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반려컵 '금쪽같은 내컵이' 들고 텀블러 데이 참여했어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3.09.08. 12:12

수정일 2023.11.09. 14:51

조회 1,864

9월 7일, 서울광장 개인컵 전용 카페가 열렸다. ⓒ김윤경
9월 7일, 서울광장 개인컵 전용 카페가 열렸다. ⓒ김윤경

분리배출을 할 때마다 여전히 플라스틱이 참 많다는 걸 실감한다. 배달음식을 시키면 먹는 시간보다 분리배출에 시간이 더 걸리는 걸 많은 사람이 체감하고 있다.

이미 수치상으로도 심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시내 일일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2014년 896톤에서 2021년 2,753톤으로 7년여 만에 200% 이상 증가했다.

지난 9월 7일 서울광장에서 ‘서울 자원순환 신기술 박람회’‘개인컵 사용의 날(텀블러 데이)’ 행사가 열렸다.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기념하고 사람들에게 폐자원 재활용 및 감량 활성 및 폐기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다. 다음 ‘개인컵 사용의 날(텀블러 데이)’는 9월 23일 12시부터 3시까지 노원구 하계어린이공원 및 게이트볼장 일대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광장에는 일찍부터 사람들이 모였고 특히 점심시간에는 점심을 먹고 나온 직장인들로 붐볐다.
서울광장에서 서울 자원순환 신기술 박람회 및 개인컵 사용의 날 행사가 열렸다. ⓒ김윤경
서울광장에서 서울 자원순환 신기술 박람회 및 개인컵 사용의 날 행사가 열렸다. ⓒ김윤경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플라스틱 몬스터' ⓒ김윤경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플라스틱 몬스터' ⓒ김윤경

서울광장에는 재활용 구역, 감량·새활용 구역 등 각각 주제에 따라 참여기업들을 배치해 신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플라스틱 몬스터'라는 조형물이 메인으로 전시되었는데, 한 사람이 1년간 사용하는 102개의 플라스틱 컵과 568개의 배달용기, 109개의 생수 페트병, 533개의 비닐봉투 등으로 제작해 경각심을 주었다.

평소에도 플라스틱 사용이 많다고 느꼈지만 조형물을 보니 1인당 사용하는 소비량이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조형물은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이 다시 인간을 찾아와 터전을 위협하고 공격한다는 의미를 가지는데, 박람회 종료 후 서울새활용플라자 상설 전시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한다.
버려지는 플라스틱 등을 재활용, 새활용하는 신기술을 볼 수 있었던 박람회 ⓒ김윤경
버려지는 플라스틱 등을 재활용, 새활용하는 신기술을 볼 수 있었던 박람회 ⓒ김윤경

기업 코너에서는 ACI 스마트 수거 시스템이 눈에 띄었다. 현재 화천군에 놓여 있다는 태양열 자동압축 수거함도 독특했다.

손 터치만으로 문이 열려 분리배출을 돕는 '내가 1년간 먹은 커피로 만든 길'도 시선을 잡았다. 이렇게 긴 길이 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곳에서는 커피 찌꺼기를 자원 순환해 커피 데크를 만들어 선보여 놀라움을 선사했다.
텀블러를 지참해 제공받은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좌)과 폐현수막으로 만든 파라솔(우) ⓒ김윤경
텀블러를 지참해 제공받은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좌)과 폐현수막으로 만든 파라솔(우) ⓒ김윤경

“아이스 커피와 티, 어떤 걸 드릴까요?”
무엇보다도 더운 날씨에 개인컵 사용의 날 행사인 '서울 텀블러 데이'가 눈길을 끌었다. 텀블러를 지참하면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다. 서울 텀블러 데이를 기념해 서울 환경 카페를 함께 진행했다. 점심을 마친 사람들은 텀블러를 들고 얼음을 채워 커피와 티 중 한 가지씩 받아 마셨다.

폐현수막을 이용해 만든 파라솔이 드리워진 테이블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이 많았다. 생각보다 폐현수막으로 만들어진 파라솔이 예뻐서 다시 한 번 쳐다보게 됐다.
'서울 텀블러 데이', 이 날 개인컵을 들고 오면 커피와 티를 무료로 제공했다. ⓒ김윤경
'서울 텀블러 데이', 이 날 개인컵을 들고 오면 커피와 티를 무료로 제공했다. ⓒ김윤경

한 여성이 “난 개인 컵이 없는데 못 마시나.”라고 아쉬워하자, 담당자는 저쪽에서 텀블러를 대여해 준다고 귀띔했다. 한 부스에서 보증금 천 원을 받고 텀블러를 대여해 주고 있었다.

대여한 텀블러는 음료를 다 마신 후 옆에 놓인 텀블러 세척기구에 넣어 깨끗하게 세척해 반환하면 된다. 텀블러 세척기는 사용도 간편했다. 음료를 버리고 잠시 기다리면 고온으로 세척, 살균돼 나왔다.
텀블러가 없는 경우에는 보증금을 받고 텀블러를 대여해 주기도 했다. ⓒ김윤경
텀블러가 없는 경우에는 보증금을 받고 텀블러를 대여해 주기도 했다. ⓒ김윤경

“양재동 꽃시장 향이라니 더 궁금하네요.”
“양재동은 꽃이 가득하니 어쨌든 향이 좋을 거 같아.”

한쪽에는 지구자판기 부스도 보였다. 지구자판기는 리필 자판기로, 포장 용기 없이 내용물만 판매하는 곳이다. 이번 지구자판기에선 다회용기를 가져오면 양재동 꽃시장 향이라는 룸스프레이나 디퓨저를 무료로 제공했다.
다회용기를 가져오면 지구자판기에서 디퓨저를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김윤경
다회용기를 가져오면 지구자판기에서 디퓨저를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김윤경

부스 중에는 서울새활용플라자와 한국순환자원유통센터도 보였다. 새활용플라자폐자원으로 만든 작품들을 선보였다.

한국순환자원유통센터는 수거된 플라스틱을 여러 가지 가공한 상태로 전시했다.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만든 페트병이나 의류 등을 전시하고 간단한 퀴즈로 작은 선물을 제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순환자원유통센터 부스 ⓒ김윤경
한국순환자원유통센터 부스 ⓒ김윤경
서울새활용플라자 부스 ⓒ김윤경
서울새활용플라자 부스 ⓒ김윤경

행사장을 찾지 못했어도 자원순환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다. 서울시는 9월 6일부터 10월 5일까지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제로서울’ 인스타그램에서 온라인 인증 캠페인 #금쪽같은내컵이 챌린지를 진행한다.

개인 SNS에 ‘#금쪽같은 내컵이’라는 해시태그를 포함해 개인컵 사용 인증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110명에게 투명페트병을 재활용한 에코백 또는 카페 기프티콘 등을 경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자주 가는 카페에서 '개인컵(텀블러) 사용 할인제 시범사업'을 하고 있었다. ⓒ김윤경
자주 가는 카페에서 '개인컵(텀블러) 사용 할인제 시범사업'을 하고 있었다. ⓒ김윤경

돌아오는 길, 행사장에 적혀 있었던 지역구별 텀블러 할인 매장 목록이 기억났다. 서울시는 개인컵 사용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개인컵을 사용하면 카페 자체 할인에 300원을 '추가'로 더 할인해주는 시범사업을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 중인데, 집 근처 역 안에 있는 커피 매장도 여기에 속했던 것이다.

부랴부랴 찾았지만 아쉽게도 일찍 문이 닫혀 있었다. 가게 문에는 커다랗게 '개인컵(텀블러) 사용 할인제 시범사업' 안내가 붙어 있었다. 주문할 때 개인컵(텀블러)을 사용하면 카페 자체 할인에 서울시 할인을 더해 총 500원을 할인해 준다는 내용이었다. 다음날 일찍 가는 길에 꼭 커피를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한강 배달존 ⓒ김윤경
한강 배달존 ⓒ김윤경

한편 서울시는 9월 7일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향후 모든 폐기물을 자원화해 자원순환 경제 도시로의 전환을 선포했다.

우선 2026년까지 코로나19로 증가한 폐플라스틱 발생량을 10% 정도 줄이고, 재활용을 10% 정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25년부터는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실시, 보증금을 300원 부과하며 한강공원은 순차적으로 일회용 배달용기 반입 금지 구역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영화관, 경기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다회용 컵을 이용하도록 하고 하루 폐기물 300kg 이상을 배출하는 대형건물 내 카페는 다회용 컵을 도입하도록 적극 권장한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일회용 컵 1억 개 사용을 줄인다는 목표다.
탄소발자국(좌), 폐현수막으로 만든 가방(중앙), 보증금 컵을 반납하는 사람들(우) ⓒ김윤경
탄소발자국(좌), 폐현수막으로 만든 가방(중앙), 보증금 컵을 반납하는 사람들(우) ⓒ김윤경

특히 올해 이상기후변화를 몸소 겪으며 많은 사람이 자원순환에 경각심을 지니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쓰고 바로 버리지 않도록 자원순환에 동참하며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돌아오는 지하철역 바닥에서 '나의 탄소발자국 줄이기' 문양이 오늘 따라 더 눈에 들어왔다. 곳곳 커피점에서 다회용기를 반납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나는 오늘 얼마나 많은 탄소 발자국을 줄였을까. 많은 사람이 협조해 서울이 자원순환 경제도시로 안착하길 기대한다. 

나만의 반려컵, #금쪽같은 내컵이 챌린지

○ 기간 : 2023. 9. 6.(수) ~ 10. 5.(목)
○ 방법 :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개인컵 사용 인증사진을 #금쪽같은 내컵이 태그와 함께 업로드
○ 상품 : 플리츠마마 리사이클 백 (10명 추첨), 투썸플레이스 기프티콘 1만 원권 (100명 추첨)
제로서울 인스타그램

시민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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