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안 가면 후회할지도! 용산공원 산책 명소 '3대장'

시민기자 신창근

발행일 2026.10.27. 13:00

수정일 2026.10.27. 15:51

조회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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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의 가을 나들이 명소로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 용산가족공원, 용산어린이정원이 소개됐다. 장교숙소 5단지는 2020년 8월 시민 개방된 옛 미군 숙소, 가족공원은 잔디밭·황톳길·조각작품이 있는 휴식 공간이다. 어린이정원은 전시·기록관과 ‘용산서가’가 있으며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장교숙소 5단지·용산가족공원·용산어린이정원에서 즐기는 가을 나들이
가을빛이 내려앉는 용산공원 가을 명소 톱 3 ©신창근
서울의 가을은 생각보다 짧다. 선선한 바람이 반가워질 무렵이면 어느새 나뭇잎이 물들고, 잠시 망설이는 사이 가을 풍경은 훌쩍 지나가 버린다. 그래서일까. 요즘처럼 걷기 좋은 날씨에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서울 곳곳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를 찾게 된다.

이번에 찾은 곳은 서울 용산이다. 높은 건물과 복잡한 도로가 먼저 떠오르는 도심 한복판이지만,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서면 뜻밖의 여유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와 용산가족공원, 용산어린이정원은 저마다 다른 매력을 품은 가을 나들이 명소다. 이국적인 벽돌집 사이를 거닐고, 넓은 잔디밭에서 쉬어 가며, 전시와 야경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올가을 놓치기 아쉬운 용산의 세 장소를 직접 걸으며 살펴봤다.

① 붉은 벽돌집 사이로 가을이 스며든다!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다. 입구를 지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낮고 길게 이어진 붉은 벽돌 건물들이었다. 경사진 지붕과 하얀 창틀, 건물 사이의 초록빛 잔디밭이 어우러져 마치 외국의 한적한 주택가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은 과거 미군 장교와 가족들이 생활하던 숙소 부지다. 2020년 8월부터 시민에게 개방됐으며, 일부 건물은 전시관과 휴식 공간 등으로 새롭게 조성됐다. 가을이 되면 이곳의 매력은 더욱 돋보인다. 붉은 벽돌 건물을 배경으로 노란빛과 초록빛이 어우러진 나무들이 계절의 정취를 더한다. 건물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길은 그 자체로 근사한 사진 촬영 명소가 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차분한 분위기다. 서둘러 이동하기보다 골목길처럼 이어진 공간을 천천히 거닐며 건물 하나하나를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어린이도서관과 전시 공간도 마련돼 있어 산책과 함께 작은 문화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가을 감성이 담긴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화려한 장식이 없어도 오래된 건축물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풍경만으로 충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붉은 벽돌집과 가을빛 나무가 어우러진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 ©신창근
붉은 벽돌집과 가을빛 나무가 어우러진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 ©신창근

② 돗자리 하나면 충분하다! 가을 소풍의 정석, 용산가족공원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용산가족공원이다. 이곳에서는 도심의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공원에 들어서면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밭이 반갑게 맞아준다. 탁 트인 공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어 가거나 잔디밭에서 가을 햇살을 즐기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가을 소풍이라면 거창한 준비가 필요할까. 간단한 간식과 음료, 돗자리 하나만 챙겨도 충분하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거나 가족,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갈 것 같다.

잔디밭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연못 주변으로 이어지는 산책길도 빼놓을 수 없다. 물가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주변 나무와 하늘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수면 위로 비치는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공원에는 약 200m 길이의 황톳길도 조성돼 있다. 가볍게 걷기 운동을 즐기고 싶은 시민이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또한 곳곳에 조각 작품이 설치돼 있어 자연 속에서 작은 야외 미술관을 만난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푸른 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용산가족공원 산책길 안내 표지판 ©신창근
푸른 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용산가족공원 산책길 안내 표지판 ©신창근

③ 산책에 문화생활까지 더했다! 용산어린이정원

세 번째로 소개할 곳은 용산어린이정원이다. 이곳은 단순히 산책을 즐기는 공원을 넘어 자연과 문화 생활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정원에 들어서면 넓게 펼쳐진 잔디마당과 여유로운 산책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시야를 가로막는 건물이 많지 않아 하늘이 더욱 넓게 느껴진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걷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도 잠시 잊게 된다. 산책 중에는 ‘용산서가’에 들러볼 만하다. 책을 읽으며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야외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한 뒤 실내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전시관과 기록관에서는 용산의 역사와 이 공간에 담긴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빛을 활용한 전시 공간은 색다른 볼거리다. 어두운 공간을 가득 채운 작은 조명들이 반짝이는 모습은 마치 별빛이 쏟아지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야외의 초록 풍경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즐기려는 가족은 물론, 느긋한 데이트를 계획하는 연인에게도 추천할 만한 장소다. 다만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은 운영 일정이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산책 전 둘러보면 좋은 용산어린이정원 이용안내도 ©신창근
산책 전 둘러보면 좋은 용산어린이정원 이용안내도 ©신창근

가을의 마지막은 노을과 야경으로! 용산의 밤도 놓치지 말자

가을 나들이는 해가 진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노을이 내려앉고 하나둘 불빛이 켜지는 시간부터 또 다른 매력이 시작된다.

용산가족공원은 상시 개방되는 공간이다. 낮에는 햇살 아래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저녁에는 한층 선선해진 공기를 느끼며 산책할 수 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연못 주변과 나무 사이 산책길은 낮과는 또 다른 차분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용산어린이정원 역시 토요일이면 밤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평소에는 오후 6시까지 운영하지만, 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개방된다. 입장 마감 시간은 오후 8시 30분이다. 정원을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다면 조금 일찍 방문하는 편이 좋다.

세 곳을 둘러보며 느낀 것은 가을을 즐기는 방법이 꼭 멀리 떠나는 여행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다. 붉은 벽돌집 사이를 걷는 즐거움, 잔디밭에 앉아 누리는 여유, 넓은 정원에서 만나는 문화와 야경까지. 서울 용산에서도 충분히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더 추워지기 전에 가벼운 운동화와 겉옷을 챙겨 용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짧아서 더욱 소중한 계절인 만큼, 용산의 가을 풍경을 놓치지 말자.
밤하늘의 별빛을 옮겨 놓은 듯한 용산어린이정원의 라이팅 미디어 아트 전시, ‘온화’ ©신창근
밤하늘의 별빛을 옮겨 놓은 듯한 용산어린이정원의 라이팅 미디어 아트 전시, ‘온화’ ©신창근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동 235-5
○ 운영시간 : 화~일요일 09:00~18:00 (입장마감 17:30)
○ 휴무 : 월요일
○ 용산공원 누리집

용산가족공원

○ 위치 :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 서울의공원 누리집

용산어린이정원

○ 위치 :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38길 21
○ 운영시간
⁲- 화~금요일, 일요일 09:00~18:00 (입장마감 17:30)
⁲- 토요일 09:00~21:00 (입장마감 20:30)
○ 휴무 : 월요일 및 1월 1일, 설·추석 당일
○ 누리집 

시민기자 신창근

서울의 숨은 매력과 체감형 정책을 발굴해 시민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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