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해설이 대세? 이색적인 숲해설 현장 다녀왔어요~

시민기자 홍지영

발행일 2023.04.05. 09:20

수정일 2023.04.05. 17:06

조회 18,826

성북구 정릉로에 위치한 개운초등학교의 모습 ©홍지영
성북구 정릉로에 위치한 개운초등학교의 모습 ©홍지영

사회적 기업  숲자라미북한산유아숲체험장에서는 시민들에게 삶의 활력을 주기 위한 산림교육(숲해설) 진행을 주된 업무로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주로 북한산을 찾아오는 시민을 대상으로 숲해설을 진행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숲해설가가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는 숲해설까지 병행해 운영한다.

북한산유아숲체험장 소속 숲 해설가 2명이 희망하는 학교를 직접 찾아가서 학교 환경에 맞는 숲해설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성북구 길음동에 있는 개운초등학교로부터 숲해설 신청을 받고 4월부터 6월 말까지 3개월간 21회에 걸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 수준에 맞게 전교생 7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개운초등학교 학생들의 숲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 개운산 자연학습장의 모습 ©홍지영
개운초등학교 학생들의 숲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 개운산 자연학습장의 모습 ©홍지영
개운초등학교 학생들의 숲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 개운산 마로니에마당의 모습 ©홍지영
개운초등학교 학생들의 숲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 개운산 마로니에마당의 모습 ©홍지영

지난 4월 3일 개운초등학교 5학년 6반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숲해설 첫 수업이 진행됐다. 오전 9시 50분에 시작해 11시 30분까지 100분 가량 수업이 진행됐다. 학교에서 배우는 정규 교육 과정과 다른 숲해설가의 이색적인 교육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우선 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을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안전에 대한 주의 사항과 프로그램에 관한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간단한 몸풀기와 준비운동을 마친 후에 본격적인 숲해설이 진행되었다.

먼저 학교 교목(校木)인 주목나무와 교화(校花)인 개나리꽃의 특징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교정을 산책하면서 학교 주변에서 자라고 있는 꽃과 나무를 살펴봤다. 한창 피고 있는 벚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나무줄기가 매끈한 배롱나무에 대해 살펴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 철쭉을 관찰했다. 새싹이 나오고 있고 코르크가 발달한 화살나무의 특징을 알아보며 학교 화단 주위에서 자라고 있는 달맞이꽃, 민들레, 방가지똥, 질경이 등의 로제트식물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학교 교정에서 자라고 있는 배롱나무의 특징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모습 ©홍지영
학교 교정에서 자라고 있는 배롱나무의 특징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모습 ©홍지영

학생들의 눈길을 끈 건 대부분 처음 보는 하늘경이었다. 하늘경을 활용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주의 깊게 관찰할 수 있었다. 하늘경은 우리가 앞만 보지 않고 시선을 하늘로 돌려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도구인데, 거울 부분이 위로 올라가게 한 후 움푹 팬 부분을 눈 아래 코 부분에 대면 새로운 숲의 세상이 펼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늘경으로 하늘을 보니 나무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숲체험을 통헤 탄소중립의 실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이어졌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흡수해서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 우리가 사는 지구를 더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연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이뿐만 아니라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서 물 아껴쓰기 등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일회용 휴지 사용을 줄이고 손수건을 쓰는 습관을 들이도록 '손수건 물들이기'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흰 손수건에 나뭇잎 등을 활용해 곱게 물들여 보며 손수건 사용을 독려했다. 손수건을 활용함으로써 물의 사용을 줄여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탄소중립과 물 절약을 생활화하기 위해  '손수건 물들이기'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홍지영
탄소중립과 물 절약을 생활화하기 위해 '손수건 물들이기'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홍지영
숲해설에 참여한 아이들이 직접 만든 손수건을 펼쳐 보이는 모습 ©홍지영
숲해설에 참여한 아이들이 직접 만든 손수건을 펼쳐 보이는 모습 ©홍지영

다음은 안대를 끼고 숲길을 걸어보는 장애 체험을 진행했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A학생은 안대를 끼고 B학생은 숲길 설명으로 길을 안내하는 것이다. B학생은 A학생의 안전에 예의주시하면서 지형과 장애물을 상세히 설명했다. A학생은 B학생의 설명을 듣고 발끝으로 더듬어 지형을 익히며 숲길을 걸었다. 1차 역할이 끝나면 A학생과 B학생은 역할을 바꿔 체험했다.

그 밖에도 막대기 균형 잡기, 뱁새 황새놀이, 솔방울 던지기 놀이, 신발 벗어 멀리 던지기, 향기 주머니를 만들어 향 맡아보기, 단체 줄넘기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나 시간이 모자라 다음 시간을 기약해야 했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안대를 끼고 숲길을 걸어보는 체험도 진행됐다 ©홍지영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안대를 끼고 숲길을 걸어보는 체험도 진행됐다 ©홍지영

이번에 개운초등학교 5학년 6반을 대상으로 학교 현장에서 진행한 숲체험은 특색 있게 추진된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 학교 교목과 교화에 대한 이야기, 하늘경을 이용한 자연의 모습 관찰하기, 탄소중립의 중요성 이해하기, 장애 체험하기,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손수건 물들이기 등의 알찬 프로그램이 연령별 수준에 맞게 진행되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시민기자 홍지영

서울시민기자로서 긍지와 보람을 갖고 시민들에게 필요한 글을 쓰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