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의 책장부터 T1의 책장까지…'한국인의 책장'을 들여다보다

시민기자 박성환

발행일 2025.12.11. 15:05

수정일 2025.12.11. 15:05

조회 104

첫눈이 내린 다음 날, 국립중앙도서관을 찾았다.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80주년 특별전 ‘나의 꿈, 우리의 기록: 한국인의 책장’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서초역 6번 출구에서 나와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945년 10월 국립도서관으로 개관했다.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대한민국 출판물의 법적 납본 기관으로서, 2024년 12월 기준 1,400만 권이 넘는 책을 소장하고 있다. 일반 열람실 외에도 다양한 전문 시설을 갖춘 ‘국가대표 도서관’이다. 본관은 ▴1층 열린마당 ▴2층 문학자료실 ▴3층 연구정보실/연속간행물실 ▴4층 도서자료실 ▴5층 고문헌실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이용에는 제한이 있다. 만 16세 이상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만 16세 미만은 ‘청소년 자료이용 신청서’를 작성하고 학생증·청소년증 등 본인 확인이 가능한 신분증을 지참해야 출입할 수 있다.

본관에 들어서자, 단순한 오락을 넘어 문화적 상상력의 장이 되는 대한민국 e스포츠팀 상징 ‘T1의 책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T1은 2025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팀이다. ‘T1의 책장’에는 선수별 굿즈와 캐릭터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옆 기획전시실에서는 기다리던 ‘한국인의 책장’이 열리고 있었다.

‘나의 꿈, 우리의 기록 한국인의 책장’에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이루는 ‘왕조시대’, ‘근대 전환기’, ‘새 나라, 새 출발’, ‘산업화와 민주화’, ‘정보화와 세계화’ 등 다섯 개 테마로 시대에 따라 23개 책장에 200여 개의 귀중한 책과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국보와 초판본이 보존되어 있었다.

‘나의 꿈, 우리의 기록 한국인의 책장’ 전시는 12월 14일에 종료되지만,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디지털 미디어 창작 활용 교육, 인문학 프로그램, 강연·세미나, 영화 상영, 기획 전시, 상설 전시 등이 그것이다. 특별 전시로는 디지털도서관 지하 3층 작은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해방의 소리, AI로 담다(2025년 12월 31일까지)’,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진행되는 고문헌 기증전 ‘家寶, 모두의 품으로(2026년 3월 31일까지)’ 그리고 본관 2층 문화마루에서 상설 전시되는 ‘시간의 기록을 잇다’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아래에 지어진 ‘디지털도서관’도 놓치지 말자. 본관이 책 중심의 아날로그 정보를 다룬다면, 디지털도서관은 디지털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이용을 원할 경우, 희망일 하루 전까지 디지털도서관 예약 시스템을 통해 신청해야 한다.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는 아날로그 자료를 디지털화하는 ‘매체 변환’ 서비스로, 비디오테이프와 같은 이전 세대 매체에 저장된 내용을 파일로 변환해 USB나 CD에 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대별로 꾸려진 책장들을 따라 걸으며 살아보지 않은 과거, 낯선 누군가의 꿈과 기록이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뭉클해졌다. 만약 우리에게 책이 없었다면 과연 어떤 세상을 살고 있을까. 지난 80여 년간 이어져 온 국립중앙도서관의 보존과 노력에 깊은 감사의 마음이 들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중앙도서관 ©박성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중앙도서관 ©박성환
  • 본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T1의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박성환
    본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T1의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박성환
  • 펭귄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와 선수별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박성환
    펭귄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와 선수별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박성환
  • 본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T1의 책장’이 눈에 들어온다. ©박성환
  • 펭귄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와 선수별 굿즈를 선보이고 있다. ©박성환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나의 꿈, 우리의 기록, 한국인의 책장’ 특별전이 열렸다. ©박성환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나의 꿈, 우리의 기록, 한국인의 책장’ 특별전이 열렸다. ©박성환
  • 상류층 여성이 즐겼던 ‘규방 여성의 책장’ ©박성환
    상류층 여성이 즐겼던 ‘규방 여성의 책장’ ©박성환
  • 조선 여성 출판 문화의 서막을 열었던 ‘인수대비의 책장’ ©박성환
    조선 여성 출판 문화의 서막을 열었던 ‘인수대비의 책장’ ©박성환
  • 상류층 여성이 즐겼던 ‘규방 여성의 책장’ ©박성환
  • 조선 여성 출판 문화의 서막을 열었던 ‘인수대비의 책장’ ©박성환
중인·서얼·평민 등의 ‘여항인의 책장’ ©박성환
중인·서얼·평민 등의 ‘여항인의 책장’ ©박성환
  • 일제강점기 지식인들의 ‘한글과 조선학자의 책장’ ©박성환
    일제강점기 지식인들의 ‘한글과 조선학자의 책장’ ©박성환
  • 대중 지식 문화의 기반이 되었던 ‘근대 시민의 책장’ ©박성환
    대중 지식 문화의 기반이 되었던 ‘근대 시민의 책장’ ©박성환
  • 일제강점기 지식인들의 ‘한글과 조선학자의 책장’ ©박성환
  • 대중 지식 문화의 기반이 되었던 ‘근대 시민의 책장’ ©박성환
  • 새 나라, 새 출발 ‘해방된 국민의 책장’ ©박성환
    새 나라, 새 출발 ‘해방된 국민의 책장’ ©박성환
  • 어린이 독서 문화의 기반이 마련되기 시작한 ‘새 나라의 어린이 책장’ ©박성환
    어린이 독서 문화의 기반이 마련되기 시작한 ‘새 나라의 어린이 책장’ ©박성환
  • 새 나라, 새 출발 ‘해방된 국민의 책장’ ©박성환
  • 어린이 독서 문화의 기반이 마련되기 시작한 ‘새 나라의 어린이 책장’ ©박성환
  • 창작 활동에도 활발한 참여를 시작한 ‘꿈꾸는 문학소녀의 책장’ ©박성환
    창작 활동에도 활발한 참여를 시작한 ‘꿈꾸는 문학소녀의 책장’ ©박성환
  •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 한국의 책장들 ©박성환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 한국의 책장들 ©박성환
  • 창작 활동에도 활발한 참여를 시작한 ‘꿈꾸는 문학소녀의 책장’ ©박성환
  •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 한국의 책장들 ©박성환
  • 경제 성장과 강력한 산업화 시대 ‘노동자의 책장’ ©박성환
    경제 성장과 강력한 산업화 시대 ‘노동자의 책장’ ©박성환
  • 번역서와 대중 소설, 비판적 작품들이 책장을 채운 ‘문학청년의 책장’ ©박성환
    번역서와 대중 소설, 비판적 작품들이 책장을 채운 ‘문학청년의 책장’ ©박성환
  • 경제 성장과 강력한 산업화 시대 ‘노동자의 책장’ ©박성환
  • 번역서와 대중 소설, 비판적 작품들이 책장을 채운 ‘문학청년의 책장’ ©박성환
  • ‘나답게 살기’와 ‘소확행’ 같은 개인 중심의 가치가 책장을 채운 ‘MZ세대의 책장’ ©박성환
    ‘나답게 살기’와 ‘소확행’ 같은 개인 중심의 가치가 책장을 채운 ‘MZ세대의 책장’ ©박성환
  • 정보화 시대 도래와 함께한 ‘신도시 중산층의 책장’ ©박성환
    정보화 시대 도래와 함께한 ‘신도시 중산층의 책장’ ©박성환
  • 세계인의 책장에 자리 잡기 시작한 ‘한류 팬의 책장’ ©박성환
    세계인의 책장에 자리 잡기 시작한 ‘한류 팬의 책장’ ©박성환
  • ‘나답게 살기’와 ‘소확행’ 같은 개인 중심의 가치가 책장을 채운 ‘MZ세대의 책장’ ©박성환
  • 정보화 시대 도래와 함께한 ‘신도시 중산층의 책장’ ©박성환
  • 세계인의 책장에 자리 잡기 시작한 ‘한류 팬의 책장’ ©박성환
  • ‘나만의 책장’ 만들기 그 자리에서 결과물도 볼 수 있다. ©박성환
    ‘나만의 책장’ 만들기 그 자리에서 결과물도 볼 수 있다. ©박성환
  • ‘나만의 책장’ 결과물을 누리집에 공유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박성환
    ‘나만의 책장’ 결과물을 누리집에 공유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박성환
  • ‘나만의 책장’ 만들기 그 자리에서 결과물도 볼 수 있다. ©박성환
  • ‘나만의 책장’ 결과물을 누리집에 공유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박성환
2009년 5월 개관한 디지털도서관 전경 ©박성환
2009년 5월 개관한 디지털도서관 전경 ©박성환
  •   체험하는 도서관 실감서재 입구 ©박성환
    체험하는 도서관 실감서재 입구 ©박성환
  • 디지털 시대 전자 매체의 등장을 볼 수 있는 공간 ©박성환
    디지털 시대 전자 매체의 등장을 볼 수 있는 공간 ©박성환
  • 세계 최초 개인용 컴퓨터로 평가받는 애플 최초 컴퓨터를 볼 수 있다. ©박성환
    세계 최초 개인용 컴퓨터로 평가받는 애플 최초 컴퓨터를 볼 수 있다. ©박성환
  •   체험하는 도서관 실감서재 입구 ©박성환
  • 디지털 시대 전자 매체의 등장을 볼 수 있는 공간 ©박성환
  • 세계 최초 개인용 컴퓨터로 평가받는 애플 최초 컴퓨터를 볼 수 있다. ©박성환
  • 실감체험관에서는 하루 4회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박성환
    실감체험관에서는 하루 4회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박성환
  • 석보상절, 여지도(그림식 고을지도책 후대 필사본)가 진열되어 있다. ©박성환
    석보상절, 여지도(그림식 고을지도책 후대 필사본)가 진열되어 있다. ©박성환
  • 실감체험관에서는 하루 4회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박성환
  • 석보상절, 여지도(그림식 고을지도책 후대 필사본)가 진열되어 있다. ©박성환
  • 다양한 기록 방식을 체험하는 교육 문화의 장, 기록매체박물관 ©박성환
    다양한 기록 방식을 체험하는 교육 문화의 장, 기록매체박물관 ©박성환
  • 순간을 생생하게 기록하는 사진기의 출현을 볼 수 있다. ©박성환
    순간을 생생하게 기록하는 사진기의 출현을 볼 수 있다. ©박성환
  • 다양한 기록 방식을 체험하는 교육 문화의 장, 기록매체박물관 ©박성환
  • 순간을 생생하게 기록하는 사진기의 출현을 볼 수 있다. ©박성환
국립중앙도서관으로 들어가는 입구 ©박성환
국립중앙도서관으로 들어가는 입구 ©박성환

국립중앙도서관

○ 위치 : 서울시 서초구 반포대로 201
○ 교통 : 지하철 2호선 서초역 6번 출구에서 773m
○ 운영시간 : 월~일요일 09:00~18:00, 수요일 09:00~21:00
○ 휴무 : 둘째·넷째 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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