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진심'으로 디저트를 만들면? '서울빵' 시식 후기

시민기자 신창근

발행일 2026.04.29. 13:49

수정일 2026.04.29. 13:50

조회 175

당도 낮춘 단팥빵과 무설탕·무버터의 통밀빵 출시
고려당과 서울시가 협업한 '서울빵' 2종 판매 현장 및 시식 체험기 ©신창근
서울의 상징과 건강한 식문화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가 탄생했다. 서울시는 '건강도시 서울' 정책의 일환으로 서울형 먹거리 굿즈인 '서울빵' 2종을 출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1945년 서울 종로에서 시작되어 80년 전통을 자랑하는 토종 제빵 기업 ‘고려당’과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서울의 건강한 맛'을 핵심 콘셉트로 내세운 서울빵은 출시 직후부터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관련 기사] 유행 예감! '서울빵' 나왔다…저당 단팥빵·건강 통밀빵 출시

출시 이후 연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평일 점심 무렵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을 찾았다. 백화점의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도 '서울빵'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적힌 복고풍의 간판이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왔다. 고려당 매장 내 마련된 별도의 '서울빵 코너'에는 이미 많은 시민과 주변 직장인, 그리고 한국의 맛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현장에서 만난 매장 직원은 "4월 15일 출시 당일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며 당시의 열기를 전했다. 특히 서울 단팥빵의 인기가 압도적이어서, 더 많은 시민이 맛볼 수 있도록 1인당 구매 수량을 5개로 한정하고 있었다. 실제로 기자가 계산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대다수의 방문객이 바구니에 서울빵을 종류별로 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 위치한 고려당 매장 내 '서울빵' 전용 팝업 매대의 전경이다. 매대 상단에는 'KORYODANG x SEOUL MY SOUL' 로고와 함께 큰 글씨로 '서울빵'이 적혀 있으며, 그 아래로 '건강한 서울, 건강한 맛!'이라는 슬로건이 보인다. 매대 하단 전면부에는 붉은색 바탕에 남산서울타워, 숭례문, 롯데월드타워 등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 일러스트가 화이트 라인으로 그려져 있다. 매대 선반 위에는 투명한 비닐에 개별 포장된 빵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고려당 매장에 설치된 서울빵 전용 판매대 모습 ©신창근
매대 선반에 진열된 두 종류의 서울빵 상세 모습이다. 왼쪽에는 붉은색 패키지로 포장된 '서울 단팥빵'이 1,940원이라는 가격표와 함께 놓여 있고, 오른쪽에는 노란색 패키지의 '서울 통밀브레드'가 3,000원 가격표와 함께 나란히 진열되어 있다. 제품 뒤쪽으로는 '설탕과 버터가 안 들어간 서울 통밀브레드'를 홍보하는 노란색 안내판과 단팥빵의 단면 이미지가 담긴 홍보물이 세워져 있어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고려당 매장에서 판매 중인 서울 단팥빵과 서울 통밀브레드 2종의 진열 상태 ©신창근
고려당 매장 내부의 전경으로, 기둥 상단에 'KORYODANG SINCE 1945'라고 적힌 빈티지한 스타일의 브랜드 현판이 부착되어 있다. 현판 아래에는 서울 단팥빵 1개의 가격이 1,940원임을 알리는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으며, 진열장 위에는 'SINCE 1945'와 'KORYODANG' 로고가 새겨진 붉은색과 흰색 구성의 전용 선물 박스들이 쌓여 있다. 매대 전면에는 다양한 종류의 갓 구운 빵들이 바구니에 담겨 진열되어 있다.
1945년부터 이어온 전통을 바탕으로 서울빵을 선보이고 있는 고려당 매장 전경 ©신창근

많이 안 달아서 더 맛있다, '서울 단팥빵'

가장 먼저 맛본 제품은 '서울 단팥빵'이다. 이 제품은 출시 기념으로 고려당의 창립 연도인 1945년을 기념해 1,94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첫 입을 베어 물었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특징은 '은근한 단맛'이다. 일반적인 단팥빵이 강렬한 당도로 금방 질리는 것과 달리, 서울 단팥빵은 팥소의 당도를 기존 55%에서 35%로 약 36% 낮춘 저당 제품이다.

발효 공정을 적용해 풍미를 보완했다는 고려당의 설명답게, 얇고 쫄깃한 빵 피와 푸짐하게 들어찬 팥소의 조화가 훌륭했다. 자극적인 단맛이 없어 먹고 난 뒤에도 속이 편안해, 단팥빵에 향수가 있는 어르신부터 건강한 간식을 찾는 아이들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덜달달 사업'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낸 결과로 보인다.

버터와 설탕 없이 구현한 깊은 풍미, '서울 통밀브레드'

이어 시식한 '서울 통밀브레드'는 건강한 식사 빵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될 듯하다. 3,000원이라는 가격이 무색할 만큼 큼직한 크기가 인상적이었으며, 설탕과 버터를 일절 넣지 않은 무설탕·무버터 제품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통밀 특유의 거친 질감이 느껴지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기자의 주관적인 평가로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전 빵으로 제공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품질이 우수했다. 잼이나 버터 없이 그대로 먹어도 충분히 담백하고 맛있어, 바쁜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입맛을 정화해 주는 듯한 '건강한 맛'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었다.
구매자가 빵 트레이 위에 직접 구매한 서울빵 4봉지를 담아 들고 있는 모습이다. 노란색 패키지의 '서울 통밀브레드' 2개와 붉은색 패키지의 '서울 단팥빵' 2개가 트레이 위에 놓여 있다. 패키지 전면에는 서울 시내의 스카이라인을 형상화한 일러스트와 제품명이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다. 배경으로는 베이커리 매장 내부의 빵 진열 랙 일부가 보이며, 기자가 직접 구매를 인증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기자가 시식을 위해 직접 구매한 서울 통밀브레드와 서울 단팥빵 ©신창근
환한 햇살이 비치는 창가 쪽 테이블 위에 흰색 접시가 놓여 있고, 그 안에 서울빵 2종이 시식을 위해 손질된 상태로 담겨 있다. 접시 위에는 먹기 좋게 슬라이스된 통밀브레드와 속이 꽉 찬 단팥 앙금이 보이는 단팥빵 반쪽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접시 바로 뒤편에는 내용물을 꺼낸 '서울 단팥빵'과 '서울 통밀브레드'의 빈 패키지가 각각 배치되어 있어 어떤 제품을 시식하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시식을 위해 접시에 담긴 서울 단팥빵과 서울 통밀브레드의 단면 모습 ©신창근

서울의 랜드마크를 입다, 디자인에 담긴 서울의 감성

서울빵의 매력은 맛에만 그치지 않는다. 제품 패키지에는 광화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남산타워 등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이미지가 세련되게 디자인되어 있다. '건강한 서울, 건강한 맛'이라는 문구와 함께 어우러진 뉴트로(New-Retro) 감성의 디자인은 젊은 층에게는 신선한 매력을,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서울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기념품으로 구매하기에도 충분한 시각적 완성도를 갖췄다.

이러한 시각적 요소는 단순한 식품 구매를 넘어 서울이라는 도시의 브랜드를 소비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시민들은 서울빵을 사며 내가 사는 도시에 대한 애정을 느끼고, 관광객들은 서울의 맛을 시각과 미각으로 동시에 기억하게 된다. 서울빵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편의점·면세점 확대 등 K-디저트로서의 행보 기대

서울시는 이번 단팥빵과 통밀브레드를 시작으로 5월 말부터 카스텔라, 마들렌, 쌀꽈배기, 쿠키·양갱 세트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보관이 용이한 쿠키·양갱 세트는 관광객을 위한 필수 기념품으로 육성될 계획이다. 현재는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편의점과 면세점 등으로 유통 채널이 대폭 확대될 예정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앞서 출시된 서울라면이 해외 19개국으로 수출되며 K-푸드의 저력을 보여준 것처럼, 서울빵 역시 건강한 맛과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는 K-디저트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건강과 가격 경쟁력, 그리고 세련된 서울의 이미지를 모두 담아낸 서울빵. 오늘 퇴근길에는 가족들을 위해 은은한 단맛의 서울 단팥빵 한 봉지를 손에 들고 귀가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의 맛이 담긴 작은 빵 하나가 시민들의 일상에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전해주길 기대해 본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아올 서울빵의 다음 시리즈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시민기자 신창근

서울의 숨은 매력과 체감형 정책을 발굴해 시민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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