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최선의 응급처치법, 배움으로부터 시작된다!

시민기자 김수정

발행일 2023.01.26. 15:35

수정일 2023.01.26. 15:45

조회 1,826

강북구응급의료교육장에서 실시한 심폐소생술 교육과정
강북구응급의료교육장에서 실시한 심폐소생술 교육과정 ©김수정

지난 가을, 많은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사고가 있었다. 재해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발생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누구라도 위험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고, 또 반대로 누구라도 위험한 상황을 맞은 사람을 구할 수도 있다. 최소한 사망에 이르지 않게 하기 위해 심정지 환자에게 할 수 있는 응급처치가 심폐소생술이다.

강북구보건소는 응급의료교육장을 운영하면서 청소년 이상의 서울시민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상시 진행하고 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심폐소생술을 배우기 위해 예약 후 강북구응급의료교육장을 방문했다.
응급의료교육장에 비치된 실습용 마네킹 모습
응급의료교육장에 비치된 실습용 마네킹 모습 ©김수정

교육장에는 좌석마다 실습용 마네킹과 자동심장충격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실습을 하기 전, 간단한 이론교육부터 받았다. 심폐소생술이란 정지된 심장 대신 심장과 뇌에 산소가 포함된 혈액을 공급하는 응급처치술이라고 한다. 60% 이상의 심정지 환자가 가정에서 발생하며 최초 목격자가 4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완전히 회복될 가능성이 높기에 빠른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실습을 하기 전, 간단한 이론 교육부터 받았다.
실습을 하기 전, 간단한 이론 교육부터 받았다. ©김수정

심정지 환자를 발견하면 가장 먼저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양쪽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큰 목소리로 "여보세요, 괜찮으세요?"라고 의식을 확인한다. 의식이 있다면, 환자는 대답하거나 움직이거나 또는 신음을 내는 등 반응을 나타낸다. 

반응이 없다면, 심정지의 가능성이 높고 즉시 큰 소리로 주변 사람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다. 이때, 특정한 누군가를 정확하게 지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 파란색 티셔츠 입으신 여자 분 119에 신고해주시고, 검은 재킷 입으신 남자 분은 자동심장충격기 가져다 주세요!”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구해야 한다. 
심폐소생술(CPR) 연습대
심폐소생술(CPR) 연습대 ©김수정

주변에 아무도 없다면 직접 119에 신고한다. 만약 주위에 자동심장충격기가 비치되어 있다면 즉시 가져와 사용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에 익숙하지 않다면, 119 신고 시 전화를 스피커폰 상태로 전환한 후 호흡 상태를 확인하고 응급의료전화상담원의 지시에 따라 가슴압박 소생술을 시행한다. 호흡 상태는 쓰러진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이내로 관찰하여 호흡이 있는지 확인한다. 환자의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라면 심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일반인을 이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기에 응급의료전화상담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가슴압박 하는 방법과 주의해야 할 점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가슴압박 하는 방법과 주의해야 할 점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김수정

가슴압박 시에는 환자를 바닥이 단단하고 평평한 곳에 등을 대고 눕힌다. 환자 가슴뼈의 아래쪽 절반 부위에 깍지를 낀 두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대고 손가락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양팔을 쭉 편 상태로 체중을 실어서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가슴을 압박한다. 압박된 가슴은 완전히 이완되도록 힘을 빼는 것도 중요하다. 가슴압박은 분당 100~120회의 속도와 약 5cm 깊이로 빠르게 시행한다. 이때, 머리를 뒤로 기울이고 아래턱을 들어 올려 기도가 막히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가슴압박 실습 중인 모습
가슴압박 실습 중인 모습 ©김수정

교육을 들은 후 마네킹으로 실습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상체를 최대한 앞으로 숙여서 상체의 힘을 이용하여 압박해야 한다. 30회씩 몇 번을 이어서 했더니 손목이 욱신거린다. 힘껏 한다고 했는데도 더 깊이 내려가야 한다고 몇 번이나 지적을 받았다. 가슴압박 시 갈비뼈에 금이 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갈비뼈는 다시 붙지만, 목숨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며 손상에 대한 걱정 말고 무조건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자동심장충격기(AED)는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장비다.
자동심장충격기(AED)는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장비다. ©김수정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도 배웠다. 자동심장충격기는 의료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심장리듬을 자동으로 분석하여 필요한 경우 전기충격을 가하는 장비다. 전원을 켜고, 환자의 우측 쇄골뼈 바로 아래와 좌측 젖꼭지 아래 중간 겨드랑이에 패드를 부착한다. 패드에 연결된 선을 기계에 꽂으면, 기계가 자동으로 심장리듬 분석을 한다. 이때, 심장 분석에 오류가 나지 않도록 환자에게 닿지 않도록 떨어지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고 난 후 교육 이수증을 받았다.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고 난 후 교육 이수증을 받았다. ©김수정

제세동이 필요하다면 기계가 자동으로 충전하는데 그 동안에도 가슴압박을 잊지 말고 해야 한다. 충전 후 제세동 버튼을 누르라는 메시지가 나오면 본인을 비롯하여 환자 주위에서 모두 떨어지도록 하고 버튼을 눌러 전기충격을 가한다. 전기충격 후에도 즉시 가슴압박을 시작하고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모든 과정을 반복한다.

가슴압박부터 AED 사용까지 전 과정을 반복해서 실습했다. 몇 번의 연습 결과, 빠른 속도로 해낼 수 있었다. 교육이 끝난 후에는 응급처지 교육 이수증도 받았다. 1365자원봉사포털에서 신청하면 봉사시간도 2시간 인정이 된다.
강북구응급의료교육장
강북구응급의료교육장 ©김수정

강북구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심폐소생술교육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매일 진행한다. 토요일은 둘째 주에만 일정이 있다. 초등학생 이상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단체 및 가족 단위로도 신청이 가능하다.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강북구응급의료교육장(강북구보건소 심폐소생술교육)

○ 주소 : 서울시 강북구 한천로 1172
○ 예약방법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1365자원봉사포털
○ 문의 : 02-901-7717~8

시민기자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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