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공기와 쉼을 주는 도심 속 '가로숲길' 더 늘어난다!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3.03.20. 13:39

수정일 2024.02.19. 14:34

조회 713

실내 마스크 해제가 시행되고 난 뒤, 거리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시민이 부쩍 많아졌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해제되어, 이제 더 많은 시민이 마스크를 벗을 것 같다.

하지만, 예외일 때가 있다. 특히 봄철에는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에서 마스크를 착용한다. 또한, 일반 일회용 마스크가 아닌 K-80이나 K-94와 같은 고성능 마스크를 찾는다. 바로 봄의 불청객 ‘미세먼지’ 때문이다.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는 대기 중에 떠다니며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를 뜻하는 말로, 다량의 미세 중금속이 함유되어 있다.
가로수는 미세먼지를 빨아들이고, 좋은 공기를 내뿜는다.ⓒ조송연
가로수는 미세먼지를 빨아들이고, 좋은 공기를 내뿜는다. ⓒ조송연

따라서 WHO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우리나라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등을 시행하며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 국제 의학학술지인 랜싯(The Lancet)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고혈압, 흡연, 당뇨, 비만 다음가는 사망위험요인으로 파악된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면 시민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하고, 시가 주관하는 야외 행사, 체육시설 운영 등을 중단한다.

시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미세먼지. 이에 서울시는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고자 ‘미세먼지 저감 가로숲길’을 시작했다.

‘미세먼지 저감 가로숲길’은 도심 보행공간과 교통섬 등 도로 유휴지, 초등학교 통학로 인근에 '미세먼지 저감 권장 나무'를 심는 정책이다. 특히, 초등학교 통학로에는 산림청과 협업해 ‘자녀안심 그린숲’ 사업으로 가로숲길을 조성한다. 올해는 6개 통학로에 2.9km를 조성할 계획이다.
중구 충무초등학교 앞에 조성된 가로숲길 ⓒ조송연
중구 충무초등학교 앞에 조성된 가로숲길 ⓒ조송연

기존에 조성된 ‘미세먼지 저감 가로숲길’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중구 충무초등학교를 찾았다. '중구 충무초등학교'는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자 2019년 서울시 지원으로 가로수 1,789주를 심음으로써 녹지를 만들었다. 4년이 지난 현재, 옹벽을 따라 심은 나무들은 자연 친화적인 생태숲길로 잘 꾸며져있었다.

또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와 함께 밝은 통학로를 조성하고자 꽃이 피는 관목이나 계절초화 등도 함께 심었다. 아직 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꽃 피우기 위해 준비하는 나무를 보면서 완전한 봄이 되면 통학로는 한층 분위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됐다.

차도와 가까운 보행로에는 가로수 사이마다 키 작은 나무(관목)와 중간 키 나무(아교목)을 혼재해 심었다.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어린이들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순히 나무만 심지 않았고, 어린이보호구역의 특성과 전반적인 환경을 고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보호구역에는 키 작은 나무를 섞어 심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자 했다. ⓒ조송연
어린이보호구역에는 키 작은 나무를 섞어 심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자 했다. ⓒ조송연

다음으로 ‘세종대로 사람숲길’은 도심 보행공간을 새롭게 탈바꿈한 사례다. 2021년 5월 조성된 세종대로 사람숲길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청역, 숭례문을 지나 서울역까지 총 1.55km 보행로에 조성된 숲길이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도심 보행로를 활용해 소나무, 느티나무 등 11종 418주의 나무와 크고 작은 관목 17종 1만 5,000주를 심어 도심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빨아들일 수 있게 했다. 숲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서울을 걷기 좋게 만드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세종대로 사람숲길에 식재된 나무들 ⓒ조송연
‘세종대로 사람숲길’에 식재된 나무들 ⓒ조송연

서울시는 올해 ‘미세먼지 저감 가로숲길’ 10만㎡를 조성할 예정 이다. 세종대로 사람숲길과 같은 도심 보행공간에는 띠녹지 1만㎡를 새롭게 조성하고, 교통섬과 중앙분리대 같은 유휴공간 6만 3,000㎡에는 꽃이 피는 식물을 심고, 일부는 띠녹지와 연계해 벤치 등을 설치, ‘정원형 가로숲길’을 선보인다.

이 외에 올해 시행될 ‘자녀안심 그린숲’을 통해 광희, 숭덕, 길음, 이문, 북성, 녹번초등학교 통학로는 중구 충무초등학교처럼 가로수와 함께하는 통학로로 탈바꿈하게 된다.
가로숲길은 우리에게 숨 쉴 수 있는 서울을 선물한다. ⓒ조송연
가로숲길은 우리에게 숨 쉴 수 있는 서울을 선물한다. ⓒ조송연

이번 미세먼지 가로숲길 조성은 단순히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나무를 심는다’는 1차원적 의미만 가지지 않는다. ‘치유의 숲’이라는 말이 있듯이, 도심 속 유휴공간을 작은 숲으로 조성해 시민의 스트레스를 치유해주는 의미도 가진다.

숲은 우리에게 밝은 에너지와 긍정의 힘을 선물한다. 봄의 불청객 미세먼지가 찾아올 때도, 숨 쉴 수 있는 서울을 선물한다. 그래서 지역 곳곳에 더 많은 가로숲길이 조성돼 우리의 일상이 건강해지고 활력이 넘쳤으면 좋겠다.

시민기자 조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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