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대신 사람, 경쟁 대신 여유… '쉬엄쉬엄 모닝'이 바꾼 주말 아침
발행일 2026.03.18. 13:00
경쟁 대신 여유를, 서울의 아침을 깨우는 ‘쉬엄쉬엄’한 풍경
차량 통행이 줄어드는 주말 이른 아침, 소음과 매연으로 가득했던 서울 도심의 도로가 오직 ‘사람’만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기록을 앞당기기 위해 숨 가쁘게 달릴 필요도, 앞사람을 추월하려 애쓸 필요도 없다. 각자의 속도에 맞춰 걷거나 달리고, 때로는 유아차를 밀며 산책하듯 즐기는 시간. 서울시가 새롭게 선보이는 ‘쉬엄쉬엄 모닝’의 풍경이다. ☞ [관련 기사] 주말 아침, 마포대교서 운동하자! '쉬엄쉬엄 모닝' 첫선
서울시는 지난 3월 14일 오전 7시, 여의대로부터 마포대교에 이르는 구간을 개방하며 ‘쉬엄쉬엄 모닝’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u>차량 중심의 도심 도로를 시민의 운동·여가 공간으로 전환</u>하려는 ‘서울형 열린 생활체육’의 일환이다. 기록과 경쟁에 집중된 기존 마라톤 대회에서 벗어나, 시민 누구나 주말 아침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코스는 여의도공원에서 출발해 여의대로를 따라 마포대교를 돌아오는 왕복 5km 구간으로 구성되었다.
시범 운영은 3월 14일 첫 회를 시작으로 22일과 29일까지 총 3회 진행된다. 첫날인 14일은 안전을 고려해 7,000명의 시민을 사전 모집했으나, 남은 3월 22일과 29일은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에 누구나 현장에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 전면 통제가 아닌 ‘부분 통제 방식’을 적용했다. 반대 방향 차로의 차량 교행이 가능하도록 하여 교통 영향을 줄이면서도, 시민들에게는 차 없는 거리의 해방감을 제공하는 중립적이고 효율적인 운영 방식을 택한 점이 돋보인다.
단순한 걷기를 넘어 시민의 건강을 세심하게 챙기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었다. 출발지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는 자신의 체력 수준을 과학적으로 측정해볼 수 있는 ‘찾아가는 서울체력장’이 운영됐다. 현장에서 바로 참여 가능한 체력 측정에 참여할 경우, 서울시 건강 관리 앱인 ‘손목닥터 9988’ 포인트 1,000포인트를 지급받을 수 있어 건강과 실속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또한, 이번 행사는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콘셉트로 운영되었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개인 물병 지참을 당부하는 한편, 불편함이 없도록 출발지와 코스 내 반환점에 급수대를 설치했다.
서울시는 시범 운영 기간 중 현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시민 불편은 줄이고 만족도는 높여나갈 계획이다. 기차가 멈춘 자리에 시민의 쉼터가 생겼듯, 차가 멈춘 도심 도로는 이제 시민들의 웃음소리와 활기찬 에너지로 채워지고 있다. 오는 22일과 29일, 특별한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면 가벼운 운동화 차림으로 여의도를 찾아 ‘쉬엄쉬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출발 직전, 기대를 품고 다함께 서로에게 응원을 전하고 있다. ©서수종

사전 신청자 확인 및 현장 등록 접수 중인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서수종

시작 약 30분 전부터, 단체 준비 운동이 진행된다. ©서수종

여의도 공원 앞에서 마포대교를 향해 다함께 출발한 모습이다. ©서수종

보행자와 러너, 자전거 이용자 등 다양한 유형의 시민들이 참여해 차 없는 도로 위를 자유롭게 메우고 있다. ©서수종

부분 통제로 진행되고 있는 여의도 공원의 모습이다. ©서수종

현장 부스에선 찾아가는 서울체력장 부스도 마련되어 있다. ©서수종

비치된 다회용 물컵에 참가자들이 급수대에서 물을 받고 있다. ©서수종

수많은 참가자들이 마포대교 위 반환점을 돌아 도착점으로 걷고 있다. ©서수종

반려견과 함께 참가한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서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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