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찾고 배움도 잡고! 친환경 체험교육 1번지 '노원에코센터'

시민기자 강사랑

발행일 2023.08.18. 11:50

수정일 2023.11.09. 14:49

조회 1,939

노원에코센터에서 여름 생태나눔장터가 열렸다. ©강사랑
노원에코센터에서 여름 생태나눔장터가 열렸다. ©강사랑

여름이면 어른들은 휴가를 손꼽아 기다리고, 아이들은 방학을 기다리기 마련이다. 아이들에게 있어 방학이란 단지 학교에 가지 않고 쉬는 날이 아니라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기 좋은 때이다. 어느덧 여름방학도 끝이 났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재미있는 곳을 찾아 부모를 보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은 곳, 어디일까? '재미'와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노원에코센터'를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노원에코센터는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더위야 가라! 여름환경장터' 이른바 마들장 생태나눔장터가 센터 곳곳에서 열리고 있었다. 센터 바깥에는 시원하게 물총놀이를 할 수 있는 조그마한 부스가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물총으로 탄소를 잡는 콘셉트의 '나는 탄소 사냥꾼' 특별부스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재미있게 물총놀이를 하면서 잠시나마 무더위를 식히는 모습이다.
물총놀이하면서 무더위 식혀볼까? ©강사랑
물총놀이하면서 무더위 식혀볼까? ©강사랑

센터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서니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통기타 선율에 실려 귀를 간질였다. 생활문화동아리 버스킹 공연이 1층 라운지에서 진행 중이었다. 기타누리, 조금옥(대금), 기타와어우림, 7080 블루스카이 사운드, 달과 별 등 프로 못지 않은 실력을 자랑하는 생활문화동아리원들이 차례차례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며 관객들의 박수를 한몸에 받았다. 축제에 음악이 빠질 수 없으니 그야말로 흥겨움 그 자체였다.
축제에 음악이 빠질 수 없다. ©강사랑
축제에 음악이 빠질 수 없다. ©강사랑

2층에서는 수공예 체험 부스와 빗물홍보, 다육심기 체험 부스가 마련되었다. 당일 부모와 함께 방문한 아이들의 시선은 특히 빗물홍보 체험 부스에 쏠렸다. 아이들은 빗물을 흡수하는 숲 토양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푸른 이끼를 눈에 담고, 직접 손으로 만져보았다. "이끼는 공기 중 탄소 흡수능력이 뛰어나요. 또 물모이를 만들어서 빗물이 고일 수 있게 하죠. 주변에 이끼를 키우면 산불로 죽은 나무 대신 탄소를 흡수시켜준답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이끼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은 제법 진지했다. 우리에게 숲 토양이 왜 필요한지, 숲 토양을 지켜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하나하나 설명을 경청한 아이들은 바로 옆에서 진행되는 다육화분 삽목체험에 참여했다.
이끼 체험을 통해 숲 토양의 이로움을 배우는 아이들 ©강사랑
이끼 체험을 통해 숲 토양의 이로움을 배우는 아이들 ©강사랑
다육식물을 화분에 심어보는 아이들 ©강사랑
다육식물을 화분에 심어보는 아이들 ©강사랑

빗물체험 부스가 마련된 2층에는 노원에코센터의 3,000L 용량 빗물저금통도 마련되어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 저장된 빗물을 모아서 텃밭에 물을 주고, 센터를 청소할 때 사용하는 것이다. 빗물은 약간의 산성을 띠지만 지붕 위에 떨어지면서 알카리성이 되며 저금통에 모아두면 중성이 되므로 일상에서 사용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 이처럼 수돗물 대신 빗물을 모아 사용하면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노원에코센터의 빗물저금통 ©강사랑
노원에코센터의 빗물저금통 ©강사랑

센터 지하에서 친환경 농산물장터와 논생물 관찰 부스, 모기기피제 만들기 체험 부스를 차례로 만나보았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논생물 관찰 부스인데, 도시 일상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논에 사는 생물들을 선보이고 있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올챙이, 개구리는 물론 미꾸라지, 거머리, 물방개, 소금쟁이, 물땡땡이 등 논물에서 사는 어른벌레들까지 두루두루 만나보는 자리였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벌레 앞에서 신기해 하며 질문을 던지는 등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논생물들을 직접 보고 설명을 들으면서 논의 생태가 왜 보존되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교육의 효과도 엿볼 수 있었다.
센터 지하에서는 친환경 농산물장터와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되었다. ©강사랑
센터 지하에서는 친환경 농산물장터와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되었다. ©강사랑
논물에 사는 벌레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했다. ©강사랑
논물에 사는 벌레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했다. ©강사랑

논생물 관찰 부스 옆에는 모기기피제 만들기 체험 부스가 마련되어 천연계피를 활용한 친환경 모기기피제를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볼 수 있게 했다. 생태나눔장터에 온 기념으로 기자 역시 모기기피제를 만들어보고, 맞은편에 자리한 친환경 농산물장터에서 신선한 농산물을 여러 개 구입했다.
계피를 활용하여 천연 모기기피제를 만들어보자. ©강사랑
계피를 활용하여 천연 모기기피제를 만들어보자. ©강사랑
완성된 모기기피제 모습 ©강사랑
완성된 모기기피제 모습 ©강사랑

또한 생태나눔장터에서는 일회용품 없는 환경장터를 지향하며 사용하지 않는 장바구니, 종이쇼핑백을 기증할 경우 천연수세미를 증정하고, 텀블러 사용 사진을 본부석에서 찍고 마들장 밴드나 SNS에 사진을 올리면 나무칫솔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누구나 함께 어울리며 정을 나누는 생태나눔장터 마들장은 분기마다 진행되며 다가오는 10월 21일에 가을 생태나눔장터로 찾아온다. 가을 생태나눔장터의 경우에는 센터 야외에서 보다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미리 기억해두었다가 참여해보는 건 어떨까?
센터 옥상에서 바라본 야외 체험학습장 모습 ©강사랑
센터 옥상에서 바라본 야외 체험학습장 모습 ©강사랑

한편 노원에코센터는 건축 구조상 ‘에너지 절감’과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친환경 교육장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여 100% 사용하는 곳으로 주목을 끈다.

노원에코센터는 태양광, 태양열, 지열 총 3가지의 에너지 발전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센터 지붕 위와 마들공원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해 조명, 콘센트, 설비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한다. 또한 지붕 위에 태양열 집열기를 설치, 따뜻한 온수를 만드는 에너지를 생산한다. 마지막으로 건물 지하에 150m 천공한 지열시스템과 히트펌프를 결합하여 냉난방에 사용하고 있다.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전지판 모습 ©강사랑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전지판 모습 ©강사랑
다양한 모습의 태양열 집열기도 눈길을 끈다. ©강사랑
다양한 모습의 태양열 집열기도 눈길을 끈다. ©강사랑

노원에코센터 박양미 사무국장의 설명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한 후 약 3분의 1은 에코센터에서 사용하고, 나머지는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하여 수익을 얻고 있다고 한다.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센터의 사용전력과 발전전력 누적 수치를 살펴보면, 전력사용량은 총 19만 7,896 kWh이고, 전력생산량은 총 53만 5,581 kWh이다. 노원에코센터가 충분히 쓰고도 남은 전력량이 무려 33만 7,985 kWh에 달한다. 이는 4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효과와 같은 것이라고 한다. 노원에코센터를 방문했다면 이와 같은 친환경 건축 요소를 알아보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이밖에도 노원에코센터는 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기후에너지, 생태환경, 에코디자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 중이다. 관련 정보는 노원에코센터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노원에코센터 1층 모습 ©강사랑
노원에코센터 1층 모습 ©강사랑

노원에코센터의 여름 생태나눔장터를 둘러본 후, 야외로 나와 산책을 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노원에코센터를 둘러싼 약 1,950㎡의 부지에는 생태텃밭과 기후변화 체험장이 조성되어 있다. 청소년들의 교육과 체험학습에 활용되는 공간이다. 각종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난 탓에 어느 시골길을 걸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귀를 기울이면 풀벌레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온다. 이렇게 노원에코센터의 여름이 푸르게 무르익어간다.
노원에코센터에서 잊지 못할 여름 추억 만들어볼까? ©강사랑
노원에코센터에서 잊지 못할 여름 추억 만들어볼까? ©강사랑

노원에코센터

○ 위치 : 서울시 노원구 덕릉로 460
○ 이용일시 : 화~토요일 10:00~17:00
○ 휴관일 : 매주 일요일, 월요일, 법정공휴일
누리집
○ 문의 : 02-3392-49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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