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예쁘다! 같은 듯 다른 '봄꽃 구별법'

내 손안에 서울

발행일 2022.04.14. 16:35

수정일 2023.04.03. 14:56

조회 8,917

왼쪽부터 히어리, 생강나무, 산수유
왼쪽부터 히어리, 생강나무, 산수유
서울 곳곳 봄꽃이 한창입니다. 개나리와 영춘화, 진달래와 철쭉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봄꽃이지만 비슷한 생김새로 구분이 쉽지 않을 때가 많죠. 서울시 공원녹지정책과가 절정으로 향하는 봄을 맞아 ‘봄꽃 구별법’을 소개했습니다. 봄꽃은 대게 꽃잎 모양과 꽃받침, 꽃자루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했던가요? 알고 보면 더 예쁘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찬찬히 소개해드릴게요!

노란꽃이 피는 산수유, 히어리, 생강나무

노란꽃이 피는 산수유, 히어리, 생강나무는 3월 초가 되면 거의 같은 시기에 꽃을 피우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히어리와 생강나무꽃이 가장 먼저 피고, 마지막으로 산수유꽃이 핀다.

히어리와 생강나무는 작고 노란 꽃송이가 달린 나무로, 둘 다 잎이 돋기 전에 노란색 꽃이 핀다. 빨간 열매가 달리는 산수유는 꽃자루가 있지만, 생강나무 꽃은 꽃자루 없이 나뭇가지에 바짝 붙어서 핀다. 

녹나무과로 3m정도까지 자라는 생강나무는 잎과 줄기에서 생강과 비슷한 알싸한 꽃향기가 나며, 꽃이 지면 바로 새잎이 나오는데 생강나무의 어린잎과 꽃은 말려서 차를 만들기도 한다. 층층나무과인 산수유는 키가 5~7m까지 크게 자라는 인기 있는 나무로 꽃에서는 향기가 없지만 개화기간이 길다. 

생강나무와 산수유를 육안으로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줄기다. 산수유는 줄기가 벗겨져 지저분해 보이지만, 생강나무는 줄기가 깨끗하다. 또 산수유 꽃잎은 4장이며, 생강나무 꽃잎은 5장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식물인 히어리는 외래어 같지만 순 우리말 이름 꽃이다. 땅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올라오는 다간형 나무로, 연노란색 꽃이 이삭모양으로 늘어진 모습을 띈다.
왼쪽 개나리(통꽃), 오른쪽 영춘화(5~6장의 구분된 꽃잎)
왼쪽 개나리(통꽃), 오른쪽 영춘화(5~6장의 구분된 꽃잎)

꽃잎 개수로 구별해보세요! 개나리와 영춘화

봄을 알리는 또 다른 노란 꽃으로는 개나리와 영춘화가 있다. 

개나리는 네 갈래로 나눠진 통꽃이고, 영춘화는 5~6개의 꽃잎으로 돼 있다. 영춘화가 개나리보다 먼저 피며, 꽃자루가 좀 더 길다. 

개나리는 만개해도 꽃 모양이 활짝 벌어지지 않지만, 영춘화는 활짝 벌어진다는 차이점도 있다.
왼쪽 왕벚나무(꽃자루가 김), 오른쪽 살구나무(꽃받침이 젖혀짐)
왼쪽 왕벚나무(꽃자루가 김), 오른쪽 살구나무(꽃받침이 젖혀짐)
왼쪽 매실나무(둥근 꽃받침), 오른쪽 복사나무(매우 짧은 꽃대)
왼쪽 매실나무(둥근 꽃받침), 오른쪽 복사나무(매우 짧은 꽃대)

왕벚나무로 착각하는 매실나무, 살구나무, 복사나무

4월 초 거리를 화사하게 물들이는 벚나무. 벚꽃과 닮은 꽃은 매우 다양하다. 

벚꽃은 꽃잎 끝이 갈라져 있고 꽃자루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매화꽃은 더 동글동글한 느낌이다. 벚꽃은 나뭇가지에서 바로 꽃이 피지 않고 꽃자루가 있다. 매화와 살구꽃은 꽃자루가 없다. 

매실나무의 매화꽃은 보통 2~4월에, 살구나무꽃은 4월에 피며 매화꽃보다 꽃잎이 조금 더 얇고 주름이 더 많다. 벚꽃은 3월 말~4월초쯤 피고, 나무도 매실나무는 매끈한 느낌이나 벚꽃 나무는 거친 질감이 나고 가로무늬가 있으며 고목나무도 많다. 매화꽃은 진한 향이 나고 벚꽃의 향은 미미하다.

매화의 꽃받침은 둥글고 살구는 꽃이 활짝 피면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벚꽃은 꽃받침이 별처럼 끝이 뾰족한 모양이다. 복숭아꽃은 복사나무 꽃으로 꽃대가 있긴 하지만 매우 짧다.
왼쪽 진달래(꽃받침이 없음), 오른쪽 철쭉(꽃받침이 있고 꽃잎에 반점)
왼쪽 진달래(꽃받침이 없음), 오른쪽 철쭉(꽃받침이 있고 꽃잎에 반점)

분홍빛의 진달래와 철쭉, 영산홍

진달래는 잎보다 꽃이 먼저 나는 대표적인 선화후엽 식물이다. 철쭉은 잎과 꽃망울이 함께 올라온다. 그러니 잎과 분홍꽃이 같이 피어있다면 철쭉, 가지에 꽃만 피어 있다면 진달래로 생각하면 된다. 

진달래가 개화시기가 좀 더 빨라 3~4월 중순경 피어나고, 철쭉꽃은 4월말~5월쯤 볼 수 있다. 철쭉 꽃잎에는 진한 점 무늬가 특징이다. 진달래는 식용이 가능해 화전이나 비빔밥을 먹기도 한다.

철쭉의 잎은 만져보면 끈적거림이 느껴지는데, 해충을 쫒기 위한 독성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으로 절대 먹으면 안 되고 만졌다면 손을 깨끗이 씻어야한다. 

진달래엔 꽃받침이 없고 철쭉에는 꽃받침이 있는 것도 차이점이다. 철쭉에 있는 반점은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꿀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꿀샘 또는 밀선이라고 부른다. 

진달래 철쭉과 비슷한 영산홍은 일본에서 들어온 식물로, 철쭉에 비해 잎이 적고 꽃이 많아 화려한 느낌을 준다. 철쭉보다 꽃의 크기는 작지만 워낙 많은 수의 꽃을 피우고 색이 화려하다. 흰색, 분홍색, 빨간색 등 다양한 빛의 꽃이라면 영산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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