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탈 쓰고 "얼쑤!" 전통악기 연주하고 탈춤 추는 강북 예술 놀이터

시민기자 조성희

발행일 2026.07.07. 13:00

수정일 2026.07.07. 16:24

조회 381

서울시가 조성하고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문화예술교육 전문 공간,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가 시민들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찾아왔다.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는 시민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쉽고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 입구 ©조성희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 입구 ©조성희
기존의 양천(서남권), 용산(도심권) 센터를 시작으로 2024년에는 강북(동북권)과 서초(동남권) 센터가 추가로 개관했다. 이어 2025년 하반기에는 은평(서북권) 센터가 문을 열면서, 이제 서울의 총 다섯 개 권역 어디에서나 문화예술교육의 허브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연령별·장르별 맞춤형 예술 교육, '서울시민예술학교' 여름 시즌 개막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의 핵심 사업인 <서울시민예술학교>는 어린이를 위한 놀이형 수업부터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전문 워크숍까지 연령과 관심사에 맞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연중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다섯 개 센터가 함께 운영하는 <서울시민예술학교>는 '예술교양', '예술체험', '예술마스터' 세 가지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술교양은 연극·전통예술·뮤지컬 장르의 강연과 토크를 통해 예술적 취향을 발견하는 프로그램이고, 예술체험은 양질의 관극 경험과 예술가의 작업 과정에 기반한 창작 활동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예술마스터는 감상과 체험, 창작을 아우르는 긴 호흡의 복합 과정을 통해 예술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봄(4~6월), 여름(7~8월), 가을(9~11월)의 시즌별로 운영되며, 지금은 7~8월 여름 시즌 프로그램이 각 권역별로 한창 진행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 워크숍 및 현재 전시 안내 ©조성희
지난 워크숍 및 현재 전시 안내 ©조성희
권역마다 주력 분야도 조금씩 다르다. 용산은 문학·음악·시각, 양천은 시각·음악·무용·융합, 서초는 음악, 은평은 무용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짜여 있고, 오늘 소개할 강북은 전통·연극·뮤지컬을 특화 분야로 삼고 있다. 집 근처 권역이나 관심 있는 분야의 권역을 찾아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극과 전통예술의 생동감이 가득한 곳,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은 서울시 강북구 솔샘로48길 14에 위치하며, 우이신설선 삼양사거리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다.
<일상의 무대> 1층 전시 공간 앞 ©조성희
<일상의 무대> 1층 전시 공간 앞 ©조성희
2024년 11월 21일 개관한 이곳은 연극과 전통예술을 중심으로 한 예술교육센터로, 어린이와 가족은 물론 장·노년층까지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와 일상 가까이에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연극과 전통예술이 지닌 예술적 가치를 예술가와 시민의 만남을 통해 나누고 확장하는 것이 이 공간의 지향점이다. 나의 이야기가 예술이 되고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지는 열린 공간, 그것이 강북 센터가 그리는 모습이다.

강북센터 층별 시설 소개

강북센터는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다양한 예술 활동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 1층의 '예술지음'은 방음시설과 마룻바닥을 갖춘 공간으로, 큰 동작 연습이나 발성 연습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 활동이 가능하다.
1층 로비 휴식 공간, 전시와 연계된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조성희
1층 로비 휴식 공간, 전시와 연계된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조성희
1층에는 '예술도담'과 로비가 있다. 예술도담은 통유리로 연결된 공간으로, 상시 방문해 체험할 수 있는 상설 프로젝트가 열리는 곳이다. 지금 소개할 〈일상의 무대〉 전시도 바로 이곳 1층에서 진행되고 있다. 1층 로비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휴식 공간이자, 언제든 예술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2층 '예술당솔샘'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조성희
2층 '예술당솔샘'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조성희
2층의 '예술당솔샘'은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블랙박스형 다목적 스튜디오로, 전통예술과 연극, 뮤지컬 장르의 공연과 발표, 교육이 가능한 공간이다.
  • 3층 전시 및 체험 공간 ©조성희
    3층 전시 및 체험 공간 ©조성희
  • 3층 로비2 전시 공간 ©조성희
    3층 로비2 전시 공간 ©조성희
  • 3층 방음시설을 갖춘 소리창작실 ©조성희
    3층 방음시설을 갖춘 소리창작실 ©조성희
  • 3층 전시 및 체험 공간 ©조성희
  • 3층 로비2 전시 공간 ©조성희
  • 3층 방음시설을 갖춘 소리창작실 ©조성희
2~3층에는 움직임창작실 1·2·3과 소리창작실 1·2·3이 자리하고 있다. 움직임창작실은 마룻바닥으로 이루어져 신체 움직임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 연극과 전통예술 등 공연예술 기반의 창작과 연습, 교육에 알맞다. 소리창작실은 방음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악기 연습이나 대본 리딩 등 소리 기반 교육과 창작에 적합하다.

이 밖에 예술적 영감과 쉼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로비2와 워크숍·세미나가 가능한 소강의실도 마련돼 있으며, 4층은 사무실과 대강당이 있다.

나만의 무대를 상상하는 곳, 상설 체험전시 <일상의 무대>

강북센터가 새롭게 선보인 상설 전시·체험 프로젝트 <일상의 무대>는 내년인 2027년 3월까지 운영된다.

우리가 머무는 일상의 공간이 무대가 된다면 어떨까 하는 물음에서 출발한 이 프로젝트는, 나만의 무대를 상상하고 경험할 수 있는 체험 전시와 워크숍으로 구성되어 있다. 손끝으로 소리를 울리고 몸으로 장단을 맞추다 보면, 어느새 관람객 자신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1층 <일상의 무대> 전시 및 체험 공간 ©조성희
1층 <일상의 무대> 전시 및 체험 공간 ©조성희
전시는 1층 체험 공간에서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별도 신청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보고 듣고 연주하며 느껴보고 싶은 이들, 가족과 함께 전통악기 체험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전통 의상 입기, 탈 쓰기, 민속 음악 연주, 탈춤 추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조성희
전통 의상 입기, 탈 쓰기, 민속 음악 연주, 탈춤 추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조성희
전시는 네 가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나의 작은 무대'에서는 가야금, 양금, 좌고, 장구, 사물북 등 풍류음악과 민속음악의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나와 닮은 탈'에서는 다양한 전통 탈과 모자, 의상을 착용하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만지는 소리'는 벽면의 악기를 터치하면 소리와 그림이 함께 펼쳐지는 인터랙티브 콘텐츠이고, '오늘의 플레이리스트'에서는 체험 악기로 연주된 국악 창작곡과 크로스오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체험형 전시가 매우 흥미롭다 ©조성희
체험형 전시가 매우 흥미롭다 ©조성희
직접 둘러본 전시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전통 악기를 낯설지 않게, 오히려 친근하게 느끼게 해주는 구성이었다. 눈으로만 보는 전시가 아니라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듣고 몸으로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이라면 아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관람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7월 3일부터 신청 시작, 워크숍 '오늘, 우리는 광대'

〈일상의 무대〉와 연계한 창작 워크숍도 눈여겨볼 만하다. 5월에는 가야금 퍼포머와 안무가가 함께한 '가야금 소리의 몸짓', 6월에는 길상의 의미를 담은 장승 목인형을 만드는 전통공예 워크숍이 진행됐다. 그리고 이번 7월에는 공연예술단체 THE 광대와 함께하는 워크숍 '오늘, 우리는 광대'가 마련되었다.
5, 6, 7월 워크숍 일정이다. ©조성희
5, 6, 7월 워크숍 일정이다. ©조성희
이 워크숍은 전통연희로 놀고 뛰며 무대 위 광대가 되어보는 시간이다. 장단에 맞춰 봉산탈춤의 사자탈을 쓰고 춤을 추다 보면, 아이와 어른이 함께 웃고 움직이며 하나의 '광대팀'이 되어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무대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일시2026년 7월 18일(토)로, 1회차는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 2회차는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각각 120분씩 진행되며 초등학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
7월 워크숍 포스터(좌)와 일상의 무대 전시(우)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조성희
7월 워크숍 포스터(좌)와 일상의 무대 전시(우)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조성희
신청은 7월 3일(금)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시작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서울시민예술학교 누리집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사자탈을 쓰고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경험은 흔치 않은 만큼,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와 함께 색다른 예술 놀이터를 찾고 있는 가족이라면 서둘러 신청해 보길 권한다.

일상 속에서 예술을 만나는 시간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의 〈일상의 무대〉는 거창한 공연장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일상의 공간도 얼마든지 무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시에서 일상의 무대를 즐기는 모습 ©조성희
전시에서 일상의 무대를 즐기는 모습 ©조성희
전통 악기를 직접 연주해보고, 탈을 써보고, 벽을 터치해 소리를 만나는 그 짧은 순간순간이 곧 나만의 작은 무대가 되는 셈이다.

8월에는 3층에 연극 희곡을 주제로 한 새로운 상설 체험 공간도 문을 열 예정이라고 하니, 강북센터의 다음 행보도 기대해 볼 만하다. 예술이 낯설게 느껴졌던 이들도, 이번 여름 강북센터에서 일상 속 작은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 

○ 운영시간: 화~일요일 10:00-21:00 
○ 위치: 서울시 강북구 솔샘로48길14 
누리집

시민기자 조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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