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 속 철길, 영화 같은 배경…산책·음식·문화가 있는 화랑대철도공원

시민기자 문청야

발행일 2026.02.10. 13:00

수정일 2026.02.10. 15:59

조회 3,124

설경 속 철길, 영화 같은 감성 배경… 산책·음식·문화가 어우러진 화랑대철도공원 ⓒ문청야
지난 며칠간 서울을 강타했던 2주간의 혹한이 물러가고, 밤사이 6.2cm의 눈이 도심을 하얗게 수놓았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한 이날, 경춘선숲길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했다. 하얀 눈을 뒤집어쓴 거목들 사이로 노란 조형물들이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출했다. 월요일 휴무로 문을 닫은 레스토랑과 카페를 뒤로 하고, 다음 날 다시 찾은 화랑대철도공원에는 여전히 설경의 여운이 깊게 남아 있었다.

옛 경춘선의 향수를 간직한 테마파크

화랑대철도공원은 추억 속으로 사라진 옛 경춘선 철로를 재정비하여 조성한 경춘선숲길의 종착지에 자리한다. 2021년 개장한 이 공원은 서울 마지막 간이역이었던 화랑대역의 정취를 고스란히 보존하면서도, 기차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원 초입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일반 열차보다 좁은 궤도 간격의 협궤열차다. 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조성된 경춘선숲길은 폐선된 철길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정원과 산책로를 접목시켜, 이제는 서울의 대표적인 사진 촬영 명소로 자리 잡았다.

설경과 어우러진 철도 문화재의 향연

눈 내린 후의 노원불빛정원은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동물 조형물과 빛 설치 작품들이 하얀 눈과 대비를 이루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들려오는 눈 밟는 소리는 겨울만이 선사할 수 있는 청각적 즐거움이다. 공원 내에 전시된 화랑대 경춘선 열차는 무궁화호를 개조한 것으로, 과거 퇴계원역을 거쳐 춘천까지 운행했던 실제 열차다.

설원 위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빨간색 트램은 체코에서 들여온 노면전차로, 현재는 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선로 끝에 자리한 히로시마 전차는 일본 삿포로의 겨울 풍경을 연상케 할 만큼 이국적이다. 특히 검은색 미카 증기기관차는 은하철도 999를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로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기차를 테마로 한 다이닝 & 카페 체험

미카 증기기관차는 단순한 전시물이 아닌 익스프레스노원 미라쥬 기차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유럽 특급열차를 콘셉트로 한 이곳은 실제 기차를 리모델링한 공간이다. 영화 세트 제작진이 특수 제작한 1량과 무궁화호 객차를 개조한 주방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돈가스, 파스타, 스테이크, 샐러드 등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양식 메뉴를 제공한다.

식사 후에는 건너편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에서 여유로운 티타임을 가져볼 만하다. 노원구민에게는 신분증 제시 시 음료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포장 음료 및 디저트 제외). 1층에 마련된 기차 좌석에서는 특별한 경험이 기다린다. 미니어처 기차가 레일을 따라 움직이며 주문한 음료를 직접 배달하는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1층은 음료와 디저트 중심, 2층은 커피와 브런치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사계절 매력적인 가족 나들이 명소

설경이 더해진 철길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감성적인 사진 촬영이 가능한 최적의 배경을 제공한다. 화랑대철도공원은 산책, 식음, 문화 체험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경춘선숲길 갤러리와 도서관은 물론, 현재 화랑대역사관으로 운영 중인 구 화랑대역은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과거 철도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제공한다. 노원기차마을의 스위스관과 이탈리아관 역시 어린이 동반 가족에게 추천할 만한 공간이다.

한겨울,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하얀 설원을 거닐며 가족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화랑대철도공원은 더없이 완벽한 선택이 될 것이다.
화랑대철도공원, 겨울 설경 속에서 만나는 서울의 낭만 ⓒ문청야
화랑대철도공원, 겨울 설경 속에서 만나는 서울의 낭만 ⓒ문청야
설경 속 철길, 영화 같은 감성 배경 ⓒ문청야
설경 속 철길, 영화 같은 감성 배경 ⓒ문청야
  • 동물 조형물이 하얀 눈과 대비를 이루며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문청야
    동물 조형물이 하얀 눈과 대비를 이루며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문청야
  • 올해는 병오년, 붉은 말의 해로 유독 눈에 들어왔다. ⓒ문청야
    올해는 병오년, 붉은 말의 해로 유독 눈에 들어왔다. ⓒ문청야
  • 동물 조형물이 하얀 눈과 대비를 이루며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문청야
  • 올해는 병오년, 붉은 말의 해로 유독 눈에 들어왔다. ⓒ문청야
빨간색 트램은 체코에서 들여온 노면전차로, 현재는 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청야
빨간색 트램은 체코에서 들여온 노면전차로, 현재는 도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청야
기차가 달리는 듯한 모양인 대형 미디어 글라스 '미디어트레인' ⓒ문청야
기차가 달리는 듯한 모양인 대형 미디어 글라스 '미디어트레인' ⓒ문청야
설경 속 멈춘 시간, 아날로그 감성의 시계탑 ⓒ문청야
설경 속 멈춘 시간, 아날로그 감성의 시계탑 ⓒ문청야
철길 건너, 설경에 잠긴 육군사관학교 ⓒ문청야
철길 건너, 설경에 잠긴 육군사관학교 ⓒ문청야
그림자 놀이터에 나무 그림자가 춤을 추고 있다. ⓒ문청야
그림자 놀이터에 나무 그림자가 춤을 추고 있다. ⓒ문청야
눈 내린 선로 위, 히로시마에서 온 노면전차 ⓒ문청야
눈 내린 선로 위, 히로시마에서 온 노면전차 ⓒ문청야
노원기차마을 앞, KTX 산천 열차 모형이 눈길을 끈다. ⓒ문청야
노원기차마을 앞, KTX 산천 열차 모형이 눈길을 끈다. ⓒ문청야
설원 위에 멈춘 시간, 다양한 모습의 기차들 ⓒ문청야
설원 위에 멈춘 시간, 다양한 모습의 기차들 ⓒ문청야
한 시민이 눈을 뿌리며 겨울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문청야
한 시민이 눈을 뿌리며 겨울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문청야
  • 설경이 아름다운 '화랑대철도공원' ⓒ문청야
    설경이 아름다운 '화랑대철도공원' ⓒ문청야
  • 숲속 동화나라의 고요한 풍경 ⓒ문청야
    숲속 동화나라의 고요한 풍경 ⓒ문청야
  • 설경이 아름다운 '화랑대철도공원' ⓒ문청야
  • 숲속 동화나라의 고요한 풍경 ⓒ문청야
26년 1월 31일 화랑대철도공원 내 노원기차마을에 이탈리아관이 개관했다. ⓒ문청야
26년 1월 31일 화랑대철도공원 내 노원기차마을에 이탈리아관이 개관했다. ⓒ문청야
  • 익스프레스 노원 기차 레스토랑 포토존 ⓒ문청야
    익스프레스 노원 기차 레스토랑 포토존 ⓒ문청야
  • 기차 객차 그대로 살린 내부, 이색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 ⓒ문청야
    기차 객차 그대로 살린 내부, 이색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 ⓒ문청야
  • 익스프레스 노원 기차 레스토랑 외부모습 ⓒ문청야
    익스프레스 노원 기차 레스토랑 외부모습 ⓒ문청야
  • 익스프레스 노원 기차 레스토랑 포토존 ⓒ문청야
  • 기차 객차 그대로 살린 내부, 이색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 ⓒ문청야
  • 익스프레스 노원 기차 레스토랑 외부모습 ⓒ문청야
  • 식사 후에는 건너편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에서 여유로운 티타임을 가져볼 만하다. ⓒ문청야
    식사 후에는 건너편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에서 여유로운 티타임을 가져볼 만하다. ⓒ문청야
  • 따뜻한 차를 마시며 바깥 풍경을 보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 ⓒ문청야
    따뜻한 차를 마시며 바깥 풍경을 보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 ⓒ문청야
  • 다양한 미니어처 기차가 전시되어 있고, 미니어처 기차가 레일을 따라 움직이며 주문한 음료를 직접 배달하는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청야
    다양한 미니어처 기차가 전시되어 있고, 미니어처 기차가 레일을 따라 움직이며 주문한 음료를 직접 배달하는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청야
  • 식사 후에는 건너편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에서 여유로운 티타임을 가져볼 만하다. ⓒ문청야
  • 따뜻한 차를 마시며 바깥 풍경을 보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 ⓒ문청야
  • 다양한 미니어처 기차가 전시되어 있고, 미니어처 기차가 레일을 따라 움직이며 주문한 음료를 직접 배달하는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청야

화랑대 철도공원

○ 위치 :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29-51
○ 교통 :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운영시간 : 24시간 운영(연중무휴) 
   - 타임뮤지엄 : 화~일요일 10:00~19:00(월요일, 설날 당일 휴무) 
   - 노원기차마을 : 화~일요일 10:00~19:00(월요일, 설날 당일 휴무) 

시민기자 문청야

서울의 아름다운 감성과 정책 현장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 사진과 영상으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