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지킴이 자동심장충격기, 전 서울지하철역 설치 완료!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3.05.24. 13:30

수정일 2023.05.24. 13:31

조회 1,466

사람을 살리는 기구, 자동심장충격기 ©조송연
사람을 살리는 기구, 자동심장충격기 ©조송연

출퇴근길이면 밀려오는 승객들로 극심한 혼잡을 보이는 지하철역. 특히 악명 높은 ‘지옥철’이라고 불리는 김포골드라인에서 승객이 잇따라 실신한 사고가 보도되었고, 인천지하철 1호선과 공항철도가 만나는 계양역, 9호선 여의도역~동작역 구간 등은 출퇴근 시간대에 항상 극심한 혼잡도를 보인다.

만약 실신하거나 호흡곤란으로 쓰러지게 된다면, ‘골든타임’ 내 초동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이때 골든타임은 단 4분으로 보는데, 따라서 제때 응급처치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승객이 많은 지하철역 등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추가 설치하고 있으며 올해 사용 기간이 만료되는 기존 자동심장충격기를 교체하고 있다.

자동심장충격기는 시민 안전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지하철역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관련법상 의무적으로 비치할 필요는 없지만,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10여 년 전부터 설치하기 시작해 작년에 5호선 강일역에 비치함으로써 모든 역사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했다.
지하철역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 ©조송연
지하철역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 ©조송연

하지만 환승역 등 상대적으로 혼잡하고 이용객이 많은 역에 추가 설치할 필요를 느꼈고, 대림역과 신림역 등에서 자동심장충격기를 활용해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례가 나오면서, 혼잡한 59개 역을 대상으로 자동심장충격기 143대를 추가 설치하고 있다. 이 외에 사용 기간이 종료되는 100여 대를 연말까지 교체하면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역에 총 418대가 설치된다.

그렇다면 왜 자동심장충격기가 필요할까? 이는 질병관리청의 통계 자료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1년 급성 심장 정지 조사 통계’에 따르면, 국내 급성 심정지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64.7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한 경우 생존율은 11.6%로 시행하지 않을 때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더 놀라운 점은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했을 때 생존율이다.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는 16.3%에 불과했지만,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했을 때 생존율은 무려 45.7% 에 달했다.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생존율을 50% 가까이 끌어올리게 되는 셈이다. 갑자기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지하철을 오가는 승객 누구나 이 자동심장충격기를 활용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했을 때 생존율은 무려 45.7%에 달한다. ©조송연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했을 때 생존율은 무려 45.7%에 달한다. ©조송연

작년 10월, 이태원 참사 이후 사회는 재난 대응과 안전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급성 심장정지 즉, 심장마비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갑자기 찾아오는 인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동심장충격기가 필수적이다.

직접 역사 내 자동심장충격기를 살펴봤다. 먼저, 지하철 4호선과 6호선의 환승역인 삼각지역. 삼각지역은 총 5대의 자동심장충격기가 추가 설치됐다. 위치를 살펴보기 위해 지하철 역사 내와 지하철이 들어오는 플랫폼을 살펴봤는데, 먼저 지하철이 들어오는 플랫폼에 자동심장충격기의 설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자동심장충격기의 위치를 알 수 있게 표시한 안내판 ©조송연
자동심장충격기의 위치를 알 수 있게 표시한 안내판 ©조송연

엘리베이터와 연결된 통로에서도 자동심장충격기가 있었다. ‘긴급시, 일반인 사용 가능’이라는 문구와 함께 비치돼 있는데, 사용법에 대한 안내도 적혀 있었다. 따라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를 확인하고 그대로 따라 하면 된다.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된 삼각지역 ©조송연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된 삼각지역 ©조송연

다른 역도 살펴봤다. 이태원역 역시 자동심장충격기 5대가 추가 배치될 예정인데, 이태원역에도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자동심장충격기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다만,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하기 전에도 심폐소생술과 같이 특정 인물을 지목하고 119에 신고해 달라고 말해야 한다. 이는 언제까지나 초동 조치이며, 구급대원과 같은 전문가가 빠르게 현장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기기에 적힌 순서에 따라 전원을 켜고 환자에 두 개의 패드를 부착한다. 패드 위치는 자동심장충격기에 부착된 사진처럼 왼쪽은 가슴 아래, 오른쪽은 가슴에 붙이면 된다. 이후 자동심장충격기가 자동으로 심장 리듬을 분석하고 제세동을 시행하는데, 이때 자동심장충격기에 가까이 붙어 있으면 안 된다. 끝으로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를 병행하면 된다.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사진과 글로 충분히 설명해 놓았다. ©조송연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사진과 글로 충분히 설명해 놓았다. ©조송연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역에 더 많은 자동심장충격기가 비치됐다는 사실은 너무도 반갑다. 그리고 우리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된다. 단순히 비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을 대상으로 한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안내와 심폐소생술(CPR)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지난 4월, 자동심장충격기로 대림역에서 70대 어르신의 생명을 구한 사례처럼, 더 많은 시민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민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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