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스며든 돌담길 따라 걸어볼까…정동 한 바퀴 추천 코스

시민기자 이봉덕

발행일 2026.03.05. 13:58

수정일 2026.03.05. 14:00

조회 183

정동은 특별하다. 조선 수도의 중심으로서 수백 년의 세월을 통과하며 여과된 정동만의 문화 향기는 봄기운을 타고 골목마다 피어난다. 붉은 벽돌 담장을 따라 걷기만 해도 도심의 소음은 멀어지고, 정동이 건네는 따스한 위로가 오롯이 전해진다.

빌딩 숲 사이, 100년의 숨결을 품은 궁궐

서울특별시청 서소문청사 13층 정동전망대에 오르면 정동의 전경이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빌딩 숲 사이로 보이는 덕수궁의 기와지붕과 근대 건축물들은 정동이 지닌 ‘시간의 층위’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정동의 심장부덕수궁은 전통 목조 전각의 단아함과 근대 석조 건물의 이국적 미학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중화전의 장엄함과 석조전의 세련미가 겹쳐지는 이곳은 격동의 역사를 품은 채 도심 속 고요한 안식처가 되어 준다.

붉은 벽돌이 전하는 근대 문화의 향기

돌담길에서 만나는 정동제일교회는 1897년 완공된 한국 최초의 서양식 개신교 예배당으로, 고딕 양식의 단아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이어지는 배재역사박물관이화박물관은 근대 교육의 발상지로서 지성의 역사를 증언하고, 신아기념관은 1930년대 건축 양식이 더하는 이국적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동1928아트센터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서구적 미학과 기와지붕의 곡선이 조화를 이루며 정동을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처럼 완성한다. 이어지는 서울시립미술관국립정동극장은 전통의 재해석과 현대적 영감이 흐르는 예술 거점으로서,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봄기운 가득한 정동길을 따라 걷는 여정은 내면의 역사적 성찰과 문화적 감수성을 깨우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고궁과 미술관에 머물며 과거를 돌아보고 예술을 향유하는 순간, 붉은 벽돌 사이로 스며 나오는 정동의 향기는 따뜻한 위로가 되어 마음에 내려앉는다. 다가오는 봄, 골목마다 피어날 새로운 이야기들을 기대하며 이 길을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3층 정동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덕수궁의 기와지붕과 정동 일대 전경 ©이봉덕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3층 정동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덕수궁의 기와지붕과 정동 일대 전경 ©이봉덕
전통 궁궐과 도심 빌딩이 공존하는 정동의 시간의 층위가 한눈에 드러난다. ©이봉덕
전통 궁궐과 도심 빌딩이 공존하는 정동의 시간의 층위가 한눈에 드러난다. ©이봉덕
정동전망대에서 바라본 성당의 오렌지빛 지붕과 현대적 빌딩들이 어우러진 정동의 전경 ©이봉덕
정동전망대에서 바라본 성당의 오렌지빛 지붕과 현대적 빌딩들이 어우러진 정동의 전경 ©이봉덕

① 덕수궁돌담길 동측 : 덕수궁 대한문(덕수궁 내부 관람)

서울광장과 대한문이 맞닿은 덕수궁 돌담길 동측 ©이봉덕
서울광장과 대한문이 맞닿은 덕수궁 돌담길 동측 ©이봉덕
정동 한 바퀴 여정의 출발점인 덕수궁 대한문 ©이봉덕
정동 한 바퀴 여정의 출발점인 덕수궁 대한문 ©이봉덕
덕수궁의 중심 법전인 중화전 ©이봉덕
덕수궁의 중심 법전인 중화전 ©이봉덕
고즈넉한 덕수궁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시민을 만날 수 있다. ©이봉덕
고즈넉한 덕수궁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시민을 만날 수 있다. ©이봉덕

② 덕수궁돌담길 남측 : 정동전망대 → 서울시립미술관 → 배재역사박물관

봄볕이 내리쬐는 덕수궁 돌담길에서 시민들이 일상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봉덕
봄볕이 내리쬐는 덕수궁 돌담길에서 시민들이 일상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봉덕
덕수궁 돌담길은 정동 산책의 낭만을 시작하는 상징적인 구간이다. ©이봉덕
덕수궁 돌담길은 정동 산책의 낭만을 시작하는 상징적인 구간이다. ©이봉덕
1920년대 건축된 옛 대법원의 전면부를 보존한 외관이 돋보이는 서울시립미술관 ©이봉덕
1920년대 건축된 옛 대법원의 전면부를 보존한 외관이 돋보이는 서울시립미술관 ©이봉덕
한국 근대 교육의 요람이었던 배재역사박물관(구 배재학당 동관) ©이봉덕
한국 근대 교육의 요람이었던 배재역사박물관(구 배재학당 동관) ©이봉덕

③ 덕수궁돌담길 서측: 정동제일교회 → 국립정동극장 → 신아기념관 → 이화박물관 → 고종의 길

정동사거리에서 북쪽으로 덕수궁을 감싸도는 돌담길이 호젓한 산책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봉덕
정동사거리에서 북쪽으로 덕수궁을 감싸도는 돌담길이 호젓한 산책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봉덕
돈덕전의 붉은 벽돌과 고즈넉한 돌담이 어우러진 풍경을 마주하게 되는 덕수궁 서측 돌담길 ©이봉덕
돈덕전의 붉은 벽돌과 고즈넉한 돌담이 어우러진 풍경을 마주하게 되는 덕수궁 서측 돌담길 ©이봉덕
소박한 고딕 양식의 자태로 정동 사거리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정동제일교회 ©이봉덕
소박한 고딕 양식의 자태로 정동 사거리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정동제일교회 ©이봉덕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의 복원 의미를 담은 국립정동극장 ©이봉덕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의 복원 의미를 담은 국립정동극장 ©이봉덕
정동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신아기념관(구 신아일보사 별관) ©이봉덕
정동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신아기념관(구 신아일보사 별관) ©이봉덕
여성 교육을 향한 뜨거웠던 열망을 간직하고 있는 이화박물관(구 이화학당) ©이봉덕
여성 교육을 향한 뜨거웠던 열망을 간직하고 있는 이화박물관(구 이화학당) ©이봉덕
캐나다대사관(구 벨기에 영사관 터) 앞 500년 넘은 회화나무가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이봉덕
캐나다대사관(구 벨기에 영사관 터) 앞 500년 넘은 회화나무가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이봉덕
아관파천의 긴박했던 역사적 순간을 고요히 증언하는 구 러시아공사관 ©이봉덕
아관파천의 긴박했던 역사적 순간을 고요히 증언하는 구 러시아공사관 ©이봉덕
러시아공사관에서 덕수궁으로 이어지는 고종의 길 ©이봉덕
러시아공사관에서 덕수궁으로 이어지는 고종의 길 ©이봉덕

④ 덕수궁돌담길 북측 : 정동1928아트센터→ 대한성공회 성가수녀원→ 서울주교좌성당→ 경운궁 양이재→ 국립세실극장→ 세실마루

고즈넉한 기와지붕과 단단한 돌담이 길게 이어진 덕수궁돌담길 북측 ©이봉덕
고즈넉한 기와지붕과 단단한 돌담이 길게 이어진 덕수궁돌담길 북측 ©이봉덕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뒷길을 따라 시청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돌담길 ©이봉덕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뒷길을 따라 시청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돌담길 ©이봉덕
신고전주의 양식 건물이 예술을 품은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정동1938아트센터 ©이봉덕
신고전주의 양식 건물이 예술을 품은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정동1938아트센터 ©이봉덕
따스한 공동체의 가치를 전하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봉덕
따스한 공동체의 가치를 전하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봉덕
정동길 초입에 위치한 아트조선스페이스 ©이봉덕
정동길 초입에 위치한 아트조선스페이스 ©이봉덕
한옥과 서양식 건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대한성공회 성가수녀원 ©이봉덕
한옥과 서양식 건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대한성공회 성가수녀원 ©이봉덕
로마네스크 양식의 웅장함과 기와의 곡선미가 어우러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이봉덕
로마네스크 양식의 웅장함과 기와의 곡선미가 어우러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이봉덕
대한제국 시절 황실 자녀들의 교육장이었던 경운궁 양이재 ©이봉덕
대한제국 시절 황실 자녀들의 교육장이었던 경운궁 양이재 ©이봉덕
한국 소극장 연극의 메카였던 국립정동극장세실 ©이봉덕
한국 소극장 연극의 메카였던 국립정동극장세실 ©이봉덕
유럽의 어느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세실마루 ©이봉덕
유럽의 어느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세실마루 ©이봉덕
세실마루에서 바라본 서울도서관 ©이봉덕
세실마루에서 바라본 서울도서관 ©이봉덕

정동 한 바퀴 추천 경로

○ 덕수궁 돌담길 동측 : 덕수궁 대한문(덕수궁 내부 관람)
○ 덕수궁 돌담길 남측 : 정동전망대 → 서울시립미술관 → 배재역사박물관
○ 덕수궁 돌담길 서측 : 정동제일교회 → 국립정동극장 → 신아기념관 → 이화박물관 → 고종의 길 
○ 덕수궁 돌담길 북측 : 정동1928아트센터 → 대한성공회 성가수녀원 → 서울주교좌성당 → 국립정동극장세실 → 세실마루

시민기자 이봉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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