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그 이상을 만나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즐긴 '서울스프링페스티벌'

시민기자 조송연

발행일 2026.04.20. 10:03

수정일 2026.04.20. 15:48

조회 295

여의도 한강공원의 주말.
여의도 한강공원의 주말. ⓒ조송연
서울의 봄을 대표하는 축제인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이 지난 4월 10일 본격 개막한 뒤로, 한강을 무대로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은 여의도한강공원을 중심으로 책과 공연, 체험, 놀이, 휴식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으로 펼쳐지며, 단순히 무언가를 보는 축제를 넘어 시민이 직접 머무르고 즐기고 참여하는 축제로 기획됐다.

특히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진행되는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은 수많은 행사와 함께하고 있다. 누군가는 책을 들고 빈백에 기대 있었고,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으며, 아이들은 뛰어놀고, 젊은 방문객들은 체험 부스와 포토존을 찾아 움직이고 있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진행 중인 서울스프링페스티벌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진행 중인 서울스프링페스티벌 ⓒ조송연

책과 한강이 만나는 공간, ‘책읽는 한강공원’

행사장 안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곳은 ‘책읽는 한강공원’ 공간이었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스프링페스티벌’과 연계해 여의도한강공원 멀티플라자에서 ‘책읽는 한강공원’을 운영하고 있다. 4월 11일부터 5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열리며, 어린이날 연휴 기간에는 특별 운영도 더해져 봄철 한강을 대표하는 야외 독서문화 공간으로 꾸며졌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책 읽는 한강공원.
매주 토요일 열리는 책 읽는 한강공원. ⓒ조송연
현장에 들어서자 대형 잔디광장에는 주황색과 파란색 빈백이 넉넉하게 배치돼 있었다. 시민들은 빈백 하나씩을 차지한 채 책을 읽거나, 기대어 앉아 한강 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누군가는 조용히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고, 누군가는 책을 펼쳐 놓은 채 주변 풍경을 함께 감상하고 있었다.

햇빛을 적당히 가려주는 둥근 차양 구조물 아래에서 시민들은 각자의 속도로 머물렀다. ‘독서’라고 하면 흔히 실내 도서관의 정숙한 풍경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곳의 독서는 훨씬 느슨하고 편안했다. 책을 꼭 끝까지 읽지 않아도 괜찮고, 한강을 바라보다 다시 책장을 넘겨도 괜찮은 공간이었다.
  • 수많은 책을 읽을 수 있다.
    수많은 책을 읽을 수 있다. ⓒ조송연
  • 어린이를 위한 만화책도 많다.
    어린이를 위한 만화책도 많다. ⓒ조송연
  • 수많은 책을 읽을 수 있다.
  • 어린이를 위한 만화책도 많다.
한쪽에는 컨테이너형 도서 공간이 조성돼 있었는데, 내부 책장은 생각보다 훨씬 알차게 채워져 있었다. 아동도서, 만화책, 교양서, 소설, 에세이 등 책의 종류도 다양했다. 단순히 상징적으로 몇 권 비치해 둔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시민들이 고르고 펼쳐볼 수 있도록 꽤 본격적인 책장이 마련돼 있었다.

바깥쪽에 놓인 형형색색의 이동식 책장 역시 인상적이었다. 핑크, 민트, 노랑, 파랑으로 구성된 책장이 축제 특유의 밝은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면서도, ‘책’이라는 주제를 딱딱하지 않게 풀어내고 있었다.
컨테이너에 놓인 책들.
컨테이너에 놓인 책들. ⓒ조송연

아이들 웃음소리로 채워진 놀이터

책의 공간이 차분한 쉼을 제공했다면, 그 옆의 놀이 공간은 완전히 다른 온도로 활기를 더하고 있었다. 여의도한강공원 일대에는 아이들이 직접 몸을 움직이며 뛰놀 수 있는 체험형 놀이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책읽는 한강공원 옆에는 스핀오프 개념의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책읽는 한강공원 옆에는 스핀오프 개념의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조송연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트램펄린이었다. 안전망으로 둘러싸인 대형 트램펄린 안에서는 아이들이 연신 뛰어오르며 봄날의 에너지를 그대로 발산하고 있었다. 입구 쪽 안내판에는 이용 대상과 수칙이 적혀 있어 비교적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아이들은 순서를 기다렸다가 차례로 들어가 뛰었고, 밖에서는 부모들이 지켜보며 사진을 찍거나 응원하고 있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치 형태의 대형 금속 구조물이 설치돼 있었는데, 그 아래에서 아이들이 투명한 튜브 형태의 놀이기구를 굴리며 놀고 있었다. 단순히 미끄럼틀이나 그네 같은 익숙한 놀이터가 아니라, 몸을 움직이며 공간 전체를 탐색하도록 만든 체험형 구조물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기존 구조물을 활용했다.
기존 구조물을 활용했다. ⓒ조송연
또 다른 한쪽에는 알록달록한 대형 에어바운스가 설치돼 있었다. 만화 캐릭터를 활용한 부풀어 오른 놀이기구 앞에서는 아이들이 줄을 서 있었고, 안에서는 미끄럼틀을 타고 오르내리며 신나게 놀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면 관리 인력이 배치돼 이용 인원을 조절하고 있었고, 부모들은 바로 옆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에어바운스 놀이기구.
에어바운스 놀이기구. ⓒ조송연

봄날의 손맛이 모인 플리마켓

축제의 활기를 더한 또 하나의 공간은 리버 플리마켓이었다. 교각 아래 길게 늘어선 노란색 부스들은 멀리서도 눈에 잘 띄었고, 실제로도 시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리버 플리마켓.
리버 플리마켓. ⓒ조송연
부스마다 분위기는 조금씩 달랐다. 어떤 곳에는 귀여운 인형과 키링이 가득 놓여 있었고, 어떤 곳에는 아기자기한 그릇과 소품, 액세서리, 식물 화분 등이 진열돼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다육식물부터 손으로 만든 장식품, 직접 그린 일러스트 상품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대형 상점에서 볼 수 있는 획일적인 상품이 아니라, 판매자의 취향과 손길이 드러나는 물건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봉제 인형과 캐릭터 소품이 가득한 부스는 많은 이들이 발길을 멈추는 곳이었다. 형형색색의 작은 인형들이 촘촘히 놓여 있어 지나가다가도 한 번쯤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 어떤 부스에는 미니 키링이나 작은 오브제가 정갈하게 걸려 있었고, 다른 부스에는 레진이나 석고 방향제처럼 선물용으로도 좋아 보이는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 귀여운 봉제인형이 가득하다.
    귀여운 봉제인형이 가득하다. ⓒ조송연
  • 귀여운 봉제인형이 가득하다.
    귀여운 봉제인형이 가득하다. ⓒ조송연
  • 귀여운 봉제인형이 가득하다.
    귀여운 봉제인형이 가득하다. ⓒ조송연
  • 귀여운 봉제인형이 가득하다.
  • 귀여운 봉제인형이 가득하다.
  • 귀여운 봉제인형이 가득하다.

회전목마와 물놀이, 한강 위에서 만나는 놀이 풍경

여의도 현장에서 가장 ‘축제답다’고 느껴진 공간은 단연 회전목마와 물놀이 시설 주변이었다. 한강을 배경으로 설치된 회전목마는 멀리서도 금세 눈에 들어왔다. 흰 말들이 돌아가는 고전적인 회전목마가 수변 공간 위에 놓이자, 한강의 풍경이 순식간에 놀이공원 같은 감성으로 바뀌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배경이었다. 보통 회전목마는 실내 놀이공간이나 광장 한복판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바로 뒤로 한강이 펼쳐지고 멀리 아파트와 도심 풍경이 이어졌다. 서울 한복판의 강변에서 회전목마를 탄다는 경험 자체가 꽤 낯설고도 특별하게 느껴졌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아이들은 환하게 웃으며 말을 탔다. 회전목마 주변에는 반짝이는 구형 장식물도 함께 놓여 있어 축제 공간의 화려함을 더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등장한 회전목마.
그 옆 물놀이 공간도 활기가 넘쳤다. 투명한 대형 튜브 형태의 물놀이 기구 안에 들어간 아이들이 물 위에서 몸을 굴리며 놀고 있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고 유쾌한 분위기가 전해졌다. 맑은 햇빛 아래 물결이 반짝이고, 그 위를 굴러가는 커다란 튜브가 아이들의 환호성과 함께 움직이자 현장 전체가 금세 놀이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 회전목마 맞은편 물놀이 공간.
    회전목마 맞은편 물놀이 공간. ⓒ조송연
  • 어른도 아이도 즐기는 물놀이.
    어른도 아이도 즐기는 물놀이. ⓒ조송연
  • 회전목마 맞은편 물놀이 공간.
  • 어른도 아이도 즐기는 물놀이.

여의도 선착장 옥상, 봄을 찍는 마지막 장면 ‘벚꽃 그네’

현장을 한 바퀴 둘러본 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여의도 선착장 옥상이었다. 선착장 건물 외관에는 ‘Seoul Spring Festival’과 ‘Joy’라는 글자가 붙어 있었고, 건물 자체가 축제의 상징 공간처럼 기능하고 있었다. 선착장으로 들어가는 통로와 내부에서도 축제의 분위기는 이어졌다.
 
그리고 옥상에 올라서자, 이번 여의도 현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였던 벚꽃 그네 포토존이 모습을 드러냈다. 높은 프레임 아래 매달린 그네는 분홍빛 꽃장식으로 감싸져 있었고, 바닥에는 꽃 장식과 천이 함께 연출돼 있어 마치 무대 위 한 장면처럼 보였다. 그네 뒤로는 한강과 서울 도심 스카이라인이 넓게 펼쳐졌다.
여의도 한강공원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의 백미가 아닐까 싶다.
현장에서는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과 사진을 남기려는 방문객들이 꾸준히 이어졌다. 누군가는 그네에 앉아 정면을 바라봤고, 누군가는 뒤돌아 한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꽃으로 장식된 그네와 강바람, 그리고 멀리 보이는 도시 풍경이 겹쳐지면서 여의도의 봄을 가장 상징적으로 담아내는 장소가 되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곳은 단순한 포토존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었다. 여의도 선착장이라는 공간 자체가 서울의 수변 교통과 관광, 그리고 여가가 만나는 지점인데, 그 위 옥상에서 시민들은 ‘봄’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었다. 아래에서는 사람들이 선착장을 오가고, 옥상에서는 한강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멀리서는 축제 공간이 이어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도시와 강, 교통과 휴식, 축제와 일상이 한 장소 안에서 만나는 장면이었다.
여의도 선착장 옥상에 마련된 벚꽃 그네.
여의도 선착장 옥상에 마련된 벚꽃 그네. ⓒ조송연
이번 여의도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은 하나의 큰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쉬는 공간에서 시작해,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를 지나, 손으로 만든 물건이 모인 플리마켓을 천천히 둘러보고, 회전목마와 물놀이로 봄날의 들뜬 기분을 만끽한 뒤, 마지막에는 선착장 옥상 벚꽃 그네에 올라 한강과 도시를 배경으로 봄을 사진에 담는 식이다.

모두가 각자의 속도로 즐길 수 있었고, 어느 한 공간도 축제에서 겉돌지 않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 물건을 구경하는 재미를 좋아하는 사람,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 모두가 각자 즐길 거리를 발견할 수 있는 구조였다.
봄날의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봄날의 여유로움이 가득했다. ⓒ조송연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은 여의도한강공원을 단순한 나들이 장소에서 한 단계 더 확장된 문화공간으로 바꾸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변화는 거창한 구호보다도, 실제로 현장을 채운 시민들의 표정과 움직임 속에서 더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올봄 여의도 한강은 그저 벚꽃만 보는 공간이 아니라, 책을 읽고, 뛰놀고, 머물고, 체험하고, 추억을 남기는 ‘봄’이 되어 있었다.

2026 서울스프링페스티벌

○ 기간 : ’26. 4. 10 ~ 5. 5
○ 장소 : 주요 한강공원(여의도, 뚝섬, 반포 등) 및 한강버스 선착장
○ 주요내용 : 수상 랜드마크와 수면 무대, 한강변에서 펼쳐지는 빅쇼와 특별 프로그램 등
빅쇼 4
 - 드론 라이트쇼 4.10 여의도 한강공원, 4.25 뚝섬 한강공원, 5.5 잠실 한강공원
 - 시그니처쇼 4.10~5.5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
 - 원더쇼 5.3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 특설무대
 - 로드쇼 5.5 뚝섬 한강공원 일대
특별 프로그램 | 4.10~5.5 여의도 한강공원
 - 진짜 한강라면, 한강 꿈의 운동장(풋살경기 등)
테마 공간
 - 7 이모션즈 : 한강버스 선착장 7곳에 테마별 상설 참여형 복합공간 조성
 - 트레저 헌트 : 선착장 7곳에서 미션 수행 시 기념품 증정
공식 누리집, 인스타그램

책읽는 한강공원

○ 기간 : 4월 11일~5월 23일 매주 토요일 (총 9회)
※ 5월 3일, 5일 특별운영
※ (하반기) 9월 5일~10월 30일 매주 토요일 (총 9회)
○ 시간 : 13:00~20:00
- 4월 : 4월 11일~25일 12:00~18:00
- 5월 : 5월 2일~23일 13:00~20:00
○ 장소 :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플라자, 한강 일대
누리집

시민기자 조송연

서울의 문화가 스며든 일상을 기록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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