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플라타너스…늘 곁에 있지만 잘 몰랐던 '가로수' 이야기
곽재식 교수
발행일 2026.10.28. 13:41
AI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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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기준 서울 가로수는 은행나무가 40% 넘고, 버즘나무·플라타너스가 26% 안팎으로 두 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조선 시대에는 도로를 따라 나무를 심는 ‘후자’가 있었고, 현대 가로수는 그늘·소음 저감 등을 위해 심는다. 은행나무는 가을 경관과 희귀성이, 플라타너스는 빠른 성장과 큰 그늘이 장점이지만 최근에는 관리 문제도 제기된다.

가을이 되면 볼 수 있는 송정제방길 노란 은행나무길
66화 가을에 서울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라틴어 단어
도시 거리에 가로수에서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가을 정취는 풍부해지는 느낌이다. 서울 거리에 가장 흔한 가로수는 무엇일까? 2013년 서울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2012년 기준으로 서울에서 가장 가로수로 흔한 나무는 은행나무로 전체 가로수의 40%를 넘는 수준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흔한 나무는 버즘나무로 26%가 조금 안 되는 정도다. 여기서 버즘나무란 바로 ‘플라타너스’를 말하는데, 두 나무를 합하면 70%에 가까워지니 서울의 가로수는 은행나무 아니면 플라타너스라고 해도 될 정도로 두 나무는 흔한 가로수다.
서울은 워낙 빨리 변화하는 도시이니만큼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이 비율이 어느 정도 변화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가로수는 심으면 자라나는 데 어느 정도는 시간이 걸리고 한번 심어 놓은 것을 바로 바꾸기가 어렵다. 그런 만큼 여전히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는 서울 가로수의 주류라고 볼 만하다. 가장 대표적인 가로수인 은행나무는 여전히 서울 시내에 10만 그루 이상이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도시 거리에 가로수에서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가을 정취는 풍부해지는 느낌이다. 서울 거리에 가장 흔한 가로수는 무엇일까? 2013년 서울연구원의 자료를 보면 2012년 기준으로 서울에서 가장 가로수로 흔한 나무는 은행나무로 전체 가로수의 40%를 넘는 수준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흔한 나무는 버즘나무로 26%가 조금 안 되는 정도다. 여기서 버즘나무란 바로 ‘플라타너스’를 말하는데, 두 나무를 합하면 70%에 가까워지니 서울의 가로수는 은행나무 아니면 플라타너스라고 해도 될 정도로 두 나무는 흔한 가로수다.
서울은 워낙 빨리 변화하는 도시이니만큼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이 비율이 어느 정도 변화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가로수는 심으면 자라나는 데 어느 정도는 시간이 걸리고 한번 심어 놓은 것을 바로 바꾸기가 어렵다. 그런 만큼 여전히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는 서울 가로수의 주류라고 볼 만하다. 가장 대표적인 가로수인 은행나무는 여전히 서울 시내에 10만 그루 이상이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경복궁 서측담장의 플라타너스와 은행나무
가로수, 언제부터 있었을까?
대체 왜 두 나무를 이렇게 가로수로 많이 심었을까? 조선 시대에 유행한 가로수에 관한 전설 중에는 버드나무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순오지’ 등의 책을 보면 먼 옛날 고조선 시대에 중요한 도시였던 평양에 버드나무를 많이 심었고 그 때문에 평양의 별명이 ‘버들 유(柳)’ 자를 써서 버드나무의 수도라는 뜻으로 ‘유경(柳京)’이 되었다고 되어 있다.
그 당시 사람들의 기질이 너무 거셌기 때문에 민심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부드럽게 휘어지는 버드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가 따라붙기도 한다. 지금도 북한의 높은 빌딩 중에 ‘류경호텔’이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서 유경이 바로 이런 사연 때문에 나온 평양의 별명이다. 어디까지나 전설일 뿐이기 때문에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이야기인지는 알 수가 없다.
서울에서 가로수 관련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한 최초의 사례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아마도 1414년일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1414년 음력 10월 17일 조선 조정에서 ‘후자(堠子)’를 만드는 일을 추진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후자’는 고대로부터 있었던 풍습으로 도로를 따라 주변에 나무를 심는 일을 말한다.
보통은 길을 가면서 거리를 알아보기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눈에 뜨이는 나무를 심어 두곤 했다. 1414년에는 거리 30리, 그러니까 12㎞마다 ‘대후(大堠)’라고 해서 거리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나무를 심었고, 10리, 그러니까 4㎞마다 ‘소후(小堠)’라고 해서 그보다는 거리가 덜 변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이것은 사람이 많은 길거리에 촘촘히 나무를 심는 요즘의 가로수와는 다르다. 오히려 도로 교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간선도로 주변에 소음을 막고 풍경을 꾸미기 위해 나무를 심는 것과 조금은 더 비슷하다고 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 당시 사람들의 기질이 너무 거셌기 때문에 민심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부드럽게 휘어지는 버드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가 따라붙기도 한다. 지금도 북한의 높은 빌딩 중에 ‘류경호텔’이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서 유경이 바로 이런 사연 때문에 나온 평양의 별명이다. 어디까지나 전설일 뿐이기 때문에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이야기인지는 알 수가 없다.
서울에서 가로수 관련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한 최초의 사례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아마도 1414년일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1414년 음력 10월 17일 조선 조정에서 ‘후자(堠子)’를 만드는 일을 추진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후자’는 고대로부터 있었던 풍습으로 도로를 따라 주변에 나무를 심는 일을 말한다.
보통은 길을 가면서 거리를 알아보기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눈에 뜨이는 나무를 심어 두곤 했다. 1414년에는 거리 30리, 그러니까 12㎞마다 ‘대후(大堠)’라고 해서 거리가 많이 변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나무를 심었고, 10리, 그러니까 4㎞마다 ‘소후(小堠)’라고 해서 그보다는 거리가 덜 변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이것은 사람이 많은 길거리에 촘촘히 나무를 심는 요즘의 가로수와는 다르다. 오히려 도로 교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간선도로 주변에 소음을 막고 풍경을 꾸미기 위해 나무를 심는 것과 조금은 더 비슷하다고 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강남구 일원동 대청역 인근 메타세쿼이아길
달라진 가로수의 역할과 종류
그래도 길을 따라 공공사업으로 나무를 조직적으로 심었다는 점에서는 1414년의 후자와 현대의 가로수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 특히 실록의 1453년 기록을 보면 단종 임금이 나무 심은 작업이 잘 관리되고 있지 않았다고 해서 나무를 더 많이 심고 잘 관리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으니 그런대로 가로수 비슷한 것이 이후로는 거리에 확실히 눈에 뜨였을 것이다.
1400년대의 서울은 지금의 종로구, 중구 일대였을 것이므로 이때 심었던 소후, 대후 나무들은 꽤 오랜 기간 동안 서울 중심지로 향하는 주요 도로변에 드문드문 자리 잡고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학자들에 따라서는 이렇게 대후, 소후의 뜻으로 심어 놓은 나무가 변화하면서 장승이라는 한국의 독특한 문화가 생기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21세기에는 이정표를 강철로 만들어 튼튼하고 눈에 잘 뜨이게 곳곳에 세워 두었다. 뿐만 아니라 GPS를 이용해서 위치를 파악할 수도 있다. 그러니 거리를 알아보기 위해 나무를 심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대신 가로수를 심을 때 거리 풍경을 장식하는 목적이 더 중요해졌고 시민들에게 여름철 햇빛이 강할 때 그늘을 만들어 주는 일을 신경 쓴다. 자동차 소음을 줄여 주는 효과와 도시 온도가 너무 뜨거워지는 것을 막아 주는 효과 등등의 목적으로도 가로수를 심곤 한다.
그렇다 보니 주로 심는 가로수의 종류도 달라졌다. 1453년 단종 임금의 명령에는 길을 따라 ‘소나무, 잣나무, 배나무, 밤나무, 느티나무, 버드나무’ 등을 심으라고 되어 있다. 현대 한국에서 가로수로 흔히 심는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인 소나무와 소나무와 매우 가까운 종인 잣나무는 둘 다 잎이 뾰족뾰족한 침엽수다. 그렇기 때문에 잎으로 여름철 그늘을 만들어 주는 효과는 약하다. 게다가 소나무는 노란 꽃가루를 많이 날리는 습성이 있는지라 노란 가루가 앉으면 청소하기가 귀찮은 도시의 자동차, 유리창, 벽면 등에 귀찮은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니 단종 임금 시대에는 길거리 나무로 사랑받았겠지만, 지금은 인기가 줄어들 만하다. 그래도 한국인은 워낙에 소나무를 좋아하는지라 여전히 소나무를 도시 지역에서도 심는 사례가 있기는 있다. 예를 들어 서울 강북구와 같이 구의 상징으로 소나무를 많이 심는 곳도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널리 퍼진 가로수로로 1위, 2위가 되기란 어려울 것이다.
1400년대의 서울은 지금의 종로구, 중구 일대였을 것이므로 이때 심었던 소후, 대후 나무들은 꽤 오랜 기간 동안 서울 중심지로 향하는 주요 도로변에 드문드문 자리 잡고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학자들에 따라서는 이렇게 대후, 소후의 뜻으로 심어 놓은 나무가 변화하면서 장승이라는 한국의 독특한 문화가 생기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21세기에는 이정표를 강철로 만들어 튼튼하고 눈에 잘 뜨이게 곳곳에 세워 두었다. 뿐만 아니라 GPS를 이용해서 위치를 파악할 수도 있다. 그러니 거리를 알아보기 위해 나무를 심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대신 가로수를 심을 때 거리 풍경을 장식하는 목적이 더 중요해졌고 시민들에게 여름철 햇빛이 강할 때 그늘을 만들어 주는 일을 신경 쓴다. 자동차 소음을 줄여 주는 효과와 도시 온도가 너무 뜨거워지는 것을 막아 주는 효과 등등의 목적으로도 가로수를 심곤 한다.
그렇다 보니 주로 심는 가로수의 종류도 달라졌다. 1453년 단종 임금의 명령에는 길을 따라 ‘소나무, 잣나무, 배나무, 밤나무, 느티나무, 버드나무’ 등을 심으라고 되어 있다. 현대 한국에서 가로수로 흔히 심는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인 소나무와 소나무와 매우 가까운 종인 잣나무는 둘 다 잎이 뾰족뾰족한 침엽수다. 그렇기 때문에 잎으로 여름철 그늘을 만들어 주는 효과는 약하다. 게다가 소나무는 노란 꽃가루를 많이 날리는 습성이 있는지라 노란 가루가 앉으면 청소하기가 귀찮은 도시의 자동차, 유리창, 벽면 등에 귀찮은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니 단종 임금 시대에는 길거리 나무로 사랑받았겠지만, 지금은 인기가 줄어들 만하다. 그래도 한국인은 워낙에 소나무를 좋아하는지라 여전히 소나무를 도시 지역에서도 심는 사례가 있기는 있다. 예를 들어 서울 강북구와 같이 구의 상징으로 소나무를 많이 심는 곳도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널리 퍼진 가로수로로 1위, 2위가 되기란 어려울 것이다.

여름철 중랑천변 플라타너스 나무 그늘 아래 쉬는 시민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들
그에 비해 은행나무나 플라타너스는 도시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잘 자라난다는 특징이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가 많은 공기나 도시 길거리의 땅을 잘 견뎌낸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런 나무들은 그런대로 자라나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그렇기에 급격하게 성장하는 도시에 심어두면 빠르게 무성해진다는 장점도 있다.
그중에서도 은행나무는 세계적으로 드문 식물이며 다른 비슷한 나무들을 찾기 어려워 생물학적으로 아주 특이하고 희귀한 나무다. 그래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개성을 나타낸다고 할만한 독특함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기 위해 생물의 분류 중에 ‘문(phylum)’이라는 분류가 있다는 데서 출발해 보자. 우리에게 친숙한 식물의 문으로는 ‘속씨식물 문’이 있다. 속씨식물 문으로 분류되는 식물이란 모든 꽃다운 꽃이 피는 식물들 전부를 말한다. 따라서 속씨식물 문에 속하는 종은 약 30만에 달한다.
그런데 ‘은행나무 문’으로 분류되는 식물은 모든 식물 중에서 은행나무 단 한 종밖에 없다. 즉 30만 대 1이라는 비율만큼 은행나무는 다른 식물들과는 다른, 특이하고 동떨어진 생물이다. 야생으로 자라나고 있는 은행나무 숲은 지금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는 은행나무가 예로부터 보기가 드물지 않았다. 그러므로 서울의 상징, 한국의 상징이라고 할 만한 가로수로 은행나무는 괜찮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가을철이 되면 노랗게 물드는 모습도 거리를 대단히 멋지게 꾸며 주니 더욱 사랑받을 만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은행나무는 세계적으로 드문 식물이며 다른 비슷한 나무들을 찾기 어려워 생물학적으로 아주 특이하고 희귀한 나무다. 그래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개성을 나타낸다고 할만한 독특함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기 위해 생물의 분류 중에 ‘문(phylum)’이라는 분류가 있다는 데서 출발해 보자. 우리에게 친숙한 식물의 문으로는 ‘속씨식물 문’이 있다. 속씨식물 문으로 분류되는 식물이란 모든 꽃다운 꽃이 피는 식물들 전부를 말한다. 따라서 속씨식물 문에 속하는 종은 약 30만에 달한다.
그런데 ‘은행나무 문’으로 분류되는 식물은 모든 식물 중에서 은행나무 단 한 종밖에 없다. 즉 30만 대 1이라는 비율만큼 은행나무는 다른 식물들과는 다른, 특이하고 동떨어진 생물이다. 야생으로 자라나고 있는 은행나무 숲은 지금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는 은행나무가 예로부터 보기가 드물지 않았다. 그러므로 서울의 상징, 한국의 상징이라고 할 만한 가로수로 은행나무는 괜찮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가을철이 되면 노랗게 물드는 모습도 거리를 대단히 멋지게 꾸며 주니 더욱 사랑받을 만했을 것이다.

‘은행나무 문’에 속한 식물은 은행나무 한 종 뿐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의 은행나무.
은행나무 이상으로 빠르게 잘 자라나며 잎도 더 큼지막해 그늘을 만들어 주기에도 좋은 가로수 수종으로는 플라타너스가 있다. 특히 플라타너스 나무는 열매 문제에서도 은행나무보다 유리하다. 은행나무는 암나무를 심어 놓으면 은행나무 열매가 맺혀 가을철에 떨어지는데 그 열매에서 냄새가 나는 문제점이 최근에 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에 비해 플라타너스 열매는 그런 식으로 냄새를 풍기지 않는다.
플라타너스는 버즘나무 부류로 분류되는 나무들을 부르는 말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로수로 많이 심는 것은 라틴어 학명으로 ‘플라타누스 옥키덴탈리스(Platanus occidentalis)’라고 부르는 나무다. 옥치덴탈리스가 서쪽 지역, 서양을 일컫는 말이기 때문에 한국어로는 이 나무 종을 ‘양버즘나무’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시커모어(sycamore) 또는 플레인 트리(plane tree)라고 부르는 종이다.
그런데 원래 ‘버즘’이라는 말은 ‘버짐’에서 온 것으로 살갗에 벗겨진 듯한 모양이나 흰 각질이 일어나는 피부병을 일컫는 말이다. 플라타너스 나무 겉껍질이 잘 떨어지는 특성을 보고 그런 이름을 붙였던 것으로 보인다. 나무의 특성을 잘 표현하는 재미난 이름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시민들 곁에 항상 서 있는 그 수많은 나무들을 두고 ‘피부병 나무’라는 듯한 어감으로 부르는 것은 사람들이 싫어할 거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플라타너스는 버즘나무 부류로 분류되는 나무들을 부르는 말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로수로 많이 심는 것은 라틴어 학명으로 ‘플라타누스 옥키덴탈리스(Platanus occidentalis)’라고 부르는 나무다. 옥치덴탈리스가 서쪽 지역, 서양을 일컫는 말이기 때문에 한국어로는 이 나무 종을 ‘양버즘나무’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시커모어(sycamore) 또는 플레인 트리(plane tree)라고 부르는 종이다.
그런데 원래 ‘버즘’이라는 말은 ‘버짐’에서 온 것으로 살갗에 벗겨진 듯한 모양이나 흰 각질이 일어나는 피부병을 일컫는 말이다. 플라타너스 나무 겉껍질이 잘 떨어지는 특성을 보고 그런 이름을 붙였던 것으로 보인다. 나무의 특성을 잘 표현하는 재미난 이름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시민들 곁에 항상 서 있는 그 수많은 나무들을 두고 ‘피부병 나무’라는 듯한 어감으로 부르는 것은 사람들이 싫어할 거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플라타너스의 한국어 이름은 ‘양버즘나무’다. 보라매공원.
라틴어로 불리는 나무 ‘플라타너스’
그래서 꽤 예전부터 한국에서는 라틴어로 되어 있는 학술적인 명칭인 학명에 나오는 플라타누스를 살려서 ‘플라타너스’라는 이름으로 이 나무를 부르고 있다. ‘플라타누스’라는 말은 본래 ‘넓다’는 뜻에서 온 말이고 말 그대로 플라타너스 나무는 잎이 굉장히 넓적하다.
라틴어는 로마 시대의 언어로 현재는 유럽은 물론이고 라틴어가 탄생한 이탈리아에서도 사용되지 않고 있는 말이다. 그런데 생물학에서 생물 종을 일컫는 학술적인 명칭을 라틴어로 짓는 관습 덕분에 서울 시민들 사이에서는 그 어느 나무보다 친숙할 대표적인 가로수의 이름을 라틴어로 부르고 있는 재미난 풍습이 자리 잡게 되었다.
라틴어는 로마 시대의 언어로 현재는 유럽은 물론이고 라틴어가 탄생한 이탈리아에서도 사용되지 않고 있는 말이다. 그런데 생물학에서 생물 종을 일컫는 학술적인 명칭을 라틴어로 짓는 관습 덕분에 서울 시민들 사이에서는 그 어느 나무보다 친숙할 대표적인 가로수의 이름을 라틴어로 부르고 있는 재미난 풍습이 자리 잡게 되었다.

크게 자란 플라타너스 나무들. 노원구 화랑로 태릉입구~삼육대학교 양버즘나무길.
강인한 생명력으로 서울 시민들에게 특히 사랑받은 플라타너스가 요즘은 일부 지역에서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는 일도 있다. 나무가 워낙 크게 빨리 자라나다 보니 예상 외로 키가 자라서 건물의 간판을 가린다거나 높다란 곳에 설치해 둔 전선, 통신선 따위와 얽혀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태풍이나 강풍 피해가 큰 지역에는 유독 잎이 큰 나무가 그 큰 잎에 닿는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거나 뽑히는 일이 벌어지는 수도 있다. 이런 문제가 생기면 이 또한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기후변화 시대에 이런 문제는 예상 외로 더 심각해질 수 있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 보니 최근에는 경우에 따라서 가로수 플라타너스의 가지 일부를 과감하게 잘라 내는 작업을 일제히 진행할 때도 있고 아예 다른 나무로 교체하는 정책이 고려되는 곳도 있다.
말하자면 빨리 자라난다는 특성 때문에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많이 심어졌던 나무가 그 빨리 자라나는 특성 때문에 지금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셈이다. 이렇게 세상사가 복잡하게 변해 가는 모습을 보면 그냥 가만히 서 있는 것뿐인 가로수조차도 이제는 많은 기술적 고민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 같다.
태풍이나 강풍 피해가 큰 지역에는 유독 잎이 큰 나무가 그 큰 잎에 닿는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거나 뽑히는 일이 벌어지는 수도 있다. 이런 문제가 생기면 이 또한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기후변화 시대에 이런 문제는 예상 외로 더 심각해질 수 있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 보니 최근에는 경우에 따라서 가로수 플라타너스의 가지 일부를 과감하게 잘라 내는 작업을 일제히 진행할 때도 있고 아예 다른 나무로 교체하는 정책이 고려되는 곳도 있다.
말하자면 빨리 자라난다는 특성 때문에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많이 심어졌던 나무가 그 빨리 자라나는 특성 때문에 지금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셈이다. 이렇게 세상사가 복잡하게 변해 가는 모습을 보면 그냥 가만히 서 있는 것뿐인 가로수조차도 이제는 많은 기술적 고민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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