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마다 예술이 깃들다! 연희동에서 만난 문학·건축·미술
발행일 2026.11.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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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에는 연희문학창작촌, 연희정음, 박서보미술관 등 예술 공간이 모여 있다. 연희문학창작촌은 서울시 최초 문학 전문 창작 공간으로, 10월 25일 신달자 시인의 마스터피스 토크가 열렸고 11월에도 관련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연희정음과 박서보미술관도 각각 복합문화공간과 개관전으로 관람객을 맞고 있다.
연희문학창작촌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 ©박지영
서울에는 가보고 싶은 동네가 많다. 어떤 곳은 맛집이 많아, 어떤 곳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카페가 있어 찾게 된다. 또 어떤 곳은 개인의 취향과 잘 맞아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 개성 있는 분위기를 지닌 서울의 동네들 가운데 연희동은 맛집과 독특한 카페가 많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흔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는 재미가 크다.
자유롭게 배치된 공간 내부에서는 작가들의 창작 작업이 진행된다. ©박지영
① ‘문학으로 모이는 방법들 2026’ 마스터피스 토크 신달자 시인 @연희문학창작촌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이라면 2009년 옛 시사편찬위원회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연희문학창작촌을 기억해 둘 만하다. 연희문학창작촌은 서울시 최초의 문학 전문 창작 공간으로, 4개동 19개의 입주 작가 집필실을 비롯해 야외 무대와 커뮤니티 공간인 ‘책다방연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작품 창작을 위한 공간인 만큼 외부 대관은 불가능하다. 다만 집필실을 제외한 창작촌의 외부 공간과 다목적 공간인 ‘책다방연희(구 문학미디어랩)’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조용히 둘러볼 수 있다. 이곳은 입주 작가들의 문학 행사와 프로그램 장소로도 활용돼 일정에 따라 외부 방문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작품 창작을 위한 공간인 만큼 외부 대관은 불가능하다. 다만 집필실을 제외한 창작촌의 외부 공간과 다목적 공간인 ‘책다방연희(구 문학미디어랩)’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조용히 둘러볼 수 있다. 이곳은 입주 작가들의 문학 행사와 프로그램 장소로도 활용돼 일정에 따라 외부 방문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는 외부 화장실 ©박지영
10월 25일, 연희문학창작촌 야외 마당에서는 ‘문학으로 모이는 방법들 2026’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달자 작가의 마스터피스 토크가 열렸다. ‘문학으로 모이는 방법들 2026’은 연희문학창작촌과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에서 10월과 11월에 걸쳐 진행되는 문학 프로그램이다.
‘시대와 일상’을 주제로 대담, 낭독, 라운드테이블 등 총 7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프로그램은 10월에는 연희문학창작촌에서, 11월에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에서 진행된다.
‘시대와 일상’을 주제로 대담, 낭독, 라운드테이블 등 총 7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프로그램은 10월에는 연희문학창작촌에서, 11월에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에서 진행된다.
연희문학창작촌 야외 무대에서 신달자 작가의 마스터피스 토크가 열렸다. ©박지영
한국 문단의 거장 신달자 시인의 삶과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문학으로 모이는 방법들 2026' 마스터피스 토크에 참석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서윤후 시인의 진행으로 작가 소개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시 낭송,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 관객과의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플루티스트 필립 윤트의 연주가 프로그램의 시작과 중간, 마무리 순서에 더해져 깊어가는 가을 저녁의 문학적 정취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플루티스트의 연주가 더해져 풍성한 문학 모임이 완성됐다. ©박지영
신달자 시인은 1943년생으로 문학이라는 생명력 강한 언어를 통해 오래도록 만나온 작가였기에, 멀게만 느껴지는 예술가는 아니었다. 백발이 성성한 모습이었지만 <백치애인>, <물 위를 걷는 여자>, <종이>, <저 거리의 암자> 등 그의 작품을 꾸준히 접해온 터라 내적 친밀감도 남달랐다.
현장에는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의 독자들이 자리를 메웠다. 야외에서 진행된 행사였음에도 누구 하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두 시간 내내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작가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현장에는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의 독자들이 자리를 메웠다. 야외에서 진행된 행사였음에도 누구 하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두 시간 내내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작가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연희문학창작촌 야외 무대 ©박지영
삶과 작품 이야기, 시 낭송, 작가의 노래도 들을 수 있었다. ©박지영
11월에도 '문학으로 모이는 방법들 2026'은 계속된다. 다만 무대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으로 옮겨진다. 11월 4일과 11일, 18일에는 서울시민예술학교 협력 프로그램인 '편집자의 세 번 읽기'가 진행된다. 이어 11월 27일과 28일에는 '서로의 독자가 되는 법'이 열린다. 11월 30일에는 '문학으로 모이는 방법들 2026' 라운드테이블 '한국문학, 위기를 대하는 태도'가 마련된다. 출판계 종사자는 물론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이라면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세부 일정과 참여 방법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12월까지 이어지는 '마스터피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거장의 삶과 예술 세계를 나누는 '마스터피스'는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시각예술, 문학, 공예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7개 분야의 거점 공간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며,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11월 21일과 24일에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 피아니스트 이혜경과 플루티스트 문록선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어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는 서울연극센터에서 연극 분야 거장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12월 19일에는 금천예술공장에서 시각예술 분야 예술가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프로그램의 세부 일정과 참여 방법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와 함께 12월까지 이어지는 '마스터피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거장의 삶과 예술 세계를 나누는 '마스터피스'는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시각예술, 문학, 공예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7개 분야의 거점 공간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며,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11월 21일과 24일에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에서 피아니스트 이혜경과 플루티스트 문록선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어 11월 24일부터 26일까지는 서울연극센터에서 연극 분야 거장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12월 19일에는 금천예술공장에서 시각예술 분야 예술가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프로그램의 세부 일정과 참여 방법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프로그램 정보는 서울문화재단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서울문화재단
②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건축물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연희정음
연희문학창작촌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연희정음은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인 김중업이 설계한 건축물이다. 김중업은 주한프랑스대사관 설계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가 남긴 건축 작품 가운데 상당수는 국가유산으로 등록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연희정음은 건축가 김중업 설계한 건축물로, 연희동을 대표한다. ©박지영
건축적인 재미 요소가 곳곳에 있는 연희정음 측면 ©박지영
연희정음은 1984년 개인 주택으로 지어졌으나, 이후 상업 공간으로 용도가 변경돼 사용됐다. 2024년 새로운 건축주가 증축 및 보수 공사를 진행한 뒤, 2025년 '연희정음'이라는 이름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건물의 훼손이 심하게 이뤄져 설계 당시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1층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원형 계단은 원래 위치와 형태를 최대한 유지한 채 보수했다고 한다. 일부는 재제작과 재시공을 거쳤으나, 건물 곳곳에서 설계 당시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세심하게 공들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건물의 훼손이 심하게 이뤄져 설계 당시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1층의 스테인드글라스와 원형 계단은 원래 위치와 형태를 최대한 유지한 채 보수했다고 한다. 일부는 재제작과 재시공을 거쳤으나, 건물 곳곳에서 설계 당시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세심하게 공들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연희정음 1층 입구 ©박지영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박지영
현재 공예 전시가 1, 2층에서 진행 중이다. ©박지영
2층에서 바라본 글라스파빌리온으로 팝업 전시가 열린다. ©박지영
연희정음은 영업시간 동안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지하층에는 다양한 상점이 입점해 있으며, 1층과 2층은 문화예술 전시와 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3층에는 각종 프로그램과 공연을 수용할 수 있는 라이브홀이 마련돼 있다.
전시는 수시로 바뀌는데, 현재는 11월 8일까지 연희정음 1층과 2층에서 공예 전시가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마음에 드는 작품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전시는 수시로 바뀌는데, 현재는 11월 8일까지 연희정음 1층과 2층에서 공예 전시가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마음에 드는 작품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골목 사이에 자리 잡은 박서보미술관에서는 현재 개관전이 진행 중이다. ©박지영
③ 한국 단색화의 대표 작가 박서보미술관
연희정음에서 도보로 15분가량 떨어진 곳에는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의 이름을 내건 박서보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박서보 화백의 전시와 아카이브 사업은 그가 출연한 재원으로 설립된 비영리 재단법인 박서보재단(구 기지재단)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올해에는 3년간의 공사를 마친 뒤, 8월 21일부터 박서보미술관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지하 2층 전시장으로 각 층마다 작은 정원이 있어 지하라는 느낌이 없다. ©박지영
박서보미술관은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 각 층에는 작은 정원이 마련돼 있어 일반적인 전시장과는 다른 개방감을 선사한다. 특히 3층의 큐브 공간은 높이 8m의 정사각형 구조로, 반투명 유리로 둘러싸여 외부의 자연광은 물론 주변 도시 풍경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공간은 3층이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새하얀 빛과 탁 트인 공간감은 박서보미술관에서 경험한 여러 장면 가운데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공간은 3층이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새하얀 빛과 탁 트인 공간감은 박서보미술관에서 경험한 여러 장면 가운데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휠체어나 유모차 관람객도 불편하지 않게 전시를 볼 수 있다. ©박지영
3층 큐브 공간에서는 특별한 시각적 체험도 하게 된다. ©박지영
1층 다목적 라운지 공간. 작가의 애장품과 관련 서적도 볼 수 있다. ©박지영
현재 박서보미술관에서는 개관전인 '박서보와 흐엉 도딘: 비움 그 충만'이 진행되고 있다. 유료 전시이지만 거장의 작품 세계를 비교적 부담 없는 입장료로 만날 수 있어 국내외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술관은 아이와 함께 찾은 가족 관람객부터 작가와 동시대를 살아온 세대까지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1층 매표소 옆에 마련된 라운지는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하며 관람의 여운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올가을 연희동을 찾는다면 이곳에 들러 박서보 화백의 예술 세계와 함께 새로운 미학적 경험을 만나보길 권한다.
미술관은 아이와 함께 찾은 가족 관람객부터 작가와 동시대를 살아온 세대까지 누구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1층 매표소 옆에 마련된 라운지는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하며 관람의 여운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올가을 연희동을 찾는다면 이곳에 들러 박서보 화백의 예술 세계와 함께 새로운 미학적 경험을 만나보길 권한다.
연희문학창작촌
문학으로 모이는 방법들 2026
○서로의 독자가 되는 법 정지아·김기창 소설가 × 이지은 평론가
- 기간 : 2026년 11월 27일
- 장소 :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 운영시간 : 16:00~18:00
○서로의 독자가 되는 법 강화길·임솔아 소설가 × 오은교 평론가
- 기간 : 2026년 11월 28일
- 장소 :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 운영시간 : 14:00~16:00
○한국문학, 위기를 대하는 태도
- 기간 : 2026년 11월 30일
- 장소 :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 운영시간 : 16:00~18:00
○편집자의 세 번 읽기
- 기간 : 2026년 11월 4일, 11일, 18일
- 장소 :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 운영시간 : 17:00~19:00
○ 누리집
- 기간 : 2026년 11월 27일
- 장소 :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 운영시간 : 16:00~18:00
○서로의 독자가 되는 법 강화길·임솔아 소설가 × 오은교 평론가
- 기간 : 2026년 11월 28일
- 장소 :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 운영시간 : 14:00~16:00
○한국문학, 위기를 대하는 태도
- 기간 : 2026년 11월 30일
- 장소 :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 운영시간 : 16:00~18:00
○편집자의 세 번 읽기
- 기간 : 2026년 11월 4일, 11일, 18일
- 장소 :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
- 운영시간 : 17:00~19:00
○ 누리집
연희정음
박서보미술관
○ 위치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24길 9-54
○ 운영시간 : 화 ~일요일 11:00~18:00
○ 휴무 : 월요일, 설·추석 당일
○ 관람료 : 5,000원 (미취학 아동 무료, 20명 이상 단체 10% 할인)
○ 누리집
○ 운영시간 : 화 ~일요일 11:00~18:00
○ 휴무 : 월요일, 설·추석 당일
○ 관람료 : 5,000원 (미취학 아동 무료, 20명 이상 단체 10% 할인)
○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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