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교통정책, 이렇게 달라진다! 서울시와 국토부가 주목하는 것은?

시민기자 한우진

발행일 2026.02.03. 15:49

수정일 2026.02.03. 17:04

조회 161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311) 서울시&국토교통부의 '철도·자율주행·약자동행' 교통정책
시민기자 한우진의 알아두면 도움되는 교통상식
복잡한 서울의 도로 모습 ©강남구청
복잡한 서울의 도로 모습 ©강남구청
벌써 2월이 시작되었다. 연말연초 업무계획 보고를 마친 공공기관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다양한 일들을 시작할 시기다.

교통은 그 범위에 따라 국가교통, 광역교통, 도시교통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교통과 광역교통은 국토교통부에서 맡고 있으며, 도시교통은 각 지자체 에서 담당한다. 광역교통도시와 도시간의 교통, 도시교통도시 내부의 교통을 말하는데, 광역교통도 도시 내부로 들어오기 때문에 서로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교통실) 모두 올해 광역교통과 도시교통 업무계획을 밝혔는데, 둘 사이에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점이 많이 보이는 게 흥미롭다. 이는 한쪽이 다른 쪽을 따라했다기보다는, 현재의 주요 교통문제에 대해 광역교통과 도시교통 관점에서 두 기관이 각각 최신 교통정책을 추진하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 [참고] 국토교통부 2026 핵심 추진 과제
☞ [참고] 서울시 교통실 보도자료 - "서울시민 이동은 더 편리하게, 일상은 더 안전하게"
강북횡단선 노선도 ©서울시
강북횡단선 노선도 ©서울시
두 기관의 ‘철도 중심 교통체계’ 업무 비교
국토교통부 서울시
교통 중심축으로서 지방권 광역철도 추진 교통소외지역(강북) 중심 도시철도망 확충
GTX-A 삼성역 무정차 통과(올해 6월) 및 완전 개통(2028년), GTX-B 및 GTX-C 추진, GTX 연장 타당성조사 강북횡단선 사업성 개선 및 재추진
대전-세종-충청 CTX, 부산-양산-울산, 대구-경북 DGTX 등 서부선, 면목선 등 직(職)-주(住)-락(樂) 잇는 주요 경전철 추진
속도감 있게 추진, 신속한 개통 위해 공정관리 철저 사업 실행력 높이고, 사업 소요 기간 최소화

철도 중심 교통체계 : GTX-C 노선, 강북횡단선 등 철도망 확충

올해 국토교통부의 광역교통 대책과 서울시의 도시교통 대책 모두 철도망 확충을 적극 추진한다. 철도는 도로나 버스 등에 비해 수송력과 서비스 수준이 탁월하며, 지역경제 발전 등의 파급효과도 크다. 공공기관 교통정책에서 철도의 우선순위가 높은 이유다.

한편 중요한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사업 추진이 더뎌왔던 GTX-C 노선이나 강북횡단선 등에 대해 양쪽 기관이 모두 적극적인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경제 환경이 많이 변했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산업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설사업의 내실을 기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부와 서울시가 철도 건설 사업에서 안전과 공기(工期) 단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밖에도 그동안 후순위에 있던 노선들도 하나 둘씩 새로 추진되고 있다. 국토부는 지방권 광역급행철도(x-TX), 서울시는 경전철(소형도시철도) 형태로 추진한다. 무엇보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을, 서울시는 제2차 도시철도망 계획을 준비 중이라 새로운 노선 발표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레벨3 자율주행차량은 이미 서울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
레벨3 자율주행차량은 이미 서울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
두 기관의 ‘자율주행차량’ 업무 비교
국토교통부 서울시
자율주행 실증도시 선정 – 광주광역시 자율주행 지구 - 상암(6.6㎢)
자율차 200대, 2027년 타 지방 확대 및 2030년 1,000대 이상 목표 국내 최초 레벨4 무인로보택시(3대로 시작, 내년 10대 이상)
규제 합리화, AI 학습센터 구축 등 전방위 지원 일상 속 자율주행서비스 직접 체감

본격화되는 자율주행실증 : 상암에 레벨4 무인로보택시 도입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모두 자율주행차량 고도화를 위해 정책을 추진한다. 다만 역시 국가기관인 만큼 국토교통부의 스케일이 큰 편이다. 지난 1월 21일 국토교통부는 광주광역시를 자율주행실증도시로 선정하였다. 이로써 광주광역시 전역에서 자율주행차가 24시간 운행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내실을 기한다. 우선 상암지구에 세계 3번째 및 국내 최초 레벨4 무인로보택시를 도입한다. 자율주행차의 수준은 레벨(단계)로 구분되는데, '레벨4'는 일부 조건이나 상황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는 자율주행을 말한다. 비상상황도 기계가 직접 해결하기 때문에 운전석을 없애도 되는 수준이다.

또한 자율주행차의 밀도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광주광역시의 면적은 500.97㎢인데 여기에 자율차 200대가 투입된다. 하지만 서울시 상암지구는 6.6㎢에 3대이므로 실제 1㎢당 자율차 차량대수는 광주 0.40대, 상암 0.45대로 서울쪽이 더 많은 것이다.
☞ [관련 기사] 운전석이 텅~, 국내 최초 '무인 자율주행차' 상암동에서 운행 시작!
서울시가 운행 예정인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노선도(노선은 변경될 수 있음. 두 번째는 현재 운행 중인 A160번) ©서울시
서울시가 운행 예정인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노선도(노선은 변경될 수 있음. 두 번째는 현재 운행 중인 A160번) ©서울시
두 기관의 ‘자율주행버스’ 비교
국토교통부 서울시
레벨4 자율주행 BRT 도입(2027년, 충청권) 현행 1개 노선(도봉~영등포(A160))을 4개 노선으로 확대하여 동서남북 새벽교통 네트워크 완성(금천~세종로(A504), 상계~고속터미널(A148), 은평~양재(A741))
농어촌 등 교통취약지역 버스 운영 확대 시내버스 첫차보다 빠른 출발로 새벽근로자 이동 지원
자율차 대국민 체감 서비스 확대 첨단 교통 혜택을 사회적 약자에게 전파하는 약자동행 교통

약자동행 교통 선도하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기술의 발달은 약자를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보호하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가 추진하는새벽동행버스는 의미가 크다. 자율주행기술을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외곽에 사는 미화원이나 경비원 등 일명 ‘새벽 근로자’들은 아침 일찍 도심지까지 출근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직장인들이 출근하기 전에 청소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새벽시간 단 10분이 아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기존 시내버스는 첫차가 4시이기 때문에 일터로 빨리 가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시내버스 첫차를 앞당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시내버스도 결국 또 다른 ‘새벽 근로자’가 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시는 발달된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하여 기존 시내버스보다 30분 일찍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를 운행시키고 있다. 버스기사 없이 안전요원만 쓰면 되므로 훨씬 유연성이 높다. 서울시는 올해 이런 노선을 3개 추가하여 X자형 노선망을 만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새벽 근로자들은 동서남북 전체에서 서울 도심으로, 강남으로 자율주행버스를 타고 들어올 수 있게 된다.

이같이 버스는 승용차보다 자율주행의 혜택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줄 수 있기 때문에, 국토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충청권레벨4 자율주행 BRT를 도입하고, 농어촌에도 자율주행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충청권의 세종시는 교차로를 고가로 통과하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되어 있는 등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시설이 우수하여 자율주행의 레벨을 올리기가 쉽기 때문이다. 또한 농어촌은 버스기사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자율주행버스 도입이 의미가 있다. 서울시의 자율주행버스 취지가 기사를 구하기 힘든 ‘시간’에 운행하기 위함이라면, 국토부의 취지는 기사를 구하기 힘든 ‘공간’에서 운행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 [관련 기사] 올해 새로 생기는 서울 신교통 수단은? 하늘·땅·물 달리는 '3종' 주목!
서울시가 운행 중인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서울시
서울시가 운행 중인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서울시

교통 평행이론의 공동 목적지는 시민의 행복

올해 국토교통부의 광역교통 정책과 서울시의 도시교통 정책은 철도, 자율차, 약자동행을 중심으로 나란히 달리는 모습이다. 다만 국토부가 광역권 중심으로 인프라, 제도 개선에 집중한다면, 서울시는 로보택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 등 보다 생활 밀착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이 다른 점이다.

이 같은 두 기관의 ‘교통 평행이론’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기술발달에 따른 약자 소외문제에 대해서 공공기관이 내놓는 공동의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교통 소외 지역에 철도를 먼저 깔기 위해 노력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새벽근로자를 위한 버스에 쓰는 등 서울시의 교통대책은 서울시가 추구하는 매력, 동행, 안전이라는 가치와 맞닿아 있다. 이렇듯 두 기관의 교통정책 ‘평행이론’은 시민의 행복이라는 공동의 목적지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 본고에 소개된 사업내용은 추후 변경될 수 있음

시민기자 한우진

시민 입장에서 알기 쉽게 교통정보를 제공합니다. 수년간 교통 전문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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