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일, '9988서울체력장'에서 체력 측정하고 건강 관리 시작!

발행일 2025.10.27. 14:04

수정일 2025.10.27. 14:05

체력을 측정 중인 참가자. 10월 26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9988 서울체력장'이 열렸다. ©김윤경

요즘 주변 사람들과의 화두는 '건강'이다. 세대를 막론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은 누구나 많다. 특히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이 아프면 더 깊이 체감된다. 건강에는 평소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만 그게 어디 쉬울까.

지난주 청계광장에서 열린 대사증후군 캠페인에서 혈압이 높게 나와 걱정이 되었다. 그때 담당자는 각 보건소에 사전 예약을 하고 방문하면 맞춤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또 10월 26일 한강공원에서 진행하는 '9988 서울체력장'에 참여해 체력을 측정하고 다양한 서울시 건강과 식생활 정보를 접해보라고 권유했다.

훌라후프를 돌리는 '9988 서울체력장' 참가자들 ©김윤경

10월 26일, 비가 흩뿌리는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 광장에서 열린 '9988 서울체력장'을 찾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 행사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 [관련 기사] 내 체력은 몇 점? 여의도 '9988서울체력장'서 확인

이벤트 광장에서 단체로 훌라후프를 돌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사회자는 중간중간 손뼉을 치거나 점프를 하게 하는 등 어려운 미션을 주었으나 숨은 고수들이 많았다. 어려운 미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훌라후프를 돌렸다. 훌라후프 경기가 끝나자, 체력존에서 본격적인 체력 측정이 시작되었다.

체력 인증을 받기 위해 줄 선 참가자들 ©김윤경

멀리뛰기를 하고 있다. ©김윤경

6개 분야 체력 측정 도전!

윗몸일으키기, 멀리뛰기 등 6개 분야(근력·근지구력·심폐지구력·유연성·민첩성·순발력) 측정을 진행했다. 턱걸이, 오래매달리기 도전도 있었다. 오래매달리기는 1분 25초를 넘겨야 하는데 생각보다 길었다. 그렇지만 많은 시민이 도전해 성공했다. 학창 시절 체력장이 떠올랐다.

체력 측정을 마친 시민들은 체력 등급 통지표와 함께 '손목닥터9988' 1,000 포인트를 받았으며, 등급은 측정 결과에 따라 1~6등급으로 분류됐다.

참가자들이 오래매달리기를 하고 있다. ©김윤경

"엄마! 내가 어떻게 엄마를 이기겠어?"
"나도 예전 같지 않다니까. 나한테 이길 수 있는 종목, 생각해 봐."
체력존에는 모녀가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다음에는 아이와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체력 측정을 하나 지켜봤는데 모두 열심이었다. 안내자는 멀리뛰기를 하는 사람에게 잘 뛰는 요령을 알려주기도 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 듯했다. 여기 와보니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운동을 해야겠다는 동기가 생겨났다.

'손목닥터 9988 2.0' 선포식도 열렸다. ©김윤경

'손목닥터 9988 2.0', 생애주기 건강 살피는 통합 건강 플랫폼으로!

무대에서는 시민을 대상으로 이벤트와 건강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이어 본격적으로 '손목닥터 9988 2.0' 선포식이 시작되었다. 2021년 10월 27일, 5만 명으로 시작한 서울형 '스마트헬스케어' 시범 사업은 2024년 6월 가입자 100만 명을 이어 2025년 250만 명을 돌파했다.

'손목닥터 9988 2.0' 개편은 누적 참여자 250만 명 달성을 축하하고 새로운 비전을 담고 있다, '손목닥터 9988 2.0'은 단순한 걸음 측정 앱이 아닌 서울 시민 생애주기 건강을 살펴주는 통합 건강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11월 중으로 대사증후군 맞춤형 관리, 치매 관리, 금연 클리닉 등 다양한 건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식품마다 들어가는 설탕의 함량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김윤경

선포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서울 시민의 건강을 데이터로 관리하는 건강 주치의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서울시에 체력 인증센터가 50여 곳 생길 예정이다. 또 통곡밀을 사용하는 '통쾌한 한 끼' 식당을 연말까지 1,000곳 만들 계획이다. 천만 시민이 모두 건강해지는 정책이 오늘 시작되니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함께 나온 서울시 명예시장 정준호 배우가 객석을 향해 "왜 운동해야 하는지 아시나요?"라고 묻자, "맛있는 거 먹으려고요"라는 어린이의 대답으로 주위에 웃음꽃이 피었다. 마지막으로 각 관계자와 '덜달달 원정대'가 함께 과도한 설탕, 콜라, 사탕 조형물을 부수는 퍼포먼스로 선포식을 마쳤다.

저염김치를 맛보고 있다. ©김윤경

현장에는 체력존, 식품존, 건강존 등 다양한 테마의 참여형 부스가 마련됐다. 식품존에서는 시민이 건강식을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렸다. 잡곡밥 시식과 '통쾌한 한 끼' 잡곡 주먹밥 만들기,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간식 속 당 함량을 눈으로 확인해 보는 '덜 달달 실험실' 등이 진행됐다. 긴 줄을 기다려야 했지만, 시민들은 피곤한 기색 없이 참여했다. 다양한 잡곡으로 만든 주먹밥을 제공하고 나트륨 함량이 적은 저염 김치도 선보였다.

당줄이기 상담실 ©김윤경

특히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았다. ‘덜달달 원정대’로 활동 중인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현장을 찾아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덜달달 원정대'는 서울시에서 전국 최초로 모바일(손목닥터 9988) 앱을 활용해 어린이의 당류 섭취 실태를 점검하고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건강존에서는 치매 위험도·혈관 건강도 셀프 체크, 식품 알레르기 퀴즈, 올바른 칫솔질 체험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건강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서울시 광역 치매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아토피·천식 교육 정보센터 등 전문 운영기관이 참여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건강 정보를 제공했다.

동주민센터 간호사 홍보 패널에 스티커를 붙이는 아이 ©김윤경

"서울시 동주민센터에 간호사가 있는 거 알고 계시나요?"
나도 서울시 정책을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접하는 정보도 있었다. 동주민센터 간호사를 홍보하는 부스에서는 내용을 설명해 주며 신청 방법을 알려줬다. 덧붙여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장애인, 만성질환자, 재가 암 환자 등 누구나 방문 건강관리 사업 대상자로 선정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목닥터9988을 소개하고 있다. ©김윤경

"만 45세 이상이시면 손목닥터9988로 들어가셔서 '브레인핏45'를 통해 치매 위험을 확인해 볼 수 있어요." 서울시 광역 치매센터에서는 최근 손목닥터9988에 탑재된 '브레인핏45'를 안내했다. 잘 모르는 어르신에게는 직접 휴대폰으로 친절하게 설명해 줬다.

서울시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에서는 식품알레르기 정보에 관해 알려줬다. 알레르기에 관해 더 알고 싶으면 카카오톡 채널과 챗봇에서 알레르기질환 전문 상담을 받으라고 권유했다. 또 매주 수요일에는 센터에서 알레르기질환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도 알려줬다.

가장 유용하다고 느낀 것은 혈관 건강도 측정검사였다. 서울시 심뇌혈관질환 예방 관리 사전 질문지를 작성하고 손가락 끝 모세혈관을 통해 맥파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검사를 마치자, 내 나이 평균과 비교해 심뇌혈관이 위험 단계는 아니지만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예방과 관리 생활 수칙을 안내해 줬다. 결과가 높게 나온 옆 남성은 "꾸준히 운동하지 않은 생긴 결과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이 외에도 정신건강, 금연·금주 부스를 비롯해 아리수, 서울시 장애인 치과병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함께 정책을 홍보했다.

서울시는 지난 9월 건강도시 서울 종합계획 '더 건강한 서울 9988-3·3·3·3'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은 ▴365일 운동하는 도시 ▴건강한 먹거리 도시 ▴어르신 건강노화 도시 ▴건강도시 디자인이라는 4대 과제를 통해 2030년까지 운동 실천율을 3% 높이고, 시민 체력 등급을 3등급 더 올려 시민 건강 수명을 3세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9988 서울체력장'을 통해 체력을 측정하고 건강 정보를 얻고 운동의 즐거움을 알 수 있었다. ©김윤경

가을바람이 선선한 주말, 운동으로 하나 된 시민들의 열기가 여의도 일대를 가득 채웠다. 이날 행사를 돌아보며, 건강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체력을 측정하고, 건강 정보를 얻고, 가족과 함께 운동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 무엇보다 나 혼자가 아니라 이웃과 함께, 서울시와 함께 건강을 만들어간다는 연대감이 힘이 되었다.

건강한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 맞춤형 건강 주치의인 서울시 '손목닥터 9988'이 그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서울시 '손목닥터 9988'로 천만 서울 시민 모두가 '99세까지 88하게'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건강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오늘 하루, 한 걸음부터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