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이미 우리 곁에… '서울 AI 페스티벌'이 보여준 미래 일상

시민기자 권혜원

발행일 2026.03.03. 11:21

수정일 2026.03.03. 15:20

조회 679

서울 AI 페스티벌 2026이 열린 행사장 전경 ⓒ권혜원
서울 AI 페스티벌 2026이 열린 행사장 전경 ⓒ권혜원
행사장 중앙 무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한 아이가 두 손으로 반쪽 하트를 만들자, 로봇이 나머지 반쪽을 채워 완성된 하트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기술은 그 순간, 전시물이 아니라 함께 놀고 반응하는 존재가 됐다.

3월 1일 오후 1시경, 행사 이틀 차를 맞은 '서울 AI 페스티벌 2026' 현장은 이미 시민들로 붐볐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 단위 관람객이 눈에 띄었다. 행사장 입구에 적힌 문구 ‘AI가 내게 말을 걸었다. 몸으로 느끼는 일상 속 Physical AI’는 이번 축제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AI는 더 이상 스크린 속 기술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체험하는 일상의 기술로 다가오고 있었다. ☞ [관련 기사] K-휴머노이드 DDP 집결! 서울AI페스티벌 28일 개막
“AI가 내게 말을 걸었다”라는 문구가 적힌 행사장 입구 ⓒ권혜원
“AI가 내게 말을 걸었다”라는 문구가 적힌 행사장 입구 ⓒ권혜원
체험형 부스의 인기는 특히 높았다. ‘나만의 AI 향수 만들기’ 프로그램 앞에는 긴 대기 줄이 이어졌고, 일부 시민은 기다림이 길어 참여를 포기하기도 했다. 여러 부스를 체험하고 도장을 모으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스탬프 투어 역시 높은 참여 열기를 보였지만, 오후 시간대에는 준비된 기념품이 모두 소진됐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의지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체험형 부스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들. 높은 참여 열기를 보였다.
체험형 부스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들. 높은 참여 열기를 보였다. ⓒ권혜원
행사장 한편에서는 과학·기술 콘텐츠로 잘 알려진 긱블과 학생들이 협업한 작품이 전시됐다. 교복을 입은 학생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허리를 숙이고 설명하는 모습은 특히 인상 깊었다. AI 기술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청소년들의 창작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학생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AI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권혜원
학생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AI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권혜원

감정을 읽고, 일상을 돕는 AI

이번 행사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체험은 맞춤형 자가진단 AI 고민상담 기기 ‘위로미’였다. 화면에서 고민 주제를 선택하고 현재 느끼는 감정을 고르면 AI가 이를 분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결과를 텍스트로 안내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캐릭터와 수화기를 통해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구성돼 있었다. 체험 과정은 스스로의 감정을 차분히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우울감을 겪고 있거나 쉽게 속마음을 털어놓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안전한 창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이 정보 제공을 넘어 정서적 돌봄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체감하게 했다.
AI 캐릭터와 수화기를 통해 대화를 나누는 ‘위로미’ 체험 장면 ⓒ권혜원
AI 캐릭터와 수화기를 통해 대화를 나누는 ‘위로미’ 체험 장면 ⓒ권혜원
행사 중앙에는 다양한 생활 밀착형 로봇도 전시됐다. 반려 형태의 로봇은 복약 시간 알림과 안전 관리 기능 등을 갖추고 있었고, 보행을 돕는 로봇 역시 거동이 불편한 시민의 이동을 지원하는 기술로 소개됐다. AI가 돌봄과 안전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일상 속 돌봄 기능을 수행하는 반려 로봇 ⓒ권혜원
일상 속 돌봄 기능을 수행하는 반려 로봇 ⓒ권혜원
거동이 불편한 시민의 보행을 돕는 로봇 기술 ⓒ권혜원
거동이 불편한 시민의 보행을 돕는 로봇 기술 ⓒ권혜원

기술이 따뜻해질수록, 책임도 함께

행사장 한편에는 AI 윤리를 주제로 한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투명성, 책임성, 안전성 등 AI 기술이 지켜야 할 핵심 가치들을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공간이다.

AI가 일상으로 깊이 들어올수록 기술의 편리함뿐 아니라 윤리적 기준 역시 중요해진다. 알고리즘의 공정성, 개인정보 보호, 기술 오작동 시 책임 문제 등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질문들이 제시됐다. 기술이 신뢰받기 위해서는 윤리적 기반이 함께 마련돼야 함을 강조하는 공간이었다.
투명성·책임성·안전성 등 AI 윤리의 핵심 가치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 ⓒ권혜원
투명성·책임성·안전성 등 AI 윤리의 핵심 가치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 ⓒ권혜원
'서울 AI 페스티벌 2026' 현장은 기술의 속도를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라, 기술이 사람의 삶에 어떻게 스며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춤추고 하트를 완성하며 교감하는 로봇, 감정을 듣고 조언을 건네는 AI, 그리고 윤리를 함께 고민하는 전시까지. AI는 이미 우리 곁에서 일상의 한 부분이 되고 있었다.

서울AI페스티벌 2026

○ 기간 : 2026.2.28.~3.1. 2일간
○ 시간 : 10:00 ~ 17:00
○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
○ 교통 : 지하철 2,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2번출구에서 도보 1분
○ 주요행사 : AI 서울 백일장·사생대회, 청소년 AI 아트공모전, 서울AI골든벨, 강연, 토론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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