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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탕이 있는 족욕장. 공원 녹음이 창 가득 들어온다. ©강사랑 -
온열의자 6석이 마련되어 있다. ©강사랑
2천원의 행복! 우리동네 힐링센터에서 족욕·온열침대·원예체험까지
발행일 2026.05.22. 09:32

올해 4월, 발바닥공원 힐링센터가 지역 주민들에게 선보였다. ©강사랑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도봉구 발바닥공원 안, 작은 건물 앞에 어김없이 사람들이 모인다. 예약 접수가 시작되는 시각이다. 줄은 이미 한두 시간 전부터 서 있다. 예약비는 단 2,000원. 이 소동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발바닥공원 힐링센터'다.
올해 4월에 문을 연 '발바닥공원 힐링센터'는 족욕과 원적외선 온열 침대 등 힐링 체험은 물론 원예·목공·정원 치유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발바닥공원 힐링센터를 찾아가 직접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봤다.
올해 4월에 문을 연 '발바닥공원 힐링센터'는 족욕과 원적외선 온열 침대 등 힐링 체험은 물론 원예·목공·정원 치유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발바닥공원 힐링센터를 찾아가 직접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봤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먼저 향기가 느껴졌다. 은은한 아로마 향이 공간 전체에 낮게 깔려 있고, 잔잔한 음악이 그 위에 흘렀다. 중앙에 자리한 테이블 너머에는 온열 침대 6개가 일렬로 비치되어 있다.
족욕장에는 공원 녹음이 창 가득 들어온다. 센터는 발바닥공원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어, 건물 안에 있어도 바깥의 초록이 시야를 채운다. 본래는 도봉환경교육센터 별관이었던 시설을 지금의 '발바닥공원 힐링센터' 모습으로 리모델링한 것인데, 어느 모로 보나 힐링과 휴식에 초점을 맞춰 만든 공간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족욕장에는 공원 녹음이 창 가득 들어온다. 센터는 발바닥공원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어, 건물 안에 있어도 바깥의 초록이 시야를 채운다. 본래는 도봉환경교육센터 별관이었던 시설을 지금의 '발바닥공원 힐링센터' 모습으로 리모델링한 것인데, 어느 모로 보나 힐링과 휴식에 초점을 맞춰 만든 공간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발바닥공원 힐링센터의 프로그램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족욕·온열 침대 등 힐링 체험은 매주 화요일 오전 9시에 현장 선착순으로 다음 주 예약을 받는다. ▴원예·목공·정원 치유 프로그램 등 특별 프로그램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서비스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으며, 매 시즌 일정이 올라오는 즉시 빠르게 마감된다.

차담실에 특별 프로그램 이용자들이 모였다. ©강사랑
이날 참여한 프로그램은 원예 치유 특별 프로그램이었다. 총 1시간 30분 동안 야외 화단에 모종 심기, 개인 화분 만들기, 온열 침대 체험, 차 마시기 체험이 차례로 진행됐다.
간단히 오리엔테이션을 거친 뒤, 알록달록 예쁜 모종들을 한아름 들고 참가자들과 함께 화단으로 이동했다. 수국, 썬로즈, 문의종(빨간 꽃이 피는 외래 인동덩굴류) 등 이름도 낯선 식물들이 가득했다. 화단 앞에 서자 한쪽은 그저께 이미 심어 놓은 꽃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반대편은 빈 흙이 드러나 있었다. 오늘 채워야 할 자리다.
"먼저 모종을 흙에 올 려보세요. 심기 전에 배치를 먼저 눈으로 봐야 해요." 요령이 없어 아무렇게나 놓으려 하면 선생님이 슬쩍 팁을 건넸다. 하얀색 꽃은 골고루 섞어야 전체가 예뻐 보이고, 늘어지는 식물은 앞 열에, 키가 크게 자라는 식물은 뒤쪽에 배치하는 게 좋다고 한다. 알고 나니 모종들의 각기 다른 개성이 눈에 들어온다.
삽으로 흙을 파고,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모종을 집어넣고, 흙을 덮어 꾹꾹 눌렀다. 단순한 동작인데 묘하게 집중하게 됐다. 흙 속에서 지렁이가 나왔을 때는 참가자들 사이에서 작은 탄성이 터졌다.
30분 남짓 땅을 파고 식물을 심다 보니 어느새 화단이 제법 그럴듯하게 채워져 있었다. 멀리서 바라보니 마치 작은 정원 같다. "이거 내가 심은 거야, 하면서 동네 지인들 데리고 와서 자랑하세요." 선생님의 말에 참여자들 모두 웃음 지었다.
30분 남짓 땅을 파고 식물을 심다 보니 어느새 화단이 제법 그럴듯하게 채워져 있었다. 멀리서 바라보니 마치 작은 정원 같다. "이거 내가 심은 거야, 하면서 동네 지인들 데리고 와서 자랑하세요." 선생님의 말에 참여자들 모두 웃음 지었다.
실내로 들어와 이번에는 개인 화분 만들기에 도전했다. 오늘 집으로 가져갈 식물은 두메부추다. "두메는 산이라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산부추죠. 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햇빛이 있어도 잘 자라요." 화분 바닥 구멍에 물이 너무 빠지지 않도록 받침을 잘라 깔고, 흙을 넣고, 모종을 심는 과정이 차례로 이어졌다.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뿌리 아래 흰 부분이 완전히 흙에 묻히도록 꼼꼼하게 심었다.
두메부추는 화초처럼 예쁘게 보기만 하면 안 된다고 한다. 잎이 자라면 과감하게 잘라서 먹어야지, 안 잘라먹으면 죽는다는 얘기다. 식물을 키운다는 것이 그저 바라보는 일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일임을 새삼 알게 되었다. 꽃대가 올라오면 그때만큼은 잘라 먹지 말고 꽃을 감상하라는 설명도 머릿속에 새겼다.
화분을 완성하고 잠시 숨을 돌리니, 일렬로 줄지어 선 원적외선 온열 침대가 눈에 들어온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진정한 휴식이 필요한 시간이다. 슬리퍼를 벗고 올라가 눕자, 처음엔 등이 뜨겁게 느껴졌다. 하지만 선생님 말대로 조금 지나자 온기가 온몸으로 퍼지면서 근육이 서서히 이완되는 느낌이 왔다. 온도 조절기는 오른쪽 아래에 달려 있어 개인 취향에 따라 올리거나 낮출 수 있다. 참여자들은 20분에서 30분 정도 누워 휴식을 취했다. 몇몇은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한동안 어둠 속에서 잔잔한 음악 소리만 흘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온열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온몸이 금세 나른해졌다. ©강사랑
온열 마사지 체험을 마치고 나면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가 기다린다. 테이블에 둘러앉아 차를 마시는 시간이다. 이날 나온 건 민트차. 찻잔을 감싸 쥐자 손바닥까지 온기가 전해졌다. 이용자들 간에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갔다. 오늘 심은 두메부추를 어디에 둘 건지, 집에 화분이 몇 개 있는지, 그런 소소한 이야기들이다.
프로그램이 끝났음에도 아무도 서둘러 자리를 뜨지 않았다. 한 모금씩 차를 마시며 느린 오후를 만끽하는 이 시간이, 어쩌면 오늘 프로그램의 마침표가 아니라 이 공간이 지향하는 전부인지도 모르겠다.
프로그램이 끝났음에도 아무도 서둘러 자리를 뜨지 않았다. 한 모금씩 차를 마시며 느린 오후를 만끽하는 이 시간이, 어쩌면 오늘 프로그램의 마침표가 아니라 이 공간이 지향하는 전부인지도 모르겠다.
이용자들을 모두 배웅하고, 발바닥공원 힐링센터 담당자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눠봤다. 담당자는 원래 이 공간을 '치유센터'로 기획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치유사 자격증을 갖춘 인력을 구하지 못하면서 '힐링센터'로 방향을 바꿨다. 오히려 그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도봉구에 이미 특화된 유아숲·목공 분야의 전문 강사진을 연계하고, 힐링 체험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구조가 지역 주민들의 필요와 잘 맞아떨어진 것이다.
동네 공원 한가운데라는 입지, 누구나 부담 없이 2,000원(도봉구민은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낮은 문턱, 그리고 힐링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발바닥공원 힐링센터의 장점은 뚜렷하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족욕 1회 정원 8명, 온열 침대 1회 정원 6명인데,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예약 시작 전부터 이미 긴 줄이 서기 시작한다는 후문이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족욕 1회 정원 8명, 온열 침대 1회 정원 6명인데, 매주 화요일 오전 9시 예약 시작 전부터 이미 긴 줄이 서기 시작한다는 후문이다.

발바닥공원 힐링센터의 주간 프로그램 일정표 ©강사랑
발바닥공원 힐링센터를 나설 때 손에는 작은 두메부추 화분 하나가 들려 있었다. 머릿속은 맑았고, 몸은 어디 하나 불편한 곳 없이 개운했다. 발바닥공원 힐링센터를 방문하기 전과 비교하면 분명히 달라진 몸과 마음의 상태였다. 기회가 된다면 두 번, 세 번 재방문하고 싶은 곳, 바로 발바닥공원 힐링센터였다.
돌아가는 길, 발바닥공원 힐링센터에서 마주한 자연을 바라보며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는다. 치유는 거창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멀리 갈 필요도, 비싼 프로그램을 등록할 필요도 없다. 자주 발걸음하는 동네 공원 안에서 알차게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다.
돌아가는 길, 발바닥공원 힐링센터에서 마주한 자연을 바라보며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는다. 치유는 거창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멀리 갈 필요도, 비싼 프로그램을 등록할 필요도 없다. 자주 발걸음하는 동네 공원 안에서 알차게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다.
발바닥공원 힐링센터
○ 위치 :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270-2번지(도봉환경교육센터 옆)
○ 교통 : 지하철 4호선 쌍문역 또는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역 하차 후 도보 30분, 버스 도봉 5번 승차 '성원아파트' 또는 '금호타운' 하차 후 도보 5분
○ 운영일시 : 화~토요일 10:00~16:00
○ 휴관일 : 매주 월·일요일, 공휴일
○ 규모 : 지상 1층, 연면적 137m2
○ 주요시설 : 족욕실(8개탕), 온열치유실(6석), 차담실
○ 프로그램
- 족욕·온열 침대 등 힐링 체험 : 매주 화요일 09:00 현장 선착순으로 다음 주 예약
- 원예·목공·정원 치유 프로그램 등 특별 프로그램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서비스 누리집에서 접수
○ 이용료 : 2,000원(도봉구민, 65세 이상, 장애인,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1,000원)
○ 교통 : 지하철 4호선 쌍문역 또는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역 하차 후 도보 30분, 버스 도봉 5번 승차 '성원아파트' 또는 '금호타운' 하차 후 도보 5분
○ 운영일시 : 화~토요일 10:00~16:00
○ 휴관일 : 매주 월·일요일, 공휴일
○ 규모 : 지상 1층, 연면적 137m2
○ 주요시설 : 족욕실(8개탕), 온열치유실(6석), 차담실
○ 프로그램
- 족욕·온열 침대 등 힐링 체험 : 매주 화요일 09:00 현장 선착순으로 다음 주 예약
- 원예·목공·정원 치유 프로그램 등 특별 프로그램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서비스 누리집에서 접수
○ 이용료 : 2,000원(도봉구민, 65세 이상, 장애인,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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