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발 아래, 세계인이 감탄하는 '북한산 백운대' 산행기
발행일 2026.04.16. 14:46

백운대에서 바라본 북한산 주 능선 파노라마 풍경 ⓒ최용수
등산화 끈을 조여 매고 고개를 들자, 거대한 화강암 능선이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난다. 북한산 백운대(836m). 수도 서울의 진산(鎭山)으로, 서울에 살면서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다. “과연 오를 수 있을까”라는 망설임은 계곡 물소리와 연둣빛 숲길 속에서 이내 설렘으로 바뀐다.
지난 주말,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백운대’ 코스를 찾았다. 그런데 이날 등산로에서 만난 풍경은 조금 특별했다.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대학생, 그리고 가족 단위 산행팀까지 북한산 백운대는 이미 ‘서울 시민의 산’을 넘어 ‘세계인의 산’으로 자리 잡은 듯했다.
지난 주말,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백운대’ 코스를 찾았다. 그런데 이날 등산로에서 만난 풍경은 조금 특별했다.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대학생, 그리고 가족 단위 산행팀까지 북한산 백운대는 이미 ‘서울 시민의 산’을 넘어 ‘세계인의 산’으로 자리 잡은 듯했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백운대로 향하는 등산로 시작 지점 ⓒ최용수
오감을 깨우는 4.2km…“서울에 이런 계곡과 숲이 있다고요?”
탐방은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된다. 들머리에서 몇 걸음 들어가 만나는 삼거리 갈림길, 산성계곡 무장애 탐방로를 선택했다. 계곡 따라 이어진 완만한 탐방로이다.
이곳에서 만난 프랑스 교환학생은 “서울은 빌딩만 많은 도시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맑은 물과 숲이 있다는 게 놀라워요.”라고 말했다. 백운대까지 가는 계곡 등산로는 ‘도심 속 힐링 로드’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이곳에서 만난 프랑스 교환학생은 “서울은 빌딩만 많은 도시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맑은 물과 숲이 있다는 게 놀라워요.”라고 말했다. 백운대까지 가는 계곡 등산로는 ‘도심 속 힐링 로드’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백운대로 가는 등산로 옆 계곡은 곳곳이 모두 힐링 장소이다. ⓒ최용수
물소리, 바람, 새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니 숨이 벅차오르는 순간, 다시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새마을교를 지나 보리사를 돌아들면 본격 오르막이 시작된다. 원효봉 갈림길~대동사~약수암 절터를 지나 계속 오르면 백운봉 암문에 다다른다. 여기서부터 등산로 분위기가 반전된다. 웅장한 북한산성 성곽, 마치 조선 시대로 타임 슬립을 한 듯 착각이 든다. 성벽 끝에서 깔딱고개 암반길과 이어진다. 잠시 뒤돌아보면 서울과 고양 일대의 풍경이 응원을 건넨다. "조금만 더~ 힘을 내!"

출발 후 약 1시간, 대동사 앞 갈림길을 지나 백운봉암으로 향한다. ⓒ최용수
“잡으세요, 같이 갑시다”…암릉 위에서 국경을 넘는 동료애
백운대 산행의 진짜 시험대는 정상 직전 암반 구간이다. 쇠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급경사. 초행자에게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곳에서 동료애, 인류애가 펼쳐진다. “여기 발 디디세요!”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에요!” 국적도, 나이도 다르지만 서로 손을 내민다.

백운봉 암문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험준한 암릉길, 양보하고 배려하는 인류애의 길이다. ⓒ최용수
이날 만난 태국인 등산동호회팀의 리더는 “태국에서도 산을 많이 탔지만, 이렇게 서로 도와주는 분위기는 처음이에요. 한국에서 등산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오르는 느낌입니다.”
가족 산행 팀도 눈에 띄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오른 김 모 씨는 “아이에게 자연도 보여주고, 서로 도우면 힘든 일도 거뜬히 해낼 수 있다는 걸 직접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왔어요.”라고 말했다.
험준한 암릉 위에서 피어나는 동료애와 연대감. 이것이 백운대 등산이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가족 산행 팀도 눈에 띄었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오른 김 모 씨는 “아이에게 자연도 보여주고, 서로 도우면 힘든 일도 거뜬히 해낼 수 있다는 걸 직접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왔어요.”라고 말했다.
험준한 암릉 위에서 피어나는 동료애와 연대감. 이것이 백운대 등산이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세계인의 산이 된 북한산. 백운봉 암문에서 태국 등산객 그룹을 만났다. ⓒ최용수
정상에서 만난 세계인의 감탄, “여기 서울 맞나요?”
마지막 힘을 다해 정상에 올라서니 바람이 먼저 환영해 준다. 발 아래 펼쳐진 파노라마 풍경, 구름 속에 우뚝 선 롯데빌딩과 남산타워, 장난감처럼 작아진 빌딩 숲을 내려다보는 순간, 오를 때의 거친 숨소리는 이내 환희의 감탄사가 된다. “아~, 북한산이야말로 서울의 진산(鎭山) 맞구나!”
“이렇게 멋진 풍경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뉴욕이라면 입장료를 냈을 걸요.” 누군가는 연신 사진을 찍고, 어떤 이는 말없이 풍경을 내려다 본다. 각자의 방식으로 정상 정복의 순간을 저장하는 사람들, 백운대의 이른 아침 모습이다.
“이렇게 멋진 풍경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뉴욕이라면 입장료를 냈을 걸요.” 누군가는 연신 사진을 찍고, 어떤 이는 말없이 풍경을 내려다 본다. 각자의 방식으로 정상 정복의 순간을 저장하는 사람들, 백운대의 이른 아침 모습이다.

구름 속에 숨은 서울 남산 타워와 가까이에 보이는 만경대 절경 ⓒ최용수

백운대를 오르면 보이는 인수봉과 도봉구 성북구 일대 도심 풍경이 장관이다. ⓒ최용수
바위에 새겨진 독립운동의 기억…'3·1운동 암각문' 앞에서 멈추다
백운대 정상 태극기 아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이 있다. '3·1운동 암각문(岩刻文)'이다. 1919년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뒤, 후손에게 그 순간을 남기기 위해 독립운동가 정재용 선생이 직접 이곳 바위에 글자를 새겼다고 한다. “독립선언”, “대한독립만세” 100년 전 외침이 또렷하게 살아나는 듯하다.
총 69자의 한자(해서체)로 쓰였고, "독립선언문은 기미년 2월 10일 육당 최남선이 썼고, 3월 1일 탑골공원에서 정재용이 독립선언만세를 이끌었다"는 내용이다. 일제의 눈을 피해 새긴 암각문,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411호로 지정되었다.
현장에서 만난 일본인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책에서만 보던 역사를 직접 보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동시에 존경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3·1운동 암각문'은 독립운동에 대한 묵직한 울림을 준다.
현장에서 만난 일본인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책에서만 보던 역사를 직접 보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동시에 존경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3·1운동 암각문'은 독립운동에 대한 묵직한 울림을 준다.

백운대 정상, 국기 아래 새겨 있는 '3·1운동 암각문' ⓒ최용수

북한산 정상 백운대를 오른 사람들 ⓒ최용수
백운대 도전을 망설이는 당신을 위한 '산행 꿀팁'
백운대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준비는 필요하다. 우선 바위가 많으니 접지력 좋은 등산화는 필수다. 또한 험한 암반 구간에는 쇠줄(안전 펜스)을 잡아야 하니 미끄럼 방지용 장갑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 이용을 권하고 싶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버스(704번, 37번)로 15분 정도면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앞 정류장에 도착한다. 산행 전 입산 통제 여부와 기상 상황 체크도 필수이다. 국립공원공단 누리집나 서울시 120다산콜(국번 없이 120)으로 확인 가능하다.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 이용을 권하고 싶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버스(704번, 37번)로 15분 정도면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앞 정류장에 도착한다. 산행 전 입산 통제 여부와 기상 상황 체크도 필수이다. 국립공원공단 누리집나 서울시 120다산콜(국번 없이 120)으로 확인 가능하다.

북한산성지원센터에서 백운대로 가는 길 ⓒ최용수
이제 봄을 찾아 멀리 가지 않아도 된다. 서울에는 곳곳마다 자연이 넉넉하고 그 중심에 북한산이 있다. 가족, 친구와 함께 북한산 정상 백운대에 도전한다면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백운대’ 코스를 추천한다. 외길 탐방로여서 등산 초보자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고 비교적 짧은 코스이기 때문에 좋다. 아직도 이곳에는 봄이 한창이다. 사람과 역사를 만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봄 산행은 또 다른 ‘인생 여정’이다. 올라가 본 사람만 안다!
북한산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백운대’ 코스
○ 위치 : 서울시 은평구 대서문길 45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코스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대서문~보리사~백운대(소요시간 2시간 40분, 거리 3.4km, 난이도 중)
○ 문의 :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02-909-0497), 국립공원공단 누리집, 서울시 120다산콜(국번 없이 120)
○ 코스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대서문~보리사~백운대(소요시간 2시간 40분, 거리 3.4km, 난이도 중)
○ 문의 :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02-909-0497), 국립공원공단 누리집, 서울시 120다산콜(국번 없이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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