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하나 바꿨을 뿐인데…강서로 교통체증 해결한 비결은?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26.05.27. 15:35

수정일 2026.05.27. 16:07

조회 111

‘대아아파트 앞 교차로’에 직진 차로가 기존 2개에서 3개로 확장되며 교통 흐름이 원활해졌다. ©최용수
‘대아아파트 앞 교차로’에 직진 차로가 2개에서 3개로 확장되며 교통 흐름이 원활해졌다. ©최용수
“매일 아침 올림픽대로에서 빠져나와 양천향교역까지 가는 길이 그야말로 ‘거대한 주차장’이었어요. 5분 거리인데도 20분 넘게 갇혀 있곤 했죠. 그런데 요즘은 출근 시간이 10분이나 줄어들어 아침 업무를 시작하는 기분부터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마곡동 직장인 이현우(가명) 씨의 말처럼, 출근 시간대마다 운전자들의 한숨으로 가득했던 강서구 가양동 일대 강서로 구간(올림픽대로~가양지하차도~양천향교역 교차로)이 마침내 답답한 정체의 고리를 끊어냈다.
올림픽대로 ‘가양지하차도 진입부’~‘양천향교역’ 정체 구간에 교통개선사업을 추진했다.©서울시
올림픽대로 ‘가양지하차도 진입부’~‘양천향교역’ 정체 구간에 교통개선사업을 추진했다.©서울시
이 구간은 올림픽대로와 곧바로 연결되는 강서 지역의 핵심 보조 간선도로다. 최근 마곡지구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고 주변 유동 인구가 급증하면서, 마곡일반산업단지와 LG사이언스파크 등 대규모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매일 아침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어왔다.

이에 서울시는 대규모 예산이 드는 도로 확장 공사 대신, 기존 도로 공간을 100%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교통개선사업’을 통해 마법 같은 변화를 이끌어냈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 강서구청, 강서경찰서가 머리를 맞대고 찾아낸 일종의 현장 맞춤형 솔루션이다. ☞ [관련 기사] 마곡 출근길 정체 숨통 틔운다 '강서로' 교통개선
상습 정체 구간인 강서로가 교통 체계 개선으로 흐름이 크게 개선됐다. ©서울시
상습 정체 구간인 강서로가 교통 체계 개선으로 흐름이 크게 개선됐다. ©서울시

무엇이 바뀌었나? 현장에서 확인한 '강서로' 3대 변화

교통 정체의 원인이었던 병목 지점과 신호 체계를 핀셋처럼 정확히 짚어내 세 가지 핵심 개선책을 적용했다.

① 가양지하차도 : 직진 차로 2개 체계로 변경

개선 전에는 좌회전·유턴 차량이 1개 차로, 직진 차량이 1개 차로를 나누어 사용했다. 이 때문에 직진 차량이 한 차로에 길게 줄을 서며 정체가 심했다. 이에 과감한 조정을 통해 ‘직진 2개 차로’를 확보했다. 올림픽대로에서 마곡지구로 진입하는 차량 흐름에 막힌 물길을 터준 셈이다.
올림픽도로에서 양천향교역 방향의 차선이 직진 3차로와 좌회선 1개 차선으로 증설되었다. ©최용수
올림픽도로에서 양천향교역 방향의 차선이 직진 3차로와 좌회선 1개 차선으로 증설되었다. ©최용수

② 대아아파트 앞 교차로 : 3개 차로로 시원하게

가양지하차도를 나오면 바로 만나는 3거리에서 차량이 교차로 직전부터 엉키지 않도록, 기존 2개였던 직진 차로를 3개로 확대했다. 대신 좌회전과 유턴 차량을 위해 ‘포켓차로(쏙 들어간 전용 차로)’를 새로 마련해 직진 차량과의 간섭을 없앴다. 인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포켓차로 조성이 가능했다.
포켓차로를 설치해 교통흐름을 크게 개선했다. ©최용수
포켓차로를 설치해 교통흐름을 크게 개선했다. ©최용수

③ 양천향교역 교차로 : 마곡 방향 신호 ‘4초’ 연장

아무리 차로가 넓어져도 신호가 짧으면 소용이 없다. 이에 서울시는 마곡지구 방향 직진 신호 시간을 기존보다 약 4초 연장했다. 고작 4초처럼 보일 수 있지만, 출근길 교차로를 통과하려는 수십 대 차량의 흐름을 바꾸는 황금 같은 시간이다. 그동안 꼬리 물기가 일상이던 상습 정체 구간은 한층 원활한 흐름을 되찾았다.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악명 높았던 양천향교역 4거리 ©최용수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악명 높았던 양천향교역 4거리 ©최용수

마곡 출근길도, 서울식물원 가는 길도, ‘시원하게 뻥!’

이번 교통 체계 개선은 도로 위 차량 흐름을 바꾼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들과 마곡지구 직장인들의 일상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마곡의 대규모 업무지구와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서울식물원’으로 향하는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그동안 강서로의 만성 정체는 출근길 직장인뿐 아니라 아침 일찍 서울식물원을 찾거나 인근을 통행하는 시민들에게도 큰 스트레스였다. 그러나 이번 개선사업으로 올림픽대로 진입부에서 양천향교역까지의 통행 속도가 눈에 띄게 향상되면서, 정체 부담 없이 마곡지구와 서울식물원을 오갈 수 있는 쾌적한 교통 환경이 마련됐다.

또한 서울시가 추진 중인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마곡선착장)’와의 연계성까지 매끄러워져, 도로와 한강을 아우르는 입체적 교통체계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강서로 교통 정체가 개선되어 서울식물원 오가는 길이 편리해졌다. ©최용수
강서로 교통 정체가 개선되어 서울식물원 오가는 길이 편리해졌다. ©최용수

아침 10분의 단축, 하루 업무 시작을 바꾸는 긍정의 힘!

강서로를 이용하는 직장인과 인근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일제히 반기고 있다. 특히 교통체증으로 낭비되던 ‘출근길 10분’은 단순히 10분 일찍 도착하는 것을 넘어, 하루 업무의 시작과 마음가짐까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반응이다.

매일 아침 마곡지구로 자차로 출근하는 직장인 최민호(가명) 씨는 “지하차도를 빠져나올 때 병목현상 때문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며 진이 빠졌거든요”라며 “회사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녹초가 되곤 했는데, 지금은 줄어든 10분 덕분에 커피도 한 잔 하며 오늘 할 일을 차분하게 정리할 여유가 생기니 확실히 업무 효율도 오르는 것 같아요”라고 아침 시간 10분의 변화가 삶의 질을 바꿨다고 말했다.
강서로의 교통개선사업으로 양천향교역 사거리까지 교통 흐름이 좋아진 모습이다. ©최용수
강서로의 교통개선사업으로 양천향교역 사거리까지 교통 흐름이 좋아진 모습이다. ©최용수
“예전에는 아침마다 차들이 뒤엉켜 교차로 한가운데 멈춰 서 있곤 했어요.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정체된 차량이 내뿜는 매연도 심하고, 빵빵거리는 소리에 가슴이 조마조마했는데 이제는 차들이 멈추지 않고 슥슥 빠져나가니 우리 동네가 한결 쾌적하고 안전해진 기분입니다.”
대아아파트 주민 박정숙(가명) 씨는 포켓차로 조성에 협조한 것이 잘한 일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꽉 밀려 있던 대아아파트 앞 강서로 삼거리, 지금은 여유로워졌다. ©최용수
그동안 꽉 밀려 있던 대아아파트 앞 강서로 삼거리, 지금은 여유로워졌다. ©최용수

초행자라면 주목! 이렇게 이용하세요!

강서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를 위한 꿀팁도 있다. 올림픽대로에서 가양지하차도로 진입하는 체계가 ‘직진 2개 차로’로 바뀐 만큼, 직진 차량은 당황하지 말고 지하차도 내부의 두 개 차로를 편안하게 이용하면 된다. 또한 대아아파트 앞 3거리에서 좌회전이나 유턴을 하려는 차량은 새로 조성된 ‘포켓차로’를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현장 중심 교통 행정

서울시의 이러한 ‘가성비 최고’ 교통 개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중앙대병원입구 교차로 대기차로 연장, 중계역 교차로 정비 등 시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크고 작은 불편 지점을 찾아내 성공적으로 해결한 바 있다.
강서로 교통개선사업은 한강버스 마곡나루역으로 가는 교통 흐름에도 도움이 된다. ©최용수
강서로 교통개선사업은 한강버스 마곡나루역으로 가는 교통 흐름에도 도움이 된다. ©최용수
큰돈을 들여 가로수를 베어내고 도로를 넓히는 대규모 공사는 시간도 오래 걸릴 뿐더러 공사 기간 내내 또 다른 정체를 유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강서로 교통개선사업처럼 차로 운영을 지혜롭게 바꾸거나 신호 시간을 정밀하게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시민들의 출근길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니,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도 서울시는 교통 정체 완화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까지 함께 고려한 현장 중심의 교통개선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작은 변화로 큰 행복을 만드는 서울시의 현장 중심 행정이 동네 골목골목까지 스며들기를 기대해 본다.

시민기자 최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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