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비상!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것은?

시민기자 강사랑

발행일 2022.08.10. 13:51

수정일 2022.08.10. 17:35

조회 3,160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의 극단적인 폭염, 기록적인 홍수, 슈퍼 폭풍...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 환경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까지 누적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000GtCO2일 때, 지구의 온도는 약 1.5도 상승한다. 현재까지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약 2,500GtCO2로, 1.5도가 상승하기까지 채 10년도 남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야말로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는 고장난 자동차에 비견되는 기후비상 상황이다. 모두가 함께 기후비상을 선포하고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어야할 때, 서울시립과학관에서 기후위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후비상> 특별전을 열었다.
<기후비상> 특별전 전경 모습
<기후비상> 특별전 전경 모습 ©강사랑

이번 전시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기후위기가 뭐에요?, ▲지구의 시그널, ▲우리는 어떻게 되나요?, ▲ 변화될 일상을 위하여, ▲ 메시지 터널 등 6가지 소주제로 구성됐다. 각 주제들은 관람객들이 능동적으로 기후위기를 이해할 수 있는 체험 전시 형태이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마치 건축공사 현장과 같은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재생지와 친환경 소재, 재활용이 가능한 자재를 사용하여 전시실을 제작하고 설치했다고 한다. 이러한 연출을 통해 기후위기로 망가져가는 인간의 일상을 다시 재건한다는 느낌을 담아냈다고 덧붙였다. 

먼저, '기후위기가 뭐에요' 코너에서는 다양한 기후상식 테스트를 마련해놓고 있다. 아울러 '일상 속 탄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일례로 이메일 한 통은 약 4g의 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만약 모든 국민이 불필요한 메일 50통씩 삭제한다면 탄소 1,036kg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기후상식 테스트를 해보자.
기후상식 테스트를 해보자. ©강사랑

'지구의 시그널' 은 얼어붙은 지구, 녹아내리는 땅, 열을 품은 바다 등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에 대해 살펴보는 코너이다. 기후 시스템의 균형이 깨져 회복이 어렵게 되는 지점을 '티핑 포인트'라고 하는데, 제시된 티핑 포인트를 하나씩  채워보며 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떻게 되나요?' 코너에서는 일상을 바꾸는 기후에 대해 살펴보며 지구를 위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하늘에 탄산칼슘 미세입자를 뿌려서 태양 에너지를 반사시키는 방법, 바다에 철분을 풀어 플랑크톤을 기르는 방법 등 기후위기를 막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와 우려되는 부작용을 함께 다루었다. 
지구의 시그널 코너 모습
지구의 시그널 코너 모습 ©강사랑

'변화될 일상을 위하여' 코너에서는 우리가 무심코 먹고, 사용하는 햄버거, 라면, 텀블러, 에코백 등 일상의 물건들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인터렉티브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린워싱과 진짜 친환경 제품을 구분하고 찾아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TV 시청 줄이기, 자전거 이용하기 등 탄소저감실천을 다짐하고 영수증을 뽑으면, 이산화탄소량 감소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도 흥미를 자아낸다.  
탄소저감실천 다짐하고 영수증을 뽑아보자.
탄소저감실천 다짐하고 영수증을 뽑아보자. ©강사랑

전시회 현장에는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들이 많았는데,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형 전시물이 많다보니 아이들이 재미있게 관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노원구 중계동에 거주하는 이승주 씨는 "아이들과 서울시립과학관을 자주 찾는다. 이번 특별전시회는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기후위기를 다루고 있어서 더욱 관심이 갔다.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 학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전시회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엄마와 함께 전시회장을 찾은 김동욱 군(12살, 도봉구 쌍문역 거주)은 "전시회가 재미있다. 기후위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고, 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눈에 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눈에 띈다. ©강사랑

전시회 한켠에는 '자승자박'이라는 글씨가 씌여진 노란색 현수막이 걸려있다. 자신이 만든 줄로 제 몸을 스스로 묶는다는 뜻으로, 자기가 한 말과 행동에 자신이 구속되어 어려움을 겪는 것을 이른다. 우리의 행동으로 인해 변화된 지구가 우리를 위협하는 현재의 기후위기 상황과 같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기후위기 문제를 여전히 나와 관련 없는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지구의 평균 온도가 올라가면서 심상치 않은 일들이 이미 우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극한 고온, 호우, 가뭄, 전염병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 기후위기의 대표적인 증거이며 이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서울시립과학관의 특별기획전 <기후비상>은 이같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물건에 초점을 맞춰 전달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를 통해 기후와 나와의 관계성을 쉽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기후위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생활 속 변화가 곧 지속가능한 미래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진다.
자승자박, 기후위기와 나의 관계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자승자박, 기후위기와 나의 관계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강사랑

특별기획전 <기후비상>은 서울시립과학관 별관 메이커스튜디오에서 운영 중이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오는 10월 30일까지 운영되며,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립과학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거나, 서울시립과학관 안내전화(02-970-4550~1)로 문의하면 된다.
기후비상 특별전 전경 모습
기후비상 특별전 전경 모습 ©강사랑

한편 서울시립과학관 본관 1층 로비에서는 오는 13일까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캠페인 태양광랜턴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5시간 충전하면 최대 10시간 사용가능한 태양광랜턴을 조립하여 에너지 빈곤국의 아이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물해주는 행사이다. 가조립된 태양광랜턴을 완성시킨 다음 희망메시지를 작성하는 것으로 어린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서울시립과학관은 1층에서 3층까지 상설 전시장을 운영하며 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다양한 과학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태양광랜턴 체험부스 모습
신재생에너지 태양광랜턴 체험부스 모습 ©강사랑
토네이도의 원리를 살펴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물
토네이도의 원리를 살펴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물 ©강사랑

전시체험 프로그램 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1층에 설치되어 있는 '토네이도'이다. 국내 최대 인공 토네이도로 토네이도의 발생원리를 알아보고 관찰해보는 라이브쇼이다. 별도의 신청 없이 당일 시간표를 참조하여 관람 가능하다. 

이밖에 4D 지진체험관, 3D 우주영상관, 2인 뇌파 게임 등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아이들은 서울시립과학관에서 다양한 체험전시물을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익히며 더욱 많은 질문을 품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올 여름에는 아이들과 함께 서울시립과학관에서 '과캉스'를 즐기며 무더위를 날려보내는 건 어떨까?

서울시립과학관

○ 주소 : 서울시 노원구 한글 비석로 160
○ 운영시간 : 오전 9:30~오후 5:3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홈페이지
○ 문의 : 02-970~4500, 4501

시민기자 강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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