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에 달린 맥주통 닮은 물건의 실체는? 전기가 내게 오기까지
곽재식 교수
발행일 2026.07.08. 14:49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의 야경
58화 한국의 트랜스포머
서울은 얼마나 많은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도시일까? 서울시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4년에 서울이 사용한 전기 에너지는 5만 352기가와트시(GWh)라고 한다. 보통 한국에 건설되어 있는 원자력발전소 하나가 내뿜는 출력을 1기가와트(GW)라고 하는데 그 출력으로 1시간 동안 내뿜는 에너지를 합쳐 놓은 양을 1기가와트시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1년 365일 24시간 일정하게 전기를 사용한다고 가정한다면 서울은 1년에 대략 6기가와트 정도, 그러니까 원자력발전소 6개 정도의 전기를 사용하는 도시라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는 전기를 갑자기 더 많이 쓸 때도 있고 평균보다 훨씬 덜 쓸 때도 있기 때문에 계산은 더욱 복잡해진다.
그러면 이 전기를 어디에서 구해 올까? 일단 서울에서 직접 생산되는 전기가 있다. 마포구에는 거의 100년 전인 1930년부터 ‘당인리 발전소’라는 이름으로 운영해 온 ‘서울화력발전소’가 있다.
과거에는 석탄을 태워 전기를 만들어 내는 발전소였고 지금은 공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석탄보다 더 깨끗하게 타는 천연가스, 즉 LNG를 태워서 전기를 만드는 시설이다.
이 화력발전소에서 만드는 전기 출력이 0.8기가와트 정도다. 그러니까 원자력발전소 한 곳 정도의 전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곳인데 규모에 비해서는 상당한 양이다. 이것 말고도 서울에는 ‘열병합발전소’라든가 태양광 전지 같은 것들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서울 전체에서 만들어 내는 전기를 합쳐 보면 대략 원자력발전소 하나 정도 분량과는 비교해 볼만한 정도가 된다.
그러나 그러고도 부족한 전기는 어디인가에서 가져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 나라를 연결하고 있는 송전망과 다른 지역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서울은 얼마나 많은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도시일까? 서울시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4년에 서울이 사용한 전기 에너지는 5만 352기가와트시(GWh)라고 한다. 보통 한국에 건설되어 있는 원자력발전소 하나가 내뿜는 출력을 1기가와트(GW)라고 하는데 그 출력으로 1시간 동안 내뿜는 에너지를 합쳐 놓은 양을 1기가와트시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1년 365일 24시간 일정하게 전기를 사용한다고 가정한다면 서울은 1년에 대략 6기가와트 정도, 그러니까 원자력발전소 6개 정도의 전기를 사용하는 도시라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는 전기를 갑자기 더 많이 쓸 때도 있고 평균보다 훨씬 덜 쓸 때도 있기 때문에 계산은 더욱 복잡해진다.
그러면 이 전기를 어디에서 구해 올까? 일단 서울에서 직접 생산되는 전기가 있다. 마포구에는 거의 100년 전인 1930년부터 ‘당인리 발전소’라는 이름으로 운영해 온 ‘서울화력발전소’가 있다.
과거에는 석탄을 태워 전기를 만들어 내는 발전소였고 지금은 공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석탄보다 더 깨끗하게 타는 천연가스, 즉 LNG를 태워서 전기를 만드는 시설이다.
이 화력발전소에서 만드는 전기 출력이 0.8기가와트 정도다. 그러니까 원자력발전소 한 곳 정도의 전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곳인데 규모에 비해서는 상당한 양이다. 이것 말고도 서울에는 ‘열병합발전소’라든가 태양광 전지 같은 것들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서울 전체에서 만들어 내는 전기를 합쳐 보면 대략 원자력발전소 하나 정도 분량과는 비교해 볼만한 정도가 된다.
그러나 그러고도 부족한 전기는 어디인가에서 가져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 나라를 연결하고 있는 송전망과 다른 지역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당인리발전소(1957년) (출처: 국가기록원)
손실을 줄여 전기를 보내다
전기를 먼 곳까지 보내는 송전이라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끝없이 연결된 기나긴 전선을 건설하고 그곳으로 전기를 보내야 한다. 그런데 전기는 먼 거리를 지나가게 되면 중간에 열을 내는 등의 반응이 일어나면서 점점 약해지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다행히 19세기 과학자들은 전압이 높은 전기일수록 먼 거리로 보내더라도 손실이 작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래서 전기를 만들어서 멀리 보낼 때에는 고압 전기로 바꾸어 먼 거리를 지나게 하고 그 전기가 도시에 도착하면 다시 그 전기를 낮은 전압으로 바꾸어 사용한다는 생각을 과학자들은 떠올렸다.
이때 전압을 낮은 전압에서 높은 전압으로, 그 반대로 바꿔 주는 시설을 ‘변전소’라고 부르고 변전소 안에 있는 전압을 바꿔 주는 장비를 ‘변압기’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멀리 전기를 보낼 때에는 보통 수십만 볼트(V) 정도로 전압을 올린다. 과거에는 34만 5,000볼트 정도의 전압으로 지역과 지역 사이의 먼 구간에 전기를 보내는 곳들이 많았다. 요즘은 76만 5,000볼트 전압으로 전기를 보내는 곳도 곳곳에 있다. 근래에는 HVDC, 즉 ‘고압 직류’라는 새로운 방식을 이용하면서 50만 볼트의 전압을 택해 전기를 보내는 곳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즉, 멀리 떨어진 발전소에서부터 생산된 전기가 이 정도의 고압 전기로 변해서 수백 킬로미터(㎞)를 지나서, 전기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까지 도착한다는 뜻이다. 수도권에서는 크게 경기도 동부와 경기도 남부에서 이 정도 고압의 전기를 다른 지역에서부터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전기를 변전소에서 전압이 낮은 전기로 바꾸어 다시 주변으로 나눠 준다.
서울 안에서, 또는 짧은 거리에서 전기를 보내 줄 때에는 수만 볼트 정도의 전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서울 시내에 보이는 굵은 전선들은 2만 2,900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곳들이 많다. 그러면 이 전기를 골목길과 거리에서는 다시 가정에서 사용하는 220볼트의 전기로 바꾸고 그 전기를 집집마다 나눠 준다.
정리해 보면,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34만 5,000볼트에서 76만 5,000볼트로 높여서 멀리 보내고 그 전기를 받아서 2만 2,900볼트로 낮춰서 도시 안팎 주변으로 전기를 다시 나눠 주고 그것을 동네에서 220볼트로 한 번 더 낮춰서 각 가정에 넣어 준다.
가끔 서울 시내 전봇대에 보면 맥주통 비슷하게 둥그런 통 같은 쇠로 된 묵직해 보이는 부품이 두세개 달려있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동네에서 2만 2,900볼트 정도의 전기를 220볼트로 낮춰 주는 변압기다. 전봇대 기둥 위에 달려 있다고 해서 기둥 주(柱)자를 써서 흔히 ‘주상변압기’라고도 부르는 장치다.
다행히 19세기 과학자들은 전압이 높은 전기일수록 먼 거리로 보내더라도 손실이 작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래서 전기를 만들어서 멀리 보낼 때에는 고압 전기로 바꾸어 먼 거리를 지나게 하고 그 전기가 도시에 도착하면 다시 그 전기를 낮은 전압으로 바꾸어 사용한다는 생각을 과학자들은 떠올렸다.
이때 전압을 낮은 전압에서 높은 전압으로, 그 반대로 바꿔 주는 시설을 ‘변전소’라고 부르고 변전소 안에 있는 전압을 바꿔 주는 장비를 ‘변압기’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멀리 전기를 보낼 때에는 보통 수십만 볼트(V) 정도로 전압을 올린다. 과거에는 34만 5,000볼트 정도의 전압으로 지역과 지역 사이의 먼 구간에 전기를 보내는 곳들이 많았다. 요즘은 76만 5,000볼트 전압으로 전기를 보내는 곳도 곳곳에 있다. 근래에는 HVDC, 즉 ‘고압 직류’라는 새로운 방식을 이용하면서 50만 볼트의 전압을 택해 전기를 보내는 곳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즉, 멀리 떨어진 발전소에서부터 생산된 전기가 이 정도의 고압 전기로 변해서 수백 킬로미터(㎞)를 지나서, 전기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까지 도착한다는 뜻이다. 수도권에서는 크게 경기도 동부와 경기도 남부에서 이 정도 고압의 전기를 다른 지역에서부터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전기를 변전소에서 전압이 낮은 전기로 바꾸어 다시 주변으로 나눠 준다.
서울 안에서, 또는 짧은 거리에서 전기를 보내 줄 때에는 수만 볼트 정도의 전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서울 시내에 보이는 굵은 전선들은 2만 2,900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곳들이 많다. 그러면 이 전기를 골목길과 거리에서는 다시 가정에서 사용하는 220볼트의 전기로 바꾸고 그 전기를 집집마다 나눠 준다.
정리해 보면,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34만 5,000볼트에서 76만 5,000볼트로 높여서 멀리 보내고 그 전기를 받아서 2만 2,900볼트로 낮춰서 도시 안팎 주변으로 전기를 다시 나눠 주고 그것을 동네에서 220볼트로 한 번 더 낮춰서 각 가정에 넣어 준다.
가끔 서울 시내 전봇대에 보면 맥주통 비슷하게 둥그런 통 같은 쇠로 된 묵직해 보이는 부품이 두세개 달려있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동네에서 2만 2,900볼트 정도의 전기를 220볼트로 낮춰 주는 변압기다. 전봇대 기둥 위에 달려 있다고 해서 기둥 주(柱)자를 써서 흔히 ‘주상변압기’라고도 부르는 장치다.

시내 전봇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상변압기’
점점 더 중요해지는 송전 기술
전기를 주고받는다는 송전이라는 작업은 이처럼 많은 시설과 복잡한 장비가 필요한 일이다. 여러 지역을 거쳐서 진행해야 하는 사업이기에 그만큼 고려해야 할 문제가 많아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개발이 이루어진 나라에서는 항상 고려할 것이 많고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은 일이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는 전기를 만들 수 있는 석유와 가스도 풍부한 나라고 사람이 살지 않는 빈 땅인 사막도 많은 나라라서 언뜻 생각하면 송전과 관련된 시설을 만들고 관리하기에는 별 고민거리가 없을 것 같은 곳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나라에서도 송전망 건설은 큰 사업이다. 그렇기에 기술 선진국 업체들이 이런 나라들의 송전망 건설 사업에 참여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국내 건설회사가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해안의 369킬로미터 구간의 송전망 건설 사업을 따냈다는 사실이 언론에서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또 하나 송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변압기의 성능이다. 도시 하나가 사용할 정도가 되는 막대한 양의 전기를 감당하면서 그 전기를 수십만 볼트나 되는 전압으로 높이는 등의 역할을 하려면 변압기의 크기부터가 커야 한다. 건물 한 채 만한 변압기는 흔한 편이고,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핵심적인 변압기는 3층, 4층 건물 만한 크기로 만드는 경우도 많다. 전기 회로의 일부가 될 쇳덩이들을 하나하나 정밀하게 조립해서 이 정도 크기의 거대한 장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대단히 복잡한 일이다.
그러면서도 전기는 24시간 365일 언제나 계속해서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런 변압기는 언제나 고장 나지 않고 믿음직하게 항상 잘 작동해야 한다. 그만큼 튼튼하고 안정적인 변압기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을 갖춘다는 것도 아주 큰 과제다.
그러므로 고성능 변압기를 잘 구해서 설치해 놓는 일은 도시를 유지하기 위해서 무척 중요하다. 앞으로 전기차, 로봇, 인공지능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는 미래로 나아갈수록 도시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양은 더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말은 그만큼 더 많은 변압기와 여러 송전 설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미래에는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의 양도 지금보다 더 늘어날 텐데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은 발전 설비를 넓은 땅에 흩어 놓고 운영하므로 전기를 주고받을 일이 많아 크고 작은 변압기가 역시나 많이 필요하다.
특히 바다 위에 설치하는 해상 풍력발전이라면 바닷물 위에 만드는 좁은 공간 위에 설치해서 험한 바다 환경에서 잘 견딜 수 있는 각별히 튼튼한 변압기가 있어야 하므로 더욱 좋은 제품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는 전기를 만들 수 있는 석유와 가스도 풍부한 나라고 사람이 살지 않는 빈 땅인 사막도 많은 나라라서 언뜻 생각하면 송전과 관련된 시설을 만들고 관리하기에는 별 고민거리가 없을 것 같은 곳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나라에서도 송전망 건설은 큰 사업이다. 그렇기에 기술 선진국 업체들이 이런 나라들의 송전망 건설 사업에 참여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국내 건설회사가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해안의 369킬로미터 구간의 송전망 건설 사업을 따냈다는 사실이 언론에서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또 하나 송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변압기의 성능이다. 도시 하나가 사용할 정도가 되는 막대한 양의 전기를 감당하면서 그 전기를 수십만 볼트나 되는 전압으로 높이는 등의 역할을 하려면 변압기의 크기부터가 커야 한다. 건물 한 채 만한 변압기는 흔한 편이고,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핵심적인 변압기는 3층, 4층 건물 만한 크기로 만드는 경우도 많다. 전기 회로의 일부가 될 쇳덩이들을 하나하나 정밀하게 조립해서 이 정도 크기의 거대한 장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대단히 복잡한 일이다.
그러면서도 전기는 24시간 365일 언제나 계속해서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런 변압기는 언제나 고장 나지 않고 믿음직하게 항상 잘 작동해야 한다. 그만큼 튼튼하고 안정적인 변압기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을 갖춘다는 것도 아주 큰 과제다.
그러므로 고성능 변압기를 잘 구해서 설치해 놓는 일은 도시를 유지하기 위해서 무척 중요하다. 앞으로 전기차, 로봇, 인공지능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는 미래로 나아갈수록 도시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양은 더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말은 그만큼 더 많은 변압기와 여러 송전 설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미래에는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의 양도 지금보다 더 늘어날 텐데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은 발전 설비를 넓은 땅에 흩어 놓고 운영하므로 전기를 주고받을 일이 많아 크고 작은 변압기가 역시나 많이 필요하다.
특히 바다 위에 설치하는 해상 풍력발전이라면 바닷물 위에 만드는 좁은 공간 위에 설치해서 험한 바다 환경에서 잘 견딜 수 있는 각별히 튼튼한 변압기가 있어야 하므로 더욱 좋은 제품이 필요하다.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전기. 한강 위를 지나는 도시철도.
한국의 첫 고성능 변압기
한국의 기술인들이 처음 고성능 변압기를 만들어 보겠다고 뛰어든 것은 1960년대의 일이다. 재미난 것은 변압기를 비롯한 고성능 전력 장비 사업에 나섰던 기업인이 밀가루 공장 사업을 하던 이한원 회장이라는 사실이다.
지금까지도 이 회장의 밀가루 브랜드는 유명하다. 그런데 왜 굳이 변압기를 만들어 팔아 볼 생각을 했던 것일까? 자료를 찾아보면 이 회장이 변압기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대체로 정부의 결정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하필 분야가 전력 장비 사업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실이 많지 않다.
이 회장은 광복 직후 밀가루 공장을 인수했다가 한국전쟁으로 공장이 완전히 파괴되어 고생을 한 적이 있었는데, 어쩌면 새로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그의 주변에 전기로 돌아가는 각종 장비를 고치고 개조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는 것이 이유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의 회사가 처음 전력 장비 공장을 차린 곳은 바로 서울의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일대였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는 지역으로 바뀐 곳이다. 60년 전에는 바로 이곳에서 전기를 보내고 받는 장비를 한국 사람들의 손으로 개발하기 위한 도전이 이루어졌다.
초기에는 독일 기술을 도입해서 만든 새로운 장비들이 한국 시설에 걸맞지 않아 사업이 어려울 때도 있었다고 하며, 쓸만한 제품을 개발해도 한국에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곳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아서 설치할 장소가 적어서 사업이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결국 이곳 기술인들은 1960년대 말에 처음으로 15만 4,000볼트까지 전압을 높여 줄 수 있는 변압기를 개발해 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여러 회사들이 변압기 개발과 생산에 나서면서 지금의 한국은 온갖 첨단 변압기를 만들어 전 세계에 판매하는 변압기 대국이 되었다. 7월 초 언론 보도를 보면 국내 대규모 변압기 제조 회사들의 상반기 영업이익 합산액은 1조 3,635억원에 달하며 1분기에만 8조 3,21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고 한다. 자동차 한 대의 가격이 대략 4,000만 원이라고 하면 석 달 동안 자동차 21만 대를 만들어 달라는 계약을 따냈다는 것과 비슷한 수치다.
지금까지도 이 회장의 밀가루 브랜드는 유명하다. 그런데 왜 굳이 변압기를 만들어 팔아 볼 생각을 했던 것일까? 자료를 찾아보면 이 회장이 변압기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대체로 정부의 결정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하필 분야가 전력 장비 사업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실이 많지 않다.
이 회장은 광복 직후 밀가루 공장을 인수했다가 한국전쟁으로 공장이 완전히 파괴되어 고생을 한 적이 있었는데, 어쩌면 새로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그의 주변에 전기로 돌아가는 각종 장비를 고치고 개조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었다는 것이 이유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의 회사가 처음 전력 장비 공장을 차린 곳은 바로 서울의 영등포구 당산동 5가 일대였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는 지역으로 바뀐 곳이다. 60년 전에는 바로 이곳에서 전기를 보내고 받는 장비를 한국 사람들의 손으로 개발하기 위한 도전이 이루어졌다.
초기에는 독일 기술을 도입해서 만든 새로운 장비들이 한국 시설에 걸맞지 않아 사업이 어려울 때도 있었다고 하며, 쓸만한 제품을 개발해도 한국에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곳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아서 설치할 장소가 적어서 사업이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결국 이곳 기술인들은 1960년대 말에 처음으로 15만 4,000볼트까지 전압을 높여 줄 수 있는 변압기를 개발해 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여러 회사들이 변압기 개발과 생산에 나서면서 지금의 한국은 온갖 첨단 변압기를 만들어 전 세계에 판매하는 변압기 대국이 되었다. 7월 초 언론 보도를 보면 국내 대규모 변압기 제조 회사들의 상반기 영업이익 합산액은 1조 3,635억원에 달하며 1분기에만 8조 3,21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고 한다. 자동차 한 대의 가격이 대략 4,000만 원이라고 하면 석 달 동안 자동차 21만 대를 만들어 달라는 계약을 따냈다는 것과 비슷한 수치다.

양화대교 남단 영등포구 일대 전경
고성능 변압기는 전기, 전자 기술을 잘 이해해야 개발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실제 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커다란 쇳덩어리를 가공하는 작업이라 자동차, 배, 중장비를 만드는 기계 공업에 가까운 기술이 많이 필요하다.
그렇다 보니 전자 산업이 발달해 있어서 전기에 대해 이해하는 인재가 많고 자동차 공업, 조선 공업이 발달해 금속 가공을 잘 아는 회사들이 많은 지금의 한국은 변압기 사업에서 유리한 곳이다.
게다가 변압기를 만드는 재료인 강철과 고순도 구리를 생산해 내는 제철 제강 업체, 제련 업체 역시 세계적인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니 지금 한국의 여건은 더욱 변압기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변압기 역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만만치는 않은 분야이긴 하다. 중국은 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은 기술을 개발해 나가면서 중국 국내와 세계의 다양한 나라에 변압기를 판매하는 판매망도 갖고 있다. 덕택에 중국 회사들은 중국 땅 안에서도 엄청난 양의 변압기들을 만들어 판매하며 경험을 다지고 있고 동시에 그렇게 얻은 경험으로 개발한 막대한 양의 변압기들을 온갖 나라에 수출하면서 한국 회사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변압기 사업에 유리한 지금 한국의 여건이 조금이라도 무너진다면 경쟁 국가의 업체들은 그 틈을 파고들어 한국 기업들을 멀리 따돌릴 지도 모른다.
변압기를 영어로 트랜스포머(transformer)라고 부르는데, 트랜스포머는 SF 영화에 등장하는 멋진 로봇의 이름이기도 하다. 나는 일전에 변압기 개발 회사의 직원 분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분은 마침 어릴 때 트랜스포머 영화를 보며 멋지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회사에서 본인이 직접 개발하고 있는 변압기가 비록 로봇은 아니지만 크기도 영화 속 트랜스포머 보다 훨씬 더 크고 위력도 훨씬 강하다고 자랑스레 이야기했다.
지금도 세계의 도시를 밝히기 위해 변전소마다 열심히 일하고 있을 현실의 트랜스포머들이 앞으로 더 꾸준히 한국 경제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지지대 역할을 해 주기를 기원한다.
그렇다 보니 전자 산업이 발달해 있어서 전기에 대해 이해하는 인재가 많고 자동차 공업, 조선 공업이 발달해 금속 가공을 잘 아는 회사들이 많은 지금의 한국은 변압기 사업에서 유리한 곳이다.
게다가 변압기를 만드는 재료인 강철과 고순도 구리를 생산해 내는 제철 제강 업체, 제련 업체 역시 세계적인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니 지금 한국의 여건은 더욱 변압기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변압기 역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만만치는 않은 분야이긴 하다. 중국은 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은 기술을 개발해 나가면서 중국 국내와 세계의 다양한 나라에 변압기를 판매하는 판매망도 갖고 있다. 덕택에 중국 회사들은 중국 땅 안에서도 엄청난 양의 변압기들을 만들어 판매하며 경험을 다지고 있고 동시에 그렇게 얻은 경험으로 개발한 막대한 양의 변압기들을 온갖 나라에 수출하면서 한국 회사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변압기 사업에 유리한 지금 한국의 여건이 조금이라도 무너진다면 경쟁 국가의 업체들은 그 틈을 파고들어 한국 기업들을 멀리 따돌릴 지도 모른다.
변압기를 영어로 트랜스포머(transformer)라고 부르는데, 트랜스포머는 SF 영화에 등장하는 멋진 로봇의 이름이기도 하다. 나는 일전에 변압기 개발 회사의 직원 분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분은 마침 어릴 때 트랜스포머 영화를 보며 멋지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회사에서 본인이 직접 개발하고 있는 변압기가 비록 로봇은 아니지만 크기도 영화 속 트랜스포머 보다 훨씬 더 크고 위력도 훨씬 강하다고 자랑스레 이야기했다.
지금도 세계의 도시를 밝히기 위해 변전소마다 열심히 일하고 있을 현실의 트랜스포머들이 앞으로 더 꾸준히 한국 경제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지지대 역할을 해 주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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