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따라 정원 산책…퇴근 후 가을밤 '서울숲' 걸어볼까?

시민기자 양정화

발행일 2026.10.30. 13:00

수정일 2026.10.30. 16:16

조회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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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은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되며 서울숲역에서 도보 2분, 뚝섬역에서도 갈 수 있어 퇴근 후 밤산책지로 적합하다. 올해 5~10월 열린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조성 정원 일부는 종료 뒤에도 서울숲에 남는다. 공원과 성수동 상권이 이어져 산책·식사·카페 이용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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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서울의 밤이 더 풍요로워집니다. 시민들은 퇴근 후 가족과 운동·문화 프로그램을 즐기고, 저녁의 활기는 관광명소와 골목상권으로 이어집니다. 더 여유롭고 안전한 서울의 밤을 만들어갈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을 많이 기대해 주세요.
서울숲 밤산책 GO, 가을밤의 서울숲을 걷다. ©양정화

해가 지니 달라졌다, 서울숲의 또 다른 얼굴

가을에는 왠지 해가 진 뒤에도 곧장 집으로 향하기 아쉽다. 선선한 공기를 조금 더 느끼고 싶은 저녁, 서울숲을 찾았다. 낮에는 여러 번 걸었던 곳이지만 밤에 천천히 둘러보니 익숙했던 공원이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왔다.

숲속으로 들어서자 나무 사이로 작은 조명들이 하나둘 눈에 들어왔다. 둥근 불빛이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고, 머리 위에는 줄 조명이 은은하게 빛났다. 지나치게 밝지 않아 오히려 나무의 실루엣과 가을밤의 분위기가 더 잘 살아났다.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도 있었고, 아이와 함께 걷는 가족, 혼자 조용히 산책하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발걸음을 조금 늦추자 낮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보였다. 빛을 받은 나무줄기와 바닥에 내려앉은 낙엽, 그 사이로 이어지는 작은 길까지 하나의 야외 정원처럼 느껴졌다. 한낮의 서울숲이 초록과 단풍을 즐기는 곳이라면 밤의 서울숲은 조용히 걷고 쉬어가기 좋은 공간이었다.

서울숲은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된다. 다만 생태숲을 비롯한 일부 시설은 별도의 이용시간이 있으므로 늦은 시간 방문한다면 이용 가능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퇴근하고도 부담 없다! 서울숲역에서 걸어서 2분

서울숲 밤산책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접근성이다.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4번 출구에서 공원까지 걸어서 약 2분 거리다. 2호선 뚝섬역에서도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퇴근 후 잠깐 들르기에도 부담이 크지 않다. 실제로 지하철역을 나와 몇 분 걷지 않았는데 빌딩과 상점이 이어지던 풍경이 어느새 숲으로 바뀌었다. 멀리 교외로 떠나거나 별도의 나들이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숲의 매력이다.

특히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려 산책의 재미를 더한다. 올해 박람회는 5월 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아쉽게 축제는 끝났지만, 반가운 점은 축제가 끝난다고 모든 풍경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국제공모 작가정원 5개 작품과 초청정원 등이 조성됐으며, 서울시는 작가정원을 박람회 종료 이후에도 서울숲에 존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정원의 모습을 다시 찾아볼 수 있겠다.

걷다가 출출하면? 서울숲의 밤은 공원 밖으로 이어진다

한참 걷다 보니 숲 한편에서 환한 불빛이 보였다. 아이스크림과 츄러스 등을 판매하는 푸드트럭 앞에는 산책하다 잠시 멈춘 시민들이 메뉴를 고르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간식을 고르는 가족의 모습도 보였다. 정원을 구경하고 산책만 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먹고 쉬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었다.

조금 더 걸으면 서울숲 주변 성수동의 카페와 음식점으로도 연결된다. 그래서 서울숲 밤산책은 공원 안에서만 끝내지 않아도 좋다. 숲을 한 바퀴 걸은 뒤 저녁을 먹거나 카페에 들러 디저트를 즐기면 평범했던 평일 저녁이 제법 알찬 나들이가 된다.

거창한 야간 행사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공원에서 걷고, 주변에서 식사하고, 카페에 들르는 시민의 저녁 역시 도시의 밤을 활기 있게 만드는 한 모습이 아닐까. 서울숲을 걸어보니 ‘야간경제’라는 말이 단순히 늦게까지 소비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이후에도 안전하게 머물고 즐길 공간이 있고, 그 발걸음이 주변 지역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중요해 보였다.

낮에는 단풍, 밤에는 조명…가을 하루가 길어진다

산책을 마치고 다시 잔디밭 쪽으로 나오자 서울숲 너머 고층 빌딩의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숲과 도시의 야경이 한 화면에 겹쳐지는 풍경은 서울숲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장면처럼 느껴졌다. 낮에는 단풍과 정원을 보고, 해 질 무렵에는 노을을 바라보고, 밤이 되면 조명 아래 숲길을 걸을 수 있다. 같은 장소인데 시간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니 하루 중 어느 때 찾아도 저마다의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편한 신발을 신고 서울숲역에 내려 천천히 걸으면 된다. 혼자여도 좋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여도 좋다. 산책 후 성수동에서 저녁까지 이어가면 퇴근 뒤 짧은 시간도 작은 여행처럼 바뀐다.

가을은 짧다. 낮의 서울숲만 알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해가 진 뒤 한 번 걸어보는 건 어떨까. 조명 아래 천천히 걷다 보면 바쁘게 지나가던 서울의 밤에도 잠시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밤이 내려앉은 서울숲의 숲길 사이로 둥근 조명과 줄 조명이 은은하게 켜져 있다. 나무 사이 벤치 주변에 따뜻한 빛이 퍼지고, 가을밤의 조용한 산책 분위기가 느껴진다.
조명 따라 걷는 가을밤 서울숲의 숲길 ©양정화
서울숲 야간 산책길 옆에 분홍빛 조명이 켜진 디저트 푸드트럭 두 대가 나란히 서 있다. 시민들이 메뉴를 고르거나 주문하며 산책 후 간식을 즐기고 있다.
밤산책의 즐거움을 더하는 서울숲 푸드트럭 ©양정화
어두운 서울숲 숲길 옆으로 ‘커피에 꽃을 담다’라는 밝은 간판이 보이는 유리 외벽 건물이 있다.
서울숲 밤길에 따뜻한 빛을 더하는 커뮤니티 공간 ©양정화
밤하늘 아래 서울숲 잔디광장에 ‘SEOUL MY SOUL LOUNGE’ 건물이 환하게 빛나고 있다. 뒤로는 고층 빌딩들이 서 있고, 오른쪽에는 대형 설치물이 보여 도심 속 공원의 야경이 돋보인다.
도심 야경과 공원의 여유가 만나는 서울숲의 밤 ©양정화

시민기자 양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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