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톳길 양쪽 입구에 신발정리대와 세족장이 있다. ⓒ김미선
- 신발을 보관할 수 있도록 신발 보관대가 있다. ⓒ김미선
- 황톳길을 걷고, 씻을 수 있는 세족장 ⓒ김미선
- 중랑천 맨발 황톳길 제방길에는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었다. ⓒ김미선
- 제방길에 조성된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중랑천을 조망할 수 있다. ⓒ김미선
- 창동교와 녹천교 부근에 화장실도 마련되었다. ⓒ김미선
"보들보들 부드러워"…맨발로 황톳길 밟으며 봄기운 느껴봐요
발행일 2024.03.21. 13:23
하루가 다르게 햇살이 따뜻해지는 요즘, 야외에서의 산책은 기분이 상쾌해진다. 특히 흙길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땅과의 접촉으로 치유한다’라는 ‘어싱(Earthing)’이 인기를 끌면서 맨발걷기에 최적화된 황톳길을 조성하는 자치구가 늘어나고 있다. 맨발로 흙길을 걷는 느낌은 실제로 경험해보아야 느낄 수 있다.
노원구 ‘중랑천 맨발 황톳길’. 창동교부터 녹천교 제방길 510여 미터 거리에 조성됐다. ⓒ김미선
① 노원구 중랑천 맨발 황톳길
노원구에서 지난해 조성한 ‘중랑천 맨발 황톳길’ 운영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걸어보았다. 지하철 4호선 창동역 1번 출구로 나가 10여 분을 걸어 창동교 부근 제방길에 도착했다. 상계고등학교 맞은편 창동교부터 녹천교 부근 제방길 510여 미터의 거리에 황톳길을 조성했다. 날씨가 쌀쌀한 겨울에는 이용할 수 없었고, 3월 7일부터 다시 운영을 시작했다. 맨발로 흙길을 걸어보고 싶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황톳길이 시작되는 양쪽 입구에는 신발을 보관할 수 있도록 신발 보관대를 마련했고, 맨발 걷기 후 발을 씻을 수 있도록 세족장을 설치했다. 수건은 마련되어 있지 않으니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쉴 수 있는 공간과 구간마다 나무데크 전망대가 있어 맨발걷기 후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중랑천을 조망할 수도 있다. 황톳길 양쪽에는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었다.
자연스럽게 양말과 신발을 벗고, 황톳길로 나서는 시민들을 보며 필자도 황토를 밟으며 걸어보았다. 맨발 걷기가 처음이라면 발목 돌리기 등 준비운동으로 근육을 충분히 풀어준 후 자신의 컨디션에 맞게 걷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며 걸어야 한다. 차갑고, 딱딱한 흙길을 한참 걷다보니 얼얼한 느낌이 전달되었다. 천천히 왕복 30여 분을 걸은 후 발을 씻고, 양말을 신으니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중랑천 맨발 황톳길‘에는 황토 관리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시민들이 황톳길을 밟아 딱딱해지면 기계를 이용해 다시 일구어 걷기 좋게 만들고 있었다. 황토 흙을 깔아 놓은 황톳길을 걸으면서 땅의 에너지를 직접 체험하고, 맨발로 황토를 밟으며 자연을 온 몸으로 느낀다. 또한 천천히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황토는 체내 독성 제거, 혈액순환 개선, 피부 진정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상처 있는 발로 걷거나, 신발을 착용하면 안 되고, 반려동물의 출입을 금지한다. 이곳의 황톳길은 건식으로 운영되며, 비가 오면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이용할 수가 없다. 제방길에서는 자전거 탑승은 할 수 없고, 내려서 이동해야 한다. 적절하지 못한 환경에서의 맨발걷기는 오히려 병을 불러올 수 있으니 안전 수칙은 꼭 지켜야 한다.
② 도봉구 초안산 세대공감공원 ‘황토볼 맨발길’
도봉구 초안산 세대공감공원 내 치유의 숲길에도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볼 맨발길’이 있다. 지금은 이용할 수 없어 아쉽지만,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곳에서는 역사의 향기를 품은 잣나무림과 숲의 다양한 치유인자를 활용해 면역력을 높이고, 심신의 힐링 시간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초안산근린공원 내 책쉼터 조성사업이 진행될 예정으로 도봉구청 공원여가과(02-2091-3754)에서는 공원이용자들의 의견을 받고 있었다. 2025년 하반기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독서공간, 북테라스, 프로그램실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라고 한다. 책쉼터는 다양한 세대가 숲속에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쉴 수 있고, 재충전할 수 있는 소통과 힐링의 복합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초안산근린공원 내 책쉼터 조성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미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걸으면 긴장이 완화되고, 정서적인 안정감과 일상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맨발 걷기로 활력이 넘치고, 발바닥이 지압되어 발 전체에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피로를 해소하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톳길 맨발걷기로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체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힐링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황톳길 맨발걷기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아보자. ⓒ김미선
중랑천 맨발 황톳길
○ 위치 : 서울 상계동 739-3(중랑천 창동교~녹천교 사이 제방길)
초안산 황토볼 맨발
○ 위치 : 서울 도봉구 덕릉로 334-19(초안산 세대공감공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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