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끝났지만 억새는 남았다! '하늘공원'에서 만나는 가을

시민기자 조연

발행일 2026.10.30. 14:00

수정일 2026.10.30. 13:41

조회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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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은 서울억새축제(10월 17~23일)가 끝난 뒤에도 억새밭과 한강 전망으로 시민들의 가을 나들이 장소가 되고 있다. 서울시는 겨울철 철새를 위해 억새 예초 시기를 이듬해 봄으로 늦추기로 했으며, 하늘공원은 월드컵경기장역·마포구청역에서 도보 약 40분 거리다.
하늘공원에 넓게 펼쳐진 억새밭 사이로 시민들이 걷고 있고, 멀리 서울의 건물들이 보인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하늘공원 억새밭에는 가을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연
가을이면 은빛 억새 물결을 만나러 먼 길을 떠나고 싶어진다. 정선의 억새 명소나 포천 명성산도 좋지만, 하루의 여유가 생겼을 때 지하철을 타고 찾아갈 수 있는 억새밭이 서울에도 있다.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의 하늘공원이다.

서울억새축제가 끝난 뒤인 지난 10월 하순, 하늘공원을 찾았다. 휴일을 맞아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억새 사이로 난 길을 걷고, 전망대에 서서 서울의 풍경을 바라보며 저마다의 가을을 즐기고 있었다.
  • 넓게 펼쳐진 억새밭과 산책로를 높은 곳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길을 따라 여러 시민이 걷고 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본 하늘공원 억새밭과 산책로. 시민들이 휴일을 맞아 공원을 찾았다. ©조연
  • 시민들이 하늘공원 억새밭 옆에 모여 억새를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고 있다.
    억새밭을 찾은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가을 풍경을 즐기고 있다. ©조연
  • 넓게 펼쳐진 억새밭과 산책로를 높은 곳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길을 따라 여러 시민이 걷고 있다.
  • 시민들이 하늘공원 억새밭 옆에 모여 억새를 바라보거나 사진을 찍고 있다.

축제는 끝났어도 억새밭의 가을은 계속된다

올해 제25회 서울억새축제는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열렸다. 축제를 놓친 사람이라면 하늘공원의 가을도 놓친 것처럼 아쉬울 수 있겠다. 하지만 필자가 찾은 날, 억새밭은 축제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가을 풍경을 펼쳐 놓으며 많은 시민을 맞이하고 있었다.

길 양옆으로 키 큰 억새가 늘어선 탐방로에 들어서자, 도시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됐다. 앞사람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억새를 가까이에서 바라보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풍경 앞에 멈춰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넓은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억새밭 사이로 난 작은 길에 들어서면 풍경도 달라진다. 멀리서 바라볼 때는 넓은 들판처럼 보이던 억새가, 가까이에서는 바람을 따라 저마다 흔들리는 한 줄기 한 줄기로 다가온다.
  • 양쪽에 억새가 자란 좁은 흙길이 이어지고, 멀리 시민이 걷고 있다.
    억새 사이로 이어진 흙길을 따라 걸으며 가을 풍경을 가까이에서 만난다. ©조연
  • 억새가 우거진 흙길을 두 사람이 걸어가고 있으며, 머리 위로 구름 낀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억새가 양쪽으로 늘어선 탐방로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조연
  • 억새가 길 양쪽을 둘러싼 탐방로에서 시민들이 걷거나 사진을 찍고 있다.
    억새밭 사이를 걸으며 가을날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는 시민들 ©조연
  • 양쪽에 억새가 자란 좁은 흙길이 이어지고, 멀리 시민이 걷고 있다.
  • 억새가 우거진 흙길을 두 사람이 걸어가고 있으며, 머리 위로 구름 낀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 억새가 길 양쪽을 둘러싼 탐방로에서 시민들이 걷거나 사진을 찍고 있다.
하늘공원의 억새 이삭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길게 늘어져 있다.
가까이에서 바라본 억새 이삭이 가을의 깊이를 전한다. ©조연

억새 사이를 걷고, 한강을 바라보며 쉬어 가는 시간

하늘공원의 즐거움은 억새밭에만 머물지 않는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탁 트인 전망을 만날 수 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한강과 다리, 멀리 펼쳐진 서울의 풍경은 억새밭과는 또 다른 볼거리다.

전망이 좋은 곳에는 걸음을 멈추고 풍경을 바라보는 시민들이 있었다. 앉아서 쉬는 사람도 있고, 사진을 찍으며 가을의 한순간을 남기는 사람도 있었다. 바쁘게 공원 곳곳을 둘러보기보다 잠시 앉아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나들이가 됐다.
  • 전망대에 앉거나 서 있는 시민들 앞쪽으로 한강과 다리, 서울의 건물들이 펼쳐져 있다.
    하늘공원 전망 공간에서 시민들이 한강을 바라보며 쉬어 가고 있다. ©조연
  • 나무 그늘 아래 놓인 그네 의자에 두 사람이 앉아 먼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그네 의자에서도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조연
  • 전망대에 앉거나 서 있는 시민들 앞쪽으로 한강과 다리, 서울의 건물들이 펼쳐져 있다.
  • 나무 그늘 아래 놓인 그네 의자에 두 사람이 앉아 먼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억새밭을 돌아본 뒤에는 공원 아래쪽의 메타세쿼이아길도 함께 걸어 볼 만하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나무들 사이로 길이 이어지고, 나무 아래에는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자리도 있다. 억새밭에서 만난 탁 트인 풍경과 나무 그늘 아래의 산책길을 함께 즐기면 가을 나들이가 더욱 풍성해진다.
높이 자란 나무들이 줄지어 선 흙길을 시민들이 걷고, 길가 벤치에는 사람들이 앉아 있다.
곧게 뻗은 나무 아래로 이어지는 메타세쿼이아길. 시민들이 걷거나 벤치에 앉아 쉬고 있다. ©조연

서울의 쓰레기 매립지에서 시민의 생태 쉼터로

하늘공원의 가을 풍경에는 이곳이 지나온 시간도 함께 담겨 있다. 하늘공원이 자리한 난지도는 과거 서울의 쓰레기 매립지였다. 이후 생태 복원을 거쳐 월드컵공원으로 조성됐고, 하늘공원은 시민들이 자연을 만나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됐다.

억새밭은 사람들에게만 반가운 곳이 아니다. 서울시는 억새를 겨울철 철새의 먹이와 쉼터로 남겨두기 위해, 그동안 11월 무렵 베어내던 억새의 예초 시기를 새싹이 트기 전인 이듬해 봄으로 늦추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가을 이후에도 변화하는 억새 풍경을 볼 수 있고, 새들에게는 겨울을 지낼 공간이 마련되는 셈이다.

시민의 쉼터이자 생물의 삶터인 공원. 억새밭을 걸으며 눈앞의 아름다움과 함께 그 공간을 나누어 쓰는 존재들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겠다. 억새와 주변 식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정해진 탐방로를 따라 걷는 배려도 필요하다.
하늘공원에 은빛과 갈색 억새가 넓게 펼쳐져 있고, 멀리 억새말 조형물이 보인다.
하늘공원에 넓게 펼쳐진 억새밭. 계절이 바뀌며 풍경도 조금씩 달라진다. ©조연

지하철로 찾아가는 가까운 가을 나들이

하늘공원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또는 마포구청역에서 내려 걸어갈 수 있다. 서울시 안내에 따르면 역에서 하늘공원까지 도보로 약 40분이 걸리므로, 이동 시간과 체력을 고려해 여유 있게 출발하는 것이 좋다.

언덕을 걸어 오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난지천공원 주차장 쪽에서 맹꽁이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 필자가 방문한 날에도 전기차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운행시간과 요금은 방문 전에 확인하자. ☞ 맹꽁이전기차 운행시간 및 요금
하늘공원 맹꽁이전기차 탑승장 앞에 많은 시민이 줄을 서 있다.
하늘공원으로 향하는 맹꽁이전기차를 타기 위해 시민들이 기다리고 있다. ©조연
공원 안은 넓고 바람이 불 수 있으니 편한 신발과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공원과 전기차의 운영시간은 계절이나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출발 전 확인하자. 억새와 가을꽃의 모습도 날씨와 관리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멀리 가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가을

가을을 즐기는 방법이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오랜 시간을 들여 먼 곳으로 떠나지 않아도, 서울 안에서 지하철을 타고 나와 억새밭을 걷고 전망대에서 쉬어 갈 수 있다.

축제가 끝난 뒤 찾은 하늘공원에는 여전히 많은 시민이 있었다. 누군가는 억새 사이를 걷고, 누군가는 전망대에 앉아 한강을 바라봤다. 저마다 다른 속도로 걷고 쉬는 모습 속에서, 도시에 가까운 공원이 건네는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축제는 끝났지만 억새는 남았다. 하늘공원의 가을은 시민들에게 천천히 걸을 시간을 선물하고 있었다.
억새와 나무가 양옆에 늘어선 길을 시민들이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억새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는 시민들. 하늘공원에서 가까운 가을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조연

월드컵공원 '하늘공원'

○ 위치 : 서울시 마포구 하늘공원로 95
○ 교통 :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또는 마포구청역 하차 후 도보로 40분 이동/ 난지천공원 주차장 쪽에서 맹꽁이전기차 탑승
○ 맹꽁이전기차 이용시간 및 운행정보 : 서울의공원 누리집

시민기자 조연

걷고 보고 느낀 서울을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하는 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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