에서 선보였던 서울라면과 함께 해치 굿즈가 더러 보였다. 청소년과 어린이의 니즈에 맞춰 학용품 등이 제일 많이 보였다. 종이를 끼워 넣을 수 있는 파일과 노트가 가장 먼저 보였다.
서울라면. ⓒ조송연
서울마이소울 팝업 스토어에서 인기리에 선보였던 '서울라면'도 진열되어 있다. ⓒ조송연

기자는 옆에 있는 머그컵을 골랐다. 집에서 커피를 내릴 때 해치 머그컵을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격 역시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고, 돌아온 해치를 기념하고자 머그컵을 구매해 현재 본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 해치 굿즈 중 하나인 노트. ⓒ조송연
    해치 굿즈 중 하나인 노트. ⓒ조송연
  • 포스트잇 굿즈.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좋을 것 같다. ⓒ조송연
    포스트잇 굿즈.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좋을 것 같다. ⓒ조송연
  • 기자가 구매한 머그컵. ⓒ조송연
    기자가 구매한 해치 머그컵. ⓒ조송연
  • 해치 굿즈 중 하나인 노트. ⓒ조송연
  • 포스트잇 굿즈.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좋을 것 같다. ⓒ조송연
  • 기자가 구매한 머그컵. ⓒ조송연

다시 돌아온 해치가 대전의 마스코트인 꿈돌이처럼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전에 거주한 바 있어 꿈돌이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던 기자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를 제안하려 한다.

첫째, 트레블라운지 등 여행 안내소에 해치 굿즈 등을 판매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이다. 현재 대전시는 대전역 근처 대전 트레블라운지를 운영하면서 꿈돌이 굿즈샵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코레일 등과 협의해 역사 내 해치와 서울마이소울 굿즈를 함께 판매하면 관광객과 시민의 주목을 끌 수 있을 것 같다.

둘째, 해치의 활용이다. 대전역은 현재 군인들 사이에서 전역 시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로 꼽히고 있다. 바로 대전역에서 대를 빼면, ‘전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전시는 발빠르게 포토존을 만들고, 꿈돌이를 넣었는데, 서울시도 관광 명소마다 해치를 자연스럽게 배치하면, 해치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도가 빠르게 올라갈 것 같다.

셋째, 인스타그램 등 SNS의 활용이다. 최근 캐릭터 소비의 중심은 MZ세대다. 그들이 즐겨하는 SNS에 해치 관련 이벤트와 해치를 적극적으로 노출해 MZ세대에게 해치를 친숙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대전시는 대전역 앞 포토존에 꿈돌이를 활용했다. ⓒ대전시
대전시는 전역을 앞둔 군인들의 명소인 대전역 앞 포토존에 꿈돌이를 활용했다. ⓒ대전시

15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해치. 서울을 대표하는 캐릭터 해치가 친구들인 주작, 청룡, 현무, 백호와 같이 서울을 재미있고 따듯하게 알려줬으면 좋겠다.

☞ 해치 캐릭터 안내 자세히 보기
☞ 해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hechi.soul.friends)

시민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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