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봄 활짝~ 개나리 가득 핀 '여기'로 봄마중 가볼까?
발행일 2023.03.28. 15:30
이곳은 조선시대에 왕이 매를 풀어 사냥을 즐긴 데서 매봉산 또는 한자명으로 응봉이라고 불렸다. 깎아 자른 듯한 바위의 모습은 마치 폭포수가 쏟아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틈에서 자라난 노란 개나리들이 멀리서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화사한 개나리를 양옆에 두고 야트막한 산을 오르는 길은 무척 특별했는데 드문드문 벚나무, 살구나무 꽃 등이 반겨주기도 했다.
응봉산은 경의중앙선 응봉역과 가깝다. 그러나 이 열차의 운행 횟수가 적고,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에 옥수역 또는 서울숲역에서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기자는 서울숲역 3번 출구로 나와 걸어갔는데 용비교에서 바라보는 응봉산 풍경이 절경이었다. 간간이 지나는 열차를 보는 것도 이곳만의 또 다른 묘미다. 용비교 끝에 이르면 응봉산 정상으로 가는 산책로가 나온다. 이곳에서 5~10분이면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응봉산은 매년 1월 1일 '응봉산 해맞이 축제'가 열릴 만큼 서울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서울의 랜드마크 뿐만 아니라, 한강 남쪽에 자리한 주요 산들과 다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조망 명소이기도 하다. 낮 풍경도 아름답지만, 야경이 무척 근사해 사진가들이 즐겨 찾기도 한다.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로 인해 봄꽃 개화 시기가 빨라짐에 따라 3월 30일부터 사흘간 개최 예정이었던 '2023 응봉산 개나리 축제'는 일주일 앞당겨 3월 23일부터 25일에 진행됐다. 기자는 축제 마지막 날 응봉산을 찾아 봄꽃의 설렘과 즐거움을 만끽했다. 축제가 진행된 응봉산 정상과 배드민턴장에서는 먹거리장터와 개나리 묘목심기, 백일장 및 그림그리기 대회, 문화예술 공연 등 각종 행사와 페이스 페인팅, 캘리그라피 등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개나리의 바통을 이어받듯 곳곳에 벚꽃들이 피어나면서 또 다른 봄 분위기를 선사하고 있다. 이미 흐드러지게 핀 곳도 있고, 아직 꽃봉오리만 맺힌 곳도 있다. 지역마다 개화 시기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부분 이번 주 또는 4월 첫째 주에 만개한다고 하니 점심시간이나 주말에 잠깐의 여유를 갖고 가벼운 산책을 즐겨보자.
응봉산
○ 가는법 : 응봉역이나 옥수역(경의중앙선)에서 도보 10~15분 거리
(서울숲역 3번 출구 → 용비교 → 응봉산 코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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