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 재밌어졌다! 노원기차마을, 스위스 이어 이탈리아관 개관

시민기자 강사랑

발행일 2026.02.12. 10:58

수정일 2026.02.12. 20:23

조회 267

노원구 화랑대철도공원 안에 자리한 노원기차마을 전시관이 한층 더 넓은 유럽으로 확장됐다. 지난 1월 31일, 기존 스위스관에 이어 이탈리아관이 조성을 마치고 문을 연 것이다.

개관 첫날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시선은 너 나 할 것 없이 정교한 미니어처 세계에 머물렀다. 성베드로성당의 웅장한 돔, 피렌체 두오모성당의 붉은 지붕, 물길 위를 오가는 베네치아의 곤돌라까지. 실물의 1/87 크기로 축소된 이탈리아의 랜드마크 건축물들은 세부 표현 하나하나까지 정밀하게 재현되어 있었다.
지난 1월 31일, 노원기차마을의 두 번째 전시관 이탈리아관이 개관했다. ⓒ강사랑
지난 1월 31일, 노원기차마을의 두 번째 전시관 이탈리아관이 개관했다. ⓒ강사랑랑
"이것 좀 봐. 움직이네!" 아이들은 눈높이에 맞춰 설치된 디오라마 앞에 바짝 다가가 버튼을 누르며 각종 장치가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봤다. 어른들 또한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고 “진짜 건축물이랑 똑같다”며 감탄하기 바빴다. 작은 미니어처에 담긴 이탈리아의 역사와 도시 풍경은 관람객들에게 이국적인 여행의 감각을 전하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이탈리아관은 노원기차마을의 두 번째 전시관으로, 스위스 알프스를 테마로 한 기존 스위스관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조성됐다. 2022년 개관한 스위스관은 연간 12만 명이 찾을 만큼 큰 호응을 얻었지만, 콘텐츠에 비해 공간 규모가 아쉽다는 관람객 의견도 적지 않았다. 

노원기차마을 담당자는 “현장 반응을 통해 콘텐츠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필요성을 느껴 이탈리아관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시 테마로 이탈리아를 선택한 데에도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이탈리아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유럽 국가 중 하나로 꼽히며, 로마·베네치아·피렌체 같은 도시 이름만으로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피사의 사탑, 콜로세움, 성베드로성당 등 주요 문화유산 역시 대중에게 친숙한 소재다.

여기에 더해 이탈리아는 유럽 최초의 고속철도를 보유한 나라로, ‘기차마을’이라는 공간 정체성과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산악 기차 중심의 스위스관과 달리, 해안과 도시 풍경을 아우르는 또 다른 기차 이야기를 담아내기에 이탈리아는 최적의 선택지였다는 설명이다.
로마 터미널을 재현한 코너에서 정교한 미니어쳐 기차가 오가고 있다. ⓒ강사랑
로마 터미널을 재현한 전시 코너에서 정교한 미니어쳐 기차가 오가고 있다. ⓒ강사랑
이탈리아관의 가장 큰 특징은 랜드마크 건축물의 정밀한 축소 구현에 있다. 성베드로성당, 콜로세움, 피사의 사탑, 판테온 등은 외형만 닮은 모형이 아니라 색상, 재질, 건물 외벽에 남은 세월의 흔적까지 세심하게 표현됐다. 담당자는 “전시관 내 랜드마크를 사진으로 찍어 실제 건물과 비교해 보면 디테일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라며 “정밀 구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 성베드로성당 모형물. 뜯어볼수록 정교하기 그지없다. ⓒ강사랑
    성베드로성당 모형물. 뜯어볼수록 정교하기 그지없다. ⓒ강사랑
  • 두오모성당 모형물 ⓒ강사랑
    두오모성당 모형물 ⓒ강사랑
  • 성베드로성당 모형물. 뜯어볼수록 정교하기 그지없다. ⓒ강사랑
  • 두오모성당 모형물 ⓒ강사랑
콜로세움 모형물 ⓒ강사랑
콜로세움 모형물 ⓒ강사랑
전시는 로마에서 나폴리, 베네치아, 피사, 돌로미티 산맥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전역을 아우르는 구성으로 꾸며졌다. 실물의 1/87 크기로 제작된 디오라마 사이로 약 160m 길이의 레일이 이어지며, 미니어처 기차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한다. 관람객은 기차의 이동을 따라 이탈리아의 역사와 지리, 도시 풍경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도시 곳곳에서 움직이는 미니어쳐 기차를 발견해 보자. ⓒ강사랑
도시 곳곳에서 움직이는 미니어쳐 기차를 발견해 보자. ⓒ강사랑
이번 이탈리아관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체험형 전시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버튼을 누르면 각종 장치가 작동하는 콘텐츠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을 표현한 지진 체험, 나폴리 항을 오가는 크루즈선, 돌로미티 산맥에서 스키를 타는 사람들, 피사의 사탑을 구하러 나타나는 슈퍼맨, 고대 로마의 대전차 경기 장면까지 각 장치에는 짧은 이야기와 움직임이 결합돼 있다. 노원기차마을의 주요 방문객층이 3~10세 어린이라는 점을 고려해,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를 대폭 강화한 결과다.
  • 피사의 사탑이 기울어지는 순간 슈퍼맨이 나타나 탑을 지탱한다. ⓒ강사랑
    피사의 사탑이 기울어지는 순간 슈퍼맨이 나타나 탑을 지탱한다. ⓒ강사랑
  • 손잡이를 돌리면 산마르코성당이 360도 회전한다. ⓒ강사랑
    손잡이를 돌리면 산마르코상당이 360도 회전한다. ⓒ강사랑
  • 피사의 사탑이 기울어지는 순간 슈퍼맨이 나타나 탑을 지탱한다. ⓒ강사랑
  • 손잡이를 돌리면 산마르코성당이 360도 회전한다. ⓒ강사랑
노원기차마을 이탈리아관은 개관을 기점으로 한층 진화된 모습을 꿈꾸고 있다. 오는 3월에는 스타디오 올림피코 축구장이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관중석에서 파도타기 응원을 하는 모습과 경기장에서 승부차기를 펼치는 장면이 동작 콘텐츠로 구현된다.

이어 4월에는 밀라노대성당과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가 순차적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특히 밀라노대성당은 ‘관람객이 깜짝 놀랄 만큼의 디테일’을 목표로 순조롭게 제작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탈리아관은 개관을 기점으로 전시관 콘텐츠를 보강해나갈 계획이다. ⓒ강사랑
이탈리아관은 개관을 기점으로 전시관 콘텐츠를 보강해나갈 계획이다. ⓒ강사랑
장기적으로는 전시관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미니어처 공항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더 나아가 프랑스·튀르키예·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를 주제로 한 전시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하나의 유럽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이어진다. 또한 피규어 추가 배치와 자연물 보강, 할로윈과 크리스마스 등 계절별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들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전 세대가 함께 머물며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은 생각보다 흔치 않다. 노원기차마을 전시관은 정교한 미니어처와 움직이는 장치를 선보이며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돌아오는 길, 머릿속에 오래 남은 것은 무엇보다도 전시관을 채운 관람객의 높은 관심이었다. 이탈리아관 개관으로 더욱 재미있어진 노원기차마을이 진정한 ‘모두의 기차마을’로 등극하는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노원기차마을 이탈리아관

○ 주소 : 노원구 화랑로 622(화랑대철도공원 내)
○ 운영 시간 : 화요일~일요일 10:00~19:00 (입장마감 18:00) / 월요일, 설날 및 추석 당일 휴관
○ 입장료 : 
     - 일반 (성인 : 4,000원 / 청소년 및 아동 2,000원) 
     - 노원구민 (성인 : 2,000원 / 청소년 및 아동 : 1,000원)

시민기자 강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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