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곡소사선'이 개통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2.12.27. 16:00
대곡소사선은 3호선·경의중앙선 대곡역과 1호선 소사역을 연결하는 노선(18.3km, 5개역)이다. 특히 현재 운행 중인 서해선 전철(소사-원시)과 직결운행을 할 예정이라, 사실상 현행 서해선의 연장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대곡소사선의 서울시내 구간에는 김포공항역이 있으며, 한강은 하저터널로 건넌다. 아울러 선로는 대곡역까지 지어지지만, 열차가 경의중앙선에 진입하여 일산역까지 운행하는 것도 특별한 부분이다. 대곡소사선은 현재 한창 공사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에 개통 예정이다.
첫째, 대곡소사선이 개통되면 국내 최초로 5중 환승역이 탄생한다는 점이다. 현재 김포공항역은 5호선, 9호선, 공항철도, 김포도시철도가 지나고 있는데, 내년에 대곡소사선이 개통되면 총 5개 노선 환승역이 된다. 5개 노선 환승역은 국내 최초다. 향후 동북선이 들어가는 왕십리역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선이 들어가는 서울역도 5중 환승 예정역이긴 하지만, 김포공항역이 최초 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특히 나중에 왕십리역과 서울역이 5중 환승역이 되더라도, 서울역은 경의선 쪽에 환승통로가 없는 한계가 있고(소프트환승), 김포공항역은 9호선과 공항철도가 동일 승강장 환승방식인 ‘평면환승’이 되는 장점이 있어서, 셋 중에 가장 편리한 5중 환승역이 될 것이다.
하지만 김포공항역은 공항 접근도 중요하지만, 지하철 노선끼리의 환승도 무척 중요한 역이다. 연결 노선이 많아질수록 환승객이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즉 승하차를 하는 공항 이용객을 위한 동선도 중요하겠지만, 지하철 환승객을 위한 동선 개선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곡소사선 김포공항역은 설계를 변경하여, 현행 9호선·공항철도역과 김포도시철도역 사이의 공간으로 환승통로가 이어지도록 구조를 바꾸었다. 결과적으로 김포공항역을 지나는 모든 노선에서 대곡소사선과 비교적 균등한 거리로 환승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다중환승역에서의 합리적인 동선 설계 원칙을 제시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곡소사선이 개통되면 대곡역에서 김포공항역으로 건너와 9호선을 타고 서울 강남으로 진입하는 경로가 생기게 된다. 이렇게 되면 돌아가는 문제도 없어지고, 9호선 급행열차의 빠른 속도도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대곡소사선은 수도권 서북부 주민들의 강남 통근을 크게 편리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대곡소사선과 별내선(8호선 연장)의 ‘평행이론’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대곡(경의중앙선)-하저터널-김포공항(환승역)의 관계가 별내(경춘선)-하저터널-잠실(환승역)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즉 대곡소사선과 별내선은 서울의 서쪽 끝과 동쪽 끝에서 한강을 건너 중요 환승역을 연결해주는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어려움은 많다. 과거 9호선을 4칸에서 6칸으로 늘릴 때는 차량만 추가하면 되었다. 그런데 8칸으로 늘리려면 차량뿐만 아니라, 승강장 확장 공사도 해야 한다. 9호선은 단계별로 개통되었는데 최근 개통된 구간(동쪽)은 승강장 길이가 6칸에 맞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8칸 전동차를 운행시키려면 건축 공사 등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연히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다.
하지만 9호선의 혼잡도가 높아질 것이 예측되는데도 대비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9호선은 4칸에서 6칸으로 늘릴 때, 적절한 때를 놓치는 바람에 많은 승객들이 심한 혼잡으로 고통을 겪었다. 이태원 참사 이후 혼잡에 대해 우리 사회는 더욱 민감해져 있다. 지자체로서는 당연히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도시철도 혼잡을 미리 예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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