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서 일상으로! '서울AI페스티벌'이 그려낸 '피지컬 AI'의 미래

시민기자 김아름

발행일 2026.03.03. 13:00

수정일 2026.03.03. 15:08

조회 563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서울 AI 페스티벌' 현장 스케치 ⓒ김아름
이제는 실전이다. 일상에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AI) 기술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특정 직종에서는 AI가 필수적인 보조 도구로 자리 잡았으며, 그 활용 범위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 기술이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그 가파른 발전 속도에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과거에 그러했듯, AI 시대에도 인력 대체나 직업군의 소멸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지금이야말로 AI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적극적인 배움의 자세가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 10월,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 ICT(정보통신기술) 박람회 ‘스마트라이프위크(SLW)’가 기업과 성인 중심의 비즈니스 현장이었다면, 이번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열린 ‘서울 AI 페스티벌’은 미래 인재인 어린이에게 초점을 맞췄다.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AI를 재미있게 체험하며, 기술의 발전 현황과 핵심 개념을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 [관련 기사] K-휴머노이드 DDP 집결! 서울AI페스티벌 28일 개막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AI가 내게 말을 걸었다 - 몸으로 느끼는 일상 속 피지컬 AI(Physical AI)'다. ‘피지컬 AI’는 최근 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용어로,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이는 지금까지 우리가 접해온 텍스트·이미지·데이터 처리 중심의 ‘소프트웨어 AI’를 넘어, 물리적 세계에서 실질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시스템, 물류·제조 로봇, 드론 및 스마트 공간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행사는 피지컬 AI가 이미 우리 일상과 산업 현장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행사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으나, 주말 이틀간만 열린 것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알찬 콘텐츠가 가득했다. 어린이 동반 가족이 주 관람객이었던 만큼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들이 단연 돋보였다. AI 기술을 활용한 ‘서울 AI 골든벨’, AI 서울 백일장·사생대회, AI 로봇 가족 경진대회 등 건전한 경쟁의 장은 물론, 엉뚱과학존, AI 기술 체험존, AI 라이프 쇼룸, 휴머노이드 로봇존, AI 펀스팟 등 시민 참여형 전시와 체험이 다채롭게 마련됐다.
대형 해치와 함께한 기념 사진을 로봇 포토그래퍼가 찍어주며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김아름
대형 해치와 함께한 기념 사진을 로봇 포토그래퍼가 찍어주며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김아름
AI 기술을 활용한 ‘서울 AI 골든벨’에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하며 즐거운 추억을 더했다. ⓒ김아름
AI 기술을 활용한 ‘서울 AI 골든벨’에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하며 즐거운 추억을 더했다. ⓒ김아름
작년 AI 서울 백일장·사생대회 수상작들을 전시하고 있는 패널. ⓒ김아름
작년 AI 서울 백일장·사생대회 수상작들을 전시하고 있는 패널. ⓒ김아름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며 재미있게 피지컬 AI를 체험할 수 있었던 'AI 펀스팟'  ⓒ김아름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며 재미있게 피지컬 AI를 체험할 수 있었던 'AI 펀스팟' ⓒ김아름
밑 그림에 원하는 색으로 색칠한 종이를 스캐너 위에 올려두면 스크린 속 애니메이션에 즉각 반영되어 어린이들의 흥미를 자아냈던 콘텐츠. ⓒ김아름
밑 그림에 원하는 색으로 색칠한 종이를 스캐너 위에 올려두면 스크린 속 애니메이션에 즉각 반영되어 어린이들의 흥미를 자아냈던 콘텐츠. ⓒ김아름
스크린 터치 한 번에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주는 솜사탕이라니! 영화 속에서 보던 장면이 아닌가? ⓒ김아름
스크린 터치 한 번에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주는 솜사탕이라니! 영화 속에서 보던 장면이 아닌가? ⓒ김아름
특히 전시장 입구에서 관객을 맞이한 과학/공학 콘텐츠 크리에이터 ‘긱블(Geekble)’과 기업, 학생들의 협업 프로젝트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능형 순찰 로봇 ‘긱블 글라도스’부터 숨바꼭질 전기 의자, AI 자동 분리수거 기계, 자전거와 악기를 결합한 ‘QWER 자전거’까지 기발한 아이디어가 가득했다.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의 외형에 사람의 다리 힘을 동력원으로 삼아 독특한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긱블 데이브슨’ 등 각 프로젝트를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학생들의 모습 또한 인상 깊었다.
LG화학 '렛제로(LETZero)와 협업을 통해 제작한 AI 자동 분리수거 기계를 설명하고 있는 학생과 관람객들 ⓒ김아름
LG화학 '렛제로(LETZero)와 협업을 통해 제작한 AI 자동 분리수거 기계를 설명하고 있는 학생과 관람객들 ⓒ김아름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의 외형에 사람의 다리 힘을 동력원으로 삼아 독특한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긱블 데이브슨’ ⓒ김아름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의 외형에 사람의 다리 힘을 동력원으로 삼아 독특한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긱블 데이브슨’ ⓒ김아름
이날 만난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사람에 가까운 정교한 움직임으로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로봇 팔을 활용해 다각도의 임무를 수행하는 이족 보행 로봇 ‘Tron 1’, 정찰과 수색에 특화된 사족 보행 로봇 ‘Vision 60’, 그리고 인간형 손을 형상화한 핸드를 탑재한 미래형 휴머노이드 ‘IGRIS-C’ 등은 어린이들에게 단연 인기 만점이었다. 특히 인공지능 두뇌인 MAIED(마음 AI 에지 디바이스, Maum AI Edge Device)를 장착한 지능형 휴머노이드 ‘우치봇(Woochi Bot)’은 기술의 진일보를 실감케 했다. 행사장에 등장한 로봇들은 어린이 키 정도의 아담한 외형 덕분에 귀엽고 친근한 인상을 주었지만, 만약 성인 체격만큼 거대하게 제작되었다면 그 모습에 압도당했을지도 모른다는 긴장감도 느껴졌다.
인공지능 두뇌인 MAIED(마음 AI 에지 디바이스, Maum AI Edge Device)를 장착한 지능형 휴머노이드 ‘우치봇(Woochi Bot)’ ⓒ김아름
인공지능 두뇌인 MAIED(마음 AI 에지 디바이스, Maum AI Edge Device)를 장착한 지능형 휴머노이드 ‘우치봇(Woochi Bot)’ ⓒ김아름
우치봇은 행사·전시 현장의 운영을 지원하는 퍼포먼스형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놀라운 댄스 실력을 갖췄다. ⓒ김아름
우치봇은 행사·전시 현장의 운영을 지원하는 퍼포먼스형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놀라운 댄스 실력을 갖췄다. ⓒ김아름
아이들이 자기 키 만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 ⓒ김아름
아이들이 자기 키 만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 ⓒ김아름
인간형 핸드를 탑재한 미래형 휴머노이드 로봇 'IGRIS-C'. 악수, 손인사, 손흥민 선수의 골 세리머니 카메라, 하트, 충성 등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 ⓒ김아름
인간형 핸드를 탑재한 미래형 휴머노이드 로봇 'IGRIS-C'. 악수, 손인사, 손흥민 선수의 골 세리머니 카메라, 하트, 충성 등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 ⓒ김아름
웨어러블 로봇 '엔젤 슈트(ANGEL SUIT H10)' ⓒ김아름
웨어러블 로봇 '엔젤 슈트(ANGEL SUIT H10)' ⓒ김아름
로봇 팔을 활용해 다각도의 임무를 수행하는 이족 보행 로봇 ‘Tron 1’ ⓒ김아름
로봇 팔을 활용해 다각도의 임무를 수행하는 이족 보행 로봇 ‘Tron 1’ ⓒ김아름
바둑을 함께 두는 등 새로운 가족이 되어주는 로봇, 케미 프렌즈(Cami-friends) ⓒ김아름
바둑을 함께 두는 등 새로운 가족이 되어주는 로봇, 케미 프렌즈(Cami-friends) ⓒ김아름
직접 대면해 함께 바둑을 두는 로봇이 신기했다. ⓒ김아름
직접 대면해 함께 바둑을 두는 로봇이 신기했다. ⓒ김아름
‘AI 라이프 쇼룸’에서는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든 AI 기술의 실체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플루이즈(Fluiz)와 서울AI재단이 공동 개발한 ‘시민 AI 에이전트’는 스마트폰 화면이 잘 보이지 않거나 터치 조작이 서툰 사용자, 혹은 복잡한 앱 기능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음성 명령만으로 ‘손목닥터 9988’, ‘서울동행맵’ 등 모바일 공공 서비스를 실행해 준다. 자원 순환을 돕는 스마트 폐건전지 수거함 ‘리씨드(RE:SEED)’와 현대인의 마음 건강을 돌보는 AI 심리 상담 서비스 ‘위로미’ 역시 기술의 따뜻한 이면을 보여주고 있다.
음성 명령만으로 ‘손목닥터 9988’, ‘서울동행맵’ 등 모바일 공공 서비스를 실행해 주는 서비스 ‘시민 AI 에이전트’ ⓒ김아름
음성 명령만으로 ‘손목닥터 9988’, ‘서울동행맵’ 등 모바일 공공 서비스를 실행해 주는 서비스 ‘시민 AI 에이전트’ ⓒ김아름
자원 순환을 돕는 스마트 폐건전지 수거함 ‘리씨드(RE:SEED)’ ⓒ김아름
자원 순환을 돕는 스마트 폐건전지 수거함 ‘리씨드(RE:SEED)’ ⓒ김아름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 속에만 머물던 기술이 구체화되는 현장을 목격하며, 가까운 미래의 풍경은 또 얼마나 달라져 있을지 기대감이 교차한다. 특히 서울은 ‘피지컬 AI 선도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하고, 현재 청계천 자율주행 셔틀이나 도심 배달 로봇 등 다양한 시범 운영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머지않은 미래에 AI와 함께 살아갈 ‘공존의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예고하고 있다. 급변하는 기술 앞에 막연한 두려움이 앞서기도 하지만, 엄격한 AI 윤리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다가오는 10월, 코엑스(COEX)에서 개최될 ‘스마트라이프위크 2026 (2026 SLW)’에도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길 바란다.
AI 윤리로 공공성,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 안전성이 있으며 시는 서울형 AI 윤리를 공공분야 피지컬 AI에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김아름
AI 윤리로 공공성,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 안전성이 있으며 시는 서울형 AI 윤리를 공공분야 피지컬 AI에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김아름
2026년 서울시 인공지능 행정혁신 사업들을 소개하고 있는 패널 ⓒ김아름
2026년 서울시 인공지능 행정혁신 사업들을 소개하고 있는 패널 ⓒ김아름
다가오는 10월, 코엑스(COEX)에서 개최될 ‘스마트라이프위크 2026 (2026 SLW)’에도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길 바란다. ⓒ김아름
다가오는 10월, 코엑스(COEX)에서 개최될 ‘스마트라이프위크 2026 (2026 SLW)’에도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길 바란다. ⓒ김아름

서울 AI 페스티벌2026

○ 주제 : AI가 내게 말을 걸었다 - 몸으로 느끼는 일상 속 Physical AI
○ 기간 : 2026년 2월 28일(토) ~ 3월 1일(일) / 2일간
○ 시간 : 10:00 ~ 17:00
○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
○ 주요프로그램
<경진대회>
- 서울AI골든벨
- 제2회 AI 서울 백일장, 사생대회
- 제2회 청소년 AI 아트공모전
- 제2회 AI 로봇 가족 경진대회
<시민 참여형 AI 체험 및 전시>
엉뚱과학존, AI기술체험존, AI라이프쇼룸, 휴머노이드로봇존, AI펀스팟
<전문가 & 인플루언서 강연>
- 엔젤로보틱스 조남민 대표(주제 : 로봇과 AI가 만드는 미래, 그리고 우리가 준비해야 할 변화)
- 이수용 (긱블 SooD) (주제 : 과학으로 풀어보는 쉽고 재미있는 AI 이야기)

시민기자 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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