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스터디카페에 온 듯 공부가 술술~ '마포나루 스페이스'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3.06.16. 14:09

수정일 2023.06.16. 15:23

조회 15,590

스터디공간, 북카페, 메타버스도서관이 한데 모인 '마포나루 스페이스' Ⓒ김은주
스터디공간, 북카페, 메타버스도서관이 한데 모인 '마포나루 스페이스' Ⓒ김은주

"창문 밖 풍경이 멋지니 공부가 더 잘되는 것 같아요" 기말고사 공부를 하던 한 대학생의 말이다.
여기는 '마포나루 스페이스'. 8시간 이용요금이 500원인 스터디 공간이다. 이용요금에서 '0' 하나가 빠진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

마포역 인근에 위치한 마포나루 스페이스는 호텔나루에 새롭게 문을 연 아주 특별한 자율학습공간이다. 로비를 지나 커피숍의 향긋한 커피 냄새를 맡으며 구석에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마포나루 스페이스가 나오는데, 간판이 보일 때까지 이곳이 진짜 공부하는 공간이자, 8시간에 500원만 내면 되는 곳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외관이 고급스러웠다.
마포역 호텔나루 로비를 지나 '마포나루 스페이스'로 들어서는 계단 Ⓒ김은주
마포역 호텔나루 로비를 지나 '마포나루 스페이스'로 들어서는 계단 Ⓒ김은주

출입문 안으로 들어가니 컴퓨터가 놓인 테이블이 가지런히 줄지어 통창을 바라보고 있고, 통창 너머로는 확 뚫린 마포대교와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잔뜩 머금은 나무들이 시원하게 보였다.

안내데스크에서 이용 방법을 문의하니 담당자는 안쪽을 가리키며 공부를 하는 공간을 이용할 때는 8시간마다 결제를 해야 하며 이용요금은 500원이라는 안내를 해 준다.

"마포구립도서관 회원이신가요? 회원이시면 키오스크에서 예약 버튼만 누르면 바로 이용하실 수 있어요. 회원이 아니시면 서울시민카드 앱을 다운받아 회원가입을 하고 마포구립도서관을 추가하면 됩니다. 여기 안내문을 보고 따라하시면 돼요."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가장 아름다운 뷰를 가진 스터디 공간이 아닐까. Ⓒ김은주
가장 아름다운 뷰를 가진 스터디 공간이 아닐까. Ⓒ김은주

자율학습공간이자 북카페이기도 하며 메타버스도서관을 모두 한자리에서 누리고 즐길 수 있는 마포나루 스페이스는 지난 봄에 시민에게 선을 보였다. 호텔 내에 생기게 된 이유는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의 '기부채납'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자율학습공간은 총 140여 석의 규모로 외관은 스터디카페와 도서관을 합쳐 놓은 듯한데, 총면적 835.7㎡ 안에 4,300여 권의 책과 영상전자도서관, 메타버스도서관, 열람석, 휴식공간까지 잘 갖춰져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마포나루 스페이스를 이용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회원가입이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간단하게 회원가입을 할 수 있다. 서울시민카드 앱을 다운받아 회원가입을 한 후 마포구립도서관을 기관 추가하면 마포나루스페이스 공간 이용이 가능하다. 메타버스도서관과 영상전자도서관을 이용하고 싶다면 마포구립회원증 소지자인 정회원에 한하여 이용할 수 있지만, 서울시민카드 앱을 통해 모바일 회원증을 발급 받아도 가능하다. 전자도서관을 이용하려면 서울시민카드 앱의 마포구립도서관 메뉴인 전자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검색해 대출 버튼만 클릭하면 된다.
스터디카페와 도서관을 합해 놓은 듯한 '마포나루 스페이스' Ⓒ김은주
스터디카페와 도서관을 합해 놓은 듯한 '마포나루 스페이스' Ⓒ김은주
책상 위 조명도 설치되어 있어 장시간 공부해도 눈의 피로가 덜할 듯하다. Ⓒ김은주
책상 위 조명도 설치되어 있어 장시간 공부해도 눈의 피로가 덜할 듯하다. Ⓒ김은주

자율학습공간 안으로 들어오니 단독 룸처럼 마련된 공간이 있는가 하면, 여러 명이 함께 앉는 커다란 테이블 좌석 등 다양한 좌석들이 마련되어 있는데, 좌석은 이용자가 원하는 자리를 직접 신청할 수 있다. 책상마다 설치된 개인 조명은 낮 시간이나 밤 시간 모두 눈의 피로감 없이 이용하기 좋다. 개관한지 얼마 안 되어 모든 시설이 깨끗한 것도 이곳의 큰 장점이다.
자가대출반납기를 통해 노트북과 태블릿을 무료로 3시간 동안 대여할 수 있다. Ⓒ김은주
자가대출반납기를 통해 노트북과 태블릿을 무료로 3시간 동안 대여할 수 있다. Ⓒ김은주

공부를 하다 보면 갑자기 노트북이나 PC가 필요할 경우가 생긴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마포나루 스페이스의 노트북과 태블릿 무료 대여 서비스를 이용해 보자. 안내데스크 옆에 비치된 노트북을 대여하기 위해서는 자가대출반납기를 통해 직접 대여와 반납이 가능하며, 대여시간은 1인당 최대 3시간이다. 대여한 노트북이나 태블릿은 도서관 밖으로 가지고 나갈 수 없다.

마포나루 스페이스에서는 메타버스도서관영상전자도서관도 이용할 수 있다. 메타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에서 마포나루 스페이스 가상도서관인 '메타버스 ZEP'에 로그인한 후, 아바타 꾸미기를 통해 닉네임 등의 프로필을 설정하고, 다른 참가자들과 공개적 채팅하기, 초대하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마포나루 스페이스의 내부, 외부, 로비, 강당, 회의실 등을 탐험할 수 있으며 전자도서관으로도 연결이 가능하다. 마포나루 스페이스를 방문했다면 '메타버스 ZEP'도 꼭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마포나루 스페이스 가상도서관인 '메타버스 ZEP'도 꼭 이용해 보길 추천한다. Ⓒ김은주
마포나루 스페이스 가상도서관인 '메타버스 ZEP'도 꼭 이용해 보길 추천한다. Ⓒ김은주

연중무휴이면서 아침 9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운영하는 마포나루 스페이스는 '좌석발급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시간 종료 2시간 전에 연장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데, 입실 6시간이 되면 키오스크에서 연장버튼이 활성화되어 연장을 할 수 있다.

마포나루 스페이스에서는 물 이외의 외부 음식 반입이 금지된다. 간단하게 무언가를 먹고 싶다면 휴게공간에 마련된 무인커피머신과 간단한 스낵자판기를 이용할 수 있다. 커피머신은 다양한 커피뿐 아니라 에이드류도 즐길 수 있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휴게공간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바라보는 통창의 확 트인 전망은 선물처럼 느껴진다.
무인커피머신과 스낵자판기가 마련된 휴게공간 Ⓒ김은주
무인커피머신과 스낵자판기가 마련된 휴게공간 Ⓒ김은주
라운지에서는 별도의 요금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추후 변동 예정) Ⓒ김은주
라운지에서는 별도의 요금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추후 변동 예정) Ⓒ김은주

다른 도서관처럼 비치된 책 종류와 권수가 많지는 않기에 비치되지 않은 책을 읽고 싶다면 전자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인쇄도서는 관내에서만 열람이 가능하며 대출이 안 된다는 점도 유의할 사항이다.

유료로 운영하는 자율학습공간을 이용하지 않고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책만 읽고 싶다면 자율학습공간 앞쪽에 마련된 라운지에서 무료로 책을 읽을 수 있다. 안내문에 ‘청소년 전용 공간’이라고 쓰여 있었다. 청소년이 아니라면 이용에 제한이 있는 걸까?
“현재는 오픈한 지 얼마 안 돼서 누구나 이용 가능한데요. 추후 이용자가 많아지게 되면 그때는 연령별로 이용요금이나 약간의 이용 규칙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요.” 담당자의 설명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을 자랑하는 마포나루 스페이스 Ⓒ김은주
넓고 쾌적한 공간을 자랑하는 마포나루 스페이스 Ⓒ김은주

담당자는 "시험기간이나 주말에는 이용객이 많다"며 "밤 늦은 시간이나 새벽에도 담당자가 있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을 전했다. 마포나루 스페이스는 중, 고, 대학생,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이용하기 좋은 곳이다. 조용하게 읽고 쓰기를 하기에도 적당하다.

무엇보다 서울 시내에서 이렇게 저렴한 비용으로 오랜 시간 머물며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기에 마포나루 스페이스가 더욱 반갑다. 그동안 집 앞 스터디카페를 종종 이용했는데, 이용요금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 마포나루 스페이스를 이용해 보니, 이런 공간이 서울 시내 곳곳에 생겨 더 많은 서울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마포구립도서관 - '마포나루 스페이스'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8
○ 교통 : 지하철 5호선 마포역 4번 출구, 도보 10분
○ 운영시간 :
 - 도서관 : 월~금요일 09:00~18:00 (주말 및 공휴일 휴관)
 - 자율학습공간 : 월~금요일 09:00~익일 06:00 / 토·일요일, 공휴일 09:00~익일 06:00
누리집
○ 문의 : 02-3153-1627, 1628

시민기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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