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사진가가 되어 우리동네의 시간을 기록하다!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3.11.17. 10:22

수정일 2023.11.20. 10:46

조회 654

종로구에서 8월부터 10월까지 열린 평생교육프로그램 '뷰 파인더, 로컬을 찍다' 10주 강의에 참여했다. 로컬 사진가 교육 '뷰 파인더, 로컬을 찍다'는 종로구의 과거·현재·미래를 카메라로 기록하여 로컬 사진가로 성장시키는 프로그램으로, 2023년 평생학습도시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종로구에서 진행한 로컬 기록가 교육 프로그램을 들었다. ⓒ박지영
종로구에서 진행한 로컬 기록가 교육 프로그램을 들었다. ⓒ박지영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선정하는 평생학습도시는 '개인의 삶의 질 제고와 도시 전체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주민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는 학습공동체가 형성된 도시'를 목표로 매년 전국 공모를 통해 기초 지자체 내 평생 학습 기반을 확인하여 선정한다. 최초 지정되는 신규 평생학습도시와 최초 지정 후 지역별 평생교육사업 추진 현황 등을 재평가하여 3년 주기로 선정되는 재지정 도시가 있다.

서울에서는 용산구, 중랑구, 구로구, 성동구, 동대문구, 동작구, 광진구, 종로구가 2016년부터 2022년에 지정됐고, 관악구, 성북구, 양천구, 영등포구, 강동구, 강서구, 마포구, 은평구, 강남구, 금천구, 노원구, 도봉구, 서대문구, 송파구가 2020년부터 2022년에 1주기 재지정을 받았다. 선정되면 평생학습사업 운영 경비가 지원되어 전국 지자체의 참여도가 높다.

2023년 평생학습도시로는 신규 지정 7개 도시와 지역 특성화 지원에 17개 도시가 선정되었고, 평생학습도시와 시·도 평생교육진흥원 연계형(컨소시엄)에는 4개 시·도가 선정되었다. 서울에서는 종로구와 동대문구가 지역 특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특성화 지원 도시에 선정되어 지역 특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로컬 사진가 교육 '뷰파인더, 로컬을 찍다'

종로구에서 진행한 평생학습 주제는 '평생학습으로 새롭게 잇는 점, 선, 면 종로'로 ▴지역과 지역을 새롭게 아카이빙하는 로컬 기록가 교육 ‘글로리 종로: 모던 파인더, 종로의 멋을 찾다’ ▴지역(상촌재 및 서촌 일대)을 안내하는 ‘세종마을 로컬 도슨트 양성 교육’ ▴지역을 담는 로컬 사진가 교육 ‘뷰파인더, 로컬을 찍다’ 3개 프로그램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기자가 참여한 것은 마지막 프로그램인 로컬 사진가 교육으로, 삼청동 뮤지엄한미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두 시간 반 동안 10주 수업이 진행됐다. 종로구민 15명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은 사진 현상비 3만원 외 별도 비용은 없었고, 집에서 사용하던 미러리스나 DSLR 카메라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신청 가능해 신청 당일 종로교육포털이 열리자마자 순식간에 정원 마감이 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이론 수업부터 현장 실습까지 섬세하고 친절한 김형섭 사진가의 지도는 큰 호응을 받았다. ⓒ박지영
이론 수업부터 현장 실습까지 섬세하고 친절한 김형섭 사진가의 지도는 큰 호응을 받았다. ⓒ박지영

수업은 김형섭 사진가의 지도로 10주 동안 이론 교육과 현장 촬영 실습이 진행되었다. 카메라 잡는 법부터 시작해 기초 작동법을 습득함으로써 기록의 도구로 사용할 카메라에 친숙해지는 시간을 가졌고, 매 수업 후 배운 기능을 활용한 과제에 대한 세심하고 적극적인 비평도 수행됐다.

수업 참여자들의 카메라를 다루는 기술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지도 선생님의 열정적인 강의와 꼼꼼한 조언으로 수업 내내 단련이 되다 보니 10주차엔 다들 작품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사진 결과물들을 많이 남길 수 있었다. 20대부터 60대까지 성별과 연령대가 다른 주민들이 참여했는데, 종로구민이지만 다른 동네에 살고 계신 분들을 만나 10주 동안 함께 수업을 듣고 같은 목표를 이뤄냈다는 게 꽤 괜찮은 경험이었다.
이화마을 계단 벽화가 있던 자리에서 왼쪽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충신동이 시작된다. ⓒ박지영
이화마을 계단 벽화가 있던 자리에서 왼쪽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충신동이 시작된다. ⓒ박지영

카메라로 기록한 충신동의 오늘

로컬 사진가 수업의 최종 목적지는 종로구 한 지역의 이미지를 카메라로 기록하는 것으로, 이 임무를 완성하고자 수업 중 두 번의 출사를 진행했다. 출사 장소는 종로구 충신동으로, 수업을 총괄한 김형섭 사진가의 사전 답사로 선택되었다.

충신동은 낙산성곽길을 따라 동대문 방향으로 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데, 벽화마을로 유명한 이화마을과 맞닿아 있어 보통은 충신동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이화동으로 종종 착각을 한다. 창신동과 이화동처럼 낙산 자락에 위치해 평지보다는 언덕에 집들이 들어섰고, 골목에 들어선 집들 사이를 계단으로 이동해야 하는 등 예전 서울의 주거 문화를 보여 주는 곳이기도 하다.
낙산 성곽길을 따라 동대문 방향으로 내려가도 충신동 주거지를 만날 수 있다. ⓒ박지영
낙산 성곽길을 따라 동대문 방향으로 내려가도 충신동 주거지를 만날 수 있다. ⓒ박지영
큰 대로가 아닌 골목으로 들어가야 충신동의 특색 있는 계단과 집들을 볼 수 있다. ⓒ박지영
큰 대로가 아닌 골목으로 들어가야 충신동의 특색 있는 계단과 집들을 볼 수 있다. ⓒ박지영
충신4나길에서 내려다 본 율곡로 ⓒ박지영
충신4나길에서 내려다 본 율곡로 ⓒ박지영

출사 당일 수강자들은 골목을 조용히 걸어 다니며 자신들이 생각한 주제에 맞는 이미지의 충신동을 렌즈에 담았고, 두 번 출사를 통해 수집된 사진 중 좋은 것들을 추려 종로구 기록 사업 결과물로 제출했다.

제출한 사진은 약간의 보정을 거친 후 온라인에 게재되었다. 수강생들이 촬영한 사진과 글은 '평생학습으로 새롭게 잇는 점, 선, 면 종로' 온라인 아카이브를 통해 만날 수 있고, 로컬 기록가, 로컬 도슨트의 활동 결과물도 만날 수 있다. 아직 진행 중이지만 기록물을 담은 책도 곧 발간될 예정이니, 지역민이 기록한 지역의 모습이 궁금한 분들은 온라인 아카이빙과 곧 발간될 책을 꼭 챙겨 봐 주기 바란다.
출사 후 인쇄물에 담길 사진 한 장을 포함하여 개인 소장할 사진 각 3장을 골랐다. ⓒ박지영
출사 후 인쇄물에 담길 사진 한 장을 포함하여 개인 소장할 사진 각 3장을 골랐다. ⓒ박지영
사진은 전시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피그먼트 프린트로, 보존성이 좋고 발색이 뛰어났다. ⓒ박지영
사진은 전시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피그먼트 프린트로, 보존성이 좋고 발색이 뛰어났다. ⓒ박지영
결과물은 '평생학습으로 새롭게 잇는 점, 선, 면 종로' 온라인 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종로구
결과물은 '평생학습으로 새롭게 잇는 점, 선, 면 종로' 온라인 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종로구

'평생학습으로 새롭게 잇는 점, 선, 면 종로' 온라인 아카이브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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