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외국인도 불편 없게~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 모집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5.01.15. 15:24

수정일 2025.01.15. 18:01

조회 77

외국인주민의 관점에서 생활 속 불편을 살피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를 운영 중이다. ©서울시
외국인주민의 관점에서 생활 속 불편을 살피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를 운영 중이다. ©서울시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는 얼마나 될까? 올해 1월 9일 기준으로 서울생활인구 중 외국인의 수는 약 52만 명으로 서울 전체 인구의 5%가 넘었다. 외국인 주민 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시에서는 증가하는 외국인 주민의 관점에서 생활 속 불편을 면밀히 살피고,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 제도를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매년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를 통해 외국인주민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법무부가 주관한 ‘이민자 사회통합 정책 컨설팅’ 성과보고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2024년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 워크숍 ©서울시
2024년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 워크숍 ©서울시
그동안 살피미 요원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에는 ‘안심이’ 앱의 외국어 버전 개발을 요청해 외국인 접근성을 높인 사례, 지하철 안내 외국어 번역 오류 개선 등이 있다.

지난해에도 4월부터 12월까지 유학생, 다문화가족, 외국인노동자 등으로 구성된 40명이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로 활동해 386건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지하철 이용시 15분 재개표 제도에 관한 정보 외국어 안내 필요, 이태원역에 위치한 ‘이태원글로벌빌리지센터’ 중국어 오기 표기 수정 요청, 안심이앱 홍보물 영어 병기 표기, 영등포역 지하상가 안내지도 영어·중국어 표기 요청 등이 제안되어 구체적인 개선을 이끌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표기를 외국어와 함께 적도록 개선했다. ©엄윤주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표기를 외국어와 함께 적도록 개선했다. ©엄윤주
지하철 엘리베이터 내부 닫힘 버튼 안내문에 영어 병행 표기를 제안해 반영된 사례 ©엄윤주
지하철 엘리베이터 내부 닫힘 버튼 안내문에 영어 병행 표기를 제안해 반영된 사례 ©엄윤주
지난해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로 활동한 외국인 중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대만인 왕경리 요원을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직접 만나 보았다.

한국 사람보다 더 능통한 한국어 실력에 대해 묻자 “30년 전에 한국에 정착해 현재는 중랑구에 거주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딸과 함께 논술 공부를 함께 하는 동안 어휘력이 많이 는 거 같아요. 공공기관 블로그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외국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이 많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특히, 일상생활과 밀접한 안전과 관련된 제안에 중점을 두고 활동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왕경리 씨는 현재 빼어난 한국어 실력으로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세종로출장소에서 외국인들을 안내하며 업무를 돕는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왕경리 씨는 지난해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로 활동했다. ©엄윤주
왕경리 씨는 지난해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로 활동했다. ©엄윤주
왕경리 씨는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세종로출장소에서 외국인을 안내하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엄윤주
왕경리 씨는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세종로출장소에서 외국인을 안내하는 봉사도 하고 있다. ©엄윤주
“그동안 안심귀가스카우트, 의용소방대원 활동을 했었어요. 모두 사명감을 갖고 임했던 일들이었고, 과정을 통해 누군가를 도우며 함께 누릴 수 있는 일에 일조한다는 보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로 활동하면서도 다양한 제안들을 해왔는데요. 지하철 엘리베이터 내부 닫힘 버튼이 교통약자들을 위해 일정 시간 후에 닫힌다는 안내문에 영어 표기를 제안했었는데, 지하철을 오갈 때마다 개선된 안내판을 보고 뿌듯함을 느낍니다. 올해도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 모집에 지원해서 일상생활에 보다 도움이 되는 점들을 찾아 제안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살피미 요원들은 해외 우수사례를 공유해 서울시 정책에 접목할 수 있도록 제안하기도 한다. ©서울시
살피미 요원들은 해외 우수사례를 공유해 서울시 정책에 접목할 수 있도록 제안하기도 한다. ©서울시
1월 15일부터 ‘2025년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 참여자 모집이 시작되었다. 지원자격은 서울에 거주한 지 1년 이상자로 한국어 또는 영어 구사가 가능하며, 서울에 관심과 애정이 많은 외국인 또는 결혼이민자(귀화인 포함)를 모집한다. 한국어 능통자를 우대하는데, 올해는 대면 모임 활동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 원활한 언어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20명 늘어난 60명이다. 모집은 1월 24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대표 누리집을 참조해 보자.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 활동으로 개선된 '안심이' 앱 외국어 버전 ©엄윤주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 활동으로 개선된 '안심이' 앱 외국어 버전 ©엄윤주
2025년 1월 15일~24일까지 '2025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 참여자 모집 중이다. ©서울시
2025년 1월 15일~24일까지 '2025 외국인주민 서울생활 살피미' 참여자 모집 중이다. ©서울시

시민기자 엄윤주

서울 토박이 숲해설가 입니다. 숲을 즐겨 찾는 저를 따라 서울의 초록 숲 산책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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