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맛집 예약! 희망을 요리하는 동행스토어 1호점 '정담'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6.01.26. 10:31

수정일 2026.01.26. 16:09

조회 1,411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동행스토어 1호점 ‘정담’ ©이정민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한 동행스토어 1호점 ‘정담’ ©이정민
“지금 식사 되나요?”
“네, 어서 오세요. 편한 자리에 앉으세요.”

지난 12월 중순 문을 연 서울역 인근 동행스토어 1호점 ‘정담’을 찾았다. 조금 이른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브레이크 타임(오후 3~5시)이 거의 끝날 무렵 들어간 식당 안은 아늑했다. 자리에 앉아 둘러본 내부는 정갈한 분위기 덕분에 한층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안으로 들어서면 정갈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방문객을 편안하게 맞아준다. ©이정민
안으로 들어서면 정갈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방문객을 편안하게 맞아준다. ©이정민
응원과 위로를 담은 재미난 이름의 집밥 식단들로 채운 메뉴판 ©이정민
응원과 위로를 담은 재미난 이름의 집밥 식단들로 채운 메뉴판 ©이정민
테이블 위 메뉴판을 살펴보다가 물병과 물티슈를 가져온 직원에게 어떤 메뉴가 맛있는지 물었다. “맨 위에서부터 세 가지가 제일 잘 나간다고 볼 수 있어요.” 직원의 말에 따르면 이 매장의 인기 메뉴는 재미난 이름의 닭볶음탕 ‘뚝닥뚝닭’, 제육볶음, 오징어볶음이었다. 이어 “요즘처럼 추운 날은 김치찌개나 순두부도 괜찮아요”라는 추천을 듣고, 바로 백합 해물 순두부를 주문했다.
동행스토어 1호점은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 중 조리사 등 경험자들이 운영하고 있다. ©이정민
동행스토어 1호점은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 중 조리사 등 경험자들이 운영하고 있다. ©이정민
동행스토어 1호점 ‘정담’은 서울시 취약계층 창업사업단희망의 인문학 수료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곳이다. 손님이 주문한 메뉴를 주방에 전달하며 밑반찬을 하나하나 챙기는 직원부터 주방 안에서 재빠르게 조리하는 모습까지 여느 식당과 다르지 않았다. 개업한 지 한 달을 조금 넘긴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직원들 모두 자신이 맡은 역할을 능숙하게 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관련 기사] 자립의 문 열다!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이 운영하는 '동행스토어'
먹음직스러운 반찬들과 손님을 배려한 따뜻한 물 한 잔이 함께 놓인 테이블 ©이정민
먹음직스러운 반찬들과 손님을 배려한 따뜻한 물 한 잔이 함께 놓인 테이블 ©이정민
잠시 후 샐러드, 오이도라지 초무침, 오징어채볶음, 배추김치가 담긴 사각 접시들과 공깃밥이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였다. 먹음직스러운 반찬들을 보며 젓가락을 막 집으려던 순간, 서빙 직원이 “찬물에 섞어 드세요”라며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로 가져다주었다. 추운 계절, 손님을 배려하는 그 마음이 참 고맙게 느껴졌다.
칼칼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 맛이 일품인 순두부찌개 ©이정민
칼칼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 맛이 일품인 순두부찌개 ©이정민
얼마 지나지 않아 보글보글 끓고 있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두부찌개가 나왔다. 조심스럽게 숟가락으로 뚝배기 안을 저어보니 커다란 새우와 조개, 채소, 순두부 등이 제법 푸짐하다. 조금은 칼칼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 맛이 일품이다.
동행스토어 1호점 ‘정담’ 입구에 ‘동행식당’ 표지판이 부착되어 있다. ©이정민
동행스토어 1호점 ‘정담’ 입구에 ‘동행식당’ 표지판이 부착되어 있다. ©이정민
동행스토어 1호점 ‘정담’은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 중 조리 경험이 있는 5명이 운영을 맡고 있다. 창업 전 이들은 전문 요리사에게 조리 교육을 받고, 서울신용보증재단 창업아카데미와 현장 멘토링을 통해 경험을 쌓는 등 사전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직접 방문하여 음식을 포장해 가는 손님도 점점 늘고 있다. ©이정민
직접 방문하여 음식을 포장해 가는 손님도 점점 늘고 있다. ©이정민
‘따르릉’ 하고 유선 전화벨이 울리자, 수화기를 받아든 직원이 짧은 통화를 마치고 주방을 향해 “오징어볶음 하나요”라고 주문을 넣는다. 그와 동시에 한 남자 손님이 식당 문을 열고 들어와 익숙한 듯 메뉴를 고른다. 분주해진 직원들, 손님과 나누는 이야기 소리가 더해지며 조용하던 매장 안은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아직 배달 주문은 어렵지만, 근처 쪽방 주민들이 전화로 주문한 뒤 방문해 포장해 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개업 축하와 번창의 염원을 담은 소품들로 꾸민 식당 내부 ©이정민
개업 축하와 번창의 염원을 담은 소품들로 꾸민 식당 내부 ©이정민
한편 매장 곳곳에 놓인 개업 축하와 번창을 기원하는 소품과 카드들도 눈길을 끈다. 커다란 메뉴판 아래 나란히 놓인 해바라기 그림들과 화분 위에 높이 걸어둔 복(福) 빗자루를 바라보고 있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정담’을 방문한 손님이 남긴 정성스러운 리뷰가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네이버
‘정담’을 방문한 손님이 남긴 정성스러운 리뷰가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네이버
이곳에 오기 전 살펴본 방문자 리뷰들 중 ‘진한 국물 굿굿!’, ‘좋은 밥상 만들려고 고심한 흔적이 보여서 좋았다’ 같은 내용은 동행스토어 1호점 정담(情談)의 의미대로 ‘정이 담긴 진심 어린 이야기’로 채워져 온기가 느껴졌다.
서울역 인근 동행스토어 1호점 ‘정담’ 간판이 잘 보이는 골목 앞 ©이정민
서울역 인근 동행스토어 1호점 ‘정담’ 간판이 잘 보이는 골목 앞 ©이정민
평일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3시)에는 특히 오전 11시 30분부터 손님이 몰려 줄을 서서 기다릴 때도 있다고 한다. 이후 약 2시간의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저녁 영업을 한다.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휴무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동행스토어 1호점 '정담'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후암로57길 37-3 지하 1층
○ 교통 : 지하철 1·4호선·공항·경의중앙선 GTX-A서울역 12번 출구에서 199m
○ 영업시간 : 월~금요일 11:00~21:00(브레이크 타임 13:00~15:00)
○ 휴무 : 토·일요일, 법정공휴일

시민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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