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위로 전해준 지하철 안내방송의 주인공은 누굴까?
발행일 2023.03.13. 16:03
봄에는 벚꽃이, 여름에는 해바라기가,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겨울에는 동백꽃이 피듯이 모든 꽃은 꽃 피우는 시기가 다릅니다.
우리의 인생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지금 당장 꽃을 피우지 못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도
힘들어 하지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그저 나의 계절이 아닌 것일 뿐,
나만의 꽃을 피울 시기를 기대하면서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따뜻한 감성 안내 방송의 주인공, 박강일 차장을 만나다
A. 안녕하세요. 저는 2021년 12월에 입사해 지하철 2호선 열차에서 차장을 담당하고 있는 박강일입니다. 현재 동대문승무사업소에서 근무하며, 매일 세 번 지하철 2호선 열차에 탑승해 출입문 관리, 안내 방송, 냉난방 관리 등 승하차와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Q. 특별한 안내 방송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보통 지하철 안내 방송은 기계를 통해 자동 방송을 합니다. 안전상의 이유나 꼭 필요한 경우 추가로 직원의 육성 방송이 더해지는데요. 입사 시기가 코로나19가 시작된 시기와 맞물려 승객들에게 무언가 위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입사 때부터 좋은 글귀를 준비해 안내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고요. 처음에는 혹시 승객들이 불편해 하시는 건 아닌가 하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방송 후 곧바로 누리집을 통해 승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보고 힘을 내게 되었습니다.
A. SNS나 책에서 접한 글들 중 제가 좋았다고 느껴진 글들을 참고하는 편입니다. 평소 안내 방송에 사용할 만한 좋은 글귀를 수첩에 적어 두었다가 안내방송을 할 때 들려드립니다.
Q. 안내 방송과 관련해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요?
A. 제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승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특히 바쁜 출퇴근길에 감성 메시지로나마 승객들과 따뜻한 소통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박강일 차장이 보여준 손때 묻은 수첩에는 평소 적어둔 글귀들이 빼곡히 담겨 있었다. 깨알 같은 글씨는 승객들을 향하는 진심 어린 마음처럼 보였다. 지난해 그는 감성 안내 방송으로 104건의 칭찬 민원을 받았다. 서울교통공사에서 두 번째로 많은 칭찬 민원을 기록했다. 입사 2년 만에 누적 칭찬 민원 100건 이상인 승무 직원에게 주어지는 센추리 클럽(Century Club)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부터 서울 지하철 이용자 수는 팬데믹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오늘도 등하교, 출퇴근 등으로 많은 시민들이 지하철을 애용한다. 지금 지하철에 타고 있다면 어떤 안내 방송이 들려오는지 한 번쯤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생각지도 못했던 위로의 말 한마디가 따뜻한 선물처럼 다가올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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