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을 잊을 수 있는 곳, 서울역사박물관 & 망우역사문화공원
발행일 2024.01.03. 09:10
서울역사박물관의 유물 번호 1번은 무엇일까? '두구두구두구........' 바로, "망우동지(忘憂洞誌)"
한문을 배운 세대라면 '洞(동)'과 '誌(지)'자를 통해 어느 동네의 잡지가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많이 낯설다. 망우동지? 이게 뭐지? 뭔데 서울의 역사와 사람, 문화 그리고 사회를 기록, 전시하는 서울역사박물관의 유물번호 1번일까? 서울시민대학 학우의 망우역사문화공간에 관한 발표를 듣고 궁금했었다. 눈 내린 다음날 송년을 하는 마음으로 조용한 걸음을 하며 망우역사문화공원을 방문했다. 그리고 서울역사박물관에서도 망우동지 전시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다.
모든 박물관은 사계절 내내 일정한 온도에 습도와 조도를 유지한다. 먼지도 없고 햇볕도 없다. 무엇보다 조용함을 깨는, 침묵을 방해하는 음악이 없어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어찌 보면 한국에서 유일하게 음악이 없는 장소다. 그 중 서울의 시간을 다루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보내는 일 년을 정리하고 또 새롭게 맞이할 일 년을 설계할 수 있도록 차분한 전시를 열었다. <낙이망우樂以忘憂-망우동이야기>가 그 것이다.
서울반세기종합전인 이 전시는 2024년 3월 31일까지 기획전시실(1층)에서 개최한다. 전시 제목인 <낙이망우樂以忘憂>는 ‘즐거이 근심을 잊는다’는 뜻이다. ‘망우(忘憂)’는 이성계가 수릉(왕이 죽기 전에 미리 만들어둔 무덤)의 위치를 정하고 돌아오는 길에 올라 선 고개에서 ‘근심을 잊었다’하여 지어진 망우고개에서 유래하는 말이다.
1부 <옛 망우동과 신 망우동의 변화>에서는 <망우동지>를 편찬했다고 추정되는 세 양반가문(동래 정씨, 의령 남씨, 평산 신씨)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박물관의 생활문화자료조사 보고서 <신(新)망우동지>를 전시로 구현하고 1963년 서울로 편입되면서 변하게 된 망우동의 모습을 조명하였다. 참고로 <신(新)망우동지>는 1760년 간행된<망우동지>(서울시 유형문화재)와 262년의 시간 차를 두고 현대의 망우동을 기록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기존 <망우동지>에 나타난 망우동과 지금의 망우동을 비교해 기록했다.
2부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성되었던 망우리 공동묘지가 오늘날 시민들이 산책길로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까지 변모한 모습을 소개한다. 유관순, 방정환, 이중섭, 한용운, 차중락 등 공원에 안장된 다양한 근현대 인물들의 사연과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절제된 공간은 낙이망우와 연결된 망우역사문화공원도 연결된다. 약 5.km의 편안한 순환로로 꾸며져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의 낙이망우는 좌측 1부로 시작해, 2부 우측으로 나온다. 입장해서 처음 <망우동지>를 만나듯 망우역사문화공원 또한 왼쪽 순환 들머리에 있는 ‘이태원 무연분묘합장묘역’에서 유관순열사를 기리는 기념비를 만난다. 순환로를 따라 걸으며 오른편에 소파 방정환 묘와 ‘어린이의 마음은 신선과 같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동심여선(童心如仙) 비석도 볼 수 있다. 얼마간 걷다 만해 한용운과 부인 유씨 묘도 볼 수 있다. 보기 드문 쌍분이다. 순환로 삼거리에서 출발점인 ‘중랑망우공간’으로 나오면서 ‘소’와 ‘어린 아이들’의 화가 대향 이중섭 묘와 목마 박인환 묘도 들를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망우역사문화공원. 두 곳 다 즐겁고 가볍게 방문하면 좋은 곳이다. 이 곳에서 연말 또는 연초의 하루를 보내며 일 년을 정리하고 또 다른 일 년을 설계함은 어떠할까! 망우(忘憂, 잊을 망, 근심 우). 걱정 없이 사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걱정을 잠시라도 잊어 볼 수는 있다. 그것도 즐겁게 잊을 수 있다면 참 좋지 않을까. '낙이망우(樂而忘憂, 깨달음을 얻어 즐거이 근심을 잊는)'. 연말연시에 가까이 할 4자성어 되겠다.
한문을 배운 세대라면 '洞(동)'과 '誌(지)'자를 통해 어느 동네의 잡지가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많이 낯설다. 망우동지? 이게 뭐지? 뭔데 서울의 역사와 사람, 문화 그리고 사회를 기록, 전시하는 서울역사박물관의 유물번호 1번일까? 서울시민대학 학우의 망우역사문화공간에 관한 발표를 듣고 궁금했었다. 눈 내린 다음날 송년을 하는 마음으로 조용한 걸음을 하며 망우역사문화공원을 방문했다. 그리고 서울역사박물관에서도 망우동지 전시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다.
모든 박물관은 사계절 내내 일정한 온도에 습도와 조도를 유지한다. 먼지도 없고 햇볕도 없다. 무엇보다 조용함을 깨는, 침묵을 방해하는 음악이 없어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어찌 보면 한국에서 유일하게 음악이 없는 장소다. 그 중 서울의 시간을 다루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보내는 일 년을 정리하고 또 새롭게 맞이할 일 년을 설계할 수 있도록 차분한 전시를 열었다. <낙이망우樂以忘憂-망우동이야기>가 그 것이다.
서울반세기종합전인 이 전시는 2024년 3월 31일까지 기획전시실(1층)에서 개최한다. 전시 제목인 <낙이망우樂以忘憂>는 ‘즐거이 근심을 잊는다’는 뜻이다. ‘망우(忘憂)’는 이성계가 수릉(왕이 죽기 전에 미리 만들어둔 무덤)의 위치를 정하고 돌아오는 길에 올라 선 고개에서 ‘근심을 잊었다’하여 지어진 망우고개에서 유래하는 말이다.
1부 <옛 망우동과 신 망우동의 변화>에서는 <망우동지>를 편찬했다고 추정되는 세 양반가문(동래 정씨, 의령 남씨, 평산 신씨)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박물관의 생활문화자료조사 보고서 <신(新)망우동지>를 전시로 구현하고 1963년 서울로 편입되면서 변하게 된 망우동의 모습을 조명하였다. 참고로 <신(新)망우동지>는 1760년 간행된<망우동지>(서울시 유형문화재)와 262년의 시간 차를 두고 현대의 망우동을 기록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기존 <망우동지>에 나타난 망우동과 지금의 망우동을 비교해 기록했다.
2부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에서는 일제강점기 조성되었던 망우리 공동묘지가 오늘날 시민들이 산책길로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까지 변모한 모습을 소개한다. 유관순, 방정환, 이중섭, 한용운, 차중락 등 공원에 안장된 다양한 근현대 인물들의 사연과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절제된 공간은 낙이망우와 연결된 망우역사문화공원도 연결된다. 약 5.km의 편안한 순환로로 꾸며져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의 낙이망우는 좌측 1부로 시작해, 2부 우측으로 나온다. 입장해서 처음 <망우동지>를 만나듯 망우역사문화공원 또한 왼쪽 순환 들머리에 있는 ‘이태원 무연분묘합장묘역’에서 유관순열사를 기리는 기념비를 만난다. 순환로를 따라 걸으며 오른편에 소파 방정환 묘와 ‘어린이의 마음은 신선과 같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동심여선(童心如仙) 비석도 볼 수 있다. 얼마간 걷다 만해 한용운과 부인 유씨 묘도 볼 수 있다. 보기 드문 쌍분이다. 순환로 삼거리에서 출발점인 ‘중랑망우공간’으로 나오면서 ‘소’와 ‘어린 아이들’의 화가 대향 이중섭 묘와 목마 박인환 묘도 들를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망우역사문화공원. 두 곳 다 즐겁고 가볍게 방문하면 좋은 곳이다. 이 곳에서 연말 또는 연초의 하루를 보내며 일 년을 정리하고 또 다른 일 년을 설계함은 어떠할까! 망우(忘憂, 잊을 망, 근심 우). 걱정 없이 사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걱정을 잠시라도 잊어 볼 수는 있다. 그것도 즐겁게 잊을 수 있다면 참 좋지 않을까. '낙이망우(樂而忘憂, 깨달음을 얻어 즐거이 근심을 잊는)'. 연말연시에 가까이 할 4자성어 되겠다.
<낙이망우(樂而忘憂)> 기획 전시실에 들어서면 만나는 한자어 망우(忘憂). 관람객도 근심을 잊듯 바라보고 있다. ©김인수
서울역사박물관 전경과 <낙이망우(樂而忘憂)> 전시안내 포스터 ©김인수
서울의 시간을 다루는 역사박물관답게 잊고 있던 이산가족 찾기를 볼 수 있는 <다시 만날 그날까지> 전시가 2024년 1월 21일까지 로비에서 진행된다. ©김인수
박물관의 생활문화자료조사 보고서 <신(新)망우동지>를 전시로 구현했다. <신(新)망우동지>는 1760년 간행된<망우동지>와 262년의 시간 차를 두고 현대의 망우동을 기록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인수
준비한 4분 영상으로 망우리 공동묘지와 현재의 망우역사문화공원 모습을 보여준다. ©김인수
망우역사문화공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망우공원 속 역사 인물 기록을 볼 수 있다. ©김인수
공동묘지에 관한 기록물을 전시 중이다. ©김인수
망우역사문화공원 안내문. 경의중앙선 양원역에서 하차해 공원방향으로 걸으면 보인다. ©김인수
13도 창의군탑 근처의 나무계단 위편에 망우공원 관리사무소가 있다. ©김인수
눈 내린 다음 날 방문한 망우역사문화공원의 분묘들. 눈 없는 날과 분위기가 다르다. ©김인수
관리소 직원들의 발빠른 제설 작업 덕에 이른 시간임에도 순환로 위에 눈이 없어 미끄럽지 않았다. ©김인수
망우역사문화공원 순환로 입구 역사인물 가벽과 인문학길 ‘사잇길’ 안내도 ©김인수
즐거이 망우를 권하는 가벽 글(논어의 낙이망우) ©김인수
순환로 왼쪽 방향의 이태원 무연고분묘 합장비(유관순 열사) 있는 곳을 안내하는 이정표 ©김인수
유관순 열사 비석 ©김인수
방정환 분묘와 동심여선(童心如仙) 비석을 볼 수 있다. 눈 내린 돌계단과 분묘가 어우러져있다. ©김인수
만해 한용운 흉상과 인상적인 겨울나기를 준비한 나무 ©김인수
쌍분, 만해 한용운과 부인 유씨 묘 ©김인수
이중섭 묘소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 ©김인수
박인환 묘소 안내목과 <목마와 숙녀> 한 구절이 쓰인 박인환 선생 연보비 ©김인수
박인환 선생의 묘소 ©김인수
서울역사박물관
○ 전시 제목 : 열다섯번째 서울반세기종합전 <낙이망우樂以忘憂-망우동이야기>展
○ 일정 : 12월 1일~2024년 3월 31일
○ 전시 장소 : 서울역사박물관(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기획전시실 A
○ 관람 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입장마감 : 17:30)
○ 휴관일 : 1월 1일, 매주 월요일
○ 관람료 : 무료
○ 누리집
○ 문의 : 02-724-0274
○ 일정 : 12월 1일~2024년 3월 31일
○ 전시 장소 : 서울역사박물관(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기획전시실 A
○ 관람 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입장마감 : 17:30)
○ 휴관일 : 1월 1일, 매주 월요일
○ 관람료 : 무료
○ 누리집
○ 문의 : 02-724-0274
망우역사문화공원
○ 위치 : 서울시 중랑구 망우로91길 2
○ 교통 : 지하철 망우역 1번출구 에서 하차 → 201번, 202번, 165번, 166-1번, 65번 탑승 → '망우리역사문화공원' 정류장 하차, 경의중앙선 양원역 2번출구 하차
○ 중랑망우공간 운영시간 : 평일 09:00~18:00
○ 누리집
○ 문의 : 02-2094-6800~6803
○ 교통 : 지하철 망우역 1번출구 에서 하차 → 201번, 202번, 165번, 166-1번, 65번 탑승 → '망우리역사문화공원' 정류장 하차, 경의중앙선 양원역 2번출구 하차
○ 중랑망우공간 운영시간 : 평일 09:00~18:00
○ 누리집
○ 문의 : 02-2094-6800~6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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