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들이에 책 한 권의 여유를! '용산서가'와 '노들서가'

시민기자 염지연

발행일 2026.10.29. 13:58

수정일 2026.10.29. 16:55

조회 1,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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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피크닉 명소 용산어린이정원과 노들섬에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가와 문화공간이 있다. 용산서가는 옛 미군 장교 숙소를 리모델링한 독서 공간이고, 노들서가는 전시·휴식·독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용산어린이정원 입구에 위치한 용산서가 ©염지연
용산어린이정원 입구에 위치한 용산서가 ©염지연
가을을 맞아 서울의 대표적인 피크닉 명소인 '용산어린이정원'과 '노들섬'을 찾았다. 두 곳 모두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나들이를 즐기기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지만, 그 안에는 누구나 자유롭게 머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서가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도 많다. 피크닉 명소 속에 숨겨진 특별한 서가들을 소개한다.

① 옛 미군 장교 숙소를 리모델링한 용산서가

용산어린이정원은 과거 일본군 주둔지와 주한미군기지로 사용되며 약 120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공간을 개방해 조성한 곳이다. 도심의 빌딩 숲 사이로 넓은 녹지와 잔디광장이 펼쳐져 있어 피크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이국적인 건축 양식의 미군 장교 숙소와 붉은 지붕의 단독주택 단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에서 내리면 입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정원 규모가 워낙 넓어 출발 지점인 종합안내센터에서 친환경 다인승 전동카트를 이용해 이동할 수도 있다. 다만 주말에는 이용객이 몰리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자. 용산어린이정원 곳곳을 천천히 둘러보기 위해 이날은 직접 걸어서 탐방을 시작했다.
분수정원에서 바라보는 N서울타워 풍경 ©염지연
분수정원에서 바라보는 N서울타워 풍경 ©염지연
넓은 잔디마당과 유소년 야구장·축구장을 갖춘 스포츠필드가 눈에 들어온다. 곳곳에 카페도 자리하고 있어 정원을 둘러보다가 잠시 쉬어가기 좋았다. 용산어린이정원의 마지막 코스로 찾은 분수정원 인근은 여름철 어린이 물놀이장으로 활용되는 공간이자, 맑은 날에는 N서울타워를 조망하기에도 좋은 명소다. 하지만 부쩍 쌀쌀해진 가을 날씨 탓에 야외에 오래 머물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그래서 이날의 주된 목적지인 실내 독서 공간 '용산서가'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용산서가는 미군기지 반환 부지 내 옛 미군 장교 숙소 건물의 외관을 보존한 채 리모델링해 조성한 공간이다. 과거의 흔적을 간직하면서도 시민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따뜻한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 옛 미군 장교 숙소를 리모델링해 만든 용산서가. 긴 좌석과 테이블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다. ©염지연
    옛 미군 장교 숙소를 리모델링해 만든 용산서가. 긴 좌석과 테이블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다. ©염지연
  • 아치형 구조의 붉은 벽돌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염지연
    아치형 구조의 붉은 벽돌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염지연
  • 옛 미군 장교 숙소를 리모델링해 만든 용산서가. 긴 좌석과 테이블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다. ©염지연
  • 아치형 구조의 붉은 벽돌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염지연
용산서가 내부로 들어서니 아치형 구조의 붉은 벽돌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존 미군 장교 숙소의 건축적 특징을 살려 리모델링한 덕분에 일반 서점이나 도서관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통창 너머로 정원 풍경을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바 형태의 긴 좌석이 인상적이었다. 노트북 작업이 가능한 테이블과 콘센트도 충분히 마련돼 있어 학생과 직장인 등 다양한 이용객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을 활용하고 있었다.
  • 최근 입고된 신규 도서가 많아 다양한 책을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염지연
    최근 입고된 신규 도서가 많아 다양한 책을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염지연
  • 야외 공간뿐만 아니라 실내의 용산서가도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염지연
    야외 공간뿐만 아니라 실내의 용산서가도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염지연
  • 최근 입고된 신규 도서가 많아 다양한 책을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염지연
  • 야외 공간뿐만 아니라 실내의 용산서가도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염지연
무엇보다 이곳은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최근 입고된 신간이 많아 다양한 책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대형 테이블과 곳곳에 마련된 편안한 의자 덕분에 독서에 몰입하기 좋은 환경도 갖추고 있었다. 용산어린이정원을 찾는다면 야외 공간을 둘러본 뒤 실내 독서 공간인 '용산서가'에도 꼭 들러 보길 추천한다.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노들섬 내의 노들서가 ©염지연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노들섬 내의 노들서가 ©염지연

② 독서·전시·휴식을 한 자리에서! 노들서가

용산어린이정원에 이어 찾은 노들섬 역시 도심 속 대표적인 가을 피크닉 명소다. 최근에는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가 열리며 많은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고, 야외 예술 전시도 큰 호응을 얻었다. 과거 반세기 동안 방치됐던 공간을 서울시가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노들섬은 아름다운 수변 공간뿐 아니라 '노들서가', '노들갤러리' 등 다양한 실내 문화 시설도 갖추고 있다.
노들서가는 '고요히 읽고 쓰는 공간'을 지향한다. ©염지연
노들서가는 '고요히 읽고 쓰는 공간'을 지향한다. ©염지연
'노들서가'는 단순한 대형 서점이 아니라 전시와 휴식, 독서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이다. 대형 베스트셀러 중심의 서점에서 벗어나 독립출판사와 창작자들의 개성 있는 출판물을 큐레이션해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책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자유롭게 읽고 쓸 수 있는 '고요히 읽고 쓰는 공간'을 지향한다. 콘센트가 설치된 작업 테이블과 다양한 편의 시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보였다.

어떤 책을 읽어볼지 고민하며 서가를 둘러보니 평소 시중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다채로운 출판물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했다. 석양이 진 뒤 어둑해진 시간에 찾았음에도 야외를 둘러보느라 지친 몸을 편히 쉴 수 있는 빈백 좌석은 특히 인기가 많았다.
노들서가에서는 신당창작아케이드 기획전 '어쩌다 마주친 공예 in 노들섬'이 진행 중이다. ©염지연
노들서가에서는 신당창작아케이드 기획전 '어쩌다 마주친 공예 in 노들섬'이 진행 중이다. ©염지연
노들서가 한편에 마련된 공간에서는 서울문화재단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와 금천예술공장 입주 작가들의 상설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노들섬 아뜰리에 등에서 진행되는 '어쩌다 마주친 공예 in 노들섬' 전시를 통해 전문 공예·디자인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직접 소장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이 밖에도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일상작가' 집필실과 벤치형 휴식 공간, 다양한 글쓰기 워크숍과 작가 강연 등이 마련돼 있다. 덕분에 노들섬은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어갈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 풍성한 문화적 영감을 받아가기에 손색없는 공간이다. ©염지연
    풍성한 문화적 영감을 받아가기에 손색없는 공간이다. ©염지연
  •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들의 상설전시가 열리고 있다. ©염지연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들의 상설전시가 열리고 있다. ©염지연
  • 풍성한 문화적 영감을 받아가기에 손색없는 공간이다. ©염지연
  •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들의 상설전시가 열리고 있다. ©염지연
노들서가는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운영된다. 자연과 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쉼터로 자리 잡으며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을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용산어린이정원과 노들섬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데 그치지 말고, 정원과 섬 곳곳에 숨겨진 서가와 다채로운 전시도 함께 둘러보길 추천한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에 책과 자연,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을 경험하며 각 장소가 지닌 고유의 매력을 직접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야외를 둘러보느라 지친 몸을 편히 뉘일 수 있는 빈백 좌석은 특히나 인기가 많다. ©염지연
야외를 둘러보느라 지친 몸을 편히 뉘일 수 있는 빈백 좌석은 특히나 인기가 많다. ©염지연

용산서가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38길 21
○ 교통 :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1번 출구에서 465m
○ 운영시간 : 화~금요일, 일요일 09:00~18:00, 토요일 09:00~21:00
○ 휴무 : 월요일
○ 누리집

노들서가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45 1·2층
○ 교통 : 지하철 9호선 노들역 2번 출구에서 646m
○ 운영일시 : 하절기(3~10월) 화~금요일 10:00~21:00, 토·일요일 및 공휴일 10:00~22:00 동절기(11월-2월) 화~일요일 10:00~20:00
※ 야외 공간 24시간 상시 개방, 매주 월요일 내부 시설 휴관
○ 노들섬 누리집

시민기자 염지연

2021년부터 시작한 활동, 꾸준히 좋은 기사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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