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열심히 운동할래요!" '어린이 체력장'에서 체력 측정·운동 상담까지

시민기자 오도연

발행일 2026.03.10. 13:00

수정일 2026.03.1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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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측정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어린이들 ⓒ오도연
체력 측정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어린이들 ⓒ오도연
서울시청 로비 한가운데에 작은 체육관이 들어섰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응원 소리, 운동기구가 움직이는 경쾌한 소리가 어우러지며 평소 조용하던 공간이 순식간에 활기찬 놀이터로 변했다.

서울시는 3월 7일부터 8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초등학교 1~6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어린이 서울체력장’을 운영했다. 설 연휴 기간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팝업 프로그램 ‘서울체력장’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확장한 행사다.☞ [관련 기사] 우리 아이 체력측정부터 저당 실천까지…서울체력장, 덜 달달 발대식

행사는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필자가 첫날인 3월 7일 정오 무렵 현장을 찾았을 때 이미 많은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행사장을 찾고 있었다. 대부분은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9988’을 통해 행사 정보를 확인하고 사전 예약을 한 경우였지만, 아이의 손을 잡고 현장에서 접수를 시도하는 가족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번 어린이 체력측정 행사에는 이틀 동안 약 1,000명의 어린이가 참여해 자신의 체력을 점검하고 전문가 상담을 받았다. 행사장은 알록달록한 운동 매트와 다양한 체력 측정 장비, 서울시 캐릭터 ‘해치’로 꾸며져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조성됐다.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들이 체력 측정 부스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설레는 표정을 짓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서울시청 로비에서 로잉머신으로 체력을 측정하는 어린이들 ⓒ오도연
서울시청 로비에서 로잉머신으로 체력을 측정하는 어린이들 ⓒ오도연
10미터 왕복 달리기를 하는 어린이들 ⓒ오도연
10미터 왕복 달리기를 하는 어린이들 ⓒ오도연
한발로 균형을 잡는 평형능력을 측정하는 어린이들 ⓒ오도연
한발로 균형을 잡는 평형능력을 측정하는 어린이들 ⓒ오도연
‘어린이 서울체력장’은 총 7개의 체력 측정 항목으로 구성됐다. 성장기 어린이들의 기초 체력 상태를 과학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심폐지구력, 근력, 민첩성 등 주요 신체 능력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심폐지구력’을 측정하는 로잉머신 코너였다. 일정 시간 동안 노를 젓듯 기구를 당기며 체력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처음 기구를 접한 아이들은 약간 긴장한 표정을 보였지만, 막상 시작하자 힘차게 팔을 당기며 기록을 높이기 위해 집중했다. 주변에서는 부모와 친구들이 “조금만 더!”라고 응원했고, 측정을 마친 아이들은 숨을 고르며 “생각보다 힘들지만 재미있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진 ‘10m 달리기’ 측정 구간에서는 아이들의 민첩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출발 신호가 울리자 아이들은 전력 질주하며 표시된 지점을 빠르게 돌아왔다. 짧은 거리지만 순간적인 속도를 겨루는 만큼 긴장감이 높았고, 기록이 화면에 표시될 때마다 주변에서는 자연스럽게 박수가 이어졌다.

‘악력’ 측정 코너도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손에 쥔 악력계를 최대한 세게 쥐어 근력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은 온 힘을 다해 기계를 쥐며 기록이 얼마나 나올지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친구들과 기록을 비교하며 작은 경쟁을 벌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 초등학교 4학년 참가 어린이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편인데 생각보다 기록이 높게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유연성, 순발력, 균형 능력 등을 확인하는 다양한 측정이 이어졌다. 각 코너에는 체육 지도사와 전문가들이 배치돼 어린이들의 측정을 돕고 올바른 방법을 안내했다. 측정이 끝난 뒤에는 결과를 바탕으로 간단한 운동 상담도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성장기에는 특정 운동만 하기보다 다양한 움직임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줄넘기, 달리기, 스트레칭 등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운동 방법을 소개했다.

체력 측정을 모두 마친 어린이들에게는 자신의 결과가 담긴 ‘체력 인증서’가 발급됐다. 아이들은 이름과 기록이 적힌 인증서를 받아 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다만 기대했던 1등급을 받은 어린이는 많지 않았고, 2등급과 3등급이 비교적 많았다. 3등급을 받은 한 어린이는 “1등급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쉽다”며 “더 열심히 운동해서 다음에는 꼭 1등급을 받고 싶다”고 다짐했다.

어린이 체력장에 참여한 보호자에게는 건강관리 서비스와 연계된 ‘손목닥터9988’ 특별 포인트도 지급됐다. 행사장 한쪽에는 보호자를 위한 AI 체력측정존과 포토존도 마련돼 가족들이 함께 건강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장을 찾은 한 학부모는 “요즘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실내 활동에 익숙해 운동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렇게 재미있는 방식으로 체력을 확인할 수 있어 좋다”며 “아이도 자신의 기록을 보며 운동을 더 해보고 싶다고 말해 의미 있는 경험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힘껏 팔을 뼏어 유연성을 측정하는 어린이들 ⓒ오도연
힘껏 팔을 뼏어 유연성을 측정하는 어린이들 ⓒ오도연
부저가 울리면 제자리에서 뛰어 오르면 민첩성을 측정하는 어린이들 ⓒ오도연
부저가 울리면 제자리에서 뛰어 오르면 민첩성을 측정하는 어린이들 ⓒ오도연
신체 균형 상태를 측정하고 교정 방법을 알려주는 모습 ⓒ오도연
신체 균형 상태를 측정하고 교정 방법을 알려주는 모습 ⓒ오도연
어린이의 신체 균형 상태 측정결과를 직접 보여주는 화면  ⓒ오도연
어린이의 신체 균형 상태 측정결과를 직접 보여주는 화면 ⓒ오도연
어린이들이 서울 상징 해치와 즐거운 시간을 갖고있다  ⓒ오도연
어린이들이 서울 상징 해치와 즐거운 시간을 갖고있다 ⓒ오도연
체력측정 결과표를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어린이 ⓒ오도연
체력측정 결과표를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어린이 ⓒ오도연
이틀 동안 진행된 ‘어린이 서울체력장’은 단순한 체력 측정을 넘어 아이들이 자신의 몸 상태를 이해하고 운동의 즐거움을 느끼는 자리였다. 뛰고, 당기고, 웃으며 기록을 확인하는 과정 속에서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건강한 신체활동의 의미를 체험했다.

서울시청 로비에 울려 퍼진 아이들의 활기찬 목소리는 행사 내내 끊이지 않았다. 짧은 체험이었지만 많은 어린이들에게는 “운동이 재미있다”는 기억을 남긴 시간이었다. 이번 행사가 성장기 어린이들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만드는 계기가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민기자 오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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