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를 향하는 기술, '스마트라이프위크 2025' 관람기

시민기자 박은영

발행일 2025.10.13. 10:55

수정일 2025.10.13. 20:08

조회 327

약자를 위한 최첨단 기술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린 '스마트라이프위크(Smart Life Week) 2025'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부터 시민들의 일상을 돕는 생활 밀착형 기술까지 폭넓게 조명했다. 특히, 카이스트(KAIST)와 IBM 등 연구기관의 심도 있는 탐구와 함께, 장애인·노년층·다문화 가정 등 '약자와 동행하는 AI 도시'라는 비전이 눈길을 끌었다.
  • 9월 30일~10월 2일 코엑스에서 '스마트라이프위크 2025'가 열렸다. ⓒ박은영
    9월 30일~10월 2일 코엑스에서 '스마트라이프위크 2025'가 열렸다. ⓒ박은영
  • '사람을 위한 AI, 미래를 여는 스마트시티'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졌다. ⓒ박은영
    '사람을 위한 AI, 미래를 여는 스마트시티'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졌다. ⓒ박은영
  • 다양한 기술을 홍보하는 전시장 내부 ⓒ박은영
    다양한 기술을 홍보하는 전시장 내부 ⓒ박은영
  • 9월 30일~10월 2일 코엑스에서 '스마트라이프위크 2025'가 열렸다. ⓒ박은영
  • '사람을 위한 AI, 미래를 여는 스마트시티'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졌다. ⓒ박은영
  • 다양한 기술을 홍보하는 전시장 내부 ⓒ박은영
아직 식당의 키오스크만 봐도 살짝 긴장이 된다. 하지만 서서히 일상에 스며드는 인공지능의 세계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았다. 삼성동 코엑스를 향하는 길은 그래서 조금 더 설렜다. 특히 약자를 향하는 포용적 기술을 선보인다는 서울시의 도시철학이 마음을 끌었다.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는 쇼룸에서는 AI헬스케어, 모빌리티, 튜터, 자산관리, 돌봄 등 9개 시나리오 공간을 통해 시민들이 첨단기술을 직점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중 카이스트 부스에서 선보인 도시 기온과 시민 삶의 질을 엮는 '통계적 진단'이 흥미로웠다. '기온이 도시에 주는 효과를 통계로 적용하는' 연구 결과는 기후 변화가 시민들의 행동 양식, 건강, 에너지 소비 패턴 등 삶의 전반에 걸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통계적인 모델로 분석했다. 이는 데이터가 말하는 '도시의 쾌적성'을 기준으로 녹지 공간 배치나 통풍 통로 등을 설계하는 '데이터 기반 스마트 시티'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카이스트 부스에서 기술을 설명하는 모습 ⓒ박은영
카이스트 부스에서 기술을 설명하는 모습 ⓒ박은영
IBM 부스는 인공지능 기술의 '밝은 면'이 아닌, 'AI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과 민원'을 연구했다. AI가 일상의 깊숙한 영역까지 침투하며 편리함을 선사하지만, 동시에 'AI 윤리'와 '사용자 경험 마찰'이라는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IBM 연구진은 AI 기반 챗봇 사용 중 발생하는 고객의 불만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며, AI가 인간의 감정적 뉘앙스를 파악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파헤치는 작업을 진행했다.

AI 기술 발전의 다음 단계가 단순히 성능 향상이 아닌 '인간과의 신뢰 구축'에 있음을 시사하며 기술 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첨단 기술이 야기하는 사회 문제를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느꼈다.
IBM 부스에서 설명을 경청하는 사람들 ⓒ박은영
IBM 부스에서 설명을 경청하는 사람들 ⓒ박은영
이번 스마트라이프위크에서는 즉각적인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실용적인 기술들이 많았다. 가장 눈에 띈 부스는 일상 속 장벽을 허무는 기술이었다. 안경을 착용하면 실시간으로 번역을 제공하는 스마트 글라스 기술은 시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기술이었다. 더불어, 다문화 가정을 위해 통역을 지원하는 앱 역시 현장에서 즉각적인 소통 편의를 제공했다. 언어 장벽을 완전히 허물어 다문화 사회의 소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 시력이 저하된 이를 위한 스마트 글라스 홍보 부스 ⓒ박은영
    시력이 저하된 이를 위한 스마트 글라스 홍보 부스 ⓒ박은영
  • 다문화 가정을 위한 앱을 설명하는 모습 ⓒ박은영
    다문화 가정을 위한 앱을 설명하는 모습 ⓒ박은영
  • 휠체어를 탄 사람을 위한 AI기술 시연 모습 ⓒ박은영
    휠체어를 탄 사람을 위한 AI기술 시연 모습 ⓒ박은영
  • 시력이 저하된 이를 위한 스마트 글라스 홍보 부스 ⓒ박은영
  • 다문화 가정을 위한 앱을 설명하는 모습 ⓒ박은영
  • 휠체어를 탄 사람을 위한 AI기술 시연 모습 ⓒ박은영
물리적 접근성을 높이는 기술도 전시됐다. 엘리베이터 앞에 설치된 센서가 휠체어를 자동으로 인식해 이용자가 손쉽게 탑승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시스템은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년층의 도시 이동을 훨씬 수월하게 만들 미래를 제시했다.

또한, 웰빙 및 홈 케어 기술의 일상화 중 건강 관리 영역에서는 '마음 진단 서비스'가 눈길을 끌었다. 사용자의 생체 신호를 분석해 스트레스나 기분 변화를 초기 단계에서 파악하여, 정신 건강 관리가 일상적인 자가 관리 영역으로 들어왔음을 시사했다. 또한, 시력과 노안을 스마트 기기로 정밀하게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은 전문 장비 없이도 건강 관리 접근성을 높였다.

더불어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스마트폰으로 반려견의 눈을 촬영해 반려견의 건강을 진단해 주는 기술 역시 펫 헬스케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 인간의 마음을 AI로 진단하는 부스들 ⓒ박은영
    인간의 마음을 AI로 진단하는 부스들 ⓒ박은영
  • 반려견의 눈동자 촬영을 통해 건강을 진단하는 앱
    반려견의 눈동자 촬영을 통해 건강을 진단하는 앱 ⓒ박은영
  • 인간의 마음을 AI로 진단하는 부스들 ⓒ박은영
  • 반려견의 눈동자 촬영을 통해 건강을 진단하는 앱
'스마트라이프위크 2025'에서 만난 기술들은 도시의 거시적인 문제부터 개인의 내면적 건강까지 아우르며, 최첨단 기술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개인이 얼마나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새삼 실감하게 했다. 특히 휠체어 인식 엘리베이터, 스마트 글라스, 다문화 번역 앱 등은 처음에는 사회적 약자나 특정 계층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이제는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책임지는 핵심 기술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또한, 극한 환경 로봇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 현장이나 접근 불가능한 우주 및 심해 영역에서 필수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이 로봇들은 고도의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생존자 탐색 및 화재 진압 등 위험한 상황에서 즉각적인 판단 능력을 발휘해 인간의 안전을 확보함과 동시에 과학 연구의 영역을 확장하며 미래 기술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인간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돕는 로봇이 기특했다.
  • 화재현장에서 활약하는 최첨단 기술 ⓒ박은영
    화재현장에서 활약하는 최첨단 기술 ⓒ박은영
  • 수중에서 탐사와 구조를 모니터링을 하는 로봇들 ⓒ박은영
    수중에서 탐사와 구조를 모니터링을 하는 로봇들 ⓒ박은영
  • 달과 화성 등 우주에서 무인탐사를 하는 로봇 ⓒ박은영
    달과 화성 등 우주에서 무인탐사를 하는 로봇 ⓒ박은영
  • 화재현장에서 활약하는 최첨단 기술 ⓒ박은영
  • 수중에서 탐사와 구조를 모니터링을 하는 로봇들 ⓒ박은영
  • 달과 화성 등 우주에서 무인탐사를 하는 로봇 ⓒ박은영
이번 행사는 기술 발전이 가속화될수록 그 중심에는 항상 ‘인간’이 자리해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남겼다. 최첨단 기술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개인이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이러한  기술 개발이 앞으로 돌봄 문제를 보편적으로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필요에 답하는 기술로 더 넓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모두가 더 나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시민기자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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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라이프위크 #SLW #코엑스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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