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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보관함이 있고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가 가능한 안내라운지 ©이선미 -
물품보관함 ©이선미 -
야외 갤러리에 오래전 서울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선미
연말, 이국적인 분위기 내고 싶다면? 용산공원 '크리스마스 빌리지'
발행일 2025.12.03. 15:30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가 ‘크리스마스 빌리지’로 변신했다. ©이선미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가 해피 ‘크리스마스 빌리지’로 변신했다. 제법 차갑고 거친 바람에 몸이 움츠러드는 오후 서빙고역교차로 정류장에서 내려 길을 건너니 곧장 목적지가 나왔다.

안내라운지를 통해 장교숙소로 들어갔다. ©이선미
안내라운지로 들어가 작은 지도를 한 장 들고 나섰다. 안내라운지에는 물품보관함이 마련돼 있고, 유모차와 휠체어도 대여할 수 있다. 단지 안은 산책하기 좋은 평지여서 아이들이나 부모님과 함께 와도 좋을 것 같았다.
크리스마스 빌리지는 장교숙소 5단지 안 깊숙이 ‘파빌리온’에 조성돼 있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숙소들이 둘러싼 파빌리온 한가운데 커다란 두 그루의 트리가 서 있었다. 트리 앞에 있는 북극곰 가족 세 마리는 당연히 인기 만점이었다.
숙소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도 소품들이 정성스럽게 배치돼 있다. 난간에도 푸른 잎과 리본 등으로 장식을 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났다. 계단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많았다. 어떻게 찍어도 다 예뻐 보였다. 빨간 전화부스도 인기 있는 포토존이었다.

빨간 전화부스도 예쁜 포토존이 되었다. ©이선미
마치 플리마켓처럼 꾸며 놓은 공간도 예뻤다. 각 테이블에 앙증맞은 소품들과 멋진 장식들이 가득해서 특히 어린이들은 한참을 푹 빠져 있곤 했다. “파는 게 아닌가봐.” 아이들이 갖고 싶어하자 엄마가 말했다. 엄마들도 사고 싶을 만큼 예쁜 소품들이 많았다.
카페 뒤쪽 나무에는 커다란 볼들을 매달았는데 붉은 벽돌 건물과 하얀색 창틀, 아직 지지 않은 나뭇잎과 함께 근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인파가 몰리는 축제도 좋지만 느긋하게 산책 겸 즐길 수 있어서 더 편안한 시간이었다.
혹시 추워지거나 배가 고프면 ‘카페 언타이틀드’에 들어가 몸을 녹이고 배를 채울 수 있다. 에그타르트의 고향 리스본에서 배워와 만든다는 에그타르트를 먹고 싶었는데 주말에만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아쉬웠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뱅쇼를 마시니 몸이 금세 따뜻해졌다.

카페 언타이틀드에서는 주말에 에그타르트를 먹을 수 있다. ©이선미
낮에도 예쁘지만 해가 지고 불이 밝혀지면 더더욱 예뻐지는 빌리지다. 해가 질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어도 걱정할 게 없다. 곳곳에 구경하고 관람할 곳이 많아서 지루할 틈이 없다.
파빌리온 바로 앞에 있는 ‘아메리칸 라운지’는 옛 미국의 모습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꾸며 놓은 곳이다. 지금 1층은 벽난로와 벨벳 의자, 곰돌이 인형과 예쁜 트리가 영화에서 봤을 법한 외국 집에 초대 받아온 기분을 선사했다. 2층에도 크고 작은 공간이 있었는데 창가에 앉아 쉬거나 담소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파빌리온 바로 앞에 있는 ‘아메리칸 라운지’는 옛 미국의 모습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꾸며 놓은 곳이다. 지금 1층은 벽난로와 벨벳 의자, 곰돌이 인형과 예쁜 트리가 영화에서 봤을 법한 외국 집에 초대 받아온 기분을 선사했다. 2층에도 크고 작은 공간이 있었는데 창가에 앉아 쉬거나 담소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아메리칸 라운지의 크리스마스 ©이선미
실제로 이곳 숙소에 살았던 미국 가족의 숨결이 남은 듯한 ‘밴달하우스’도 바로 앞에 있다. ‘오손도손 오픈하우스’라는 이름이 붙은 공간에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던 미군 장교들의 자취가 사진으로나마 남아 있었다. 아이들이 태어나 자라는 사진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 장소에서 수많은 가족들이 생활하고 배우고 사랑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기억해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주한미군부인회 용산기지 마지막 회장의 인사도 유리문에 적혀 있었다.
“무엇보다 이 장소에서 수많은 가족들이 생활하고 배우고 사랑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기억해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주한미군부인회 용산기지 마지막 회장의 인사도 유리문에 적혀 있었다.
‘용산공원 전시공간’에서는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의 경작지로, 해방 후에는 미군 기지로 사용된 이 땅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입구에 ‘용산공원에게 보내는 편지’가 마련돼 있고 안쪽에 ‘용산공원 나무’가 놓여 있었다. 시민들이 용산공원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서 매달아둔 엽서가 열매들처럼 달려 있었다.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자 더 많은 시민들이 빌리지를 찾았다. 가장 큰 트리가 당연히 인기였지만 곳곳이 포토존이어서 편안하게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즐겼다.
무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에게는 ‘금단의 땅’이었던 이곳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 밴달하우스에서 본 마지막 부인회장의 인사처럼 이곳에서 사랑하고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이들이 있었다.
이제 그들이 떠난 공간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오래전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이 그랬듯이 지금 이곳을 찾는 시민들도 예쁜 추억을 만들며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맞기를 바라며 어둑해진 장교숙소를 나섰다.
용산공원 장교숙소5단지에는 어린이도서관과 어린이 실내놀이터 등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여유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곳이다. 내년 1월까지 계속되는 ‘크리스마스빌리지’를 찾아 송년과 새해의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도 좋겠다.
이제 그들이 떠난 공간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오래전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이 그랬듯이 지금 이곳을 찾는 시민들도 예쁜 추억을 만들며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맞기를 바라며 어둑해진 장교숙소를 나섰다.
용산공원 장교숙소5단지에는 어린이도서관과 어린이 실내놀이터 등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여유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곳이다. 내년 1월까지 계속되는 ‘크리스마스빌리지’를 찾아 송년과 새해의 따뜻한 추억을 만들어도 좋겠다.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는 아이들과 함께 여유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곳이다. ©이선미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 ‘크리스마스 빌리지’는 내년 1월까지 계속된다. ©이선미
용산공원 '크리스마스 빌리지'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221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
○ 운영기간 : ~2026년 1월 31일까지
○ 운영일시 : 화~일요일 9시~18시(17시 입장 마감), 금·토요일 야간개장 9시~19시(18시 입장 마감)
○ 입장료 : 무료
○ 인스타그램
○ 운영기간 : ~2026년 1월 31일까지
○ 운영일시 : 화~일요일 9시~18시(17시 입장 마감), 금·토요일 야간개장 9시~19시(18시 입장 마감)
○ 입장료 : 무료
○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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