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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취지를 보여주는 자막과 영상 ⓒ용산문화재단 -
선정된 작품들을 3D로 구현했다. ⓒ용산문화재단 -
시각장애인들이 참여한 사전 작품 감상과 뇌파분석 체험 ⓒ용산문화재단
눈을 감고 손으로 느끼는 명화, '어두운 미술관'의 특별한 감상
발행일 2026.04.22. 13:21

용산문화재단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베리어프리 전시 ‘어두운 미술관’가 열리고 있다. ⓒ이정민
“전시 감상하러 오셨나요?”
전시 관람 에티켓으로 잡담이나 소음 금지 사항이 기본이긴 하지만, 유난히 작은 목소리로 응대하는 안내 직원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곳은 4월 20일부터 시작된 베리어프리 전시 ‘어두운 미술관’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용산문화재단 1층 팝업홀이다. 4월 20일 ‘한국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용산문화재단에서는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다양한 관람객이 예술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어두운 미술관' 전시를 준비했다.
전시 관람 에티켓으로 잡담이나 소음 금지 사항이 기본이긴 하지만, 유난히 작은 목소리로 응대하는 안내 직원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곳은 4월 20일부터 시작된 베리어프리 전시 ‘어두운 미술관’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용산문화재단 1층 팝업홀이다. 4월 20일 ‘한국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용산문화재단에서는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다양한 관람객이 예술을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어두운 미술관' 전시를 준비했다.

전시 준비과정을 담은 안내 영상을 볼 수 있다. ⓒ이정민
앞서 만난 직원이 덧붙인 한마디는 이곳의 전시는 직접 작품을 손으로 만져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전시장 입구 바로 옆, 대형 모니터에 뜬 이번 전시의 준비과정을 담은 안내 영상에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평생 미술관에 갈 일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그림을 볼 수 있게 하자’라고 적힌 자막 두 줄이 이 전시가 열린 이유다.
그로부터 작품 점검 회의를 거쳐 명화 17점을 3D 입체 형태로 구현하는 작업 등의 수작업 과정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참여한 사전 작품 감상과 뇌파분석 체험까지 꼼꼼히 마쳤다고 하니, 전시 작품들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다.
그로부터 작품 점검 회의를 거쳐 명화 17점을 3D 입체 형태로 구현하는 작업 등의 수작업 과정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참여한 사전 작품 감상과 뇌파분석 체험까지 꼼꼼히 마쳤다고 하니, 전시 작품들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커졌다.

관람객이 촉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어둡게 조성한 전시장 내부 ⓒ이정민
처음 전시장에 들어서면서부터 느꼈던 이 공간만의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매우 어둡다는 것이었다. 건물 입구와 주위를 검은 암막 천으로 둘러싸고 조명을 최소화함으로써 빛을 차단한 환경을 의도적으로 조성했다. 이는 시각 중심의 전시 감상 방식에서 벗어난 이번 전시의 의도이자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촉각에 더 집중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손끝으로 작품을 만지며 감상에 몰입 중인 관람객 ⓒ이정민
전시의 첫 작품은 고딕시대 조토 디 본도네의 ‘동방박사의 경배’다. 벽에 걸린 그림들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바라보던 기존의 감상법에서 벗어나 작품으로 가까이 다가가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그와 동시에 눈을 감고 천천히 작품의 질감에 집중하며 시각이 아닌, 촉각에만 의지한 채 감상에 몰입했다. 작품마다 표시된 QR 코드를 통해 제공되는 오디오 해설이 낯선 감상법에 큰 도움이 되어준다.

파블로 피카소의 자화상(색채를 덜어내고 형태와 질감, 깊이만을 남긴 3D 재현작) ⓒ이정민
"가장 먼저 얼굴 윤곽을 따라 손을 움직여보세요. 전통적인 얼굴 형태에서 벗어나 각진 면과 단단한 선들이 강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파블로 피카소의 자화상 오디오 해설 중 일부다.
기본적인 해설과 더불어 형태와 질감, 깊이만을 남긴 작품을 오롯이 손끝으로 직접 느끼며 관람객들이 감상할 수 있게 마련한 수고 덕분에 감동이 배가 된다.
기본적인 해설과 더불어 형태와 질감, 깊이만을 남긴 작품을 오롯이 손끝으로 직접 느끼며 관람객들이 감상할 수 있게 마련한 수고 덕분에 감동이 배가 된다.

작품과 교감하듯 감상하는 관람객의 모습 ⓒ이정민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어서 신기했고,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이 다양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어요.” 친구와 함께 온 20대 관람객의 소감이다.
이처럼 이 전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넘어 누구나 예술을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고 경험해 본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처럼 이 전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넘어 누구나 예술을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고 경험해 본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한강진역과 가까운 용산문화재단 ⓒ이정민
한편, ‘어두운 미술관’은 용산문화재단 개관 이후 선보이는 두 번째 전시다. 올해 3월 초 문을 연 이곳은 지역의 문화 인프라 강화와 K-컬처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장애인과 노약자 등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 공간으로 설계하였으며, 지역 예술가와 주민들과의 교류에도 꾸준히 힘쓸 예정이다.
1층 팝업홀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창작라운지가 있는 2층으로 향했다. 유명 카페나 갤러리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세련된 인테리어와 넓고 쾌적한 소파와 테이블 배치, 거기에 아름다운 창밖 풍경까지 골고루 갖춘 최적의 힐링 공간으로 꾸몄다. 끝으로 예술을 만나는 또 다른 방법, 베리어프리 전시 ‘어두운 미술관’은 4월 30일(목)까지 용산문화재단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어두운 미술관
○ 일시 : 4. 20. ~4. 30. 오전 10시 ~ 오후 7시
○ 장소 : 용산문화재단 1층 팝업홀
○ 관람료 : 무료
○ 장소 : 용산문화재단 1층 팝업홀
○ 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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