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탁실에는 정수기 및 세탁기 4대와 건조기 3대가 구비돼 있다. ©김윤경
- 남녀 화장실도 샤워실과 함께 단장했다. ©김윤경
영등포 쪽방촌 '온기창고 3호점' 좋아요! 줄 서지 않고 제철식품 꾸러미까지
발행일 2025.06.24. 15:29

영등포 쪽방촌에 온기창고 3호점이 문을 열었다. ©김윤경
3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 또 하나의 훈훈한 공간이 영등포에 탄생했다. 서울시 동행스토어 세 번째 온기창고가 영등포 쪽방촌에 문을 연 것이다. 6월 23일 오전 10시 30분, 영등포 쪽방촌에서는 온기창고 개소식이 열렸다. 온기창고는 대로변에 있으며 문에는 '온기창고'라는 글씨와 서울시 캐릭터 해치와 친구들이 그려져 있어 찾기 쉬웠다. 새로 단장해 깨끗한 내부는 시원했고, 필요한 물품들이 가득했다. ☞ [관련 기사] 서울역·돈의동 이어 영등포 쪽방촌에 '온기창고 3호' 개소
개소식에서 서울시장은 “온기창고는 서울시 정책 중에서도 보람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일이다. 온기창고는 물건을 가져오는 곳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는 동네 사랑방 같은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삼복더위에도 쪽방촌 주민들이 이겨낼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 모든 분이 살맛 나는 서울이 되도록 마음을 모아주길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개소식에서 서울시장은 “온기창고는 서울시 정책 중에서도 보람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일이다. 온기창고는 물건을 가져오는 곳이 아니라, 대화를 나누는 동네 사랑방 같은 역할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삼복더위에도 쪽방촌 주민들이 이겨낼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 모든 분이 살맛 나는 서울이 되도록 마음을 모아주길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물품은 하이트 진로를 포함, NH투자증권과 한국능률협회컨설팅 등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김윤경
이어 관계자의 축사를 듣고 ‘온기창고 비타민 프로젝트’를 후원을 위해 하이트 진로와의 협약식 을 가졌다. ‘온기창고 비타민 프로젝트’는 제철 식품을 섭취하기 힘든 쪽방 주민을 위해 하이트 진로가 월 1회 700명에게 7,000원 상당의 신선식품 꾸러미를 전달하는 후원 사업이다.

주민들이 프로그램을 하거나 쉬는 휴게공간 ©김윤경
이곳 영등포 쪽방촌 온기창고는 주민들 휴게 공간과 온기창고, 사무실과 상담실, 남녀 화장실과 샤워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남녀 화장실은 남녀를 구분해 각각 화장실과 샤워실을 새로 설치했고, 신한은행의 후원으로 세탁기와 건조기 등이 갖춰졌다.

온기창고 내부에 제철 신선식품 꾸러미를 비롯한 물품이 진열돼 있다. ©김윤경
가장 궁금했던 온기창고에 들어서자 진열된 물품이 보였다. 물품 대부분은 식품이었는데, 햇반에는 2,000원, 라면은 낱개 1,000원 등의 포인트가 매겨져 있었다.
이 밖에도 옷이나 살충제, 가글액, 선풍기, 휴지와 같은 생필품도 구비해 놓았다. 이는 하이트진로 및 NH투자증권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후원을 포함해 ‘2025년 온기나눔 캠페인’을 통해 나눔 박스에 모은 시민들의 기증품들이다.
이 밖에도 옷이나 살충제, 가글액, 선풍기, 휴지와 같은 생필품도 구비해 놓았다. 이는 하이트진로 및 NH투자증권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후원을 포함해 ‘2025년 온기나눔 캠페인’을 통해 나눔 박스에 모은 시민들의 기증품들이다.

당일 새벽 산지에서 온 제철식품 꾸러미 ©김윤경

관계자들과 주민들이 매실청을 담그고 있다. ©김윤경
특히 하이트 진로에서 서울시와 ‘온기창고 비타민 프로젝트’를 통해 준비한 제철 식품 꾸러미가 시선을 끌었다. 제주도에서 온 노란 초당 옥수수와 포슬포슬해 보이는 감자, 빨간 토마토 등이 무척 신선해 보였다.
이어서 관계자들과 마을 주민이 매실청을 담그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담근 매실청은 100일 숙성 후 온기창고를 통해 쪽방 주민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매실 위에 하얀 설탕을 뿌리며 무더위 속 모두의 건강과 맛있는 매실청 숙성을 기원했다. 이후 서울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쪽방촌 현장을 둘러보며 여름철 쪽방촌 주민 보호 대책을 점검했다.
이어서 관계자들과 마을 주민이 매실청을 담그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담근 매실청은 100일 숙성 후 온기창고를 통해 쪽방 주민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매실 위에 하얀 설탕을 뿌리며 무더위 속 모두의 건강과 맛있는 매실청 숙성을 기원했다. 이후 서울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쪽방촌 현장을 둘러보며 여름철 쪽방촌 주민 보호 대책을 점검했다.

영등포쪽방촌 온기창고 3호점 ©김윤경
이름부터 훈훈한 온기창고는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의 대표 사업이다. 온기창고는 2023년 8월 서울역 쪽방촌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돈의동 쪽방촌에도 개소했다. 온기창고 3호점인 영등포점은 개소 전 총 세 번의 설명회를 개최하며, 쪽방촌 주민들과 이용 가능일, 제품별 포인트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무더위 및 한파 쉼터를 운영하고 영화 관람 및 바둑, 요리 강습(샐러드 및 매실청 만들기), 이미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이미 요리 및 목공 등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영등포 온기창고의 이용 대상은 영등포 쪽방 상담소 등록 회원으로 1인당 1주에 2만 포인트, 즉 한 달에 최대 8만 포인트를 제공받아 물품을 선택할 수 있다. 포인트는 합산해 쓸 수도 있으나 공정을 위해 수량에 제한을 두고 있다. 매주 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문을 열며 공휴일은 휴무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무더위 및 한파 쉼터를 운영하고 영화 관람 및 바둑, 요리 강습(샐러드 및 매실청 만들기), 이미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이미 요리 및 목공 등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영등포 온기창고의 이용 대상은 영등포 쪽방 상담소 등록 회원으로 1인당 1주에 2만 포인트, 즉 한 달에 최대 8만 포인트를 제공받아 물품을 선택할 수 있다. 포인트는 합산해 쓸 수도 있으나 공정을 위해 수량에 제한을 두고 있다. 매주 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문을 열며 공휴일은 휴무다.

제철 식품을 후원한 하이트 진로의 정세영 상무를 만나 보았다. ©김윤경
쪽방 주민을 위한 제철 식품 후원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온기창고는 단순한 물품 교환소가 아니라 쉼과 회복을 위한 공간이다. 더욱이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온기창고 비타민 프로젝트’로 신선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제공하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어떻게 제철 식품 꾸러미를 지원하게 되었을까? 이를 후원하는 하이트 진로 정세영 상무(커뮤니케이션팀)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어떻게 제철 식품 꾸러미를 지원하게 되었을까? 이를 후원하는 하이트 진로 정세영 상무(커뮤니케이션팀)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Q. 하이트 진로가 ‘온기창고 비타민 프로젝트’를 후원하게 된 취지가 궁금합니다.
A. 하이트 진로는 대한민국 대표 종합 주류회사로 2013년부터 서울시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국민에게 사랑 받은 만큼 돌려드릴 방법을 더 고민했어요. 요즘 주류사업이 힘들긴 하지만, 영업이익의 3~5%를 사회공헌에 힘쓸 예정입니다. 마침, 서울시에서 ‘온기창고 비타민 프로젝트’라는 좋은 제안을 주셨고, 쪽방 주민들이 과일, 채소 같은 신선식품을 접하기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제철 식품 꾸러미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서울역 쪽방촌에서도 제철 식품을 나누는 행사를 했었다고 들었는데요. 식품 구성은 어떻게 했나요?
A. 시범적으로 서울역 쪽방촌에 먼저 제철 식품을 후원해 드렸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제철 식품 종류는 된장찌개에도 넣을 수 있는 감자, 콩밥으로 하기 좋은 완두콩, 제주도 초당 옥수수 첫 수확물 등을 넣었어요. 필요한 식품을 수요 조사한 후 당일 새벽 산지에서 배송 받았습니다.
A. 하이트 진로는 대한민국 대표 종합 주류회사로 2013년부터 서울시 주거 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국민에게 사랑 받은 만큼 돌려드릴 방법을 더 고민했어요. 요즘 주류사업이 힘들긴 하지만, 영업이익의 3~5%를 사회공헌에 힘쓸 예정입니다. 마침, 서울시에서 ‘온기창고 비타민 프로젝트’라는 좋은 제안을 주셨고, 쪽방 주민들이 과일, 채소 같은 신선식품을 접하기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제철 식품 꾸러미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서울역 쪽방촌에서도 제철 식품을 나누는 행사를 했었다고 들었는데요. 식품 구성은 어떻게 했나요?
A. 시범적으로 서울역 쪽방촌에 먼저 제철 식품을 후원해 드렸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제철 식품 종류는 된장찌개에도 넣을 수 있는 감자, 콩밥으로 하기 좋은 완두콩, 제주도 초당 옥수수 첫 수확물 등을 넣었어요. 필요한 식품을 수요 조사한 후 당일 새벽 산지에서 배송 받았습니다.

하이트 진로 정세영 상무가 냉장고에서 제철 식품을 보여주고 있다. ©김윤경
Q. 정세영 상무님은 하이트 진로 관계자이자 서울시민이기도 한데요. 온기창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저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기부 사업이라 하면 기부하는 쪽에서 주고 싶은 걸 드린 게 많았잖아요. 온기창고는 스스로 갖고 싶은 것들을 포인트로 바꿔서 가져갈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되니 일방적인 기부가 아니라 받는 사람들의 요구가 반영된 점이 더 좋은 거 같아요.
Q. 하이트 진로의 후원에 관한 향후 계획도 궁금합니다.
A. 7월부터 12월까지 많은 프로그램이 계획돼 있습니다. 혹서기, 명절, 연말 등 각 상황에 맞춰 다양한 지원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13년 동안 해왔는데 앞으로 최소 13년은 더 해야죠.
Q. 쪽방촌 주민들에게 기운 나는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요즘 경기가 어렵잖아요. 날씨도 여름, 겨울이 더 혹독해졌고요. 많이들 힘드실 거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서울시와 많은 기업,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점 기억해 주시면 좋겠어요. 온기창고에 오셔서 필요한 걸 건의해 주시면, 그런 부분들을 검토해서 다음에는 좀 더 반영하고 이렇게 긍정적인 순환이 이뤄지도록 힘쓰겠습니다.
A. 저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기부 사업이라 하면 기부하는 쪽에서 주고 싶은 걸 드린 게 많았잖아요. 온기창고는 스스로 갖고 싶은 것들을 포인트로 바꿔서 가져갈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되니 일방적인 기부가 아니라 받는 사람들의 요구가 반영된 점이 더 좋은 거 같아요.
Q. 하이트 진로의 후원에 관한 향후 계획도 궁금합니다.
A. 7월부터 12월까지 많은 프로그램이 계획돼 있습니다. 혹서기, 명절, 연말 등 각 상황에 맞춰 다양한 지원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13년 동안 해왔는데 앞으로 최소 13년은 더 해야죠.
Q. 쪽방촌 주민들에게 기운 나는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요즘 경기가 어렵잖아요. 날씨도 여름, 겨울이 더 혹독해졌고요. 많이들 힘드실 거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서울시와 많은 기업,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점 기억해 주시면 좋겠어요. 온기창고에 오셔서 필요한 걸 건의해 주시면, 그런 부분들을 검토해서 다음에는 좀 더 반영하고 이렇게 긍정적인 순환이 이뤄지도록 힘쓰겠습니다.

온기창고 담당자들 ©김윤경
온기창고 담당자의 의견도 궁금했다.
한 담당자는 “주민들이 온기창고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아무래도 필요한 물품을 편리하게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전에는 후원품을 나눠 드릴 때 장소도 마땅하지 않았고, 줄서기도 만만치 않아서 힘들어 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이제 시원한 곳에서 앉아서 쉬며 대화를 나누거나 프로그매에 참여할 수도 있으니 훨씬 좋죠. 이전에는 당장 물건이 필요하지 않아도 일단 받아 놓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제는 포인트 내에서 필요한 물품을 가져가면 되니 그 점도 편리하다 하세요.”라고 말했다.
한 담당자는 “주민들이 온기창고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아무래도 필요한 물품을 편리하게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전에는 후원품을 나눠 드릴 때 장소도 마땅하지 않았고, 줄서기도 만만치 않아서 힘들어 하는 분들도 많았어요. 이제 시원한 곳에서 앉아서 쉬며 대화를 나누거나 프로그매에 참여할 수도 있으니 훨씬 좋죠. 이전에는 당장 물건이 필요하지 않아도 일단 받아 놓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제는 포인트 내에서 필요한 물품을 가져가면 되니 그 점도 편리하다 하세요.”라고 말했다.
“영등포 쪽방촌은 거의 1인 가구로 구성돼 있어요. 대부분 60대 이상 남성 비율이 높아 취식이 쉽지 않아요. 더욱이 주민 중 70% 정도는 기초생활수급자이고 물가가 올라 먹는 비용이 많이 들어 식품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옆에 있던 또 다른 담당자가 덧붙였다. 영등포 쪽방촌은 현재 380여 명이 등록돼 있다.

온기창고 담당자가 물품 정리를 하고 있다. ©김윤경
매실청이 익어가면서 온기창고는 더 활기를 띠지 않을까. 이곳에 와보니 온기창고가 '행복창고'라는 말에 공감이 됐다.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는 올여름, 쪽방촌 주민들이 온기창고를 통해 슬로건처럼 '나눔을 더하고 자존감은 올리고 줄서기를 멈추길' 기대한다. 나아가 이곳이 최소한의 일상 회복과 사회적 연결을 해주는 동네 사랑방으로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

물품을 담아 바코드로 계산하면 포인트가 차감되는 방식이다. ©김윤경
영등포 쪽방촌 '온기창고' 3호점
○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로 829, 1층
○ 이용대상 : 영등포 쪽방 상담소 등록회원
○ 이용일시 : 화요일(10:00~17:00), 목요일(10:00~20:00), 공휴일 휴무, 점심시간(11:30~13:30)
○ 이용대상 : 영등포 쪽방 상담소 등록회원
○ 이용일시 : 화요일(10:00~17:00), 목요일(10:00~20:00), 공휴일 휴무, 점심시간(11:30~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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