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이 거대 야외 도서관으로! 포토부스부터 보드게임까지

시민기자 정향선

발행일 2026.04.14. 15:39

수정일 2026.04.14. 15:39

조회 764

벚꽃 흩날리는 한강에서 펼쳐진 600석의 서재, '책읽는 한강공원'

봄꽃이 만개한 4월, 한강이 도심 속 자연과 문화를 아우르는 거대한 야외 도서관이자 세대를 이어주는 문화 놀이터로 변신했다. 4월 11일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플라자에 열린 ‘책읽는 한강공원’‘2026 서울 스프링 페스티벌’과 연계해 그 깊이와 폭이 사뭇 달랐다. ☞ [관련 기사] 책 한 번, 노을 한 번…'책읽는 한강공원'서 봄날의 여유 즐겨요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공간 곳곳에 스며든 ‘쉼’의 배려였다. 그림책부터 성인 도서까지 약 5,000권의 책이 정갈하게 큐레이션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책을 만나고, 연령·주제별 11종의 도서 큐레이션을 운영해 이용자가 원하는 도서를 쉽게 찾을 수 있어 편리했다. 시민들의 이용 편의와 공간 구성을 개선한 점도 눈에 띄었다. 기존 500석 규모였던 좌석을 600석으로 확대하고, 가족·연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메가돗자리(10m×13m)를 비롯해 빈백·독서체어·흔들체어 등 다양한 휴식 공간을 조성해 취향에 따라 ‘물멍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핸드폰 봉인 챌린지’였다.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눈앞의 풍경에 집중해보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순간을 화면 너머로만 흘려보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독서 공간 이외에도 ‘인생네컷’ 포토부스와 플레이스테이션 존, 보드게임 라운지 등의 체험 부스가 현장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20여 종의 보드게임을 즐기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멀티플라자를 가득 메웠고, 줄을 서서 ‘인생네컷’ 사진을 찍는 청년들의 활기찬 모습은 한강에 젊은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앞으로 예정된 ‘한강 잠퍼자기 대회’나 ‘젠가 대회’ 같은 기발한 프로그램들이 벌써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읽는 한강공원’은 책을 빌리고 읽는 공간을 넘어, 단절되었던 이웃과 소통하고 자연과 호흡하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공간이었다. 5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이어질 이 아름다운 여정은 서울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봄날의 선물이 될 것 같다.
책읽는 한강공원이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플라자에서 열렸다. ©정향선
책읽는 한강공원이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플라자에서 열렸다. ©정향선
올해는 기존 500석 규모였던 좌석을 600석으로 확대하는 등 시민들의 이용 편의와 공간 구성을 개선했다. ©정향선
올해는 기존 500석 규모였던 좌석을 600석으로 확대하는 등 시민들의 이용 편의와 공간 구성을 개선했다. ©정향선
메가돗자리를 비롯해 빈백·독서체어·흔들체어 등 다양한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정향선
메가돗자리를 비롯해 빈백·독서체어·흔들체어 등 다양한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정향선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매직·저글링쇼, 버블쇼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정향선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매직·저글링쇼, 버블쇼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정향선
그림책부터 성인 도서까지 약 5,000권의 책이 정갈하게 큐레이션되어 있다. ©정향선
그림책부터 성인 도서까지 약 5,000권의 책이 정갈하게 큐레이션되어 있다. ©정향선
연령·주제별 11종의 도서 큐레이션을 운영해 이용자가 원하는 도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정향선
연령·주제별 11종의 도서 큐레이션을 운영해 이용자가 원하는 도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정향선
종합안내소에서 돗자리와 간이의자 등을 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향선
종합안내소에서 돗자리와 간이의자 등을 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향선
  • 20여 종의 보드게임을 즐기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멀티플라자를 가득 메웠다. ©정향선
    20여 종의 보드게임을 즐기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멀티플라자를 가득 메웠다. ©정향선
  • 플레이스테이션 존은 다양한 게임과 PC 게임을 준비해 큰 인기를 끌었다. ©정향선
    플레이스테이션 존은 다양한 게임과 PC 게임을 준비해 큰 인기를 끌었다. ©정향선
  • 20여 종의 보드게임을 즐기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멀티플라자를 가득 메웠다. ©정향선
  • 플레이스테이션 존은 다양한 게임과 PC 게임을 준비해 큰 인기를 끌었다. ©정향선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놀이 놀이터' ©정향선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놀이 놀이터' ©정향선
텀블링을 뛰며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정향선
텀블링을 뛰며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정향선
한강에서의 특별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인생네컷’ 포토부스 ©정향선
한강에서의 특별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인생네컷’ 포토부스 ©정향선
5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이어질 이 여정이 잊지 못할 봄날의 선물이 될 것 같다. ©정향선
5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이어질 이 여정이 잊지 못할 봄날의 선물이 될 것 같다. ©정향선

봄바람 타고 흐르는 책의 향기, ‘도서관 주간’ 서울도서관에 스며들다

발걸음을 옮겨 서울시청 건물의 웅장한 외관을 간직한 서울도서관으로 향했다. 매년 4월 12일부터 시작되는 ‘도서관 주간’의 첫날, 그 현장의 열기를 직접 느끼고 시민들에게 이 따스한 소식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후 2시, 도서관 1~2층을 연결하는 탁 트인 계단식 열람 공간 ‘생각마루’는 이미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늘 이곳에서 열린 <마술사의 도서관> 쇼는 말 그대로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정적만이 감돌던 도서관에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마술사의 손끝에서 화려한 풍선이 만들어질 때마다 아이들의 눈동자는 초롱초롱 빛났다. 특히 책 속에서 갑자기 비둘기가 튀어나오고 물건이 공중 부양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질 때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한마음으로 탄성을 터뜨렸다. 스마트폰 영상에 익숙해진 요즘 세대에게, 눈앞에서 펼쳐지는 아날로그적인 마법과 책의 만남은 그 어떤 교육보다 강렬한 울림을 주었다.

마술쇼의 여운을 뒤로하고 1층 로비로 내려오니,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북큐레이션 ‘내 삶을 뒤흔든 단 한 권의 책’ 전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입학을 앞둔 설렘, 취업의 고단함, 가족을 꾸리는 행복, 그리고 은퇴를 준비하는 중년의 깊은 사유까지, 각 생애전환기를 지나는 이웃들이 직접 골라낸 책들은 도서 추천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었다.

시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혜택도 눈에 띈다. 도서관 주간에는 '두배로 봄' 이벤트를 통해 기존 7권에서 14권으로 대출 권수가 늘어난 덕분에, 평소 읽고 싶었던 서적들을 넉넉히 빌릴 수 있다.

이곳뿐만 아니라 25개 자치구 곳곳에서도 이러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성북구의 '작은 펼침, 큰 열림', 중랑구의 어린이 축제, 노원구의 한국적 사유 탐구 등 지역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가까운 도서관을 찾는 여유를 가지는 것도 좋겠다.

이번 ‘도서관 주간’을 계기로 봄볕처럼 따스한 책의 향기가 서울 전역에 퍼져나가길, 그리고 도서관이 우리 삶의 가장 가까운 쉼터이자 배움터로 굳건히 자리 잡기를 소망해 본다.
4월 12일부터 시작되는 ‘도서관 주간’의 첫날 행사가 열린 서울도서관 ©정향선
4월 12일부터 시작되는 ‘도서관 주간’의 첫날 행사가 열린 서울도서관 ©정향선
행사가 열린 도서관 1~2층을 연결하는 탁 트인 계단식 열람 공간 ‘생각마루’ ©정향선
행사가 열린 도서관 1~2층을 연결하는 탁 트인 계단식 열람 공간 ‘생각마루’ ©정향선
독서 권장 마술쇼 <마술사의 도서관>이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맞이했다. ©정향선
독서 권장 마술쇼 <마술사의 도서관>이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맞이했다. ©정향선
각 분야의 연사들이 출연해 독서의 중요성과 독서법 등에 대해 강연했다. ©정향선
각 분야의 연사들이 출연해 독서의 중요성과 독서법 등에 대해 강연했다. ©정향선
도서관 주간 동안 도서관 방문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민 참여형 이벤트가 운영된다. ©정향선
도서관 주간 동안 도서관 방문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민 참여형 이벤트가 운영된다. ©정향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북큐레이션 ‘내 삶을 뒤흔든 단 한 권의 책’ 전시 ©정향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북큐레이션 ‘내 삶을 뒤흔든 단 한 권의 책’ 전시 ©정향선
도서관 주간에는 '두배로 봄' 이벤트를 통해 기존 7권에서 14권까지 책을 빌릴 수 있다. ©정향선
도서관 주간에는 '두배로 봄' 이벤트를 통해 기존 7권에서 14권까지 책을 빌릴 수 있다. ©정향선
이번 도서관 주간을 계기로 봄볕처럼 따스한 책의 향기가 서울 전역에 퍼져나가길 바란다. ©정향선
이번 도서관 주간을 계기로 봄볕처럼 따스한 책의 향기가 서울 전역에 퍼져나가길 바란다. ©정향선

책읽는 한강공원

○ 기간 : 4월 11일~5월 23일 매주 토요일 (총 9회)
※ 5월 3일, 5일 특별운영
※ (하반기) 9월 5일~10월 30일 매주 토요일 (총 9회)
○ 시간 : 13:00~20:00
- 4월 : 4월 11일~25일 12:00~18:00
- 5월 : 5월 2일~23일 13:00~20:00
○ 장소 : 여의도 한강공원 멀티플라자, 한강 일대
누리집

서울도서관, ‘도서관주간’

○ 위치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10 서울도서관
○ 교통 :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4번 출구 도보 5분
○ 운영일시 : 화~금요일 09:00~21:00, 토·일요일 09:00~18:00
○ 기간 : 4월 12일~18일
○ 도서대출 : 일반회원 7권, 장애회원 10권, 매주 수요일은 두배로 데이로 14권 대출 가능
(도서관주간 동안 대출 권수를 기존 7권에서 14권으로 확대하는 도서관 주간에는 '두배로 봄' 이벤트 진행)
○ 대출기간 : 일반회원 15일로 1회 7일 연장 가능, 장애회원 30일로 추가 연장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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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정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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