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필요 없어요! 운동복만 입고 '쉬엄쉬엄 모닝' 참여하세요~

시민기자 장신자

발행일 2026.03.18. 13:00

수정일 2026.03.18. 15:56

조회 529

서울시는 차량 위주 도심 도로를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서울형 생활체육 프로그램 ‘쉬엄쉬엄 모닝’을 3월 14일 아침 7시를 시작으로 22일, 29일 총 3회 개최한다. ☞ [관련 기사] 주말 아침, 마포대교서 운동하자! '쉬엄쉬엄 모닝' 첫선

3월 14일 첫 행사 당일 아침, 해가 완전히 떠오르기 전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 도착했다. 아직 밤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간이었다. 가로등 불빛 아래 주최 측 스태프들이 곧 시작될 도로 통제를 앞두고 저마다 자리를 잡아 대기하고 있었다. 일부는 안내 장비를 점검하고, 일부는 시민들이 모여드는 방향을 살피며 조용히 준비를 이어갔다. 시간이 흐르자 운동복 차림의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혼자 참여한 시민도 있었고 연인, 친구, 가족 단위로 나온 모습도 눈에 띄었다. 다리가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천천히 걷기 위해 나온 가족, 유모차를 밀며 참여한 젊은 부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듯 걷는 시민들의 모습이 아직 어스름한 도심의 풍경 위로 온기를 더했다.
오전 7시,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행사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정해진 출발 순서 없이 각자의 속도에 맞춰 걷거나 달리기 시작했다. 여의도공원에서 출발해 여의대로를 따라 마포대교까지 이어지는 왕복 약 5km. 평소라면 차창 너머로만 스쳐 지나던 그 도로 위를 두 발로 밟는 느낌은 묘하게 낯설고, 동시에 해방감 같은 것이 있었다. 이른 아침 햇살이 한강 수면을 물들이고, 강바람이 이마를 식혀 주는 그 감각이 고스란히 걸음에 실렸다.

카메라를 들자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왔다. 초상권 동의를 구하면 흔쾌히 응해 주는 모습에서 행사 전반에 흐르는 열린 분위기가 느껴졌다. 기록을 다투거나 완주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저 함께 움직이는 것 자체가 목적인 자리였다. 혼자였다면 중간에 멈췄을지 모르지만, 그날은 사람들의 흐름이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앞으로 밀어 주었다. 마포대교 끝까지 꼭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의지가 아니라 그 분위기 덕이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을 가볍게 했다. 오전 7시를 놓쳐도 괜찮다. 늦잠을 자고 여유롭게 나와 걷거나 달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참여의 문턱을 낮추는 것, 그것이 이 행사가 생활체육으로서 지닌 가장 큰 미덕이었다.

코스를 마친 뒤 행사장 한쪽에서는 '찾아가는 서울체력장'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간단한 체력 측정을 마친 시민들이 인증서를 손에 들고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서로 결과를 보여주며 박수를 치는 소소한 장면들이 현장의 온도를 높였다. 남이 정해준 목표가 아니라 스스로 참여해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성취감을 챙기는 그 모습에서, 건강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

핵가족 중심의 도시 생활 속에서 이 행사는 잠시 잊고 있던 공동체의 감각을 되살려 주는 시간이었다. 도심 한복판 도로 위에서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 낸 그 아침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도시가 잠깐 숨을 고르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아직 참여해 본 적 없다면, 다음 행사를 꼭 노려보길 권하고 싶다. 준비할 것도, 잘할 것도 없다. 운동복 하나 걸쳐 입고 여의도로 나오면 된다. 상쾌한 아침과 낯선 도로 위의 자유, 그리고 함께 걷는 사람들의 온기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해치와 함께 준비운동 하는 모습 ©장신자
해치와 함께 준비운동 하는 모습 ©장신자
행사 시작을 알리는 개회 현장 모습 ©장신자
행사 시작을 알리는 개회 현장 모습 ©장신자
여의대로를 가득 채운 ‘쉬엄쉬엄 모닝’ 참여 행렬 ©장신자
여의대로를 가득 채운 ‘쉬엄쉬엄 모닝’ 참여 행렬 ©장신자
여의대로를 가득 채운 ‘쉬엄쉬엄 모닝’ 참여 행렬 ©장신자
여의대로를 가득 채운 ‘쉬엄쉬엄 모닝’ 참여 행렬 ©장신자
유모차를 밀며 참여하는 가족 ©장신자
유모차를 밀며 참여하는 가족 ©장신자
유모차는 밀고 강아지는 등에 업고 걷는 모습 ©장신자
유모차는 밀고 강아지는 등에 업고 걷는 모습 ©장신자
 찾아가는 서울체력장 체험 장면 ©장신자
찾아가는 서울체력장 체험 장면 ©장신자
찾아가는 서울체력장 체험을 하기 위해 대기 중인 모습 ©장신자
찾아가는 서울체력장 체험을 하기 위해 대기 중인 모습 ©장신자
체력장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들 ©장신자
체력장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들 ©장신자
체력 인증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시민들 ©장신자
체력 인증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시민들 ©장신자
 ‘쉬엄쉬엄 모닝’ 안내 표지와 사진 찍는 시민 ©장신자
‘쉬엄쉬엄 모닝’ 안내 표지와 사진 찍는 시민 ©장신자

‘쉬엄쉬엄 모닝’ 안내

○ 일시 : 3월 14일(토), 22·29일(일) 아침 7시~9시 내 자유로운 참석
○ 집결장소 :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
○ 코스 : 여의대로~마포대교 구간 왕복 약 (※ 일부 차로만 부분 통제, 차량 정상 통행 가능)
○ 부대행사 : 찾아가는 서울체력장(손목닥터 포인트 제공), 스트레칭 존 등 운영
서울시체육회 누리집

시민기자 장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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